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으로 읽는 초기불교 교리
등현 스님/불광출판사/17,000원

우리나라 불교는 개인의 깨달음을 넘어 일체중생을 제도하는 ‘대승불교’를 기반으로 한다. 고운사 화엄승가대학원장 등현 스님은 불교의 원형이자 뼈대라 할 수 있는 초기불교에 대한 이해가 선행될 때 대승불교의 교리를 제대로 익히고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교 수행자가 초기불교를 쉽고 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한 책을 출간했다.

책은 등현 스님이 2022년 출간한 〈불교를 꿰뚫다〉의 내용 중 초기불교 부분만 발췌해 보다 자세히 다듬어 정리한 것이다. 등현 스님은 단순한 테크닉이 아니라 수행법을 비롯해 교리의 본래의미와 목적·방법 등을 정확히 이해할 때 올바른 불교공부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현학적이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교리와 수행법을 쉬운 용어를 활용한 운문 형식으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등현 스님은 초기불교의 기초교리와 사마타·위빠사나 수행법을 정확히 이해하는 방법, 대승불교의 바라밀 수행, 진정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완성하는 바른 길 등을 독자들이 부드럽고 편안하게 읽고 이해하도록 게송 형태로 정리했다.

책은 △부처님의 고뇌와 고락중도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 △괴로움의 원인 △집착하면 왜 괴로운가 △제법무아 △멸성제 △팔정도 △법념처 △선정 △위빠사나 지혜 △십이연기 △분별설부와 설일체유부의 이상향 △삼십칠조도품 △바르게 깨달으신 분 △법의 덕을 억념하다 △지혜와 실천을 구족한 성문 승가 △오근과 팔정도 △오근과 오력 등 18부로 구성됐다.

등현 스님은 머리말을 통해 “우리나라 불교는 대승이 바탕을 이루고 있어 초기불교를 무시하거나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면서 “초기불교는 불교의 기초이므로 먼저 초기불교를 이해하지 않고 건너뛴다면 대승을 이해하려해도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출간취지를 설명했다.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