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로 다다를 수 없는 부처님 세계춤으로 풀어내는 ‘마묵무용단’벼루에 먹을 갈다 - ‘마묵(磨墨)’종이에 글씨를 쓰기 위해 선행돼야만 하는 행위.마묵을 하면서 옛 선비들은 마음을 가다듬었고몸을 움직이기 전에 마묵무용단 단원들은 먼저 마음을 다스린다.무대가 밝아오기 전 내면에 집중하고, 호흡을 가다듬는 일은 하나의 종교의식과도 같은 일.세상을 규정하는 ‘언어(言語)’를 넘어서서 부처님 세계를 표현하는 마묵무용단을 만나봤다. 불교경전 소재로 한새로운 불교무용 발표동양사상 가운데서도 특히 불교적 심성에 주목하고
현대사회 대안으로서의 불교〈불교의 종교학적 이해〉최종석·민족사·28,000원‘종교’에 대한 동·서양의 관점 차이에 주목하기 시작해, 불교와 생태, 불교와 동양문화의 교섭, 현대사회에서의 불교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책이다. ‘환경보살’, ‘생태보살’, ‘과학격의불교’ 등 현대사회에 있을 법한 개념을 새로 만들어 사용하거나 ‘붓다와 예수의 웃음’, ‘보살과 의인의 구원관’, ‘신라시대 미륵·용신신앙과 불교의 관계’ 등 신선한 소재들을 통해 어렵게만 느껴졌던 종교학을 흥미롭게 소개한다. 금강학술총서 32번째 권.책은 총 4부로 구성됐다
소득 증가와 고령화 사회에 따른 건강·웰빙에 대한 관심 증대로, 한의학의 도인(導引) 기공운동을 통한 몸과 마음의 치료와 예방 관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오늘은 목소리로 하는 건강법 중 오장을 보익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자.예로부터 건강 진단에서 목소리와 얼굴색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목소리에 오장이 관여하고 있는데, 심(心)은 목소리를 내는 전체적인 기능을 주관하고, 폐(肺)는 목소리가 나가는 관문이며, 신(腎)은 목소리 발생의 근원으로 본다. 그래서 목소리는 개인의 특성과 오장의 건강상태를 반영하는 것이며, 생체 기운
누구나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아침마다 세수를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지난 하루 동안 얼굴에 때가 끼었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는 하루 세 번 식사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식사를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몸은 영양을 섭취하지 않으면 안 되기(배가 고프기) 때문입니다.얼굴에 때가 끼면 세수를 하고,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 날마다 먹는다는 과정은 ‘문제의 발생과 해결’의 과정입니다. 얼굴에 때가 낀 것과 영양분이 부족하다는 것은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고, 세수를 한다는 것과 식사를 한다는 것은 문제를 해
옛날 한 힘센 남자가 서울로 무과(武科)를 보러갔다. 힘이 넘칠 뿐 아니라, 칼쓰기·창쓰기·말타기·수박치기 못하는 것이 없었고, 배포도 두둑했고, 용기와 의협심도 대단했고 세상을 뚫어보는 지혜와 인정도 남달랐다.산길을 가다가 날이 저물었고 배가 고팠다. 어디선가 불빛이 반짝거려, 하룻밤 묵어가자 하고 그 불빛을 찾아갔다. 거대한 기와집 솟을대문 앞에 이르렀다. 대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남자는 대문을 두들기면서 “여봐라!”하고 소리쳤다. 한참 소리치며 기다렸을 때에야 문이 열렸다. 머리 길게 땋아 늘인 과년한 처녀가 초롱불을 들고 나
제4은(第四恩) 연고토감은(咽苦吐甘恩) 깊고도 무거울사 부모님 은혜려니사랑하고 보살핌 잠시도 잊지 않네.지중하신 자식 사랑 누를 길 없어단 것은 먹이시느라 잡숫지 못하고쓴 것은 잡수시되 찡그리지 않으시네.자식의 배부름이 자기 배부름이듯이굶주림도 사양하지 아니하시니자비의 크신 정은 애처롭게 깊어가네.
