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불교를 넓고 깊게 기술한 通史대개 한 나라를 여행하고자 할 때 여행가방 안에 일용품 이외에 무엇을 넣어야 할까? 서로 차이가 있겠지만 먼저 그 나라의 지도와 여행 안내서를 지참해야 하지 않을까? 만약 그 나라를 보다 자세히 알고 싶다면 그 나라의 통사 중 가장 권위가 있는 역사책을 구해 읽어야 하지 않을까?우리가 ‘인도불교 통사’를 읽는다면 인도의 역사와 문화 중에서도 가장 뚜렷한 자취를 남긴 불교와 힌두교, 자이나교와 이슬람교의 역사와 문화까지 알게 될 것이다. 뒤이어 해당 관심 분야의 전문 통사를 구해 읽게 되면 그 분야
왕초보 딸아, 모든 길은 초행길이다. 운전석에서 바라보는 길은 지금까지 네가 알고 있던 길이 아니다. 걸어서 걷던 길과 자동차를 운전해서 가는 길은 전혀 다른 길이다. 걸어서 걷는 길은 한적한 오솔길이다. 운전해서 가는 길은 아프리카 밀림이다. 온갖 맹수가 득실거리는 밀림이다. 운전석에 앉으면 저마다 사나운 맹수가 된다. 운전석에 앉으면 교양과 품위는 자동 삭제된다. 조심과 겸손으로 나아가면 위험하지 않지만 잠시라도 부주의와 오만이 끼어들면 사나운 맹수들의 공격을 받는다. 비굴할 정도로 조심해서 운전해라.왕초보 딸아, 저 신호는 못
인도불교의 파노라마 보여주는 명저나카무라 하지메 외 지음 · 김지견 번역〈불타의 세계〉를 처음 접한 것은 대략 30여 년 전인 학부 2~3년 때였다. 이 때 일본원서와 우리말 번역판을 비교하며 보았다. 다시 2000년에 신편이 출간되었다. 이번 원고 집필 중에야 열람해 볼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다. 〈불타의 세계〉는 언제나 가독력이 좋다. 특히 유적지 사진은 더욱 눈길을 끈다. 독자를 사로잡는 힘이 있다. 어쩌면 인도 유학은 이 책을 보면서 꿈꾸었는지 모른다. 필자는 이 책으로 불교
신통을 얻어 어머니를 찾다 십대제자 중 신통제일로 불리던 목련존자가 33천을 관하는데, 부친이 화락천궁에서 하늘의 복을 누리고 있음은 보았으나 모친은 찾지 못했다.“부처님! 제 어머니는 생전에 날마다 오백승재를 올렸다고 말했습니다. 마땅히 화락천궁에 태어나셨을 텐데 어머니가 보이지 않습니다.”“목련아. 너의 어머니는 살아생전 삼보를 공양하지 않고 수미산만큼 많은 악업을 쌓아 지옥에 떨어졌구나.”목련존자는 크게 놀라 어머니를 찾고자 지옥순례에 나섰다.목련존자는 검수지옥 · 석합지옥 ·&thinsp
스리랑카 불교 살린 종교 論判석오진 편역1873년 8월 26일. 스리랑카 제1의 도시 콜롬보에서 남쪽으로 27km 떨어진 바닷가 마을 파아나두라가 이른 아침부터 시끌벅적하다. 뭔가 희대의 일이 벌어지기 직전의 분위기다. 이 일을 치르기 위해서 마을에 회관도 새로 지었다. 설렘과 흥분과 기대와 조바심에 몸과 마음이 바싹 달아오른 마을 사람들이 몰려든 가운데 오늘의 주인공들이 회관으로 들어온다.주인공들이란 다름 아닌, 스리랑카 불교도와 기독교도들이다. 이들은 오늘과 이틀 뒤인 28일 모두 네 차례에 걸쳐 논쟁을 벌일 예정이다. 두 종교
퓰리처상 수상한 〈총, 균, 쇠〉의 저자제레드 다이아몬드 제레드 다이아몬드(Jared Mason Diamond)는?미국의 과학자이다. 1937년 미국에서 출생했으며,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생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캘리포니아 주립대 의과대학 생리학 · 지리학교수이며, 조류학 · 진화생물학 · 생물지리학 분야로 학구적 영역을 넓혀왔다.그는 〈네이처(Nature)〉, 〈내추럴 히스토리(Natural History)〉, 〈디스커버(Disc
달라이라마와 8명의 과학자1987년부터 열린 토론회 개최 서양 과학자들을 초대하다프랑스의 파리 폴리테크닉대 신경과학부 교수인 바렐라(Francisco J. Varela)는 달라이라마(Dalai Lama)가 유럽을 방문할 때마다 그의 대중법회에 참석해 만났다. 하지만 늘 시간이 부족해 충분한 대화를 나누지 못한 걸 무척 아쉽게 생각하고 있었다.1983년 바렐라가 강연자로서 ‘의식에 대한 알프바흐 학술회의(Alpbach Symposia)’에 참가했을 때 그는 회의에 참석한 달라이라마를 다시 만날 수 있었고,
태어난 아기에 관욕해주고재가불자 수년씩 무문관 수행힌두문화 속 라마불교 굳건 네팔은 중국과 인도, 방글라데시에 둘러싸인 히말라야 산맥 중앙부의 남쪽 반을 차지하는 내륙국가이다. 정식 국가 명칭은 네팔연방민주공화국(The Federal Democratic Republic of Nepal). 국토면적은 14만 7,000km이며, 인구는 3,000만 명 정도다. 흔히 ‘부처님의 나라’라고 하면 인도를 떠올리지만,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지인 룸비니동산은 이곳 네팔에 위치해 있다. 즉, 네팔은 불교의 발상지인 셈이
우리나라는 1945년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나지만 이후 남한은 미군이, 북한은 러시아군이 주둔하면서 양측 간에는 보이지 않는 선이 그어진다. 그리고 한국전쟁의 발발로 남한과 북한은 기나긴 휴전에 돌입한다.현재 남한의 일부 국민, 특히 전후 세대로 넘어갈수록 북한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고 있다. 동질감이 희미해져 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햇빛이 비칠 때 햇빛만 받고 그림자를 거부할 수 없는 게 세상의 이치인 것처럼, 남한의 여러 문제는 북한과 직간접으로 연결되어 있다.특히 ‘통일’이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국민이라면 누
