한역불전 특징 다각도로 정리번역으로서의 동아시아후나야마 도루 저 · 이향철 역 / 푸른 역사 / 25,000원 일본 교토대학 인문과학연구소 후나야마 도루 교수가 한역 불전의 특징을 다각도로 정리한 책이다. 부제는 ‘한자 문화권에서의 불교의 탄생’, 원 제목은 〈불전은 어떻게 한역되었는가-수트라가 경전이 될 때〉이다. 입문서로 저술됐지만 전문연구서로서도 손색이 없다.저자는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동아시아의 한자 문화권에서 한역된 불전에 관한 연구를 펼쳐 보이고 있다. 각 장의 주요내용은 △역경사 개
불심 깊은 교장선생님 권유로1973년 찬불가공모전 당선돼지난주 모 사찰의 신도대상 불교기본교육 요청에 따라 찬불가 수업을 다녀왔다. 요즘은 일정 정도의 규모가 있는 도심 사찰들은 불교교양대학 형태, 규모가 작은 사찰이나 포교당은 단일 과목으로 불교기본교육을 지도한다. 불교에 관심 있는 분이나, 불제자의 길을 제대로 가고 싶은 분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불교 입문과정이라고 생각한다.필자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만해도 주로 가족을 따라 어릴 때부터 불교와 인연을 맺었거나, 친구의 권유로 불교를 접했다. 물론 다른 종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더프라미스 식수 개발사업 동티모르는 인도네시아 발리와 호주 북부 다윈 사이에 위치한 섬나라다. 남한의 6분의 1 정도 크기로, 강원도 정도의 넓이를 가진 섬이라고 보면 된다. 이 섬나라는 인도네시아에 속한 서티모르와 동티모르로 나뉜다. 동티모르는 치열한 투쟁을 통해 독립을 쟁취한 민주공화국이다. 필자는 이 중 동티모르에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활동했다.주민 자원봉사로 식수사업 공사 티모르는 400년 전부터 유럽 열강의 식민 지배를 받았다. 1524년부터 포르투갈이 지배를
소백산(小白山)은 죽령 남쪽의 도솔봉을 시작으로 제1연화봉·제2연화봉·국망봉 등이 연봉을 이루고 있다. 소백산은 한반도의 등뼈와도 같은 태백산맥이 서남쪽으로 뻗어 내린 줄기로 우리나라 중부지역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소백’이라는 이름 때문에 작은 산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소백산은 큰 산(1439m)이다.그 단양의 영춘면 백자리 소백산록에 구인사가 있다. 구인사는 소백산 구봉팔문 중 제4봉인 수리봉 밑 해발 600여 m의 고지에 위치해 있는데, 천태종의 중창조인 상월대조사가 이곳에 자리를 잡은 것은 1945년이다. 대조사
1 4개월 만의 귀국의천 스님은 송나라로 건너가 14개월 동안 선지식들과 교류하며, 교장 결집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할 수 있었다. 출국할 때는 조정의 반대로 밀항을 해야 했지만, 국제적인 명성과 함께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귀국길의 발걸음은 가벼웠다.어머니 인예태후의 간절한 요청으로 귀국한 의천 스님은 먼저 국왕에게 사죄하는 편지부터 올려야 했다.의천 스님의 ‘사죄하는 글’을 보면 “멋대로 떠난 죄는 엄한 벌을 받아 마땅하고 법을 구하기 위한 마음으로 저녁에 죽게 되더라도 감수하겠습니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승통으로
인도와 불교를 넓고 깊게 기술한 通史대개 한 나라를 여행하고자 할 때 여행가방 안에 일용품 이외에 무엇을 넣어야 할까? 서로 차이가 있겠지만 먼저 그 나라의 지도와 여행 안내서를 지참해야 하지 않을까? 만약 그 나라를 보다 자세히 알고 싶다면 그 나라의 통사 중 가장 권위가 있는 역사책을 구해 읽어야 하지 않을까?우리가 ‘인도불교 통사’를 읽는다면 인도의 역사와 문화 중에서도 가장 뚜렷한 자취를 남긴 불교와 힌두교, 자이나교와 이슬람교의 역사와 문화까지 알게 될 것이다. 뒤이어 해당 관심 분야의 전문 통사를 구해 읽게 되면 그 분야
왕초보 딸아, 모든 길은 초행길이다. 운전석에서 바라보는 길은 지금까지 네가 알고 있던 길이 아니다. 걸어서 걷던 길과 자동차를 운전해서 가는 길은 전혀 다른 길이다. 걸어서 걷는 길은 한적한 오솔길이다. 운전해서 가는 길은 아프리카 밀림이다. 온갖 맹수가 득실거리는 밀림이다. 운전석에 앉으면 저마다 사나운 맹수가 된다. 운전석에 앉으면 교양과 품위는 자동 삭제된다. 조심과 겸손으로 나아가면 위험하지 않지만 잠시라도 부주의와 오만이 끼어들면 사나운 맹수들의 공격을 받는다. 비굴할 정도로 조심해서 운전해라.왕초보 딸아, 저 신호는 못
