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월간금강 기획
유네스코 세계불교무형문화유산2_부탄 드라메체 아참서방정토 천신이 히말라야왕국에 전해준 깨달음의 춤
  • 글 윌리엄 리·사진 부탄문화원
  • 승인 2021.03.19 11:28
  • 댓글 0

부탄의 전통불교무용인 ‘참’은 17세기 걀세 텐진랍계 스님에 의해 파드마삼바바의 탄생일을 기념해 추는 체계적인 춤이 되었다. 이 춤은 부탄 전역으로 퍼져나가 ‘체추’라 불리즌 축제로 자리잡는다. 그 중 대표적인 의식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동부탄 몽가르 지역 다라메체 마을의 드라메체 아참이다. 

지구상 마지막 샹그릴라로 불리는 히말라야 깊은 산속에 위치한 부탄왕국은 금강승불교를 국교로 삼아 붓다의 가르침을 수천 년 동안 유구하게 지켜온 나라이다. 기본적으로 부탄의 불교는 8세기 인도후기 밀교가 히말라야 지역으로 전해지면서 우리에게 익숙한 티베트불교와 그 뿌리를 같이하지만, 부탄만의 독특한 문화와 풍습이 깃들어 티베트불교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독특한 불교문화를 만들어냈다. 한국불교가 중국불교와 뿌리를 같이하면서도, 한국만의 독특한 불교무용·음악·수행 등 독자적인 불교문화를 꽃피운 것과 비슷하다.

부탄은 ‘불교왕국’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전통무용은 전부 불교무용 혹은 불교의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히 퍼포먼스를 보는 공연이 아니라 수행의 일부분이고, 깨달은 수행자가 선보이는 해탈의 춤이다. 이 춤을 보는 사람도 보는 즉시 해탈한다고 전해져 사람들은 의식이 열리는 날이면 가장 좋은 옷을 입고 참석해 수행과 의식을 함께 공유한다. 

드라메체 아참은 동부탄 몽가르주 드라메체 마을에 위치한 탈뢰상악최링 사원에서 스님들이 수백 년간 명맥을 이어왔다. 현재 부탄 전역으로 퍼져나가 ‘깨달음의 춤’이 되었다.

부탄 불교무용·제의식

부탄에서는 불교무용이자 제의식을 ‘참(Cham)’이라고 부른다. ‘참’의 역사는 1,3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746년 부탄 중부 붐탕(Bumthang) 지역의 신두 라자(Sindhu Raja)왕은 싱링 카르포(Singling Karpo)라 불리는 악마에게 홀려 시름시름 앓고 있었다. 병이 낫지 않자, 영적인 병임을 깨닫고 인도의 위대한 수행자로 알려진 파드마삼바바(Padma Smabhava)를 초청해 도움을 청한다. 

밀교의 창시자로 불리는 파드마삼바바가 부탄에 도착하자 싱링 카르포는 굴속에 숨어버린다. 그러자 파드마삼바바는 구루챙계(Guru Tshengye)로 화현해 신계의 춤인 구루 숩주가팅(Guru Subjugating)을 선보이는데 이것이 최초의 ‘참’이다. 이 춤은 여덟 명의 자비존과 분노존이 여덟 방위로 화현하는 형식의 춤이다. 악마 싱링 카르포는 그 화려한 춤의 유혹을 참지 못하고 설사자(雪獅子)의 모습으로 변해 굴밖으로 목을 내밀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파드마삼바바는 금시조(金翅鳥)로 화(化)해 발톱과 부리로, 굴속의 악마를 꺼냈다고 한다. 

그 후 싱링 카르포는 파드마삼바바의 법력에 감화 받아, 세세생생 불교수행자들을 보호하고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신장이 되었고, 현재 붐탕 지역을 지키는 호법신으로 지역 사원의 신중단에 모셔져 있다. 참고로 파드마삼바바가 성스러운 춤을 춘 자리에는 쿠제사원이 세워져 있는데, 부탄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사원 중 한 곳이다.

