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이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가까워지면서 온라인 불법스포츠 도박이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온라인 불법스포츠 도박은 장소에 구애되지 않습니다. 항상 손에 들려있는 스마트폰으로 장소를 불문하고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독증이 더욱 심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또 이용자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것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20대 이상의 성인층에 한정돼 있었다면 지금은 중·고등학생들도 도박중독에 빠져있다는 보고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일례로 대전·세종·충남·충북의 경우 대전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가 8월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2학년 가운데 1.1%가 도박중독 ‘레드’군(群)으로 확인됐습니다.

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는 청소년들을 도박중독 수준에 따라 ‘레드(Red)’, ‘옐로우(Yellow)’, ‘그린(Green)’군으로 분류했습니다. ‘레드’군은 도박행동으로 일상생활이 심각하게 손상되거나 통제력을 상실한 상태를 말합니다. ‘레드’군보다 중독 수준은 약하지만 도박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옐로우’군은 전체의 4%를 차지했습니다. ‘옐로우’군은 도박에 투자하는 시간과 금액이 점차 늘고 있는 상태로서 도박행동 및 결과를 숨기면서 개인의 조절능력을 점차 상실해가는 단계입니다. 반면 ‘그린’군은 도박중독 위험이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도박치유센터는 ‘레드’군과 ‘옐로우’군을 치유가 시급하다고 밝히면서 현재 대전·세종·충남·충북 중고생의 5.1%가 여기에 속한다고 분류했습니다.

온라인 불법도박은 그 종류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고 게임시간도 30초 이내에 끝날 정도로 짧으며 배당금도 최대 50배에 이르는 등 중독성이 매우 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박중독이 왜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먼저 일상생활이 심각하게 손상된다는 점입니다. 불법도박이 온라인상에서 급속히 확산되면서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청소년들은 절도나 사기 범죄에 가담하게 됩니다. 때로는 사람을 살상하는 강력 범죄로까지 나타난다는 게 한국도박관리센터의 분석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고금리 사채까지 끌어다 쓰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한 전언에 따르면 일부 학생들은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인터넷 사채카페에서 돈을 끌어다 쓴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30만원을 빌리면 일주일 뒤 50만원을 갚아야 하는 엄청난 이자가 붙습니다.

일상생활의 파괴는 대인관계의 몰락으로 이어집니다. 건전한 사회생활을 통해 공동체의 중요성을 파악해가야 할 시점에서 스스로를 단절의 벽으로 몰아넣는 도박에 중독돼 있으므로 그 자신은 섬처럼 고립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여기에서 헤어나지 못하면 자살로 이어지거나 남을 해하는 악의 고리를 형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불교는 도박을 인생에서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것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은 〈육방예경〉에서 사람관계와 재산을 잃게 만드는 여섯 가지 가운데 도박을 함께 거론하며 특별히 경계할 것을 주문하십니다. 그 여섯 가지란 첫째, 음주로서 나태함의 근원에 빠짐으로써 모든 것을 잃는다 하였고, 둘째, 때 아닌 때에 거리를 방황하는 것으로 각종 유혹과 범죄에 빠져들어 사람관계와 재산을 잃게 되며, 셋째, 유흥과 춤에 빠지는 것으로 사람관계와 재산을 잃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넷째에 거론되는 것이 바로 도박입니다. 도박은 재산을 순식간에 잃게 될 뿐 아니라 사람관계가 한꺼번에 무너지게 됩니다. 다섯째는 나쁜 벗과의 만남이며 여섯째는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 방일함입니다. 말하자면 현실에 안주하는 태도야말로 사람도 잃고 돈도 잃게 된다는 가르침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가운데 도박과 관련해 “죄악의 근원이 됨과 동시에 남녀의 애욕과 같은 것이어서 멈출래야 멈출 수 없는 것”이라고 비유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만큼 도박의 중독성을 경계하신 것입니다.

경전은 또한 도박으로 인해 여섯 가지 잘못을 범한다고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첫째, 도박에서 이기면 상대방의 적대감을 사게 됩니다. 둘째, 도박에서 지면 상실감이 매우 큽니다. 셋째, 재산을 금방 탕진하게 됩니다. 넷째, 도박 중독자는 법정에서도 그의 말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다섯째, 친지나 지인 등 주위 사람들이 무시합니다. 여섯째, 도박중독자는 아내를 얻을 자격이 없다는 말을 듣습니다.

모든 지적이 하나하나 조금도 틀리지 않습니다. 실제로 도박에 빠져 재산을 잃고 난 후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일이 적지 않으나 재판부는 도박중독자의 말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나아가 주변의 사람들 어느 누구도 도박하는 이와 사귀려 하지 않을뿐더러 무시하기 일쑤입니다.

또한 도박중독자들은 대부분 아내와 이혼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돈 잃고 사람관계를 잃게 되므로 가정을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도박 빚이 늘게 되면 자살이나 범죄로 이어지니 어떠한 일이 있어도 도박에 빠지는 일이 있어선 안되겠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의 이른 도박에 대해선 각별한 지도가 필요합니다. 우리 불자님들이 바로 잡아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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