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월간금강 연재
<아인슈타인의 우주적 종교와 불교> 外북가이드(272호)

과학 발달할수록 진리 가까워진다
아인슈타인의 우주적 종교와 불교
김성구 / 불광출판사 / 2만원

'종교’와 ‘과학’은 영역과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관련 없는 분야로 인식하기 쉽다. 그래서 종교를 과학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은 하나의 모험이다. 이 책은 저자가 2011년부터 9학기 동안 동국대학교에서 ‘불교와 현대물리학’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내용을 담았다. 저자는 과학자의 눈으로 불교의 개념과 교리체계를 해석하기 위해 아인슈타인, 칼 세이건 등 종교의 가치와 의미를 역설한 세계적인 과학자에 주목했다.

아인슈타인은 “미래의 고등 종교는 우주 종교적 감정(cosmic religious feeling)에 바탕을 두고 있는 종교일 것이다. ‘우주 종교적 감정’이란 인간이 갖는 그릇된 욕망의 허망함을 깨닫고 정신과 물질 양 측면에서 나타나는 질서의 신비와 장엄을 느끼는 것이다. 특히 불교는 이 요소를 강하게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책은 아인슈타인이 말대로 불교가 ‘우주 종교적 감정’에 바탕을 두고 있는 종교인지를 밝혀나간다. 또 불교교리의 핵심인 연기법·중도·공·일심의 개념을 현대 과학적 용어로 해석하며 불교적 세계관의 이해를 돕는다.

저자에 따르면 불교교리의 근본은 바뀌지 않지만, 교리를 이해하는 깊이는 사람의 지적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므로 과학의 발달에 따라 진리에 대한 해석도 진화한다. 새로운 시대가 오더라도 불교학자는 방편에 입각해 붓다의 가르침을 과학적으로 조명하고, 당대의 언어와 개념으로 해설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김성구는 물리학자이며 이화여대 명예교수다. 불교에 관심이 깊어 은퇴 후에는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석사과정도 마쳤다. 현재 경남 함양에 약천사(藥泉寺)를 건립, 공부와 수행을 병행하고 있다. 저서로 〈천태사상으로 풀이한 현대과학〉(공저), 〈현대물리학으로 풀어본 반야심경〉(공저) 등이 있다.

시대 상황과 공감하는 ‘공안〈公案〉’ 엄선
화두, 나를 부르는 소리
박재현 / 불광출판사 / 15,000원

선(禪)불교에서 수행자들의 수행정진을 돕기 위한 역설적인 문구나 물음을 ‘공안(公案)’이라 한다. 공안은 화두(話頭)라고 한다.

현재 선불교에 전하는 1,700여 개의 공안이 수록된 책은 중국과 우리나라의 공안집 중에서도 고려시대에 간행된 〈선문염송(禪門拈頌)〉이 유일하다. 〈선문염송〉에 전하는 1,700여 개의 공안 중에서 현 시대상황과 교감이 가능한 공안을 가려 뽑아 정리한 책이 〈화두, 나를 부르는 소리〉다.

이 책은 △화두는 엉겁결에 들이 닥친다 △춤추는 마음 △두려움을 두려워하라 △익숙한 세상과 결별하다 △부처를 넘어서라 △‘나’를 부르는 소리 △공감 등 7장으로 구성돼 있다. 불교와 동양학 분야에서 학술활동을 하는 저자는 자신의 시각에서 사회적 문제와 현 시대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과 공감할 수 있는 41개의 공안을 추려 수록했다.

저자는 공안을 가려 뽑은 이유에 대해 “바로 지금과 교감할 수 없는 공안은 ‘죽은 언어’나 다름없다. 지금과 교감할 수 없는 공안을 읽어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 그래서 가장 철학적이고 사회적 문제와 공감할 수 있는 공안을 선별했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원문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공안을 번역했으며, 번역본과 비교할 수 있도록 원문도 함께 실었다. 그리고 공안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사전적 내용과 정보들을 담은 ‘해설’도 수록했다. 이와 함께 ‘설화(說話)’편을 두었다. 설화는 본래 ‘공안을 설명한다.’는 의미이지만, ‘자신의 근기와 알음알이, 내공의 한계에서 비롯될 수밖에 없는 구업(口業)을 미리 자인한다.’[舌禍]는 뜻도 담았다. 필자 자신이 이해한 만큼 공안을 해석했다는 게 그 이유다.

저자는 이 책에 대해 “학술적이지 못하고 시사성이 너무 강하다는 인상이 없지 않다.”고 자평하면서도 “‘세월호 침몰’, ‘사드 배치’, ‘4.19 혁명’, ‘선승들의 법거량’ 등 책에 언급한 시사성 있는 일들이 시사가 아닌 역사로 읽히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아잔브람의 위빠사나 강의
아무것도 남기지 않기
아잔브람 / 불광출판사 / 2만원

12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의 〈왓킨스〉지는 지난 2월 ‘2018년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적 스승 100인’을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달라이라마 등을 비롯해 100인이 이름을 올렸고, 이 책의 저자 아잔브람 스님도 이름을 올렸다. 스님으로는 달라이라마와 틱낫한을 제외하고 유일하다.

이 책은 2017년 1월 아잔브람 스님이 스리랑카에서 스님들을 대상으로 열흘 간 총 15회에 걸쳐 ‘위빠사나 수행’을 주제로 한 강의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스님은 위빠사나 수행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열다섯 번의 강의에 온전히 담았다.

