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불교학자 연구한 중국불교사 한 권에
오카베 가즈오, 다나카 료소 엮·박용진 옮김/혜안/28,000원

인도에서 중국으로 전래된 불교는 중국의 역사에 확고하게 편입되어 존속돼왔다. 불교사상은 중국사상사 속에, 불상과 사원 등의 건축은 중국미술·문화사 속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점유하며 발전해왔다. 중국에서는 학문과 종교를 탄압한 문화대혁명이 끝난 뒤부터 불교관련 연구가 재개됐다. 그사이 일본 학계는 불교 연구를 선도해왔으며, 중국불교에 대한 연구 성과도 꾸준히 발표해왔다. 책은 중국불교 연구의 권위자인 18명의 일본 불교학자들이 그간의 연구 성과와 연구방법 등을 시대별로 집대성해 출간한 중국불교 입문서다.

책은 중국불교를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연구 안내를 목적으로 집필됐다. 대학·대학원에서 중국불교에 대한 강의를 듣거나 학·석사 논문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출간했는데, 관련 연구현황을 참고할 수 있고 역사적 사실과 불교역사를 개관할 수 있어서 간략한 중국사와 함께 중국불교사를 통람(通覽)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책은 크게 총론과 각론의 2부로 구성됐다. 총론은 △중국불교의 개요와 특색 △격의(格義)와 삼교교섭(三敎交涉) △역경·경록·위경 △둔황 불교 △대장경 개판(改版) △중국불교와 주변국들 등 6장으로 편집됐으며, 중국불교뿐만 아니라 동아시아를 비롯한 불교문화권 나라에 대한 경전·문헌·지역 특징 등 불교연구의 기본사항이 수록됐다.

각론은 각 시대별 주요 주제에 대해 개설하고, 관련 사료와 참고문헌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정리됐으며 △한위양진(漢魏兩晉) 시대의 불교 △남북조시대의 불교 △수당시대(隋唐時代) 불교 △송대와 요·금의 불교 △원·명·청대의 중국불교 연구동향 등 5장으로 이뤄졌다. 특히 중국불교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수당시대의 불교에 대해서는 천태종·삼론종·삼계교·법상종·화엄종·율종·정토교·선정·밀교 등 9개 분야로 구분해 연구사 개관·연구서·주요 참고문헌·연구과제 등을 공통적으로 제시하고, 종파별 핵심주제에 대한 연구사적 검토를 진행했다.

책 말미에는 색인을 실어 본문에 소개된 항목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참고문헌의 편·저자, 역자 등을 수록했다.

책을 번역한 박용진 교수는 “불교연구는 난해한 경전과 논서를 통해 이뤄지는 만큼 불교용어의 개념과 핵심주제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는데, 이 책을 통해 연구 수행에 요구되는 기초지식을 함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본 불교학계의 연구성과를 섭렵한 뒤 한국과 중국의 연구성과를 보충하여 그 위치와 의의를 확인하는 등 이 책의 학문적 활용과 효용성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