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수행자 위해허벅지 살 잘라 공양 숲피야(Suppiya)는 바라나시(Baranasi)의 부유한 집안에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나이가 차서 부유한 집의 장자와 결혼을 했습니다. 그 무렵 부처님께서 많은 비구들과 함께 바라나시를 방문해 이시파타나(Isipatana)의 미가다바나(Migadavana)에 있는 사원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숲피야는 부처님의 명성을 듣고 부처님을 찾아뵙기로 했습니다. 첫 방문인데도 불구하고 숲피야는 부처님의 법문을 잘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부처님의 설법을 들은 직후, 그녀는 예류
21세기 들어 물질문명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지만,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사람 또한 늘고 있다. 우울증은 ‘심리적 독감’이라고 불릴 만큼 가장 흔한 심리적 장애로 20% 내외의 사람들이 평생 한 번 이상 우울증을 경험한다. 우울증은 의욕 저하와 무기력으로 인해 학업이나 직업 적응을 어렵게 만들 뿐만 아니라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치명적인 심리적 장애이다. 이러한 우울증은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 정도 더 많이 경험하며, 우울증이 시작되는 연령도 점점 낮아져 우울증을 경험하는 청소년들도 늘어나고 있다.인생의 썰물, 우울증살다
우둔하고 어리석지만“모두가 작은 허물마저부끄럽게 여기길” 서원큰 귀에 인상적인 눈, 전체적인 모습은 말을 빼닮은 듯 하지만 몸매는 말처럼 미끈하게 균형 잡히지 못했고, 권력자의 준마보다는 가난한 민중의 짐꾼 노릇에 더 어울리는 나는 나귀입니다. 지금도 모로코나 중국 운남 근처를 가면 여전히 무거운 짐을 양쪽으로 나눠 싣고 힘겹게 가고 있는 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자동차가 다니지 못하는 길에 더 큰 동물을 부릴 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평생 짐을 짊어지고 다니는 나를 사람들은 아주 친근하게 여기고 있지요.그런데 그토록 친근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지역에서든 특산물·특산품·관광명소·축제 등을 소개하는 조형물이나 현수막 등 홍보물을 쉽게 볼 수 있다. 학창시절 ‘강화 화문석’·‘통영 나전칠기’ 등 지역의 특산품을 줄줄 외운 기억이 있다. 그렇게 외운 기억은 지금도 가끔 도움이 된다. 이번 호에 소개할 별서정원 명옥헌원림(鳴玉軒園林)이 위치한 전남 담양은 죽세공품이 특산품이다. 대나무를 활용한 특산품인 만큼 타 지역에 비해 대나무가 많이 식재돼 있다는 걸 알 수 있다.‘죽세공품’ 유명한 대나무 고을호남고속도로 창평톨게이트를 빠져나가면 도로 곳곳에 가로수 대나무
영적 수행과 심리학의조화 위해 평생 바친자아초월심리학 개척자 한 청년의 명상 수행불교 명상에 심취한 한 청년이 유명한 명상 지도자를 찾아가 그의 수행처에서 머물면서 지도받기를 청했다. 지도자는 청년의 진지한 마음을 알아보고 자신의 제자들과 함께 수행하도록 허락했다. 청년은 그를 영적 스승으로 모시는 수행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정진하는 마음을 흩트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청년은 의구심이 들었다. 그가 존경하는 지도자가 보여주는 파괴적인 행동 때문이었다. 무엇인가가 지도자의 온전함을 방해하고 있는 듯했다. 그는
민중 희로애락 담긴 ‘땅설법’흥미 넘어 불법으로 귀일 세상에 드러난 ‘땅설법’의 실체4년 전, 불교계에 조용하지만 적지 않은 파문이 일었다. 몇 세대 전에나 존재했을 법한 한국의 속강 ‘땅설법’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땅설법은 그간 의례를 마무리하는 설법 정도로 여겨왔으나, 그 실체를 온전히 담은 의식이 강원도의 작은 사찰에서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던 것이다. 땅설법의 주체는 삼척 안정사(安政寺)의 다여(茶如) 스님과 신도들이 함께 이끌어온 불교공동체였다.땅설법은 속강(俗講)과 같은 의미를 지닌 말로, 중생의 눈높이와 함
