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 가는 길’ 알려주는 경전 모음
이중표 역주/불광출판사/3만 원

팔리 경장을 구성하는 다섯 묶음의 경전을 ‘5부 니까야’라 한다. 이 중 〈쿳다까 니까야〉에는 〈담마빠다〉·〈숫따니빠따〉 등이 들어 있다. 〈숫따니빠따〉는 운문 형식의 불교 경전이다. ‘숫따’는 ‘불경(佛經)’, ‘니빠따’는 ‘모아놓은[集]’의 합성어로, ‘불경을 모아놓은 경전’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불교학자 중 한 명인 이중표 전남대 명예교수가 원전의 의미를 오롯이 살려 〈숫따니빠따〉를 역주했다. 그는 머리말에서 “〈숫따니빠따〉는 많은 분이 번역해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불경이 되었다. 기존의 번역본들은 산문 형식임에도 불구하고 명쾌하게 드러나지 않은 부분들이 적지 않았다.”며 “그래서 원전의 의미를 손상하지 않고 명쾌한 의미를 드러내면서 운문 형식을 취하여 우리말로도 노래할 수 있도록 우리말 리듬을 생각하면서 번역했다.”고 설명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등 세간에 널리 알려진 경구들이 들어 있어 불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숫따니빠따〉는 가장 오래된 불교경전에 속한다. 붓다가 제자 및 여러 사람들과 나눈 대화가 문답 형식으로 돼 있으며, 죽음·늙음·욕망·깨달음 등에 대한 붓다의 가르침이 담겨 있다.

경의 마지막 장의 이름은 ‘빠라야나 왁가(피안으로 가는 길)’로, 이름처럼 불자들을 피안의 세계로 이끄는 경전으로 불린다. 〈숫따니빠따〉는 5개의 왁가(vagga, 品·章) 속에 72개의 숫따[경(經)]가 배치돼 있고, 72개의 숫따에는 1,149개의 가타[게(偈)]가 들어있다.

제1장 ‘우라가 왁가(Uraga-vagga·뱀)’은 12개의 숫따, 제2장 쭐라 왁가(Cūla-vagga·소품)은 14개의 숫따, 제3장 마하 왁가(Mahā-vagga·대품)은 12개의 숫따, 제4장 앗타까 왁가(Aṭṭhaka-vagga·8송품)는 16개의 숫따, 제5장 ‘빠라야나 왁가(Pārāyana-vagga·피안으로 가는 길)은 18개의 숫따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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