회삼귀일會三歸一회삼입일(會三入一)이라고도 하며, 삼승(三乘)의 방편을 열어서 일승(一乘)의 진실로 돌아간다(혹은 들어간다)는 뜻이다. 천태종에서 『법화경』의 교설에 따라 세운 용어이다. 부처님께서 법화 이전에 설하신 여러 경전에서 성문·연각·보살의 삼승을 말한 것은 근기가 미숙한 이들에게 맞추어 방편을 베푸신 것이다. 이처럼 진실을 열어서 나타내 보이기[開顯] 이전의 가르침을 방편[權法]이라고 한다. 후에 근기가 원만하게 성숙되기를 기다려 그들을 위해 일승을 열어 보였을 때, 만일 차별과 집착의 마음이 사라진다면 방편이 곧 진실[權
“어디가 아프신 걸까?”참이 얼굴에 걱정이 가득합니다. 꽁이는 풀밭에 누워 날아다니는 잠자리를 세고 있었어요.“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넌 또 태자님 걱정이야? 부처님 공부보다 다른 공부가 더 재미있을지도 몰라.”꽁이의 까만 안경에 가을 햇살이 반짝입니다. 콧등에 앉은 잠자리를 잡으려던 맹이가 벌떡 일어나 앉았어요.“우리 새로 지은 궁전 구경하러 가자. 앵무새가 그러던데 온갖 새들이 정원에 놀러간다잖아.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고 싶어.”꽁이는 여전히 심드렁해요.“쳇! 궁전이 세 개나 있음 뭐해. 태자님 얼굴은 늘 어두운데.”참
불화작가 김명희법명은 운여화(雲如華).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을 수료했다. 헤럴드전통공예대전 불화부문 최우수상, 대한민국 전통공예대전 특별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다. 네 차례 개인전, 10여 차례 초대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대한민국 전통공예협회 불화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중학교 1학년 때 꾼 꿈은 지금도 생생하다. 부산 앞바다가 보이고 벼랑 위에 세워져 있던 사찰의 위엄, 법당에서 온화한 미소로 나를 맞아 주시던 부처님의 모습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당시 바닷가 벼랑을 떠올려보니 구포쯤이
부처님오신날이 다가오면 거리마다 연등이 달리고, 크고 밝은 갖가지 모양의 등이 사찰을 장엄해 절을 찾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등은 어둠을 밝히는 동시에 사람들의 간절한 소원을 담고 있어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지난 4월 3일,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덕도리에 있는 한국전통등연구원에서는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등 제작이 한창이었다. 진주 남강유등축제, 서울 빛초롱축제, 수원 등불축제처럼 등을 주제로 한 축제들이 생겨나고 일반 행사에서도 등을 주문하는 곳이 있어 이제는 초파일뿐 아니라 일 년 내내 등을 제작한다.한국문화와 불교문화를
2000년을 훌쩍 넘긴 불교건축. 시작은 인도였지만,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넘어 한국과 일본에까지 전파된 불교건축은 아시아 건축의 국제화를 넘어 지역을 대표하는 건축문화로 발전하였다. 불교건축의 발생과 전파, 그리고 발전과정을 살펴보면서 각 나라와 지역의 대표건축물을 이해하는 과정을 갖도록 한다. 불교건축의 출발, 탑 건축B.C.6세기 고타마 싯다르타는 불교를 창시하고, B.C.3세기 정복왕이었던 아쇼카왕은 전쟁의 참상을 반성하면서 불교에 심취하게 되었는데, 인도 전국에 스투파라는 붓다의 사리를 보관하는 기
겨레가 모두 웃는 단오에억조창생 구제코자 山門〈구인사〉을 열었네 수릿날, 중오절(重午節), 천중절(天中節)로 불리는 단오(端午)는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의 초여름이지만, 연중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이다.지금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지만, 조선 중종 때만해도단오는 설날, 추석과 함께 3대 명절로 꼽혔다.세간(世間)에서는 주로 창포로 머리를 감고 그네를 탔다.씨름이나 활쏘기 등의 민속놀이도 즐겼다. 수리취를 뜯어 떡도 해 먹었다.광복을 두 달여 앞둔, 이 따뜻하고 화창한 오월 단오에 구인사 산문(山門)은