인도불교의 파노라마 보여주는 명저나카무라 하지메 외 지음 · 김지견 번역〈불타의 세계〉를 처음 접한 것은 대략 30여 년 전인 학부 2~3년 때였다. 이 때 일본원서와 우리말 번역판을 비교하며 보았다. 다시 2000년에 신편이 출간되었다. 이번 원고 집필 중에야 열람해 볼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다. 〈불타의 세계〉는 언제나 가독력이 좋다. 특히 유적지 사진은 더욱 눈길을 끈다. 독자를 사로잡는 힘이 있다. 어쩌면 인도 유학은 이 책을 보면서 꿈꾸었는지 모른다. 필자는 이 책으로 불교
신통을 얻어 어머니를 찾다 십대제자 중 신통제일로 불리던 목련존자가 33천을 관하는데, 부친이 화락천궁에서 하늘의 복을 누리고 있음은 보았으나 모친은 찾지 못했다.“부처님! 제 어머니는 생전에 날마다 오백승재를 올렸다고 말했습니다. 마땅히 화락천궁에 태어나셨을 텐데 어머니가 보이지 않습니다.”“목련아. 너의 어머니는 살아생전 삼보를 공양하지 않고 수미산만큼 많은 악업을 쌓아 지옥에 떨어졌구나.”목련존자는 크게 놀라 어머니를 찾고자 지옥순례에 나섰다.목련존자는 검수지옥 · 석합지옥 ·&thinsp
청아한 목소리로마음에 큰 울림주는‘명화사 소년소녀합창단’ 청아한 소리로 부르는 아이들의 합창은 우리 마음에 큰 울림을 준다. 유명 연주가나 성악가의 무대와는 또 다른 감동을 일으켜 환희심을 솟게 한다. 2016년 10월 30일 저녁에 열린 산사음악회 ‘구인사의 밤’. 서울 명화사(明華寺) 소년소녀 합창단의 공연이 끝나자 관객석에서 우레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큰 스승을 찬탄하는 노래 ‘상월원각대조사님’을 아이들이 부를 때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채 손수건을 눈가로 가져가는 불자들의 모습이 여럿
스리랑카 불교 살린 종교 論判석오진 편역1873년 8월 26일. 스리랑카 제1의 도시 콜롬보에서 남쪽으로 27km 떨어진 바닷가 마을 파아나두라가 이른 아침부터 시끌벅적하다. 뭔가 희대의 일이 벌어지기 직전의 분위기다. 이 일을 치르기 위해서 마을에 회관도 새로 지었다. 설렘과 흥분과 기대와 조바심에 몸과 마음이 바싹 달아오른 마을 사람들이 몰려든 가운데 오늘의 주인공들이 회관으로 들어온다.주인공들이란 다름 아닌, 스리랑카 불교도와 기독교도들이다. 이들은 오늘과 이틀 뒤인 28일 모두 네 차례에 걸쳐 논쟁을 벌일 예정이다. 두 종교
퓰리처상 수상한 〈총, 균, 쇠〉의 저자제레드 다이아몬드 제레드 다이아몬드(Jared Mason Diamond)는?미국의 과학자이다. 1937년 미국에서 출생했으며,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생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캘리포니아 주립대 의과대학 생리학 · 지리학교수이며, 조류학 · 진화생물학 · 생물지리학 분야로 학구적 영역을 넓혀왔다.그는 〈네이처(Nature)〉, 〈내추럴 히스토리(Natural History)〉, 〈디스커버(Disc
달라이라마와 8명의 과학자1987년부터 열린 토론회 개최 서양 과학자들을 초대하다프랑스의 파리 폴리테크닉대 신경과학부 교수인 바렐라(Francisco J. Varela)는 달라이라마(Dalai Lama)가 유럽을 방문할 때마다 그의 대중법회에 참석해 만났다. 하지만 늘 시간이 부족해 충분한 대화를 나누지 못한 걸 무척 아쉽게 생각하고 있었다.1983년 바렐라가 강연자로서 ‘의식에 대한 알프바흐 학술회의(Alpbach Symposia)’에 참가했을 때 그는 회의에 참석한 달라이라마를 다시 만날 수 있었고,
태어난 아기에 관욕해주고재가불자 수년씩 무문관 수행힌두문화 속 라마불교 굳건 네팔은 중국과 인도, 방글라데시에 둘러싸인 히말라야 산맥 중앙부의 남쪽 반을 차지하는 내륙국가이다. 정식 국가 명칭은 네팔연방민주공화국(The Federal Democratic Republic of Nepal). 국토면적은 14만 7,000km이며, 인구는 3,000만 명 정도다. 흔히 ‘부처님의 나라’라고 하면 인도를 떠올리지만,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지인 룸비니동산은 이곳 네팔에 위치해 있다. 즉, 네팔은 불교의 발상지인 셈이
