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로나19 여파로 배달음식과 택배를 주문하는 일이 많아졌다. 며칠 전 온라인으로 쇼핑을 한 택배상자가 집에 도착했다. 종이상자를 열고 에어캡과 겹겹의 포장지를 뜯으니 다시는 쓰지 않을 포장쓰레기가 수북이 쌓였다. 가정에서만 그럴까? 재래시장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비닐봉투, 버려지는 각종 폐가구, 집을 리모델링할 때 나오는 건축폐기물은 또 얼마나 많은가.○ … 최근 유명 배달앱들은 ‘일회용 수저·포크 안 받기’ 기능을 도입했다. 수많은 일회용품이 버려지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이다. 배민상회 구매데이터에 따
불심이 돈독했던 어머니는절이나 집에서 부처님을 입에 달고 사셨습니다.‘나무아미타불’ 같은 말이 입속에서 떠나지 않았고,해가 떠올라도 해가 져도 나무를 봐도 봄날 새 나물이 나와도비가 와도 눈이 와도 주걱으로 아침밥을 퍼 담으실 때도어머니 입속에서 부처님은 떠나지 않았습니다.무엇을 그렇게 애타게 빌었을까요? 그것은 돈도 아니고 사랑도 아니고 오직 아들하나를 더 얻고 싶은 그 마음이었다고 합니다. 어머니께 아들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 아들 아래로 딸이 연거푸 여섯이나 있었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장손며느리로서 그것은
부탄의 전통불교무용인 ‘참’은 17세기 걀세 텐진랍계 스님에 의해 파드마삼바바의 탄생일을 기념해 추는 체계적인 춤이 되었다. 이 춤은 부탄 전역으로 퍼져나가 ‘체추’라 불리즌 축제로 자리잡는다. 그 중 대표적인 의식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동부탄 몽가르 지역 다라메체 마을의 드라메체 아참이다. 지구상 마지막 샹그릴라로 불리는 히말라야 깊은 산속에 위치한 부탄왕국은 금강승불교를 국교로 삼아 붓다의 가르침을 수천 년 동안 유구하게 지켜온 나라이다. 기본적으로 부탄의 불교는 8세기 인도후기 밀교가 히말라야 지역으로 전해지면서
지난 호에서 다루었던 바와 같이 불교에 대한 유럽의 관심은 선교사나 제국주의 시대 학자, 또는 사회 일부 계층에서 시작됐다. 1세대 유럽 불교학자들은 방대한 불전(佛典)을 수집해 번역하고, 사전을 집필해 문헌학적으로 체계적인 연구를 할 수 있도록 기틀을 다지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시간이 흘러 이제 불교학은 문헌학적 불교학뿐만 아니라 사회학적·종교학적·젠더학적·윤리학적 불교학으로 다양화가 진행 중이다. 문헌학적 전문성을 기반으로 전쟁·직업윤리·채식·환경문제 등의 주제를 다루는 불교학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는 동시대 유럽 젊은 세대의 불교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순식간에 대면(對面)에서 비대면으로 바꿔놓았다. 비대면은 소상공인은 물론 종교계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가 급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종교계도 예외가 아니므로 사찰과 교회 역시 대응에 분주하다. 이웃종교의 대처상황을 살펴보면서 새롭게 다가올 온라인 연결사회에서 불교의 나아갈 길을 모색해봤다. “종교의 公共性·共同善 대두선한 영향력으로 다가서야”우리는 이미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입하는 행위에 익숙하다. 스마트폰으로 배달음식을 주문하고, 은행을 가지 않고도 금융거래를 하고 있
스리랑카는 다종교국가지만, 2021년 기준 2,100만의 인구 중 70.2%가 불교를 신앙하고 있다. 스리랑카 국기의 갈색 측면에 있는 보리수 잎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보리수에서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을 의미한다.탁발 공양해 육류도 섭취스리랑카에 불교가 전해진 시기는 기원전 3세기로, 인도 마가다국 마우리아왕조의 아소카(Aśoka, 재위 B.C. 273~232) 대왕의 아들인 마힌다(Mahinda, B.C. 285~205) 스님에 의해서다.왕실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덕분에 스리랑카 불교는 수도였던 아누라다푸라(Anur
갇혀 산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의 변화다. 더구나 서쪽바다 건너에서 봄바람을 타고 황사가 몰려오면 상황은 더 난감하다. 그렇다고 우울해 있을 수만은 없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의 하나로 ‘반려식물’ 키우기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불교경전에 등장하는 식물을 키운다면, 마음의 정화와 함께 신행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불교는 식물을 어떤 존재로 바라보는지, 경전 속 식물 중에서 집안에서 키울 수 있는 식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봤다.
