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1945년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나지만 이후 남한은 미군이, 북한은 러시아군이 주둔하면서 양측 간에는 보이지 않는 선이 그어진다. 그리고 한국전쟁의 발발로 남한과 북한은 기나긴 휴전에 돌입한다.현재 남한의 일부 국민, 특히 전후 세대로 넘어갈수록 북한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고 있다. 동질감이 희미해져 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햇빛이 비칠 때 햇빛만 받고 그림자를 거부할 수 없는 게 세상의 이치인 것처럼, 남한의 여러 문제는 북한과 직간접으로 연결되어 있다.특히 ‘통일’이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국민이라면 누
지금, 북한의 불교 북한의 유일한 불교종단인 조선불교도연맹(약칭 조불련) 중앙위원회는 해방직후인 1945년 12월 26일 평양 용화사에서 창립했다. 조불련은 전통적인 계보를 잇는 불교종단이라기보다 당시 정치적인 상황 아래 북한식 사회주의체제 속에서 탄생한 종교단체라고 부르는 게 더욱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조불련은 출범초기부터 북한체제로부터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통제를 받았다. 또한 조불련을 포함한 북한의 모든 종교단체는 현재 종교정책을 총괄하는 조선노동당 ‘통일전선사업부’ 제6국의 지도와 관할을
지난 4월 이후 두 차례나 열린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6월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면서 한반도에 평화의 분위기가 안착하고 있다. 비핵화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현재의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이르면 9월경 종전선언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그 다음은 통일이다.폐쇄된 국가, 독재정권 아래에서 북한의 불교, 북한의 종교는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을까? 형식적인 종교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종교의 역할을 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북한 주민들은 제대로 된 신행생활을 할 수 있을까? 현재 정부가 통일이란 종착점
저 멀리 남해바다엔푸른빛 머금은 불국토가올망졸망 떠 있다 10여 년 전만해도 바다 가운데 고립된 땅으로 인식되던 섬이 최근 들어 휴가지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무인도를 포함해 3000개 이상의 섬이 있다. 이 중에는 불교와 관련된 전설이 전하는 섬도 있고, 불교색 짙은 이름을 가진 섬도 여러 개 있다. 올 여름, 불연(佛緣)이 깃든 섬으로 휴가를 떠나 보는 건 어떨까?‘불살생’ 지키려 고기잡이 삼가는전남 진도군 가사도(加沙島) 스님이 입는 의복을 ‘장삼(長衫)’이라고 한다
2년 전, 20년 타던 자동차를 폐차할 때 기분이 묘했다. 생애 첫 차여서 애정도 각별했지만, 큰아들이 태어날 때 구입해 가족과 희로애락을 함께해온 터라 더욱 그랬다. 이 차는 수동기어였는데 급경사로에 멈췄다가 출발할 때면 진땀을 흘려야 했다. 창문도 손잡이를 잡고 돌려야 오르내리는 수동. 차량성능이 떨어지면서 운전 중 필자의 투덜거림이 잦아졌다. 그럴 때마다 아내 하는 말 “차 듣는데서 그런 말 하면 안돼요.”본의 아니게 큰아들 나이를 공개했는데, 필자의 집에는 큰아들보다 고연령의 냉장고와 세탁기가 있다. 둘은 올해로 23살 동갑
● 독자마당 ‘도란도란’에 게재할 여러분의 원고를 기다립니다. 일상 속 따스한 기억들,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생각 등 자유로운 주제로 쓴 진솔한 이야기를 보내주세요.주소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일대로461 운현궁 SK허브 102동 307호 〈월간금강〉 독자마당 ‘도란도란’ 앞입니다. 이메일은 ggbn@ggbn.co.kr로 보내주세요. 당첨된 분들께는 소정의 상품을 보내드리니 받으실 주소와 연락처를 정확히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숲속 상념김점례 / 전북 부안군 보안면현대엔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가 산다. 높고 빽빽한 빌딩숲에
