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거(隱居)’와 ‘은둔(隱遁)’의 사전적 정의는 각각 ‘세상을 피해 숨어 삶’과 ‘세상일을 피해 숨음’이다. ‘세상을 피해 숨는다.’는 점에서 두 단어의 의미는 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세간에선 보통 ‘은거하는 선비’·‘은둔하는 선비’를 ‘은사(隱士)’로 부른다. ‘은사’에 대한 정의는 관점에 따라 달리 해석할 수 있다.중앙일보 종교전문위원·한국불교선학연구원장·금강신문 사장 겸 주필을 역임한 이은윤 선생은 코로나19가 창궐하던 시기, 고향 공주로 내려가 자연을 벗삼아 전원생활을 하며 고전을 탐독, ‘은사의 삶’에 녹아들었다. 그런
인도에서 중국으로 전래된 불교는 중국의 역사에 확고하게 편입되어 존속돼왔다. 불교사상은 중국사상사 속에, 불상과 사원 등의 건축은 중국미술·문화사 속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점유하며 발전해왔다. 중국에서는 학문과 종교를 탄압한 문화대혁명이 끝난 뒤부터 불교관련 연구가 재개됐다. 그사이 일본 학계는 불교 연구를 선도해왔으며, 중국불교에 대한 연구 성과도 꾸준히 발표해왔다. 책은 중국불교 연구의 권위자인 18명의 일본 불교학자들이 그간의 연구 성과와 연구방법 등을 시대별로 집대성해 출간한 중국불교 입문서다.책은 중국불교를 공부하는 사람들을
즉문즉설을 통한 대중들의 인생 멘토로 유명한 법륜 스님이 12년 전 출간한 〈엄마수업〉를 다시 증보해 출간했다.〈엄마수업〉이 출간된 지 12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때의 아이가 1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청소년이거나 성인이 됐고, 그 엄마도 중년이 되거나 할머니가 된 분도 있다. 책 〈엄마수업〉도 오늘의 엄마와 아이에게 맞는 내용으로 보완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추가해 다시 내놨다.법륜 스님은 책을 통해 인공지능이든 코로나19든 환경에 따른 현상은 다양하게 일어나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진리의 본질은 하나라고 강조한다. 농사의 이치를 알면
불교 최초기(最初期)의 가르침이 오롯이 담긴 〈니까야〉는 불교의 원형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경전이다. 그중 〈앙굿따라 니까야〉는 다르마의 개수를 기반으로 그룹화해 구성했기 때문에 불교의 방대한 가르침을 일목요연하게 분류할 수 있다. 한국 불교학계를 대표하는 이중표 전남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니까야〉 번역 시리즈의 네 번째이자 완결작인 〈정선 앙굿따라 니까야〉를 출간했다.〈앙굿따라 니까야〉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의 가르침부터 열한 개 가르침까지, 설하고 있는 법의 개수에 따라 장을 나누는 독특한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1981년)과 조계종 총무원장(1984년)을 지낸 데 이어 직지사 주지를 일곱 차례, 동국대 이사장을 네 차례나 역임했던 녹원 스님(1928~2017)을 추모하는 스물일곱 도반과 후학의 회고담이다.책에서는 △종단 정화불사 △피폐해진 직지사를 교육과 수행의 도량으로 일궈낸 중창불사 △박정희 대통령 부부와의 인연 △총무원장 추대와 조계종단의 안정 △동국대 이사장 재임 중 동국대 일산병원 건립불사 △제자들과의 에피소드 등 녹원 스님의 뛰어난 수행력과 행정력은 물론 인간적인 면모도 엿볼 수 있다.녹원 스님의 문도들은 9
호주에서 출생해 대학을 마치고 변호사로 활동하던 청년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게 한 신비한 체험을 하게 된다. 그가 체험한 것은 ‘깨어남’으로, 의미는 ‘자각(自覺)’ 또는 ‘깨달음’과 대동소이하다.그는 1981년 첫 번째 ‘깨어남’에서 ‘가장 깊은 수준의 현존(現存)과 하나임을’ 경험했다. ‘현존’은 ‘지금 여기에 있음’을 뜻한다. 그가 만난 ‘신의 살아 있는 현존’은 종교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요한 현존〉은 그의 첫 번째 ‘깨어남’의 시기에 드러난 지혜 중 많은 부분이 담겨 있는 책이다. 이 책은 2001년 〈마음이 도둑이다
인생 참 어렵다. 마음은 시시각각 널뛰기하며, 좋을 땐 하늘을 뚫다가도 나쁠 땐 땅속 깊이 처박힌다. 이럴 때 내 생각을 내려놓는 무심한 마음이 중요하지만, 이게 쉽지 않다. 인생은 고통과 두려움의 연속이다.이렇듯 어렵고 힘든 인생 문제를 혼자서 해결해나가기엔 막막하기도 하거니와 수많은 난관이 따른다. 〈나, 아직 열리지 않은 선물〉은 원제 스님이 간절함과 절박함으로 빚은 수행의 결과물로써, 삶에 대한 의문을 풀 수 있는 참고서다.책은 1장 나를 살게 하는 힘-진리와 자유 △2장 나는 어떻게 완성되어가는가-크게 죽어야 도리어 살아난
