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굿따라 니까야’의 정수 가려 뽑고 풀이해
​​​​​​​이중표 역해/불광출판사/3만 원

불교 최초기(最初期)의 가르침이 오롯이 담긴 〈니까야〉는 불교의 원형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경전이다. 그중 〈앙굿따라 니까야〉는 다르마의 개수를 기반으로 그룹화해 구성했기 때문에 불교의 방대한 가르침을 일목요연하게 분류할 수 있다. 한국 불교학계를 대표하는 이중표 전남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니까야〉 번역 시리즈의 네 번째이자 완결작인 〈정선 앙굿따라 니까야〉를 출간했다.

〈앙굿따라 니까야〉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의 가르침부터 열한 개 가르침까지, 설하고 있는 법의 개수에 따라 장을 나누는 독특한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경전의 이름 역시 ‘앙굿따라(Aṅguttara)’, 즉 ‘개수를 늘려나간다’는 뜻이다. 이런 독특한 구성 방식은 이 경전을 읽고 공부하는 이가 교리를 쉽게 암기할 수 있도록, 그리고 가르침에 쉽게 접근하도록 도와주기 위함이다.

책은 〈앙굿따라 니까야〉의 가르침 가운데 189개의 주요 가르침을 가려 뽑아 편성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보다 쉽게 깨달음의 체계에 다가갈 수 있고, 교리를 암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부처님 법의 개념을 이해하고, 법담(法談) 나눌 수 있는 힘을 기르는데도 도움을 준다.

저자는 머리말을 통해 “이 책을 통해 법을 하나씩 헤아리다 보면, 어느새 누구와도 법담을 나눌 수 있는 사람으로 변해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자 이중표 전남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전남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동국대 대학원에서 불교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전남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정년 후 동 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로 위촉됐다. 호남불교문화연구소장·범한철학회장·불교학연구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불교 신행 단체인 ‘붓다나라’를 설립해 포교와 교육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정선 디가 니까야〉, 〈정선 맛지마 니까야〉, 〈정선 쌍윳따 니까야〉, 〈붓다의 철학〉, 〈니까야로 읽는 금강경〉, 〈니까야로 읽는 반야심경〉, 〈담마빠따〉, 〈숫따니빠따〉, 〈불교란 무엇인가〉, 〈붓다가 깨달은 연기법〉, 〈근본불교〉 외 다수가 있다. 역서로 〈붓다의 연기법과 인공지능〉, 〈불교와 양자역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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