신라 서라벌(현 경주)에 불국사가 있다면, 백제의 세 번째 수도 사비(泗沘, 현 부여)에는 정림사(定林寺)가 있었다. 사비시대(AD 538~660) 도성의 중심에 세워진 정림사는 백제인들이 정신적 구심점으로 삼고자 건립한 국가사찰이다.폐망의 아픔 새겨진 오층탑정림사는 미륵사와 함께 백제를 대표하는 사찰이지만, 현재 절터(사적 제301호)에는 오층석탑(국보 제9호)과 고려시대 석불좌상(보물 제108호)만 남아 있다. 정림사가 언제 건립됐고 폐사됐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출토 유물로 미뤄볼 때 사비시대에 창건했고, 고려시대
이인 2002년 作색색풍경6_140x170cm 한지에 채색
성불사는 황해도 황주군 주남면 정방리(현 황해북도 사리원시 강성동) 정방산(正方山) 기슭에 있는 고찰이다. 신라 898년(효공왕 2년)에 도선(道詵) 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전한다. 1327년(충숙왕 14년)에 응진전(應眞殿)을 건립했고, 1374년(공민왕 23년)에는 나옹(懶翁) 왕사가 중창했다.
유마거사가 방편으로 병을 앓다[方便品]• 무대 - 인도 바이샬리 성• 주요 등장인물 – 유마거사• 함께 한 대중 – 국왕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 주요 전개과정당시 바이샬리 성에 유마힐이라는 거사가 살고 있었다. 그는 큰 깨달음을 성취하고, 온갖 신통과 위의를 갖추고 있었다. 또 출세간(出世間)의 마음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세간을 훌륭하게 가꿔가는 이상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온갖 방편을 자유롭게 썼다. 훌륭한 품성과 덕성으로 사회에서 가장 존경받는 어른이 되어 모든 중생에게 이익
미국 할리우드 영화를 볼 때면 시작하기 직전 언제나 영화사 로고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영화제작사 MGM사의 로고에는 제가 등장합니다. 거대한 머리에 달린 갈기를 멋지게 날리며 포효하는 저는 사자(獅子)입니다. 영화사 로고 속의 저는 크게 울부짖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사자의 소리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개들은 ‘멍멍’ 짖고, 고양이는 ‘야옹’ 하고, 호랑이는 ‘어흥’ 하는데 사자의 울음소리를 의성어로 표현하려하면 마땅치가 않습니다. 뭔가 소리를 내는 건 분명한데 고막을 찢는 소리라기보다 거친
성공적인 심리상담을 위해서는 내담자와 상담자 사이의 공감이무엇보다 중요하다.불교에 대한 객관적 자료가빈약했음에도 불구하고불교의 본질을 이해하고불교의 심리학적 가치를 드러낸 학자가 있다.미국 심리학의 아버지, 윌리엄 제임스다. 그는 이것을 ‘순수 경험’이라고 불렀다.일반적으로 심리상담에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행동에 관한 충분한 자료 없이 상담을 시작한다. 그럼에도 상담을 진행하면 내담자가 호소하는 문제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고, 몇몇 과정을 거쳐 내담자는 의식과 행동에 변화를 일으킨다. 성공적인 상담을 위해서는 내담자의 행동에 관한 객
초기불교 경전에 의하면 부처님의 두통(頭痛) 발생은 석가족의 멸망과 동시에 일어난다. 정각 후에도 부처님께 다양한 질병이 일어났지만, 두통이 언급된 것은 아마도 부처님의 세수가 79세일 때 코살라(Kosala)국왕에 의해 석가족이 멸족당할 때이다.석가족의 멸망파세나디(Pasenadi)는 코살라국왕으로 즉위하고, 곧이어 석가족의 공주와 결혼하고자 했다. 파세나디왕은 신하를 석가족에게 보내 왕족 여인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석가족들은 왕의 요청을 불쾌하게 여겼다. 석가족은 자신의 부족에 대해 매우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고, 파세나디