이렇게 시작된 부탄의 전통불교무용인 참은 17세기에 이르러 걀세 텐진랍계(Gyalse Tenzin Rabgye, 1638~1696) 스님에 의해 파드마삼바바의 탄생일을 기념해 추는 체계적인 춤이 되었다. 이 춤은 부탄 전역으로 퍼져나가 ‘체추(Tshechu)’라 불리는 축제로 자리 잡는다. 그 중 대표적인 의식이 200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동부탄 몽가르(Mongar) 지역 드라메체 마을의 드라메체 아참[Drametse Ngacham, 드라메체의 북 연주를 동반한 탈춤]이다. 

체추 축제는 해탈의 경지를 체득하기 위해 오감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성불의 경지를 춤으로 펼쳐내는 제의식이다. 이와 관련 금강승밀교에서는 인간이 오감을 통해 해탈한다며 △즉견해탈(Thongdroel, 보자마자 즉시 해탈) △즉문해탈(Thodroel, 듣자마자 즉시 해탈) △즉촉해탈(Regdroel, 만지자마자 즉시 해탈) △즉미해탈(Drendroe, 맛을 보자마자 즉시 해탈) △즉상해탈(Nyongdroel, 생각을 하자마자 즉시 해탈) 등을 가르친다.  

참은 밀교수행자들에 의해 의식이 치러지는데 다섯 가지 외부의 장애(사바세계·중음계·지하계의 장애, 악령·영가에 의한 장애)와 다섯 가지 내부 질병(인간이 받는 각종 병고)과 다섯 가지 비밀스러운 망상(욕심·분노·무지·존심·질투)으로부터 해탈하게끔 하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영적 춤사위는 보고 듣는 사람들에게 인간과 신계의 경계를 허물고 하나가 되는 영적 체험을 선사한다. 

2020년 12월 18일 드라메체 아참 계승자들이 부탄 건국기념일을 맞아 국립언어문화대학교 교정에서 드라메체 아참을 선보이고 있다

켄둡 쿤가 왕포의 복원

‘아(Nga)’는 ‘북’을 뜻하는 단어이므로 ‘아참(NgaCham)’은 북춤을 뜻한다. 그러므로 드라메체 아참은 드라메체 지역의 북춤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부탄의 불교음악·미술·무용을 이해하려면 밀교의 수행전통과 주요 인물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남방불교와 한국·중국·일본이 표방하는 북방불교는 현교(顯敎)를, 티베트·북인도·네팔·부탄·몽골 등으로 전해진 금강승불교는 밀교(密敎)를 표방한다. 파드마삼바바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구전하신 비밀한 가르침을 집대성해 히말라야 전역에 숨겨놓는다. 이 숨겨진 비밀한 가르침을 ‘떼르마(Terma)’라고 부르며 후세에 인연이 닿는 수행자들이 찾아낼 것이라 예언한 바 있는데, 떼르마를 찾아낸 발견자, 즉 ‘떼르똔(Terton, 위대한 보석의 발견자)’은 당대 최고의 고승으로 추앙받게 된다. 

부탄의 위대한 성자인 빼마링빠(Pema Lingpa, 1450~1521)는 바로 이 떼르똔 중 한 분이다. 부탄 중부 붐탕 지역 산 중에는 메바르초(Membartsho) 호수가 있는데, 그는 “호수 아래에서 진실한 보장(寶藏)을 찾는다면 이 램프는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손 위에 버터램프를 들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호수 깊은 곳으로 가라앉은 그는 곧 주먹만한 불상을 건져냈고, 불상의 팔 아래쪽에 말려있던 떼르마를 찾아냈다. 그 날 이후 지금까지 메바르초 호수는 바닥에서 램프가 타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전해져 참배객들이 마음을 설레며 찾아가는 성지로 신성시 되고 있다. 영어로 메바르초를 ‘Burning Lake(타오르는 호수)’라고 부르는 것도 이런 이유다. 

