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유대교 절대자가 계율 제정 오신채를 비롯해 불교의 음식 관련 계율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만, 다른 종교의 음식 관련 계율은 해당 종교 신도들을 제외하고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슬람교의 ‘할랄(halal, halaal)’과 유대교의 ‘카셰르(kasher, kosher)’도 그런 음식 계율 중 하나다.할랄, 도축 시 동물 고통 최소화아랍어로 ‘할랄’은 ‘허용된’이란 뜻으로 이슬람교의 경전 코란(Koran)에서 먹어도 된다고 한 음식이다. 허용되지 않는 음식은 ‘하람(haram)’이라고 한다. 할랄은 음식에 대
중국에 없는 정토신앙 강조 특징 고려 후기 널리 조성되었던 수월관음도는 ‘입법계품’에 수록된 선재동자의 구도여행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두 그루의 청죽(靑竹)이 솟아있는 암좌에 정갈한 모습으로 반가좌한 채 선재동자를 맞이하고 있는 수월관음의 형상은 달빛이 은은하게 비추는 아름다운 정경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금니를 사용한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표현이 돋보이는 고려의 수월관음도와 달리 굵고 활달한 묵선으로 표현된 무위사 극락보전 관음보살은 도상과 표현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은
간다라 기원, 서역-중국 거쳐 전해져조선조 성행, 한국적 관념 속 의례로 정립돼 불복장의식은 불상 내부에 여러 물목을 봉안함으로써 예배의 대상으로 전환시키는 의식이다. 불상을 새로 조성했을 때 주로 행하지만, 개금 등으로 복장을 열었을 때 이전의 물목을 꺼내고 새로운 물목을 넣기도 한다. 불복장은 마지막 단계에 점안(點眼)으로 생명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완성된다.불상 내에 물목을 봉안하는 것은 탑에 사리 등을 봉안하는 의미와 다르지 않다. 석가모니 입적 후 사리(舍利)를 모신 탑을 세워 신앙의 대상으로 삼았는
“최상의 준비는 매순간 자신의 죽음 직시하는 일” 나의 죽음을 직시하는 삶태국 남부의 사원 수안목(Suan Mok)에는 선방 입구에 해골을 세워두었다. 해골 옆 명패에는 ‘1930년 미스 타일랜드의 실물’이라 적혀 있어 그 뜻을 헤아릴 수 있게 한다. 그런가하면 묵언수행을 하는 유럽의 트라피스트 수도회에서 유일하게 허용된 말이 있는데, 그것은 ‘메멘또 모리(죽음을 기억하라)’라는 한 마디이다.두 사례는 모두 자신의 죽음을 또렷이 직시하면서 살아가라는 뜻을 담고 있다. 선방 문을 드나드는 이들은, 이 나라 제일의 아름다
“세상 법리 중 가장 깨끗한 고갱이 ‘법화경’” 선사는 이곳저곳을 찾아 헤매다가 다행히 나루 언덕에 허름하게 서 있는 헛간 하나를 발견하였습니다. 선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는 헛간에 들어가 합장하며 다시 〈법화경〉을 외웠습니다.문길은 문수보살님, 그 군인은 관세음보살님 화현이었을 게다. 그리고 그 분들이 내게 물어본, 눈이 녹은 뒤 솥에 있는 물은? 아마도 부처님의 말씀을 가리키는 것일 게다. 모든 세상의 법리 중의 가장 깨끗한 고갱이, 〈법화경〉이지. 그것을 나는 그 때 몰랐다.허운(虛雲) 선사는 청나라
고려대장경 초조본 ‘첨품법화경’ 조성불사를 봉행하고 있는 대한불교천태종이 11월 30일 오후 2시 서울 관문사 2층 대강당에서 ‘고려대장경 초조본 ‘첨품법화경’ 조성불사와 그 의의’란 주제로 관련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발표 논문을 요약했다.천년의 자부심, 고려대장경에 대한 재인식 佛力 의한 사회통합한국 고인쇄기술의 역사보존의 과학성도 주목불교의 가르침을 집성한 대장경은 모든 중생의 이익을 위한 진리의 보고(寶庫)이며, 지혜의 바다이다. 이런 대장경을 그 성립의 순서대로 말하면 ①팔리어삼장 ②티베트대장경
부처님 가르침대로 사는 게 더 중요문 : 저는 불교는 좋아하지만 부처님을 믿지는 않습니다. 부처님이 설한 가르침이나 수행법, 문화는 좋습니다. 그런데 부처님을 믿는 것이 왠지 신을 믿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아직은 거부감이 들어요. 이런 제가 이상한가요?답 : 부처님을 믿는다는 것의 의미를 유일신에 대한 믿음과 동일시하기 때문에 거부감이 드시는 것 같네요.불교에서 강조하는 것은 알고 이해하는 것이에요. 알고 이해하는 것은 ‘맹목적으로 나를 따르라’, ‘나를 믿어라’, ‘나는 전지전능하다’가 아니라는 겁니다. 부처님은 이 세상은 연
