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그대에게 손짓하거든 따라가셔요.그 길이 비록 험하고 괴로울지라도사랑의 날개가 그대를 품을 때는 안기셔요.날개 속에 숨겨진 칼이 그대를 상하게 하더라도사랑이 그대에게 말할 때는 믿어 주셔요.비록 그의 음성이 뜰 안을 황폐케 하는 폭풍처럼그대의 꿈을 휩쓸어 버릴지라도.사랑은 그대에게 면류관을 씌우듯이그대를 십자가에 못박을 터이니까요사랑은 곡식단을 묶듯이 당신을 그 안으로 모읍니다.사랑은 그대가 알몸이 되게 도리깨질을 합니다사랑은 그대의 껍질을 벗기고 자유롭도록 채찍질을 합니다사랑은 반드시 이 모든 일을그대의 마음이 신비를 깨닫도
2021년 12월 초, 영화 ‘칼융이 보내온 편지(A Letter from Carl Jung)’가 ‘뉴욕국제필름어워즈(New York City International Film Festival)’·‘베스트 이스탄불 영화제(Best Istanbul Film Festival)’·‘포트 블레어 국제영화제(Port Blair International Film Festival)’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칼융이 보내온 편지’는 윤용진 감독(60·법명 헐화·歇和)이 영화 ‘할(喝)’·‘선종 무문관’에 이어 세
경북 안동(安東)은 안동 권씨와 김씨, 풍산 류씨 등 권문세족이 뿌리내리고 살아온 대표적인 ‘양반고을’ 중 한 곳이다. 유교문화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에 이어 한국의 서원 9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는데, 이 중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이 안동에 자리하고 있다. 이렇게 유교문화가 깊게 스며있는 고장이지만, 그렇다고 불교 유적이 없는 것도 아니다. 불교가 국교였던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법흥사지 칠층전탑(국보)·조탑리 오층전탑(보물)·운흥동 오층전탑(보물)·평화동 삼층석탑(보물)을 비롯해 영국 엘리자
요즘 한국 사회는 갈등과 분노가 심각한 수준이다. 보수와 진보의 정치적 진영 갈등뿐만 아니라 남녀 갈등, 세대 갈등, 노사 갈등, 빈부 갈등 그리고 가정에서는 부부 갈등과 부모-자녀 갈등까지 더해지고 있다. 이렇게 마음속에 분노의 폭탄을 지닌 사람을 잘못 건드리면 쉽게 폭발하곤 한다. 매번 뉴스에서는 분노를 조절하지 못한 채 폭력을 휘두른 사건을 보도하는데, 이때 ‘분노조절장애’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래서 사회학자들은 우리 사회를 ‘분노사회’ 또는 ‘울분사회’라고 진단한다. 실제 심리상담소에도 분노조절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내담자들
라자가하(Rājagaha)의 상인들은 창녀 암바팔리(Ambapālī) 덕분에 베살리(Vesālī)시가 더욱 빛나고 화려하게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라자가하에도 아름다운 유녀가 있어야 한다고 빔비사라(Bimbisāra)왕에게 건의했습니다. 빔비사라왕이 허락하자, 상인들은 아주 예쁜 여인 살라바티(Sālavati)를 공식적인 유녀로 위촉했습니다. 살라바티와 하룻밤 동안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많은 돈을 내야만 했습니다.몇 해가 지나 유녀 살라바티가 아들을 낳았지만 그 아기는 길에 버려졌고, ‘지바카(Jīvaka)’라는 이름을 받았
집을 사랑한 거북사람들은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내 집 뿐이리.”하는 노래를 부르며 집이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곳이라고 말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안락한 장소인 집을 등에 늘 짊어지고 다니는 나는 거북입니다. 등딱지의 무게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무겁지만 위험한 상황에 부닥쳤을 때 사지와 머리를 등딱지 속으로 쏙 집어넣으면 걱정할 일이 없습니다.얼마나 편하고 좋은가요? 여차하면 쏙~ 숨어버릴 수 있고, 무척 단단하여 웬만큼 억센 이빨을 가진 동물이 아니면 으스러뜨리지 못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곳,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 우리는 이 사람이 인생의 긴 여정에서 항상 승리했고, 타고난 성공의 비결이 있을 것이라고 어림짐작한다. 이런 사고는 결과만 보고 쉽게 판단하려고 하는 생각의 습관에 기인한다. 그렇다 보니 승리를 얻기 위해 수없이 실패를 겪었던, 승리자의 보이지 않는 모습을 읽어 내는 사람은 드물다.승리는 “겨루어서 이긴다.”는 의미다. 그런데 승리하기 위해서는 싸우는 상대방을 꺾기 전에 먼저 자신에게 주어진 많은 장애물과 겨뤄 이겨내야 한다. 다시 말해, 승리와 성공을 위해서는 올바른 사고를 방해하는 내면의 오래된