1980년대 법정 스님, 오현 스님과 함께 활동했으며, 60만 부 이상 팔린 수필집 〈사랑하며 용서하며〉 저자로 유명세를 떨친 익산 사자암 주지 향봉 스님. 어느덧 70대 중반의 노승이 되어버린 향봉 스님이 꾸밈없는 진심을 담은 책 두 권을 출간했다.향봉 스님은 젊은 시절 한때 불교계 권력의 실세 역할도 해보고,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스님은 ‘뒤늦게 철이 들어’, 마흔 무렵 홀연히 자취를 감췄고, 15년간 인도·네팔·티베트·중국 등을 떠돌며 구도행을 이어갔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20년째 익산 미륵산 사자암에
팔리 경장을 구성하는 다섯 묶음의 경전을 ‘5부 니까야’라 한다. 이 중 〈쿳다까 니까야〉에는 〈담마빠다〉·〈숫따니빠따〉 등이 들어 있다. 〈숫따니빠따〉는 운문 형식의 불교 경전이다. ‘숫따’는 ‘불경(佛經)’, ‘니빠따’는 ‘모아놓은[集]’의 합성어로, ‘불경을 모아놓은 경전’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한국을 대표하는 불교학자 중 한 명인 이중표 전남대 명예교수가 원전의 의미를 오롯이 살려 〈숫따니빠따〉를 역주했다. 그는 머리말에서 “〈숫따니빠따〉는 많은 분이 번역해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불경이 되었다. 기존의 번역본들은 산문 형식
‘전등사서(傳燈史書)’는 〈전등록(傳燈錄)〉·〈선문염송(禪門拈頌)〉 등과 같이 부처님과 역대 조사들의 가르침에 얽힌 옛 이야기를 모아 엮은 책이다. 전 전국선원수좌회 의장 월암 스님이 여러 전등사서를 탐독한 뒤,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 어록 108편을 엄선해 수필형식으로 해설한 책을 출간했다.전등사서에는 부처님과 역대조사들의 기연(奇緣)이 등장하는데, 격외의 도리를 보여줌으로써 상대를 단박에 깨닫게 하거나, 진여일심에 이르게 하는 방편을 구사하기도 한다. 월암 스님은 오랜 시간 동안 한국과 중국의 제방선원에서 정진하며 참구(參究)한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만해 한용운(1879~1944) 스님은 〈님의 침묵〉을 비롯한 수많은 저술을 세상에 남겼다. 한용운은 3·1운동으로 옥고를 치르고 백담사의 암자 오세암에 칩거한 뒤, 삶의 방향을 모색했다. 이 과정에서 매월당 김시습의 〈십현담 요해〉를 읽고, 주해(注解) 형식을 빌려 자신의 선적 깨달음을 정리한 〈십현담 주해〉를 저술했다. 서준섭 문학평론가가 만해 한용운이 남긴 유일한 선학서 〈십현담 주해〉를 현대어로 정리, 해설한 책을 출간했다.〈십현담〉은 중국 당나라 선승 동안상찰(同安常察, ?~961)이 조동종(曹洞宗)의
인류의 스승이자 지도자인 부처님[佛], 존재의 실상(實相)을 밝히고 해탈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는 가르침[法], 지혜롭고 청정한 공동체를 구현한 수행자의 모임인 승가[僧]를 ‘삼보(三寶)’라고 부른다. 세가지 보물 중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책은 수없이 많지만, 부처님 재세 시 승가의 구성원을 다룬 책은 비교적 찾기 어렵다. 책은 대원불교학술총서 8권으로, 부처님과 함께하며 가르침에 따라 정진한 수행자 중 가장 뛰어난 제자 24명의 삶과 수행, 깨달음의 과정을 정리한 것이다.책에는 사리불·마하가섭·아난다 등 다양한 인물이 등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든다. 그리고 나이 듦에 있어서는 누구나 ‘초심자’다.“어떻게 나이 들 것인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평생의 화두다. 나이 듦의 과정은 고통의 연속이다. 육체적 고통은 물론, 불안·무기력·상실 등의 부정적인 감정과도 끊임없이 부딪친다. 사람들은 살면서 처음 겪는 종류의 어려움이라, 그것을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겨내려 하는 것은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을 이어가며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일단 우리는 나이가 든다는 것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제20회 불교출판문화상 및 올해의 불서 10' 공모 기간이 8월 1일부터 10일로 확정됐다. 이 행사는 불교출판문화 활성화를 목적으로 조계종 총무원이 주최하고 불교출판문화협회가 주관한다. 대상도서는 2022년 8월1일부터 2023년 7월31일까지 국내에서 초판(개정판 및 증보판 제외) 발행된 불교 관련 저서 및 역서로 타 기관에서 선정 지원된 도서도 응모 가능하다. 선정종수는 불교출판문화상 대상 1종, 우수상 2종, 붓다북학술상 1종, 보덕전법상 1종, 입선 5종 등 총 10종(올해의 불서)이다.대상은 1000만원, 우수상 2종은