2016년도 천태불교학술대회가 11월 12일 오전 10시 서울 관문사 2층 대강당에서 ‘천태종의 한국적 특성과 그 정체성’이란 주제로 열린다. 천태종총무원이 주최하고, 천태불교문화연구원이 주관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이봉춘 천태불교문화연구원장의 ‘천태종의 정체성과 그 확립 방향’이란 주제의 기조발제 외에 5편의 논문과 종합토론이 이뤄진다. 기사에 누락된 논문은 김용표 동국대 명예교수의 ‘지구 윤리로서의 십선계’이다.천태종의 수행체계와 생활불교 광도 스님금강대 교수천태대사는 〈법화경〉의 개권현실(開權顯實)을 중심으로 “
무위사 전각 건립 40여 년 뒤 후불벽 그려 전라남도 강진군 월출산의 남쪽 기슭에 위치한 신라시대의 고찰인 무위사(無爲寺)에는 국보 13호로 지정되어 있는 극락보전이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전한다. 1430년에 지어진 조선초기의 건물로 정면 3칸, 측면 3칸에 맞배지붕을 가진 단층 전각이다. 전각의 내부 수미단에는 조선후기의 전각과 달리 후불벽을 설치하여 공간을 앞면과 후면으로 분할하여 후불벽의 앞 수미단에는 아미타삼존상을 봉안하고 그 뒤에 아미타삼존후불벽화를 그렸다. 1478년에 조성 봉안된 것으로 추정되는
보시는 모든 실천수행의 근본 남녀의 평균수명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갑니다. 남성은 80세를 바라보고, 여성은 평균 80대 중반을 산다고 합니다. 오래 산다는 것이 반갑기는 하지만 무조건 환영할 일도 아닙니다. 젊고 싱싱한 모습으로 오래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늙고 병들어서, 그리고 직장에서 물러나 연금에 의지하며 적은 돈에도 벌벌 떨면서 약봉지를 끼고 오래 사는 것이 장수 시대 우리의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부모가 장수하는 시절인지라 자식들도 같이 늙어갑니다. 늙은 부모를 늙은 자식이 보살펴드려야 하는 것이
전란 때 공 세운 휴정〈서산대사〉, 국가서 제사제향 의미 살려 국민 공감대 넓혀야 “부처의 해가 처음 비추자, 자애로운 구름은 경전이 되었다.정녕코 온세상에 또 영원토록 전할 것을 부탁한다.서원을 묻는다면 무엇은 바라고 또 무엇은 접으리오.의로움의 바다는 망망하게 펼쳤는데, 나루터에 나아가는 자는 적구나.복된 나라는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니, 고승은 이 부름에 응답한다.높은 곳에 올라 한번 크게 소리치니, 마군들이 흩어져버린다.하늘에는 별과 달이 밝고, 파도는 조용하고 물결은 평안해지도다.우담바라는 동해바
독송 공덕으로 전생의 인연 깨달아 중국 수나라 때 최안무는 〈법화경>을 끼고 살았습니다. 겨우 걸음걸이를 시작했을 때부터 〈법화경〉을 구해서 독송을 했던 것이지요. 그의 부모님도 그 까닭을 알지 못했습니다. 도대체 어린 아이가 어떻게 〈법화경〉을 구했으며, 그 어려운 글자를 읽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너 이 경을 어디서 구했느냐?”“이 글자를 누가 가르쳐주든?”부모님이 걱정되어 그렇게 물어도 안무는 빙긋 웃을 뿐이었습니다. 할 수 없이 부모는 안무 몰래 〈법화경〉을 창고에 숨겨 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찾았
성인이 독립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문 : 삼남매가 모두 취업을 해서 큰 딸과 막내아들은 객지에서, 둘째는 저와 살았습니다. 그런데 3개월 전에 엄마가 힘들게 해서 같이 못 살겠다며 둘째가 40분 거리에 집을 따로 얻어 나갔습니다. 힘들게 했다면 미안한 마음이지만 자꾸 퇴근시간에 집에 올 거라 믿으며 허공에 대고 둘째를 부르네요. 마음이 많이 힘듭니다. 어떤 기도를 하면서 저를 추스르면 좋을까요? 월도 스님의 좋은 말씀 기다립니다.답 : 우리 부처님께서는 자녀사랑의 근본을 반야에 두셨어요. 자녀들을 반야로 키워야, 영원하고 행복하고 자
인도, 재래종 소는 숭배 물소는 도축 인도는 소를 신성시 한다. 성지순례를 다녀온 불자들은 한번쯤 경험해 보았겠지만, 소가 도로 한가운데 앉아 있으면 운전자는 피해가거나 무작정 기다린다. 이렇게 소를 신성시하는 이유는 힌두교의 영향이다. 13억 명의 인구 중 약 10억 명이 힌두교를 신앙하다보니 인도연방 헌법은 소의 도살을 금지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주에서도 ‘소 보호법’을 제정해놓고 있다.힌두교 포교 위해 신성시소를 신성시한 보다 근원적인 이유는 조금 다르다. 전문가들은 농경문화와 함께 불교, 자이나교 등 인도 고대
