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글로벌을 지향하고 있는 현대사회는 다종교 다문화 사회입니다. 종교와 문화는 사상적 배경으로 행위를 이끌어낸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선(善)의 방면을 향해 인간의 각종 나쁜 구태와 습관을 고쳐나가려 하는 성질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대사회는 ‘불신(不信)의 시대’로 낙인찍혀 있습니다. 종교와 문화가 제기능을 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나와 남을 가르는 분별심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나’를 중심으로 한 개인주의는 가족도 믿지 못하는 불신주의를 팽배케 하고 있고 급
인간은 물질문명의 발달에 따라 시간이 지날수록 온갖 편리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무거운 짐을 옮기기 위해 만들어진 수레는 자동차와 선박, 기차와 비행기로 진화하였고 서로간의 소통을 위한 인간의 목소리는 전화기에서 시작돼 지금은 세상의 모든 정보를 집합하는 스마트폰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지구의 반대편에서 얼마든지 화상으로 통화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당장 물자와 자금을 보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미래세대의 인류는 기기의 무한 진화로 인하여 재산의 과학적 관리는 물론 건강에 대한 세심한 체크로 수명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이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가까워지면서 온라인 불법스포츠 도박이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온라인 불법스포츠 도박은 장소에 구애되지 않습니다. 항상 손에 들려있는 스마트폰으로 장소를 불문하고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독증이 더욱 심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또 이용자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것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20대 이상의 성인층에 한정돼 있었다면 지금은 중·고등학생들도 도박중독에 빠져있다는 보고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일례로 대전·세종·충남·충북의 경우
요즈음 우리 사회가 평온하지 못합니다. 날마다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분노와 적개심은 각종 범죄를 야기하고 있고 사드배치 문제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국내정세 또한 국민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경제상황마저 좋지 않아 불안한 심리는 더욱 더 커져가는 실정입니다.그러나 이러한 때일수록 마음을 평안하게 다스리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법구경〉 ‘안락품’에는 다음과 같은 말씀들이 나옵니다.“원한을 품은 사람들 가운데 있으면서 원한을 버리고 즐겁게 살자. 원한을 가진 사람들 속에서라도 원한에서 벗어나 살자.”“적의를 품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보여주기를 중시하는 사람들은 대개 허례허식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가정과 가정이 인연을 맺게 되는 결혼식에 있어서 들어가는 비용은 부모들의 허리를 휘게 할 만큼 고가로 치러지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고비용을 지출하게 되므로 자식 혼사를 치르고 난 부모들이 ‘실버-푸어’ 신세로 전락한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자 정부에서도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습니다. 여성가족부는 고비용이 치러지는 결혼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작은 결혼식’ 확산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5월
아금관욕동자불(我今灌浴童子佛) 정지공덕장엄취(正智功德莊嚴聚) 오탁중생명이구(五濁衆生命離垢) 당증여래정법신(當證如來淨法身)제가 이제 동자불을 목욕시키오니 바른 지혜 공덕을 모아 오탁중생들은 더러운 때를 씻고 여래의 깨끗한 법신을 증득케 하옵소서.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불자님들께서는 아기부처님을 목욕시켜드리는 관욕의식(灌浴儀式)에 참여하셨을 것입니다. 부처님은 룸비니 동산에서 태어나자 마자 사방으로 일곱걸음을 걸으면서 한 손으로는 하늘을 가리키고 또 한 손으로는 땅을 가리키며 “하늘 위 하늘 아래 내 오직 존귀하나니 온통
