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거사 문병은 누가 갈 수 있을까? [부처님의 10대 제자-1]• 무대 - 인도 바이샬리 성• 주요 등장인물 – 부처님, 유마거사, 사리불을 비롯한 부처님의 10대제자.• 주요 전개과정유마거사는 방편으로 병을 앓으면서 ‘부처님께서 문병 사절을 보내주시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생각한다. 문병 사절과의 법담의 자리에서 당신이 행한 방편을 통해 큰 진리의 마당을 펼치고자 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유마거사의 뜻을 아시고 문병하러 갈 사람을 찾는다. 우선 사리불을 비롯한 10대 제자에게 유마거사의
융은 1875년 여름 스위스 산간 지방에서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어릴 적부터 내면의 통찰력이 뛰어났던그는 꿈과 초자연적 환상에 대한풍부한 경험을 하며 성장했다.열한 살 때 신경증적 발작을 겪어 좌절과 불안에사로잡혔지만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힘을 굳게 믿으며그 병을 스스로 이겨냈다.이런 경험은 훗날 융의 심리학이 마음의 깊은 곳에 있는신성한 힘을 다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지금은 병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잘 살고 있는 지인이 시한부 판정을 받고 절망에 빠졌던 당시를 회상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그때, 살날이 몇 개월 남지 않았다고
부처님 발을 다치다데바닷타(Devadatta)는 부처님을 대신해 제자들을 거느리고 싶은 탐욕으로 가득 차 부처님께 이렇게 요구했다. “부처님께서는 이미 나이가 많으셔서 수명이 얼마 남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니 마땅히 고요한 곳에 계시면서 편안히 스스로를 지키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저에게 대중을 맡기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제가 잘 거느리고 보호하겠습니다.”하지만 부처님께서 이런 요청을 거부하자 데바닷타는 원한을 품고 부처님을 살해하기 위해 고민했다. “나는 지금 사문 고타마(Gotama)를 죽이고자 하니, 그 방책을 세우도록 하자
까마득한 고조선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 백수광부 부부의 죽음을 슬퍼한 여옥의 노래 이후, 왕의 힘으로도 붙들지 못한 아내의 떠남을 탄식한 고구려 유리왕의 노래 황조가(黃鳥歌) 이후, 행상 나간 남편의 무사를 기원한 백제 여인의 노래 정읍사(井邑詞) 이후, 신라 향가들의 아름다움 이후, 이 땅에는 얼마나 많은 시의 별들이 명멸했던가? 오늘은 그 가운데 미당 서정주(1915~2000)를 생각한다.미당의 정신적 배경은 불교미당 선생 탄생 100주년이 되는 2015년 6월, 그의 문학을 집대성한 전집 스무 권이 출간되었다. 간행위원회는 발
고구려 고분은 지금까지 90여 개 발견됐다. 평양과 대동강 근처에 60여 개, 압록강 근처에 20여 개 등이다. 이 중 벽화가 그려져 있는 고분은 주로 돌로 쌓은 ‘돌방흙무덤’이다. 고분 벽화는 당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고구려를 대표하는 고분벽화는 안악 3호분에 그려져 있다.우리나라에는 고구려 유적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고구려 영토가 광대했던 만큼 유적들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을 테고, 북한에 남아 있던 유적들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훼손됐거나 이미 유실돼 아쉬움이 더하다. 이에 우리는 고구려
‘먹방(먹는 방송)’시대다. 맛집을 찾아다니고, 음식의 맛을 비교·연구하고, 식재료에 포함된 영양분을 분석하는 등 음식 관련 내용은 국민들의 주된 관심사가 된지 오래다. 무엇을 먹으면 어떤 장기에 좋고 무엇을 먹으면 어떤 효능이 있는지 넘쳐나는 지식의 홍수 속에서 구분과 선택이 어려울 지경이다.그런데 그렇게 좋은 음식과 그렇게 좋은 해답을 제시했음에도 각종 성인병은 줄어들지 않는 건 왜일까?붓다는 일찌감치 이런 문제에 대해 고민했고, 주된 원인을 음식에 대한 욕망 즉, 식탐으로 보았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 그 누구도 제시한 적이 없