지옥중생 구제와 정토왕생 모두 서원 죽음 이후 다른 육체를 받기 이전의 중음(中陰)의 세계에 빠진 인간들은 명부(冥府)세계에서 살아생전 쌓은 죄업을 명부의 왕들에게 심판을 받는다. 조선후기 시왕도에는 열 명의 시왕이 각각 망자에 대한 죄를 논하고 그에 합당한 벌을 내리는 장면이 연출되어 있다. 탁자 앞에 앉아 심판하는 시왕의 모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시왕도의 하단에는 각 시왕이 관장하는 지옥의 장면이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있다. 그런데 처참하게 죄를 받고 있는 죄수와 두려움에 떨며 다음 순서를 기다리고
“좋은 친구 사귐은 수행의 대부분 이룬 것과 같아” 1. 사리불과 목련의 우정붓다의 제자 가운데 지혜롭기로 으뜸가는 사리불존자에게는 늘 친구가 곁에 있었습니다. 신통제일로 칭송받는 목련존자이지요. 두 사람의 우정은 참 깊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냈고, 같은 날에 출가하기로 마음을 굳혔을 뿐만 아니라 나란히 함께 스승을 찾아 출가수행의 길에 나섰기 때문입니다.이 두 사람은 처음에 산자야 벨라티풋타라는 사상가의 제자가 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른 아침, 사리불이 탁발에 나선 앗사지 스님을 뵙고 그토록 찾던 진짜
당산나무에 풍요·평안 기원하던 의례불교와 민속이 만난 지역문화유산 종교학자 엘리아데의 말처럼,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종교적인 행위이다. 그런 점에서 마을신앙은 민초들이 오랜 삶의 터전 속에서 터득한 종교적 증거들이다. 부안의 내소사 당산제는 불교의례와 민간신앙이 만나 탄생한 마을제사이다. 내소사의 스님들이 석포리 주민과 공동으로 당산제를 지내는 까닭에 ‘내소사·석포리 당산제’라고도 불린다.원래 당산제는 마을의 수호신인 당산나무에게 평안과 풍요를 기원하는 민간신앙이다. 호남지역은 지리적으로 좌도(左道
황금덩어리 꺼낸 후 마을 사람에 ‘법화경’ 돌려 거사 음명관은 단양 사람이었습니다. 어릴 때 스님이 되어 다른 행업은 없고 오직 〈법화경〉 한 부만을 죽도록 외웠습니다. 그러나 별다른 성취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딱히 그를 가르칠만한 스승도 없었고, 거처도 마땅치 않아 그만 환속하여 처자를 두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열심히 하던 〈법화경〉 독송도 그만 두게 되었지요.“중이 농사를 지어?”“그것뿐이야, 처자도 거느리잖아?”음명관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그런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참으로 세속에서 살아가기가 어려웠습니
공덕은 스스로 쌓는 것 입니다.문 : 남편과 자식이 힘들게 벌어놓은 돈으로 제가 복 지어준다고 이 절 저 절 다니면서 보시도 하고 개금불사도 합니다. 그래도 제가 남편과 아들에게 복을 지어주는 것이 되나요?답 : 이야기 하나 해드릴게요. 어떤 보살님의 남동생이 출가를 했답니다. 수행을 열심히 하는 동생을 보며 본인은 아무런 수행을 안했습니다. 동생이 출가해서 저렇게 열심히 기도하고 수행정진 하는데 내 복도 빌어줄 것이니 무슨 수행이 필요하고 기도가 필요하겠냐 하면서 말이죠.그러던 어느 날 그 보살이 동생이 수행하는 절로 찾아왔습니다
걸식 인한 위생에 효과 탁월 마늘과 생강은 모두 매운 맛을 지니고 있지만, 마늘이 오신채에 해당하는 반면 생강은 사찰음식에 즐겨 사용되는 향신료다. 생강과 비슷한 식물로는 ‘인도’하면 떠오르는 강황과 울금이 있다. 생강이 ‘생강목-생강과’에 속한다면, 강황과 울금은 둘 다 생강과 중에서도 ‘쿠르쿠마(Curcuma)속’에 포함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생강과 울금, 강황은 모두 맛과 성분에 차이가 있는데, 이 중 생강은 알싸하고, 매콤한 맛과 톡 쏘는 상쾌한 향이 나는 게 특징이다. 생강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분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