● 독자마당 ‘도란도란’에 게재할 여러분의 원고를 기다립니다. 일상 속 따스한 기억들,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생각 등 자유로운 주제로 쓴 진솔한 이야기를 보내주세요.주소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일대로461 운현궁 SK허브 102동 307호 〈월간금강〉 독자마당 ‘도란도란’ 앞입니다. 이메일은 ggbn@ggbn.co.kr로 보내주세요. 당첨된 분들께는 소정의 상품을 보내드리니 받으실 주소와 연락처를 정확히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세 가지 소망김정은 / 서울 서초구 방배동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눈 깜짝할 사이에 푸르
과학 발달할수록 진리 가까워진다아인슈타인의 우주적 종교와 불교김성구 / 불광출판사 / 2만원 '종교’와 ‘과학’은 영역과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관련 없는 분야로 인식하기 쉽다. 그래서 종교를 과학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은 하나의 모험이다. 이 책은 저자가 2011년부터 9학기 동안 동국대학교에서 ‘불교와 현대물리학’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내용을 담았다. 저자는 과학자의 눈으로 불교의 개념과 교리체계를 해석하기 위해 아인슈타인, 칼 세이건 등 종교의 가치와 의미를 역설한 세계적인 과학자에 주목했다.아인슈타인은 “미
법기보살(法起菩薩)의 상주처높이 1,638m. 금강산은 동해에 임박한 태백산맥 북부의 아름다운 명승지로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그 이름이 알려져 있다. 최고봉인 비로봉(1,638m)을 중심으로 주위가 약 80㎞에 이르는데, 강원도의 회양(淮陽) · 통천(通川) · 고성(高城)의 3개 군에 걸쳐 있으며, 면적이 약 160㎢에 이른다.금강산의 ‘금강(金剛)’이라는 말은 불교 경전인 〈화엄경〉에 “해동에 법기보살(法起菩薩)이 상주하는 금강산이 있다.”고 적힌 데서 연유되었다.
한국불교, 해외 구호활동 현장리포트 로터스월드 희망미용센터 사업헤어ㆍ네일 배우는 캄보디아 빈곤 청소년 캄보디아 씨엠립에는 빈곤 청소년의 자립과 취업을 위해 설립된 ‘로터스 희망미용센터’가 있다. 이곳에서 1년 동안 봉사활동을 펼쳤던 이선정 봉사단원이 로터스월드 희망미용센터 사업 소개와 당시 현지에서 함께 생활한 아이들에게 평소 하고 싶었던 말들을 편지글 형식을 빌어 담았다.안녕? 로터스 희망미용센터 8기 학생들아. 얼마 전이 졸업식이었는데 모두들 수고가 많았어. 1년 전 너희들을 처음 만난 게 생각이 난다
월주 스님 격려·지원 힘입어 탄생5월의 하늘이 푸르다. 완연한 봄기운에 녹음이 짙어가고 여기저기 피어나는 꽃들이 만발하듯 내 마음도 춤을 춘다. 엊그제 다녀온 깊은 산 인연의 절에도 연등이 손님맞이 손짓을 하던데, 오늘 저녁 종로의 퇴근길에도 오색 빛 가로 연등이 환희의 축제를 예고하는 듯하다.연등회. 올해도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여 전국적으로 연등축제가 열린다. 이제는 서울 · 부산 · 대전 · 대구 · 광주 등 대도시를 비롯하여 전
오월 초순의 맑은 아침입니다. 며칠 전 출근길엔 날벼락처럼 우박이 쏟아지더니 어제 낮엔 한여름처럼 더웠습니다. 언제까지가 봄일까요? 연둣빛 신록은 짙은 녹음으로 번져가고 숲과 호수를 향해 사람들이 걸어갑니다. 어디까지가 우정이며, 어디까지가 사랑입니까?저의 삶은 대체로 무미건조했습니다. 그러나 이 표현도 정확하지 않네요. 최근에 저는 언어보다 사람을 믿는 이가 되어갑니다. 매일매일 글을 썼고, 십오 년 이상 거의 매일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며 살아오던 단순한 삶이 일순간 바뀌었습니다. 지난 시월 초순에 ‘책방이듬’의 문을 연 후 제
불교학 개론서의 고전 개론서는 원론서에 비해 쉬운 책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저자가 집필하기도, 독자가 선택하기도 어려운 책이다. 개론서는 특성상 저자가 어떤 분야의 광범위한 내용들을 핵심적으로 정리하면서도 독자가 용이하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불교학 분야에 있어서도 수많은 개론서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우수한 불교학 개론서는 손꼽을 수 있는 정도다.김동화(金東華, 1902~1980)의 〈불교학개론(佛敎學槪論)〉(1954)은 불교학 개론서의 고전이라 평가할 수 있다. 김동화의 호는 뇌허(雷虛)이며,
한국적 화엄학 연구의 출발점 근 · 현대 시기, 한국의 불교학 연구는 1세대를 잃어버렸다고 말할 수 있다. 그 학문적 1세대 상실의 가장 큰 원인은 국권상실기와 한국전쟁 그리고 그 이후의 조 · 태 분규 등으로 인한 혼란을 꼽을 수 있다. 이 시기에 근대적 학문으로서의 불교를 공부했던 많은 이들이,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불교학 연구의 근대적 방법론을 익히고 귀국해 활동하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은 시대적 상황이 가지는 한계에 막혀 학문적 활동을 지속하지 못한