어린 시절, 밤하늘 가득 수놓인 별을 바라보며 ‘시에 목숨을 걸겠다.’고 다짐했던 소년은 어느새 희수(喜壽)의 노인이 됐다. 소설가이자 시인인 윤후명(77세, 본명 윤상규). 그는 21세 때 쓴 시 ‘빙하의 새’가 신춘문예에 당선돼 시인으로 등단했다. 첫 시집 〈명궁(名弓)〉을 출간한 뒤, 자신의 삶을 더 자세히 전하고자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빈 원고지를 연필로 가득 채우던 청년의 머리 위에는 어느덧 새하얀 서리가 내렸다.올해로 등단 55주년을 맞은 그는 어린 날의 다짐을 지키고자, 희수의 나이에 시를 쓰기 위해 다시 펜을 들었다
나의 대학생활이 나름 재미와 의미를 누리며 살아가는 듯 보였을까? 어머니는 자주 전화를 하셨다.“메뚜기는 잘 먹었다 카드나?”“또 뭘 좋아한다 카드나?”“그 선생님 따라서 머시든 열심히 따라 하거래이.”주로 이런 내용이었다. 어머니의 상상력은 다분히 화려한 꽃이 피어나는 무대였을 것이다. 딸의 머리 위에 왕관이라도 올려놓고 싶은 심정이었을까? 아니면 은관이라도? 어머니는 단 한 번도 딸이 빗나가게 될 것이란 상상을 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그것은 상상만으로도 어머니의 수치요, 절망이기 때문일 것이다.여류작가들의 수다나는 어머니의 상
이 책을 쓴 황건 박사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해부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50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했으며, 성형외과학·수술해부학 분야에 기여한 공로로 2018년 대한민국 과학기술훈장 진보장을 받았다.2020년에는 대한외상학회장, 대한두개안면성형외과학회장에 임명되었다. 이밖에도 의학용어를 번역한 〈필수의학용어집〉과 검색엔진을 만드는 등 의료계에 꼭 필요한 지식을 보급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2004년 〈창작수필〉에 수필을, 2005년 〈시와 시학〉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저서로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서〉·〈인류의 전쟁
평상에 대하여여름에는 평상만 한 것이 없다. 내가 좋아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이 평상이다. 대개는 밖에다 내어놓아 그 위에 앉거나 드러누워 쉴 수 있다. 낮에는 뒷마당이나 감나무 아래에 놓으면 그늘이 있고 바람이 흘러서 좋고, 밤에는 넓은 밤하늘을 올려볼 수 있는 곳이면 어디에 둬도 좋다. 그늘이 진 곳에 놓아두면 낮잠을 잠깐씩 즐기기에 안성맞춤이고, 밤에 마당에 놓아두면 별이나 달을 우러러 한가한 마음을 얻기에 적당하다. 그리고 가끔은 이 평상에서 저녁밥을 먹는 때 행복했다. 모깃불을 피워놓고 국수를 먹을 때는 그 저녁 끼니가 지
차별성의 경계 벗어난 진여웅변으로 보여주는 침묵∷ 무대_ 인도 바이샬리 성, 유마거사의 방∷ 주요 등장인물_ 유마거사, 문수사리보살, 법자재보살, 덕수보살 등∷ 함께 한 대중_ 많은 보살대중과 성문대중∷ 주요 전개 과정문수사리보살이 “보살이 어떻게 하면 ‘둘이 아닌 진리(不二法門)’에 깨달아 들어가는 것인가?”에 대해 여러 보살의 생각을 말해달라고 요청한다. 법자재보살·덕수보살·불순보살 등의 여러 보살이 그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 보살들은 ‘나’와 ‘내 것’, ‘취함이 있음’과 ‘취함이 없음’, ‘더러움’과 ‘깨끗함’, ‘선(善)’