아잔브람 스님은 강의에서 경전에 나타난 (깨달음을 얻기 위한)호흡 수행의 16단계, 그리고 이 과정 중 나타나는 장애, 수행 후 얻게 되는 도(道, magga)와 과(果, phala)를 차례대로 설명했다. 또 부처님이 가르치신 호흡 수행의 열여섯 단계를 그대로 제시했다.

책에는 1~16단계의 과정이 순서대로 하나씩 설명된다. 우선 각 단계에 대해 정의한 경전의 구절을 하나씩 소개하고, 각 단계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수행의 과정과 통과 의례에 대해 알려준다. 초보자에게는 호흡 수행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며, 이미 호흡 수행을 통해 일정한 궤도에 오른 사람에게는 그 과정에서 자신이 어떤 ‘장애’에 갇혀 있는지 그리고 수행의 진보를 위해서는 무엇을 더 놓아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또한 옮긴이 지나 스님은 단순히 강의 원고를 녹취해 풀고 번역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부분의 경전 출처를 찾아 다시 수록하는 작업을 했다. 주요한 단어에는 한국어 설명과 함께 빨리어 원문을 병기해 실었다.

지나 스님은 “책에는 아잔브람 스님 특유의 유머와 더불어 ‘이해’하고 ‘체험’한 사람만이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설명이 담겼다.”면서 “위빠사나 수행이 처음인 사람들, 전체 지도를 그리고자 하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까야로 잡아함경 읽기
잡아함경 강의
마성 / 인북스 / 18,000원

현재 전해오는 초기 경전은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남방상좌부에서 전승한 빨리어 경전 〈니까야〉이고, 다른 하나는 각 부파에서 전승한 〈아가마〉를 중국에서 번역한 〈아함경〉이다. 이 책은 한역 〈잡아함경〉과 빨리어 〈니까야〉를 나란히 놓고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구성방식을 취했다.

저자는 〈니까야〉와 〈잡아함경〉의 대조를 통해 독자들이 붓다의 근본 교설과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붓다의 생생한 육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설명한다. 저자는 책을 저술한 동기에 대해 “붓다께서 어떤 의미로 이 경을 설하게 되었는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상세한 각주와 해설을 달아 불교지식이 없는 사람도 수월하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서문에 밝히고 있다.

책은 2013년 9월부터 2017년 9월까지 45회에 걸쳐, ‘한국불교신문’에 연재했던 ‘잡아함경 강의’를 토대로 대대적인 내용 수정 및 보완을 거쳐 출간됐다. 잡아함경 1,362경 가운데 45경을 가려 뽑아 우리말로 옮기고 해석을 덧붙이고 있는데, 그 가운데 빈번히 등장하는 ‘오온무아(五蘊無我)’에 관한 교설이 돋보인다.

저자는 “인간들이 겪고 있는 온갖 종류의 괴로움은 모두 오온에 대한 잘못된 견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오온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곧바로 지금 여기에서 최상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게 붓다의 가르침”이라고 주장했다.

마성 스님은 스리랑카팔리불교대학교 불교사회철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초기불교 인간관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또한 영국 런던 세계불교재단으로부터 명예불교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태국 마하출라롱콘라자위댜라야대학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현재 동국대학교 불교문화대학원 겸임교수 및 팔리문헌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4대 성인의 가르침을 통한 진리 탐구
공자 · 노자 · 석가 · 예수를 관통하는 진리
서동석 / 멘토프레스 / 15,000원

지난해 8월 세계 IT 및 로봇 전문가들 116명이 ‘킬러로봇’의 금지를 촉구하는 공동서한을 유엔에 보냈다. ‘알파고’ 개발자인 하사비스도 ‘인공지능 윤리이사회’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인공지능의 이로움과 해로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에 대한 해답, 즉 인공지능에 결여된 보편적 윤리의식을 4대 성인의 말씀에서 찾아내 그 공통된 진리를 제시한 책이 출간됐다.

〈공자·노자·석가·예수를 관통하는 진리〉는 〈논어〉, 〈도덕경〉, 〈금강경〉, 〈사복음서〉 등을 중심으로 유·불·선 3교와 기독교는 물론 홍익사상, 〈우파니샤드〉를 포함한 모든 종교와 그 가르침의 근본정신에 대해 말한다. 진리가 모든 삶 속에서 통한다고 말하는 저자는 “인류와 우주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용서와 사랑과 자비이며, 이 정신은 모든 종교의 기본”이라 단언한다.

특히 저자는 4대 성인의 말씀을 바탕으로 ‘깨달음의 지혜가 모든 종교에 공통되게 들어있음’을 확인했으며, 인류는 깨달음의 지혜를 통해 다가오는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보편윤리를 도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반드시 인공지능에 전 인류를 포용할 수 있는 보편윤리를 넣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저자 서동석은 2007년 10년 간 몸담았던 서남대학교 교수직을 그만두고, 수행에 관한 연구를 시작한다. 수행의 핵심원리가 중도라고 확신한 그는 2013년부터 3년 간 7권의 책을 펴냈다.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을 수행의 입장에서 풀어쓴 〈에머슨, 조화와 균형의 삶〉과 에머슨 번역서인 〈자연〉, 에머슨의 글에 교육적 해석을 한 〈나는 좋은 부모인가〉와 〈삶의 만족은 어디에서 오는가〉, 〈에머슨 인생학〉, 고전에 있는 마음 양식을 담은 〈밥〉 등이다. 현 에머슨하우스 교육연구소 소장, 반야연구소 소장 등을 맡고 있다. 

편집부  ggbn@ggbn.co.kr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편집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