규모 7.3의 강진과 이에 버금가는 여진들이 쉴 새 없이 몰아친 일본 구마모토(熊本)시는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는 소식입니다. 단수·단전에 가스 공급까지 중단됐고 뭘 사먹을 수 있는 가게마저 없어 시민들의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합니다. 피난소는 이재민들을 수용하기에 턱없이 좁고 부족해 거리에서 밤을 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재민에겐 의식주 해결이 아주 절박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그런데 이재민들의 처신을 보자면 놀랍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에서 빵과 생수를 배급하는데 누구하나 질서를 흩뜨리지 않고 질
상대방의 말을 경청(傾聽)해 주는 것은 따뜻한 배려이자 건강한 소통 방식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듣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말하기를 잘하고 좋아한다고 해서 소통이 잘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말하기보다 듣기를 잘하는 사람이 소통을 잘 할 뿐 아니라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형성합니다. 또한 다른 이들의 신망을 받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우리 주변엔 말이 지나치게 많아 비난받는 사람은 있지만 남의 얘기를 잘 들어준다고 해서 비난받는 사람은 적습니다. 이런 점에서 경청은 배려이고 상대에 대한 예의입니다. 미국의 의학자이자 시인
세상을 살다보면 말로 인해 상처를 입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진심을 담아 상대방의 허물을 지적하고 조직과 단체의 화해에 도움이 되길 바랐지만 오히려 돌아오는 게 냉담한 반응과 욕질이라면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그러므로 지혜롭게 살아가는 처신 중의 하나가 ‘남의 허물을 말하거나 보지 않는 것’이라 했습니다. 그러나 그 허물로서 당사자가 갈등의 중심이 되고 개인성장을 가로막는 장애가 되고 있다면 지적을 해주는 게 옳은 처신일 것입니다.에서는 ‘지혜로운 사람’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내 허물을 지적하고 꾸짖어주는
부처님께서 〈아함경〉에 이르시길 “남이 듣기 싫은 말은 하지 말라. 내가 악한 말을 하면 남도 내게 그렇게 답할 것이니 악(惡)이 가면 반드시 화(禍)가 돌아오듯 욕설이 가고 오면 매질이 오고 간다. 또한 내가 남을 그르다 하면 남도 나를 그르다 하리니 그 중간을 취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괴롭다”고 하셨습니다.실제로 우리 사회는 말로 인해 심각한 갈등을 겪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특히 가정 폭력의 가장 큰 비중은 언어폭력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남을 모욕하고 비방하는 말이 혐오사회를 만드는 주된 요인이라는 점에서 말의 순
올해 세계 인류의 화두는 포용과 통합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서구 유럽은 테러와 난민 문제로 큰 걱정에 놓여있고, 한중일 삼국 역시 북한의 수소탄 실험에 이어 일본이 자위대와 핵군비 강화 태세에 돌입했기 때문입니다. 정치권에서는 극우세력이 득세하고 미국 시민들은 앞다퉈 총기를 구입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해 테러가 곳곳에 일어나면서 IS는 물론 무슬림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는 게 원인입니다.하지만 이러한 현상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공포로 인한 특정 세력의 배척보다 화합과 이해로 포용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주장이
을미년이 저물고 불기 2560년 병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여러분은 새해를 맞아 어떤 꿈과 희망을 품으셨습니까? 꿈이 없는 삶은 죽은 삶과 진배없습니다. 내일을 향한 도전이 없으므로 하루하루가 무미건조한 삶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에게 꿈이란 삶의 탄력이며 활력소입니다. 꿈을 품고 있기에 위대한 도전을 시작할 수 있고 꿈을 이루고 싶은 욕망에 자기 자신을 쉼 없이 담금질할 수 있는 것입니다.사람들은 해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꿈을 품게 됩니다. 꿈은 가족의 건강과 같은 소박한 것에서부터 억대 갑부와 같은 일면 허황되면서도 야심찬 내용
〈잡아함경〉에 가장 위대한 참음이 무엇인지 일러주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 일부분을 소개하면 이렇습니다.“힘이 없으면서 힘 자랑하는 것, 그것이 바로 어리석은 자의 힘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진리를 멀리 벗어나니 이치로 볼 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큰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약한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는 것은 가장 훌륭한 참음이라 할 수 있으니 힘이 없으면 어찌 참고 용서하겠는가. 남에게 온갖 모욕을 당할지라도 힘있는 사람이 스스로 참아내는 것은 가장 훌륭한 참음이니 스스로 힘이 없어 굴복하는 것이라면 그것을 어찌 참는 것이라 하겠는가.