당대 최고의 불교학자였던 켄둡 쿤가 왕포(Khendrup Kunga Wangpo, 1505~?)는 성자로 유명해진 빼마링빠의 손자이다. 그는 파드마삼바바의 성지를 순례하다가 삼매에 들었다가 정토에 머무는 파드마삼바바 주위로 수많은 천신들이 둘러싼 채 108명의 적정분노존으로 화(化)해 화려한 춤을 추는 것을 보았다. 그는 이 체험 후 그 황홀한 춤을 잊을 수 없어 당대의 또 다른 떼르똔이었던 상게링빠(Sangay Lingpa)·욱빠링빠(Woogpa Lingpa)와 함께 '드라메체 아참'의 복원에 나선다. 

그는 삼매에 들었을 때 본 북춤을 추던 수많은 천신과 천녀들이 입던 옷·동작·소리를 정확히 기억해 냈고, 그들의 관상법까지 자연스레 터득했다. 그곳에서 체험한 북춤의 해탈로 이끄는 영적인 힘의 중요성을 깨닫고 그 춤사위의 세세한 점까지 기록했고, 그것은 드라메체 북춤의 기원이 되었다. 

밀교의 창시자 파드마삼바바. 지금의 티베트·네팔·부탄·몽골 지역에 밀교를 전파한 분으로 이 지역에선 제2의 붓다로 불린다(왼쪽). 밀교에서 파드마삼바바는 아미타불의 화신으로 불린다. 파드마삼바바의 장엄한 서방정토를 표현한 불화.

이후 이 북춤은 드라메체 지역의 가장 중요한 종교의식이 되었는데, 19세기 말까지 떼촉 오겐남될최링(Thegchog Ogyen Namdroel Choeling) 사원에서 비밀리에 전승돼 오늘날까지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부탄에서는 불성(佛性)이 무르익은 사람만이 이 춤을 배울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이 춤을 배우면 사후 중음계에 들었을 때 선신들을 알아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19세기 초까지 드라메체 아참은 지역의 행사였다. 당시 부탄 건국의 아버지 샵둥 나왕 남곌(Zhapdrung Ngawang Namgyal, 1594~1651)의 환생자가 드라메체 마을에서 태어났는데, 샵둥 직메 최걀(Zhapdrung Jigmé Chögyal, 1862~1905)이라 이름 지어졌다. 그는 드라메체 아참을 드라메체 마을이 아닌 곳에서 처음으로 행했다. 그곳은 탈뢰상악최링(Talö Sangngak Chöling) 사원이다. 

드라메체 아참은 20세기 초에는 서부탄의 파로종과 중부탄의 트롱사종·강텡사원·우라사원 순으로 다양한 지역의 스님들과 밀교수행자에게 전해졌고, 그 후 20세기 말에 와서는 부탄 전역의 모든 축제에서 행해지는 제의식 춤으로 자리잡았다. 오늘날 부탄의 국가 주요행사에서 반드시 행하는 춤이다. 일반인에게는 무용적·공연적 요소가 가미된 춤으로 전수하고 있다. 즉, 현대에 와서는 공연적 요소가 가미된 드라메체 아참과 수행자들과 스님들에 의해 전승되는 정통 불교의식으로 구분돼 전해지고 있다.  

특히 이 춤의 본산인 동부탄 드라메체 마을에 위치한 오겐텍촉남돌최링 사원에서는 여전히 전통에 따라 부탄력 다섯 번째 달과 열 번째 달(연 2회)에 드라메체 아참을 진행하고 있다. 정통 드라메체 아참은 일반인이 배워서 출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수년에 걸쳐 수행한 금강승 밀교의 수행자 중에서도 다양한 호법신장의 관상법과 동작을 익히고, 큰스승에게 인가받은 수행자들만이 출 수 있다. 춤은 몸동작·음악·영적관상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춤을 추기 전에 특정 밀교탄트라 계율을 청정하게 지키겠다는 서원을 해야 한다. 다만 최근에는 재가수행자 중에서 밀교를 잘 이해하는 수행자에게도 전수되고 있다. 