부처님 생애 다룬 책 중 가장 오래 사랑 받은〈신편팔상록〉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이 명제를 의심하는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물론 인간만이 생각을 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어미를 찾는 새끼의 간절함이나 애간장의 고사처럼 새끼를 잃은 어미들의 행동을 보면 그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는 감정과 사고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러므로 앞서 ‘생각하는 동물’이라고 말할 때는 생각만이 아니라 문자와 같은 매체로 그 생각을 공유하는 것을 통칭한다고 할 수 있다.그렇다. 생각하는 인간은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왔다. 그
천태도량을 세울 오래된 꿈1085년 정월이었다. 만 30세로 접어든 의천 스님은 어머니 인예태후와 둘째형이자 고려의 제13대 국왕인 선종(宣宗)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려고 입궐했다. 그때 의천 스님은 송나라 구법여행에 대한 계획을 다시 밝혔다. 그는 이미 열아홉 살 되던 해에 부왕이던 문종에게 송나라 유학의 꿈을 말했다가 반대에 부딪힌 일이 있었다. 그 뒤 문종이 1083년 7월에 세상을 하직하자 맏아들인 순종이 37세의 나이로 제12대 국왕에 즉위했다. 순종은 본래 병약한 데다 아버지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은 탓에 즉위한 지 석 달
불자들은 법당에 들어가면 ‘삼정례’를 올리고,법회를 할 때는 삼귀의를 한다.삼귀의는 삼보께 귀의하는 것이고,삼정례는 절을 세 번 올리는 것을 말한다.그렇다면 우리가 올린 삼정례는 부처님께 세 번 절을 올린 것일까?아니면 삼보님께 한 번씩 절을 올린 것일까?참으로 쉬운 질문 같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고개를 갸우뚱 한 적이 있을 것이다.법당에 들어가 존상을 향해 절을 세 번 하였다면그 절은 분명 대좌에 앉아계신 분에게 올린 절이라고 할 수 있다.그 대상이 어떤 불보살이든 간에 절을 세 번 올렸다면,절을 받으시는 분이 불보살님이든 그분이
명상 하면 체열 상승연구 통해 밝혀지며‘마음과학’ 분야 열려 | ‘마음과학’의 등장1979년 10월 18일, 티베트 망명정부의 수반이며 티베트 불교의 법왕인 달라이라마 성하가 미국 하버드대학교를 처음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하버드 의과대학의 허버트 벤슨(Herbert Benson) 교수도 이때 달라이라마를 만나게 되었다. 벤슨 교수는 이 만남에서 자신이 환자의 치료를 위해 시행해 온 간단한 명상기법의 생리학적 효과에 대해 설명하면서 티베트 불교의 몇 가지 고급 명상기법을 연구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요청을 했다.
“인류의 ‘하나 됨’ 깨달으면 보편적 책임감 저절로 생겨” 달라이라마(Dalai-Lama)는?라마교 4대 종파의 하나인 게룩파의 수장인 법왕이자, 티베트의 국왕이다. 몽골어로 큰 바다를 뜻하는 ‘달라이’와 티베트어로 영적인 스승을 뜻하는 ‘라마’가 합쳐진 단어다. 이 칭호는 제3세로 꼽을 수 있는 소남 갸초(1543∼1588)가 몽골 토메토의 알탄 칸의 초청을 받고 1578년 칭하이[靑海] 지방에 갔을 때 받았다. ‘갸초’가 곧 ‘달라이’이다.달라이라마는 자신이 입적하기 전에 환생할 장소를 예시하거
| 왜, 달라이라마인가?달라이라마는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지도자이다. 불교는 아시아에서 시작되었지만 티베트불교로 인해, 아니 달라이라마로 인해 불교는 이제 서구에서 가장 각광받는 종교가 되었다. 세계 어디를 가든 중국음식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듯이, 세계 어디를 가든 티베트 다르마센터를 볼 수 있다는 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티베트불교가 서구에 얼마나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지는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달라이라마를 배제하고 이 상황을 설명할 수는 없다.한국인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달라이라마는 서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