설법으로 민중 일깨운 ‘창도사’초기 중국불교에서는 스님을 ‘교화자(敎化子)’라고 부른 적이 있다. ‘대중을 불교의 가르침으로 이끌어 교화한다.’는 뜻에서 붙여진 말이다. 당시 스님들은 인도 승가와 마찬가지로 탁발을 했는데, 중국에서 걸인을 ‘화자(花子)’·‘규화자(叫化子)’라고 부르는 것도 ‘교화자’에서 유래되었다.불교가 중국에 처음 전해졌을 때는 경전이 번역되지 않아서 탁발 걸식으로 유행(遊行)하며 중생을 교화해야 했기에 초기 스님들의 노력은 눈물겨운 것이었다. 스님들은 대중의 흥미를 끌기 위해 운문 형식의 경구를 노래처럼 들려주
∷ 무대 _ 인도 바이샬리 성, 유마거사의 방∷ 주요 등장인물 _ 유마거사, 문수사리보살, 사리불, 천녀(天女)∷ 함께 한 대중 _ 많은 보살대중과 성문대중∷ 주요 전개 과정문수사리보살이 “보살은 중생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를 묻는다. 이에 대해 유마거사는 “중생이란 고정불변의 실체가 없으니, 환술로 만들어진 존재를 보듯이 해야 한다.”고 말한다. 보살이 중생을 이렇게 바라봐야 중생을 향해 걸림 없는 사랑을 베풀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진정한 자비희사(慈悲喜捨)의 사무량심(四無量心)을 실천해 나가는 길을 설파한다.유마거사의
대만차(臺灣茶)는 뛰어난 품질과 청결함으로 정평이 나 다인(茶人)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대만의 차(茶) 역사는 약 2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차는 청나라 말기 최대 수출품이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차를 구매하려는 상인들의 배가 중국 대륙 동쪽 항구로 줄이어 드나들곤 했다.당시 복건성에 거주하던 주민 중 일부가 바다를 건너 대만으로 이주하면서 각종 농산물을 재배하기 시작했는데, 이때 차나무도 전해져 중요한 작물로 재배됐다.200년 전 무이산 차나무 전래〈대만통사(臺灣通史)〉에 따르면 청나라 시대인 1796~1820년경
매화의 가장 큰 매력은 긴 겨울 혹독한 추위에 지친 이들에게 봄소식을 알려주는 전령 역할을 맡고 있다는 데 있다.옛 사람들은 매화를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당나귀를 타고 먼 길 여행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심매객(尋梅客)’ 혹은 ‘탐매객(探梅客)’이 생기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이들이 매화를 기다린 까닭은 봄소식을 듣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돌덩이처럼 얼어붙은 고목에서 얇고 여린 꽃잎을 피워내는 강인함과 절개를 지녔기 때문이다. 그리고 매화에서 새로운 봄[세상]에 대한 희망을 보았으며, 고목에서 꽃을 피우는 회춘을 보았기
전미경 2022년 作봄씨 _ 45x32cm _ 종이에 자연물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제74(국보 제279호)는 고려 현종 때 거란의 침입을 부처님 가피로 극복하고자 만든 초조대장경의 일부이다. 당나라 실차난타(實叉難陀)가 번역한 〈화엄경〉 주본 80권 가운데 제74권이다. 닥종이에 찍은 목판본으로 종이를 길게 이어 붙여 두루마리처럼 만들었다. 초조본 〈대방광불화엄경〉 권제29(국보257)와 함께 11세기경 조판된 초조대장경의 원형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헌이다. 크기는 세로28.7cm, 가로 46cm.이밖에도 불교천태중앙박물관이 보유한 관련 유물로 ‘〈대방광불화엄경소〉 권제68(보물 1013호