지금, 북한의 불교 북한의 유일한 불교종단인 조선불교도연맹(약칭 조불련) 중앙위원회는 해방직후인 1945년 12월 26일 평양 용화사에서 창립했다. 조불련은 전통적인 계보를 잇는 불교종단이라기보다 당시 정치적인 상황 아래 북한식 사회주의체제 속에서 탄생한 종교단체라고 부르는 게 더욱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조불련은 출범초기부터 북한체제로부터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통제를 받았다. 또한 조불련을 포함한 북한의 모든 종교단체는 현재 종교정책을 총괄하는 조선노동당 ‘통일전선사업부’ 제6국의 지도와 관할을
지난 4월 이후 두 차례나 열린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6월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면서 한반도에 평화의 분위기가 안착하고 있다. 비핵화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현재의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이르면 9월경 종전선언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그 다음은 통일이다.폐쇄된 국가, 독재정권 아래에서 북한의 불교, 북한의 종교는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을까? 형식적인 종교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종교의 역할을 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북한 주민들은 제대로 된 신행생활을 할 수 있을까? 현재 정부가 통일이란 종착점
● 독자마당 ‘도란도란’에 게재할 여러분의 원고를 기다립니다. 일상 속 따스한 기억들,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생각 등 자유로운 주제로 쓴 진솔한 이야기를 보내주세요.주소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일대로461 운현궁 SK허브 102동 307호 〈월간금강〉 독자마당 ‘도란도란’ 앞입니다. 이메일은 ggbn@ggbn.co.kr로 보내주세요. 당첨된 분들께는 소정의 상품을 보내드리니 받으실 주소와 연락처를 정확히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숲속 상념김점례 / 전북 부안군 보안면현대엔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가 산다. 높고 빽빽한 빌딩숲에
● 독자마당 ‘도란도란’에 게재할 여러분의 원고를 기다립니다. 일상 속 따스한 기억들,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생각 등 자유로운 주제로 쓴 진솔한 이야기를 보내주세요.주소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일대로461 운현궁 SK허브 102동 307호 〈월간금강〉 독자마당 ‘도란도란’ 앞입니다. 이메일은 ggbn@ggbn.co.kr로 보내주세요. 당첨된 분들께는 소정의 상품을 보내드리니 받으실 주소와 연락처를 정확히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세 가지 소망김정은 / 서울 서초구 방배동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눈 깜짝할 사이에 푸르
과학 발달할수록 진리 가까워진다아인슈타인의 우주적 종교와 불교김성구 / 불광출판사 / 2만원 '종교’와 ‘과학’은 영역과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관련 없는 분야로 인식하기 쉽다. 그래서 종교를 과학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은 하나의 모험이다. 이 책은 저자가 2011년부터 9학기 동안 동국대학교에서 ‘불교와 현대물리학’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내용을 담았다. 저자는 과학자의 눈으로 불교의 개념과 교리체계를 해석하기 위해 아인슈타인, 칼 세이건 등 종교의 가치와 의미를 역설한 세계적인 과학자에 주목했다.아인슈타인은 “미
법기보살(法起菩薩)의 상주처높이 1,638m. 금강산은 동해에 임박한 태백산맥 북부의 아름다운 명승지로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그 이름이 알려져 있다. 최고봉인 비로봉(1,638m)을 중심으로 주위가 약 80㎞에 이르는데, 강원도의 회양(淮陽) · 통천(通川) · 고성(高城)의 3개 군에 걸쳐 있으며, 면적이 약 160㎢에 이른다.금강산의 ‘금강(金剛)’이라는 말은 불교 경전인 〈화엄경〉에 “해동에 법기보살(法起菩薩)이 상주하는 금강산이 있다.”고 적힌 데서 연유되었다.