입동이 지나자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가을 날씨가 머지않아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사람들이 월동채비를 하느라 이런 저런 계획을 짜고 있는 가운데 겨울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바로 에너지 빈곤층으로 불리는 사람들로서 이들은 겨울나기가 벌써부터 힘에 부친다고 합니다.실제로 지난 10월말부터 신문 방송 등 언론매체는 에너지 빈곤층의 가장 큰 수요로 분류되는 연탄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서민들을 상대로 무료로 연탄을 나눠주는 연탄은행에 연탄이
최근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2015년 ‘삶의 질’과 관련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인들의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5.80점을 받았다고 합니다. 전체 평균 6.58점보다 낮은 수치로 OECD에 속한 34개 국가 중 27위를 차지했습니다. 조사 결과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한국인은 자신의 주위에 기댈 수 있을 만큼 믿어도 될 사람이 거의 없다고 답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이 분야에 있어선 34개국 중 34위로서 꼴찌를 해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내 주위에 의지할 사람이 없다는
불교에서 몸이란 해탈을 위한 도구로 정의됩니다. 다시 말해 몸은 구원론적 의미를 갖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몸을 학대해서는 안 됩니다. 부처님께서 왕위(王位)를 버리고 카필라 궁을 탈출해 처음 수행자의 길에 들어섰을 땐 자신의 몸을 극단적으로 내던지는 고행(苦行)의 방법을 택했습니다. 그러나 고행이 궁극적인 깨달음을 안겨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중도(中道)와 사유(思惟)는 부처의 길로 안내한 수행방법이었습니다.여기에서 몸은 어떤 가치를 갖게 되었을까요? 인도의 고대철학에 따르면 두 가지의 특징을 갖는다고 합니다. 첫째
지성의 전당으로 불리는 대학가에서 추석 연휴가 끝난 뒤 가을 축제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지성은 온데간데 없이 퇴폐문구가 가을축제 대학가를 도배하고 있다는 보도에 씁쓸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의식 있는 학생들이 나서 자정운동(自淨運動)을 벌이고 있는 것은 천만다행스런 일입니다. 자유롭게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야 상아탑의 특권이라 할 수 있지만 이러한 행동이 자유를 넘어 방종으로 치닫게 되면 그 피해는 정작 당사자인 학생들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이와 더불어 최근 교직 사회에서도 자정운동이 필요하
우리나라 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가 지난 2009년 이래로 5년간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기사를 접했습니다. 한국방정환재단이 2013년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15~29세의 한국 청소년들은 ‘매우 행복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고작 9.4%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에 반해 프랑스는 45.9%, 영국은 45.3%, 스웨덴이 43.2%, 핀란드가 37.8%로 나타났으며 이웃국가인 일본 역시 30.1%로 우리나라의 청소년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그렇다면 왜 유독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불행하다고 느끼고
올해 한국사회의 중요한 과제는 소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화해와 협력이 중요시되는 시점에서 이에 대한 성과를 거두려면 무엇보다 인간관계를 어떻게 설정해 나갈 것인가가 ‘아젠다’가 되기 때문입니다. 인간관계는 대화를 통해 형성되고 유지됩니다. 대화가 원만히 이루어져야만 소통이 가능하므로 대화는 인간관계의 중요한 자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실제로 소통에 주력한 기업들이 수익창출을 높이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여행사 하나투어는 직원들과 임원간 소통창구인 ‘하나발전협의회’를 통해 직원과 회사가 서로 고민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전국 사찰에서는 일제히 여름 수련대회를 가졌습니다. 일상에서의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수련대회에 참여한 불자님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짧게는 1박2일, 길게는 한 달 가까이 되는 단기출가 과정의 수련회도 있습니다만, 모든 수련회의 마지막엔 보통 연비의식(燃臂儀式)을 치르는 게 관례입니다.연비의식은 처음 치르는 사람일수록 두려움이 더욱 큽니다. 말 그대로 팔뚝을 태우는 의식이므로 떨리고 두렵기 마련입니다. 주사바늘도 두려운데 하물며 생살을 불로 지지는 고통이 여간하겠습니까?연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