지난 호에서 다루었던 바와 같이 불교에 대한 유럽의 관심은 선교사나 제국주의 시대 학자, 또는 사회 일부 계층에서 시작됐다. 1세대 유럽 불교학자들은 방대한 불전(佛典)을 수집해 번역하고, 사전을 집필해 문헌학적으로 체계적인 연구를 할 수 있도록 기틀을 다지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시간이 흘러 이제 불교학은 문헌학적 불교학뿐만 아니라 사회학적·종교학적·젠더학적·윤리학적 불교학으로 다양화가 진행 중이다. 문헌학적 전문성을 기반으로 전쟁·직업윤리·채식·환경문제 등의 주제를 다루는 불교학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는 동시대 유럽 젊은 세대의 불교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순식간에 대면(對面)에서 비대면으로 바꿔놓았다. 비대면은 소상공인은 물론 종교계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가 급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종교계도 예외가 아니므로 사찰과 교회 역시 대응에 분주하다. 이웃종교의 대처상황을 살펴보면서 새롭게 다가올 온라인 연결사회에서 불교의 나아갈 길을 모색해봤다. “종교의 公共性·共同善 대두선한 영향력으로 다가서야”우리는 이미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입하는 행위에 익숙하다. 스마트폰으로 배달음식을 주문하고, 은행을 가지 않고도 금융거래를 하고 있
스리랑카는 다종교국가지만, 2021년 기준 2,100만의 인구 중 70.2%가 불교를 신앙하고 있다. 스리랑카 국기의 갈색 측면에 있는 보리수 잎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보리수에서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을 의미한다.탁발 공양해 육류도 섭취스리랑카에 불교가 전해진 시기는 기원전 3세기로, 인도 마가다국 마우리아왕조의 아소카(Aśoka, 재위 B.C. 273~232) 대왕의 아들인 마힌다(Mahinda, B.C. 285~205) 스님에 의해서다.왕실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덕분에 스리랑카 불교는 수도였던 아누라다푸라(Anur
갇혀 산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의 변화다. 더구나 서쪽바다 건너에서 봄바람을 타고 황사가 몰려오면 상황은 더 난감하다. 그렇다고 우울해 있을 수만은 없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의 하나로 ‘반려식물’ 키우기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불교경전에 등장하는 식물을 키운다면, 마음의 정화와 함께 신행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불교는 식물을 어떤 존재로 바라보는지, 경전 속 식물 중에서 집안에서 키울 수 있는 식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봤다.
신라 서라벌(현 경주)에 불국사가 있다면, 백제의 세 번째 수도 사비(泗沘, 현 부여)에는 정림사(定林寺)가 있었다. 사비시대(AD 538~660) 도성의 중심에 세워진 정림사는 백제인들이 정신적 구심점으로 삼고자 건립한 국가사찰이다.폐망의 아픔 새겨진 오층탑정림사는 미륵사와 함께 백제를 대표하는 사찰이지만, 현재 절터(사적 제301호)에는 오층석탑(국보 제9호)과 고려시대 석불좌상(보물 제108호)만 남아 있다. 정림사가 언제 건립됐고 폐사됐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출토 유물로 미뤄볼 때 사비시대에 창건했고, 고려시대
이인 2002년 作색색풍경6_140x170cm 한지에 채색
유마거사가 방편으로 병을 앓다[方便品]• 무대 - 인도 바이샬리 성• 주요 등장인물 – 유마거사• 함께 한 대중 – 국왕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 주요 전개과정당시 바이샬리 성에 유마힐이라는 거사가 살고 있었다. 그는 큰 깨달음을 성취하고, 온갖 신통과 위의를 갖추고 있었다. 또 출세간(出世間)의 마음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세간을 훌륭하게 가꿔가는 이상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온갖 방편을 자유롭게 썼다. 훌륭한 품성과 덕성으로 사회에서 가장 존경받는 어른이 되어 모든 중생에게 이익
미국 할리우드 영화를 볼 때면 시작하기 직전 언제나 영화사 로고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영화제작사 MGM사의 로고에는 제가 등장합니다. 거대한 머리에 달린 갈기를 멋지게 날리며 포효하는 저는 사자(獅子)입니다. 영화사 로고 속의 저는 크게 울부짖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사자의 소리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개들은 ‘멍멍’ 짖고, 고양이는 ‘야옹’ 하고, 호랑이는 ‘어흥’ 하는데 사자의 울음소리를 의성어로 표현하려하면 마땅치가 않습니다. 뭔가 소리를 내는 건 분명한데 고막을 찢는 소리라기보다 거친
