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도란도란(2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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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소망

김정은 / 서울 서초구 방배동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눈 깜짝할 사이에 푸르른 5월이 되었습니다. 제가 꼭 이루고 싶은 소망 세 가지를 〈금강〉 독자들과 나누고 싶어 몇 자 적어봅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입니다. 저는 몸이 약한 편이어서 평소에도 걱정이 많은데 올해는 무엇보다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기 때문에 건강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식습관도 철저히 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튼튼함을 기르는 것이 어떤 일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는 가정의 화목입니다. 저는 세상에서 엄마를 가장 좋아하고, 친한 친구이자 도반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엄마한테 화도 자주 내고 투정도 많이 부렸습니다. 이제는 엄마 연세도 일흔을 바라보고 있으니, 더 이상은 짜증 내지 않는 착한 딸이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인내심을 기르고 싶습니다. 육바라밀에서는 ‘인욕(忍辱)’에 해당되는 것이지요. 요즘 세상은 화나는 일도 많고, 괴로운 일도 많습니다. 특히 저는 잘 참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흠인데 마음공부에 있어 가장 필요한 덕목은 인욕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처님의 제자 ‘줄리반타카’의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반타카형제 중 형 마하반타카는 총명하여 일찍이 부처님 법을 깨달았지만 동생 줄리반타카는 어리석고 아둔하여 쉬운 게송조차 제대로 외우지 못해 도반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았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그런 줄리반타카의 사정을 아시고 빗자루로 기원정사를 쓸게 하셨습니다. 줄리반타카는 열심히 쓸고 또 쓸었습니다. 그런데 낙엽은 쓸어도 쓸어도 없어지지 않고 계속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묵묵히 기원정사를 쓸고 닦던 어느 날 줄리반타카는 깨달았습니다.

‘번뇌는 없애기 힘들다. 그러나 반드시 없애야 한다. 없애기 위해서 지치지 말고 한 걸음 한 걸음 가야 한다.’

그리하여 어리석고 아둔하기 짝이 없었던 줄리반타카는 결국 깨달음을 얻은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지혜가 충만하고 영리한 것은 큰 복입니다. 그러나 더 큰 복은 아무리 큰 어려움이 있어도 견디고 이겨내는 인내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올해는 화나는 일, 괴로운 일, 힘든 일이 있어도 조금 더 참아내며 인내심을 기르겠습니다. 참으면서 굳건한 마음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새해 첫날 꿈꾸던 소망을 현실로 이루어가고 계신가요? 부처님오신날에 즈음하여 다시 마음을 새롭게 다잡아봅니다. 아직 절반이 남은 한 해의 중간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새로운 희망을 노래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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