대승불교 초기 경전인 〈유마경(維摩經〉은 대승불교의 근본정신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있는 경전이다. 405년 구마라집(維摩經)이 번역했으며, 3회 14품으로 구성돼 있다. 경의 원래 이름은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으로, 줄여서 〈유마힐경〉·〈불가사의해탈경〉·〈정명경〉 등으로도 부른다.〈유마경〉의 주인공은 유마힐, 즉 유마거사다. 유마거사가 병으로 앓아눕자 석가모니 부처님은 지혜제일 사리불을 비롯한 제자들에게 유마거사의 병문안을 다녀올 것을 권하지만, 제자들은 머뭇거린다. 결국 문수보살이 병문안을 가서 ‘유마거사의 침묵’을 통해
세속과는 거리가 멀고, 은둔적인 이미지에 가까운 ‘불교’와 세속의 ‘경제학’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따로 떼어 놓을 수도 없다. 부처님의 가르침에도 경제사상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치과 의사 출신으로 불교학을 전공해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불교운동가가 사회와 동떨어진 개인 중심의 수행종교로 인식돼 온 불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비판하고, 세상의 경제·사회문제에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이 불교가 나아갈 길임을 제시한 책을 펴냈다.저자는 책을 통해 경쟁과 성장으로만 치달으면서 인류의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이를 극복하기
안거(安居)는 부처님 재세 당시부터 이어져 온 불교의 수행법이다. 여름과 겨울 각각 석 달 동안 한 공간에서 대중과 함께 정진하는 안거에 들어가는 것을 결제(結制), 안거가 끝나는 것을 해제(解制)라 한다.결제와 해제는 다른 단어처럼 표현하지만 ‘생사일여(生死一如)’라는 말과 같은 의미로 사용하기도 한다. 3개월 간의 안거가 끝났다고 수행자의 수행이 끝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졸업식 때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과도 의미가 상통한다. 해제 기간 동안 스님들은 방방곡곡으로 다니는 만행도 수행이기에 또 다른 장소에서
우리나라 불교는 개인의 깨달음을 넘어 일체중생을 제도하는 ‘대승불교’를 기반으로 한다. 고운사 화엄승가대학원장 등현 스님은 불교의 원형이자 뼈대라 할 수 있는 초기불교에 대한 이해가 선행될 때 대승불교의 교리를 제대로 익히고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교 수행자가 초기불교를 쉽고 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한 책을 출간했다.책은 등현 스님이 2022년 출간한 〈불교를 꿰뚫다〉의 내용 중 초기불교 부분만 발췌해 보다 자세히 다듬어 정리한 것이다. 등현 스님은 단순한 테크닉이 아니라 수행법을 비롯해 교리의 본래의미와 목적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누구나 혼자 힘으로 이겨내기 어려운 상황을 맞닥뜨린다. 사람들은 이러한 상황을 순조롭고 평안하게 극복하고자 다양한 선택을 하는데, 그 중 한 방법이 종교에 의지하는 것이다. 여러 종교 중 불교는 ‘열반(涅槃)’에이르는 방법을 알려줘 많은 이에게 위로와 위안이 되어준다. 하지만 ‘불교는 어렵다.’라는 이유로 불교에 대해 흥미를 잃는 경우도 많다. BBS불교방송 ‘원영 스님의 불교대백과’ 등에 출연해 대중과 소통하며 쉽고 재미있게 불교의 교리를 설명해온 원영 스님이 불교의 핵심 가르침을 모아 쉽게 해설한 책을 출간했
〈초학자와 함께하는 계율 공부〉는 비구니 수행도량인 수원 봉녕사에서 학인들과 계율 공부를 하며 정진하고 있는 정현 스님이 불교 수행자와 초심자, 재가불자들의 계율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펴낸 책이다.정현 스님은 출가 후 대만의 계율 도량인 의덕사에 유학해 계율을 공부하면서 습득한 계율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율장의 중국 전래와 사분율 수계를 비롯해 남·북방 불교의 계율관을 비교해 그 차이점을 밝히는 등 계율을 심도 있게 연구했다. 이런 연구와 실참을 바탕으로 계율 수지의 중요성과 진정한 출가자란 어떠해야 하는지를 다양한 에피소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