세계인의 인간성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 작가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는 1877년 7월 2일, 독일 남부 뷔르템베르크주의 소도시 칼브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개신교 목사였고 어머니는 영어교사였다. 해외에 파송하는 선교사를 지도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던 아버지는 1881년 스위스 바젤로 발령받아 가족은 그곳에서 5년을 살았다.헤세의 젊은 시절헤세는 일곱 살 때 선교사들이 운영하는 초등학교에 들어갔지만 잘 적응하지 못했다. 부인을 잃고 쓸쓸해하던 외할아버지의 요청으로 가족은 고향 칼브(Calw)로 되돌아왔다. 열세 살 때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로 시작하는 시인 조지훈(1920~1968)의 ‘승무’는대중에게 ‘승무’라는 춤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처럼 승무를 대중에게 알리는데 여념 없는 이가 있다. 바로 이철진 구슬주머니 대표다.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는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줬지만, 특히 공연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예술계에 더 큰 타격을 입혔다. 현재는 거리두기 단계조정으로 좌석 간 1m 거리를 두고 공연을 하고 있지만, 수익은 반 토막이 난 상황이다. 공연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철진(54·법명 修性)
1990년대 이후 정보통신기술에 의해 규율(規律)되는 우리 삶의 질서는 ‘소통의 시대’라고 정의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사실 정보통신기술·디지털기술·인터넷·모바일·SNS 등은 더 이상 낯선 개념이 아니다. 인류 역사의 상당 시간을 규정할 수 있는 ‘아날로그’라는 개념이 더 생소한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 새로운 소통의 기술들을 일상생활의 일부로 수용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용하고 있다.시공간 뛰어넘은 소통법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을 토대로 구축된 새로운 소통의 기술은 같은 시간과 같은 공간이라는
1875년 9월, 강화도 앞바다에서 포성이 울렸다. 일본 군함이 조선군과 충돌한 ‘운요호(雲揚號) 사건’의 발발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이듬해 2월 강화부 연무당에서 조선의 판중추부사 신헌(申櫶, 1810~1884)과 일본의 전권관리대신 구로다 기요타카(黒田淸隆, 1840~1900)가 ‘강화도조약’을 체결했다. 굳게 닫혀있던 쇄국의 빗장이 강제로 열리는 순간이다.인천은 부산·원산에 이어 세 번째로 개항(開港)했다. 개항도시에는 외국인이 거주·영업하고, 치외법권(治外法權, 체류하는 국가의 행정·경찰법에서 면제되고 본국법의
어린 아이들은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엄마!”를 외친다. 무서울 때도, 넘어졌을 때도 엄마를 찾는다. 엄마가 곁에 없어도 마찬가지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청년기의 남녀들도 힘들 때면 곧잘 “엄마”를 내뱉는다. 어쩌면 ‘엄마’란 단어에는 어떤 주술적 힘이 깃들어 있는지도 모르겠다.몇 달 전 유명 배우가 방송에 출연해 공황장애를 겪다가 불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사연을 털어놨다. 불자였던 그는 어느 날 숙소에서 호흡곤란을 겪게 됐다. 처음에는 “괜찮아, 괜찮아.”라며 스스로 다독였는데, 증세가 심해지자 자신도 모르는 새 “하나님,
나는 초식동물입니다. 무리를 지어 다니며 산과 숲을 거침없이 뛰어다니지요. 사람들은 우리를 보면 환호성을 지르며 다가옵니다. 고운 털 빛깔과 눈망울, 그리고 날렵한 몸매에 반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나와 내 동료는 사람들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멀리 도망칩니다. 겁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도저히 사람들과 친해질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풀만 먹고 살아서 금방 허기가 집니다. 그래서 간혹 사람이 사는 마을로 내려가 사람들이 키우는 작물을 먹기도 합니다. 정신없이 허겁지겁 먹으면서도 우리는 늘 감각을 열어둡니다. 여차 하면 달아나야 하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