성공적인 심리상담을 위해서는 내담자와 상담자 사이의 공감이무엇보다 중요하다.불교에 대한 객관적 자료가빈약했음에도 불구하고불교의 본질을 이해하고불교의 심리학적 가치를 드러낸 학자가 있다.미국 심리학의 아버지, 윌리엄 제임스다. 그는 이것을 ‘순수 경험’이라고 불렀다.일반적으로 심리상담에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행동에 관한 충분한 자료 없이 상담을 시작한다. 그럼에도 상담을 진행하면 내담자가 호소하는 문제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고, 몇몇 과정을 거쳐 내담자는 의식과 행동에 변화를 일으킨다. 성공적인 상담을 위해서는 내담자의 행동에 관한 객
초기불교 경전에 의하면 부처님의 두통(頭痛) 발생은 석가족의 멸망과 동시에 일어난다. 정각 후에도 부처님께 다양한 질병이 일어났지만, 두통이 언급된 것은 아마도 부처님의 세수가 79세일 때 코살라(Kosala)국왕에 의해 석가족이 멸족당할 때이다.석가족의 멸망파세나디(Pasenadi)는 코살라국왕으로 즉위하고, 곧이어 석가족의 공주와 결혼하고자 했다. 파세나디왕은 신하를 석가족에게 보내 왕족 여인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석가족들은 왕의 요청을 불쾌하게 여겼다. 석가족은 자신의 부족에 대해 매우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고, 파세나디
세계인의 인간성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 작가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는 1877년 7월 2일, 독일 남부 뷔르템베르크주의 소도시 칼브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개신교 목사였고 어머니는 영어교사였다. 해외에 파송하는 선교사를 지도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던 아버지는 1881년 스위스 바젤로 발령받아 가족은 그곳에서 5년을 살았다.헤세의 젊은 시절헤세는 일곱 살 때 선교사들이 운영하는 초등학교에 들어갔지만 잘 적응하지 못했다. 부인을 잃고 쓸쓸해하던 외할아버지의 요청으로 가족은 고향 칼브(Calw)로 되돌아왔다. 열세 살 때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로 시작하는 시인 조지훈(1920~1968)의 ‘승무’는대중에게 ‘승무’라는 춤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처럼 승무를 대중에게 알리는데 여념 없는 이가 있다. 바로 이철진 구슬주머니 대표다.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는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줬지만, 특히 공연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예술계에 더 큰 타격을 입혔다. 현재는 거리두기 단계조정으로 좌석 간 1m 거리를 두고 공연을 하고 있지만, 수익은 반 토막이 난 상황이다. 공연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철진(54·법명 修性)
1990년대 이후 정보통신기술에 의해 규율(規律)되는 우리 삶의 질서는 ‘소통의 시대’라고 정의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사실 정보통신기술·디지털기술·인터넷·모바일·SNS 등은 더 이상 낯선 개념이 아니다. 인류 역사의 상당 시간을 규정할 수 있는 ‘아날로그’라는 개념이 더 생소한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 새로운 소통의 기술들을 일상생활의 일부로 수용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용하고 있다.시공간 뛰어넘은 소통법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을 토대로 구축된 새로운 소통의 기술은 같은 시간과 같은 공간이라는
불자의 목표는 부처를 이루는 것[成佛]이다. 이를 위해서는 업장과 번뇌를 소멸해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 바르고 원만한 깨달음)에 올라야 한다, 그 방편은 바른 믿음과 실천[信行] 그리고 수행이다. 하지만 지난해 불어 닥친 ‘코로나19’는 불자들의 신행과 수행의 일상을 뒤바꿔놓았다. 사찰 참배와 법회 참석이 어려워졌다고 수행을 멈출 수는 없는 일. 가족과 함께 오붓한 신행과 수행을 하며 정진하는 불자들을 만나봤다. ○ 독경 수행하는 이란 여여원 원장 ― 글·사진 이강식 기자 “20여 년 한결같이 경전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