드라메체 아참을 리드하는 집전자 ‘참푄’의 지휘에 따라 작은 북 ‘다마루’를 들고 법당에서 사원 광장으로 입장하는 북춤 수행자들

드라메체 아참의 구성

드라메체 아참은 총 16명의 수행자로 구성된다. 이들은 16개의 다른 탈을 쓰고 나오는데, 각각 설사자·금시조·용·야크·설표범·염소·뱀·까마귀·말·올빼미·수사슴·돼지·개·곰·호랑이·소의 탈을 쓰고 출연한다. 16개의 성스러운 동물들은 쿤가 걀첸이 파드마삼바바의 정토에서 보았던 밀교 신장의 모습에서 따온 것으로, 사후 중음계에서 만나게 되는 104자비분노존에 포함된다. 한국불교에도 익숙한 사천왕·팔부신장·58분노존 중에서 가장 강력한 분노존을 표현한다. 각각의 신장은 근기에 따라 다른 깨달음의 에너지를 표현하며, 이는 중음계에서도 수행자의 근기에 따라 나타난다고 믿는다. 여러 동물의 모습으로 표현되는 이유는 우리가 신의 몸이거나 인간의 몸을 가지고 있어야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함이다. 

드라메체 아참은 21개의 이야기로 구성돼 있고, 전체 시연은 3시간 정도 걸린다. 16개의 탈을 쓴 스님들은 북춤을 추기 위해 사원의 메인 광장에 들어오기 전에 불단에서 간략한 예배를 올린다. 그리고 의식 중에 인간이 느끼는 아홉 가지의 감정(자비·흉폭·매혹·용기·기쁨·공포·걱정·경외·평화)을 표현한다. 

드라메체 아참에 나오는 16개의 탈 중에서 호랑이 탈을 쓴 수행자의 북춤 장면. ―

드라메체 마을에서는 ‘메락(Merak)의 노인’이라고 불리는 독특하고 우스꽝스러운 광대 옷 차림의 무용수가 북춤 중간에 의식이 잠시 멈추고 수행자들이 움직이지 않는 순간, 관중에게 다가가 ‘달’이라 부르는 보시공양물을 받는다. 히말라야 지역에서 선물로 주는 흰 비단을 받으면 자신의 가슴에 묶고, 보시금을 내면 ‘메락의 노인’이 받았다가 북춤을 마친 후 수행자들과 나눠가진다. 간혹 공연 중간의 쉬는 시간에 음료수나 간단한 먹을거리를 공양물로 주기도 한다.

수행자들은 도제공이라 불리는 실크 외투를 걸치고, 트랩이라 부르는 장식띠를 어깨에 두른다. 그리고 각기 다른 색의 실크 스카프를 벨트 아래로 치마처럼 두르며, 무릎 위까지 오는 바지를 입는다. 맨발로 춤을 추고 왼손에는 북을, 오른손에는 북채를 쥔다. 간혹 북에도 흰색 천이 묶여있다. 북춤을 이끄는 집전자 ‘참푄’은 가장 마지막에 작은 심벌을 들고 광장에 나타나 의식의 전체적인 리듬·속도·북춤 전체를 지휘한다. 참푄은 지휘를 하는 중간에 ‘팻(Phat)’이라고 큰소리로 외치는데, 관중들이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지혜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호령이다.  

드라메체 아참에는 다양한 악기가 등장을 하는데, 사용하는 부탄불교 전통 악기는 △다마루(양쪽으로 칠 수 있는 작은북) △큰북(북채로 칠 수 있는 큰북) △깡둥(사람의 대퇴부뼈로 만든 나팔) △잘링(7개의 구멍이 있는 오보에) △고동(소라고동으로 만든 나팔) △심벌(한 쌍의 심벌, 비비거나 두드려 친다) △둥첸(두 명이 한 쌍을 이뤄 부는 긴 나팔) 등이다.

