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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五臟을 보익하는 발성 건강법생활 속 습관으로 건강지키기 (266호)
  • 김경철 동의대 한의과대학 교수
  • 승인 2017.07.1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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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증가와 고령화 사회에 따른 건강·웰빙에 대한 관심 증대로, 한의학의 도인(導引) 기공운동을 통한 몸과 마음의 치료와 예방 관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오늘은 목소리로 하는 건강법 중 오장을 보익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예로부터 건강 진단에서 목소리와 얼굴색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목소리에 오장이 관여하고 있는데, 심(心)은 목소리를 내는 전체적인 기능을 주관하고, 폐(肺)는 목소리가 나가는 관문이며, 신(腎)은 목소리 발생의 근원으로 본다. 그래서 목소리는 개인의 특성과 오장의 건강상태를 반영하는 것이며, 생체 기운과 질병을 진단하는 도구로도 활용된다.

또 최근 여성은 남성의 매력을 청각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고되었고, 목소리가 건강과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요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인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소리와 음악이 육체와 심성(心性)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이를 활용하였다.

건강 양생에 목소리 훈련을 통하여 건강을 다지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방법들이 있다. 중국의 소리 건강운동인 육자결(六字訣)도 그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는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 현대에 들어 우리 조상들의 건강에 대한 지혜가 많이 단절되었지만, 사실 우리 한국은 한글의 연구와 함께 소리 건강 운동의 최강국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건강 양생 강의에 반드시 이 소리기공을 소개하고 있을 정도이다.

오장을 건강하게 보익하는 소리 기공으로 영가무도(詠歌舞蹈)가 있다. 이는 몸에 진동을 일으켜 오장육부와 공명(共鳴)하여, 심신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다. 영가무도(詠歌舞蹈)의 ‘영(詠)’은 시를 읊는다는 뜻으로 오음(五音)을 길게, 높게, 올리고, 내리고, 꺾고, 굴리면서 읊다가, ‘가(歌)’는 마음과 몸이 편하고 즐거워지면 노래하듯이 하는 것이고, 더욱 흥이 나서 신명이 나면 몸동작이 나오고 춤추는 ‘무도(舞蹈)’의 상태가 된다.

이 소리와 춤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생명의 소리이고 율동이고 순환 운동이다. 즉, 소리를 통한 정신 집중과 몰입으로 신명스런 상태가 되는 소리 운동 건강법이다. 이는 우리 선조들이 건강 수련 중에 자연적으로 소리가 나와서 만든 독특한 창법이다. 이 5가지 소리는 ‘음아어이우’를 말하는데, ‘궁상각치우(宮商角徵羽)’의 오음을 우리 소리로 발음하는 방법을 정립한 것이다.

먼저 소화기(비위, 토)를 건강하게 하는 ‘음~’은 양 입술을 닫고 입을 다물고 소리를 내는 것이다. 호흡기(폐장, 금)를 건강하게 하는 ‘아~’는 입을 벌리고 크게 소리를 내는 것이다. 간장(목)을 건강하게 하는 ‘어~’는 잇몸을 벌려 입술을 솟아오르게 하는 소리를 내는 것이다. 심장과 순환기를 보익하는 ‘이~’는 이빨을 붙이고 입술을 열어 내는 소리를 내는 것이다. 비뇨생식기(신장)을 보익하는 ‘우~’는 잇몸을 약간 벌리고 입술을 모으며 내는 소리이다.

5가지 소리를 묵직한 음량으로 아랫배에 힘을 주고 발성하는 것이 요령이다. 천천히 계속해서 부르는 것이 좋으며, 마치 구슬을 굴리듯이 꿰어가며 단정히 부르는 것이다. 그래서 오음을 순차적으로 계속 부르면 화음(和音)을 얻게 되고, 오장과 몸에 진동을 느껴지며, 가벼운 감전의 느낌이 들기도 한다. 또는 흥이 나고, 흥이 나면 몸이 저절로 장단을 타기도 한다.

가령 비위(脾胃)의 소화 영양기능이 허약한 사람은 ‘음~’을 여러 번 발성한다. 다른 장부가 허약한 사람은 해당 소리를 길게 발성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자신의 신체적인 특성에 따라 발성이 잘 안 되는 소리가 있다면, 이를 꾸준히 발성하여, 해당하는 소리를 편안히 낼 수 있도록 한다.

중국의 육자결은 자음으로 소리한다. 자음은 모음에 비하여 성대 진동이 없으며 오직 구강과 비강의 미약한 진동으로 일어나므로, 몸 안의 공기가 바로 성대를 통하여 빠져나간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몸 안의 탁한 사기(邪氣)를 효과적으로 배출하는 호기(呼氣) 위주의 토납(吐納)으로서써, 노폐물 배출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육자결은 간혹 부작용이 있고, 전문가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비하여 우리 한국의 영가무도는 초성이 모두 모음으로, 발성에서 성대의 진동을 최대한 일으킬 수 있다. 모음은 성대의 진동으로서 자음보다 큰 진동이며, 강력한 힘을 내며 풍부한 진동으로 공명을 일으켜서, 신체의 저하된 에너지를 활성화한다. 오장육부를 진동하고 공명하여 오장의 조화, 기혈 순환을 촉진하는 보법(補法)이다.

그래서 하면 할수록 더욱 좋고, 부작용도 전혀 없다. 건강 습관으로 회수에 관계없이, 모두 합쳐서 하루 평균 20분 정도로 하는 것이 알맞다.

김경철 동의대 한의과대학 교수  ggbn@gg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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