한국불교, 해외 구호활동 현장리포트 로터스월드 희망미용센터 사업헤어ㆍ네일 배우는 캄보디아 빈곤 청소년 캄보디아 씨엠립에는 빈곤 청소년의 자립과 취업을 위해 설립된 ‘로터스 희망미용센터’가 있다. 이곳에서 1년 동안 봉사활동을 펼쳤던 이선정 봉사단원이 로터스월드 희망미용센터 사업 소개와 당시 현지에서 함께 생활한 아이들에게 평소 하고 싶었던 말들을 편지글 형식을 빌어 담았다.안녕? 로터스 희망미용센터 8기 학생들아. 얼마 전이 졸업식이었는데 모두들 수고가 많았어. 1년 전 너희들을 처음 만난 게 생각이 난다
월주 스님 격려·지원 힘입어 탄생5월의 하늘이 푸르다. 완연한 봄기운에 녹음이 짙어가고 여기저기 피어나는 꽃들이 만발하듯 내 마음도 춤을 춘다. 엊그제 다녀온 깊은 산 인연의 절에도 연등이 손님맞이 손짓을 하던데, 오늘 저녁 종로의 퇴근길에도 오색 빛 가로 연등이 환희의 축제를 예고하는 듯하다.연등회. 올해도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여 전국적으로 연등축제가 열린다. 이제는 서울 · 부산 · 대전 · 대구 · 광주 등 대도시를 비롯하여 전
오월 초순의 맑은 아침입니다. 며칠 전 출근길엔 날벼락처럼 우박이 쏟아지더니 어제 낮엔 한여름처럼 더웠습니다. 언제까지가 봄일까요? 연둣빛 신록은 짙은 녹음으로 번져가고 숲과 호수를 향해 사람들이 걸어갑니다. 어디까지가 우정이며, 어디까지가 사랑입니까?저의 삶은 대체로 무미건조했습니다. 그러나 이 표현도 정확하지 않네요. 최근에 저는 언어보다 사람을 믿는 이가 되어갑니다. 매일매일 글을 썼고, 십오 년 이상 거의 매일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며 살아오던 단순한 삶이 일순간 바뀌었습니다. 지난 시월 초순에 ‘책방이듬’의 문을 연 후 제
불교학 개론서의 고전 개론서는 원론서에 비해 쉬운 책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저자가 집필하기도, 독자가 선택하기도 어려운 책이다. 개론서는 특성상 저자가 어떤 분야의 광범위한 내용들을 핵심적으로 정리하면서도 독자가 용이하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불교학 분야에 있어서도 수많은 개론서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우수한 불교학 개론서는 손꼽을 수 있는 정도다.김동화(金東華, 1902~1980)의 〈불교학개론(佛敎學槪論)〉(1954)은 불교학 개론서의 고전이라 평가할 수 있다. 김동화의 호는 뇌허(雷虛)이며,
한국적 화엄학 연구의 출발점 근 · 현대 시기, 한국의 불교학 연구는 1세대를 잃어버렸다고 말할 수 있다. 그 학문적 1세대 상실의 가장 큰 원인은 국권상실기와 한국전쟁 그리고 그 이후의 조 · 태 분규 등으로 인한 혼란을 꼽을 수 있다. 이 시기에 근대적 학문으로서의 불교를 공부했던 많은 이들이,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불교학 연구의 근대적 방법론을 익히고 귀국해 활동하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은 시대적 상황이 가지는 한계에 막혀 학문적 활동을 지속하지 못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