“점 하나가 부처님 눈과 코획 하나가 부처님 팔, 다리”사경은 거룩하고 성스러운 佛事코로나19가 발생한 지 2년이 흘렀다. 하지만 그 기세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변이가 잇따르며 장기화로 가는 모양새다. 코로나19로 종교시설 방역수칙이 강화되면서 불자들의 신행활동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그렇다고 수행의 고삐를 늦출 수는 없는 일. 이번 호에는 불교수행법 중 하나인 ‘사경(寫經)’의 역사와 유래, 그리고 사경 수행을 하는 천태불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경전을 옮겨[베껴] 쓰는’ 사경(寫經)의 역사는 언제부터
묘법연화경삼매참법 권하(보물 1162호)는 〈법화경〉을 중심으로 예불하고 독경하면서 죄업을 참회하는 불교의식을 기록한 경전이다. 대각국사 의천 스님이 중국에서 들여와 널리 전파했다. 목판의 형식이나 글자체로 보아 고려 말에 새긴 것을 조선 성종 3년 인수대비가 선조들의 왕실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제작했다. 상·중·하 3권 중 현재까지 전해지는 하권 1책으로, 크기는 세로 34.3㎝, 가로 19㎝이다. 묘법연화경 권제3~4(보물1164호)는 발문에 따르면 대선(大選) 신희(信希) 등이 기로들을 위해 중자(中字)로 간행하기
전미경 2021년 作새해 아침_77.5x47cm _종이에 자연물
조선시대 유학자의 문화는 흔히 ‘선비문화’라고 불렸다. 선비는 고고한 절개와 지조를 지키며 ‘인의예지신’을 숭상했다. 하지만 조선 중기 이후 당쟁이 치열해지면서 싸움에서 진 세력은 참형을 당하거나 유배를 떠나야만했다. 이런 정치판에 환멸을 느낀 이들은 조정을 멀리한 채 낙향해 자연과 어우러진 집이나 정자를 짓고, 그곳에서 면학과 수양 그리고 후학을 가르치며 말년을 보냈다. 강진 백운동원림은 불연(佛緣)이 깃들어있고, 자연을 벗 삼았던 선비들의 정신이 함께 담긴 옛 정원이다.佛緣 그윽한 곳에 건립전남 강진군은 예로부터 월출산과 고려청
질투에 눈 먼 유녀끓는 버터기름 부었지만자비심으로 이겨내웃타라(Uttara)의 아버지인 푼나(Punna)는 라자가하(Rajagaha)에서 수마나(Sumana)라는 부자를 위해 일했습니다. 푼나와 그의 아내는 부유하지 않았지만 항상 때맞춰 스님들께 음식을 공양하였습니다.어느 날 부부는 사리풋타(Sariputta)에게 음식을 공양했는데, 그 선행의 과보로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푼나는 자신이 경작하던 들판에서 황금을 발견하게 되었고, 왕은 공식적으로 그를 왕실 회계사로 임명했습니다. 한 번은 푼나 가족이 7일 동안 부처님과 출가 수행자
대체적으로 심리학자는 마음의 수행에 대해 회의적이다. 영적 수행자도 대체적으로 심리치료나 심리학적 분석을 잘 인정하지 않는다. 이질적인 두 집단은 서로의 다른 점을 강조하고 상대를 부정하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심리학과 영적 수행이 동일한 방향을 지향한다고 보고, 두 분야의 차이점을 극복하면서 보완점을 모색하려는 심리학자와 영적 수행자도 있다. 이들은 상대를 부정할 때는 보지 못하는 상대의 장점을 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에게선 두 집단이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안내자이자 개척자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불교가 서구에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그런데 과연 행복이란 무얼까? 행복의 가장 대표적인 정의는 심리적 안락, 즉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운 것이다. 불교에서 추구하는 최고의 경지도 청정부동심(淸靜不動心)이다. 우리의 마음은 본래 맑고 고요한데 안팎의 자극에 휘둘리면서 끊임없이 흔들린다. 하루에도 오만가지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하고 산란하다. 더구나 매일 수많은 사건이 벌어지는 복잡한 사회의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마음을 맑고 고요하게 유지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현대인의 마음을 가장 산란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번뇌는 바로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