드라메체 아참에는 모든 악기가 쌍으로 연주되기 때문에 총 16개의 악기가 사용된다. 16명의 천녀들이 파드마삼바바의 8변화신(變化身)에 맞추어내는 소리공양으로, 이를 듣는 관중들은 악기에서 나오는 소리가 천녀들이 내는 소리라고 상상하며 듣게 된다. 

악사들은 수행자들이 북춤을 출 때 속도와 리듬을 조절하도록 돕는데, 참푄의 지시에 따라 하모니를 이룬다. 맨 처음 광장에 등장할 때 천상의 음악을 의미하는 연주가 시작되고, 3시간 정도의 북춤이 끝난 후에는 잘링이 연주되면서 광장에서 수행자들이 한 명씩 법당으로 퇴장한다.  

밀교에서 용은 중국의 상상의 동물과는 약간 다른 ‘지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 드라메체 아참의 16개 탈 중에 용의 탈을 쓴 수행자의 북춤 장면.

정토 천신들이 추는 깨달음의 춤

드라메체 아참은 서방정토에서 아미타불의 화신인 파드마삼바바가 지켜보는 가운데 펼쳐졌다고 전한다. 천신들의 모습을 한 여러 형상의 탈을 쓴 수행자들은 장소가 서방정토이며, 자신은 자비존과 분노존의 화현이라고 관상하면서 춤을 춘다. 자비존의 순서가 되면 춤을 부드럽고 천천히 추고, 분노존의 순서가 되면 급박하고 빠르고 강렬한 춤사위를 표현한다. 

이런 드라메체 아참은 단순한 공연적 무용이라기도 보다 매우 성스럽고 비밀스러운 종교의식이다. 집전하는 수행자들은 금강승 밀교의 가르침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춤의 형태로 추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윤회계와 깨달음의 경계가 둘이 아닌 하나라는 가르침을 전한다. 

금강승 밀교가 전파된 티베트·북인도·네팔·몽골에도 부탄의 참과 동일한 참이 있다. ‘검은 모자의 춤(흑모신무)’, ‘화장터 수호신들의 춤(두다, 고루신춤)’, ‘파드마삼바바의 여덟 현신의 춤’ 등이다. 하지만 드라메체 아참을 포함해 ‘야만타카의 춤’, ‘페마 링파의 세 가지 보물춤’, ‘영웅들의 춤’, ‘죽은 자들에 대한 심판의 춤’ 등은 부탄에서만 볼 수 있는 전통 불교의식이다. 부탄 사람들은 드라메체 아참이 신들의 춤이기 때문에 이 춤을 보는 관중은 영적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이 춤은 예술적인 경지로 승화해 부탄인들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춤이 되었다. 

드라메체 아참의 백미는 서방정토에서 보았던 천신과 호법신들의 모습을 본뜬 총 16마리의 성스러운 동물 탈을 쓰고 화려한 복장으로 춤을 추는 장면이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강렬한 춤사위를 보노라면 깊은 삼매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윌리엄 리 
미국 월가에서 펀드매니저로 근무하다가 금강승불교에 심취해 스승을 찾아갔다가 부탄과 인연을 맺었다. 2015년부터 한국부탄우호협회장 겸 부탄문화원장으로 활동하며 양국의 민간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부탄행복명상아카데미·기업을 위한 GNH(행복지수)·GNH정책과정 등을 운영하고, UN기구·정부기관·대기업 등에서 ‘행복’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 〈어메이징 디스커버리-부탄〉·〈부탄에서 태양을 보다〉·〈기업경영을 위한 GNH〉 등이 있다. 

글 윌리엄 리·사진 부탄문화원  ggbn@ggbn.co.kr

행복을 일구는 도량, 격월간 금강(金剛)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 윌리엄 리·사진 부탄문화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