히말라야 16좌 완등하고네팔 오지에 학교 · 병원 건립하는한국 산악계의 영원한 대장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은 에베레스트(8,848m)다. 이 산을 비롯해 히말라야에는 8000m를 넘는 고봉이 20개가 넘는다. 그 중 서양 산악계가 공인한 봉우리는 14개로, 흔히 14좌(座)라고 부른다. 세계 최초로 14좌를 완등한 산악인 라인홀드 메스너(Reinhold Messner, 1944~) 이후 무산소 완등, 최단기간 완등 등 다양한 종류의 기록이 쏟아졌다.우리나라 산악인의 활약도 눈부셨다
우리나라는 1945년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나지만 이후 남한은 미군이, 북한은 러시아군이 주둔하면서 양측 간에는 보이지 않는 선이 그어진다. 그리고 한국전쟁의 발발로 남한과 북한은 기나긴 휴전에 돌입한다.현재 남한의 일부 국민, 특히 전후 세대로 넘어갈수록 북한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고 있다. 동질감이 희미해져 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햇빛이 비칠 때 햇빛만 받고 그림자를 거부할 수 없는 게 세상의 이치인 것처럼, 남한의 여러 문제는 북한과 직간접으로 연결되어 있다.특히 ‘통일’이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국민이라면 누
지금, 북한의 불교 북한의 유일한 불교종단인 조선불교도연맹(약칭 조불련) 중앙위원회는 해방직후인 1945년 12월 26일 평양 용화사에서 창립했다. 조불련은 전통적인 계보를 잇는 불교종단이라기보다 당시 정치적인 상황 아래 북한식 사회주의체제 속에서 탄생한 종교단체라고 부르는 게 더욱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조불련은 출범초기부터 북한체제로부터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통제를 받았다. 또한 조불련을 포함한 북한의 모든 종교단체는 현재 종교정책을 총괄하는 조선노동당 ‘통일전선사업부’ 제6국의 지도와 관할을
지난 4월 이후 두 차례나 열린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6월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면서 한반도에 평화의 분위기가 안착하고 있다. 비핵화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현재의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이르면 9월경 종전선언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그 다음은 통일이다.폐쇄된 국가, 독재정권 아래에서 북한의 불교, 북한의 종교는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을까? 형식적인 종교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종교의 역할을 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북한 주민들은 제대로 된 신행생활을 할 수 있을까? 현재 정부가 통일이란 종착점
저 멀리 남해바다엔푸른빛 머금은 불국토가올망졸망 떠 있다 10여 년 전만해도 바다 가운데 고립된 땅으로 인식되던 섬이 최근 들어 휴가지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무인도를 포함해 3000개 이상의 섬이 있다. 이 중에는 불교와 관련된 전설이 전하는 섬도 있고, 불교색 짙은 이름을 가진 섬도 여러 개 있다. 올 여름, 불연(佛緣)이 깃든 섬으로 휴가를 떠나 보는 건 어떨까?‘불살생’ 지키려 고기잡이 삼가는전남 진도군 가사도(加沙島) 스님이 입는 의복을 ‘장삼(長衫)’이라고 한다
2년 전, 20년 타던 자동차를 폐차할 때 기분이 묘했다. 생애 첫 차여서 애정도 각별했지만, 큰아들이 태어날 때 구입해 가족과 희로애락을 함께해온 터라 더욱 그랬다. 이 차는 수동기어였는데 급경사로에 멈췄다가 출발할 때면 진땀을 흘려야 했다. 창문도 손잡이를 잡고 돌려야 오르내리는 수동. 차량성능이 떨어지면서 운전 중 필자의 투덜거림이 잦아졌다. 그럴 때마다 아내 하는 말 “차 듣는데서 그런 말 하면 안돼요.”본의 아니게 큰아들 나이를 공개했는데, 필자의 집에는 큰아들보다 고연령의 냉장고와 세탁기가 있다. 둘은 올해로 23살 동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