단군 신화에서 곰이 사람이 되기 위해 마늘과 함께 100일 간 먹었다고 전하는 쑥은 전국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흔한 풀로,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 약으로도 사용합니다. 쑥이 들어간 음식은 특유의 향긋한 냄새와 함께 기운을 북돋아 주는데, 조상들은 쑥에 나쁜 기운과 질병을 막는 힘이 있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단오절에는 가장 무더운 오시(午時)에 쑥을 뜯고, 뜯은 쑥을 태워 문 앞에 세워두거나 쑥주머니를 만들어 지니기도 했습니다.쑥개떡재료 _ 쑥 멥쌀가루 물 소금 설탕 참기름 꿀 만드는 법1) 쑥을 흐
관절에 정말 좋은 우슬차임산부는 섭취 금물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척추나 무릎의 퇴행성관절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퇴행성관절염 수술환자 수는 최근 크게 늘어났다. 특히 가사노동을 하면서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자주 꿇는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관절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 관절 질환의 예방차원에서 마시기에 좋은 차가 ‘우슬차’다. 효능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척추나 무릎의 퇴행성관절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퇴행성관절염
윤열수가회민화박물관장을 맡고 있는 윤열수 문화재청 전문위원(71)은 한 평생을 민화와 함께 했으며, 민화학회 회장과 가천박물관 부관장, 동국대 교수를 지냈다. 윤 관장은 40여 년간 민화연구와 함께 방방곡곡의 사찰에 담긴 불당 단청과 불화를 촬영하고 연구하는 일을 해 왔다. 단청(丹靑)은 사찰 건물을 오래 보존하고 목재의 거친 면을 은폐하면서 건축물의 특수성, 위계성을 장엄하기 위해 여러 가지 무늬와 그림을 그린 것이다. 따라서 그 문양은 신성한 불교 교리나 교훈적인 내용 또는 불법수호를 상징하는 내용으로
절에 오르게 되면 이제는 제가 촛불을 밝힙니다. 당신은 제가 어릴 때부터 저를, 우리를 위하여 등을 다셨겠지요. 늦으나마 그 마음 만분의 일이라도 지금은 제가 당신을 생각합니다. 향기로운 바람 되어 새로운 싹을 틔우고 웃음을 키우리라 기원하면서요. 무엇보다 이 편지를 받아보실 수 있게 해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어느 곳에 눈을 돌리나 수만의 나무와 꽃, 새 생명들이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볕이 따사로워서 감사해지는 계절입니다. 온화한 바람만으로도 넉넉한 저녁밥을 짓게 되는 계절입니다. 당신이 계셔서 간절한 마음만 앞서가는 계절입니다.늘
신라 말과 고려 초, 중국 유학을 다녀온 선승들이 한반도에 선종의 씨앗을 뿌릴 때였다.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범일(梵日, 810~889)국사는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인 사굴산문(闍崛山門)을 명주(溟州), 즉 오늘의 강릉 땅 굴산사(崛山寺)에 개창하여 선풍을 일으킨다.그리하여 범일국사는 입적 후에도 영동지역의 정신적 지주로서 강릉단오제의 주신인 ‘대관령 국사성황(大關嶺 國師城隍)’이 되고, 불교에서 시작된 강릉의 신앙은 민속, 유교와 조화를 이루며 지역문화의 기반을 이루었다.다양한 종교
화승_ 문고산 (文古山, 1850년경~1930년 이후)속성은 문 씨이고 당호는 고산(古山), 법명은 축연(竺演)으로 금강산 유점사(楡岾寺)의 화승으로 알려져 있다. 문고산은 함께 소개하는 석왕사의 김석옹과 함께 조선에 두 명 뿐인 ‘불화의 명인’으로서 1910년대 신문 지상에 소개될 만큼 당대 유명한 화승(畵僧)이었다. 이후 1920년대 중반까지도 그는 ‘전 조선의 모범이 되는 화승’으로 알려져 있었고 솜씨가 빠르고 작품이 훤칠한 데는 당대 제일이었다고 한다. 또 그림을 보는 감식안도 뛰어났다고 전한다.현전하는 불화들로 미루어 보아
싸리나무·신문지로 만든 연등불 뿜는 용, 날갯짓하는 봉황으로현대 봉축행사 큰 축 이뤄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종단과 사찰 간에 경쟁이라도 하듯 연등행렬에 선보이는 대형 장엄등은 연등회(燃燈會,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의 큰 볼거리 중 하나다. 특히 관문사를 비롯해 서울 지역 천태종 사찰에서 제작해 선보이는 황룡·청룡등, 흰코끼리등, 백제금동대향로등, 봉황등, 윤장대등(輪藏臺燈) 등은 서울 연등행렬의 하이라이트라 할 만하다.전국 주요 도시에서 펼쳐지는 제등행진에서도 천태종 사찰들은 저마다 화려하고 웅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