운남 소수민족 이주하며 전래연이은 전쟁에 차 생산 타격90년대 이후 회복, 절반 수출 히말라야에서 굽이쳐 내려온 험준한 산세는 라오스를 지나며 남쪽으로 갈라져 베트남의 등뼈인 쯔엉선(Truongson, 長山)산맥을 이룬다. 이 산맥은 오늘날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베트남의 국경을 형성하고 있다.중국 운남성에서 발원한 홍강(紅江)은 천길 계곡을 깎아내린 붉은 흙을 품고 흘러와 하구에 거대한 삼각주를 만들었다. 우리나라 강원도 면적만큼 넓은 홍강 삼각주 안쪽은 천혜의 옥토였다. 아열대의 기후와 풍부한 강수량, 비옥한 토지는 부지런한 농부
엄마 또는 아빠가 다닌 유치원을 자녀가 다니는 경우는 흔한 사례일까? 유치원의 역사가 오래되었더라도 유치원에 대한 신뢰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전국에 종립 유치원 16곳을 운영 중인 천태종에서는 이와 같은 사례가 빈번하다. 원아들이 바른 마음·바른말·바른 행동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인교육(全人敎育)을 실시하고 있는 천태 유치원의 인기가 지역 학부모들 사이에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세 가족을 만나 추억담을 들어봤다.부산 광명사 _ 광명유치원∷엄마 김성주·딸 김서율
최근 우리나라의 고령화는 다른 나라에서 사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가 위치한 단양군은 2022년 기준으로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군 전체 인구 2만 8,000여 명 중 약 33%를 넘는 9,350명에 달한다. 노령 인구의 비율이 타지역보다 높다 보니 노인복지의 필요성도 높다. 2016년 단양노인복지관에 입사해 단양 군내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를 돕고,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복지서비스 대상자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박혜정(29) 기획홍보팀장을 만나봤다.단양노인복지관 7년 째 근무
법당 가리지 않게 아담한여름 100일간 꽃피워안거 지친 수행자에 귀감백일홍(百日紅), 우리에게는 친근한 이름이다. 그런데 ‘백일홍’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꽃 백일홍’을 떠올린다. ‘나무 백일홍’을 떠올리는 이는 드물다. 한여름 강렬한 태양 아래 100일 동안 피어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꽃 백일홍이 멕시코가 원산지라면, 나무 백일홍은 중국이 원산지다.백일홍은 이름으로 볼 때 한 송이가 여름 내내 피어있을 것 같지만, 사실 한 번 핀 꽃이 백일동안 피어있는 것은 아니다. 꽃 백일홍은 개화기가 길어 여러 꽃이 순차적으로 피고,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9월 25일까지성파 스님, 강요배·박대성 등 60여 명민화·궁중장식화·공예·회화 80점 출품한국의 전통 채색화를 새롭게 조명한 특별전 ‘생의 찬미’가 9월 2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열리고 있다.‘생의 찬미’는 19~20세기 초에 제작된 민화와 궁중장식화, 20세기 후반에 제작된 창작 민화와 공예·디자인·서예·회화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한데 모은 특별전이다. 전시에는 조계종 제15대 종정 성파 스님을 비롯해 강요배·박대성·박생광·신상호·안상수·오윤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 60여 명과 현대
전미경 2022년 作생명의 노래 2_ 45x32cm_종이에 자연물전미경 작가는 일곱 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작품 ‘공작새’와 ‘세레나데2’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미술 교과서에 실렸다. 저서로 〈풀꽃으로 그리는 그림 압화〉·〈풀꽃 그림〉·〈풀꽃으로 그린 풍경〉이 있다.
불설아미타경(佛說阿彌陀經, 보물1050호)〈아미타경〉은 〈무량수경〉·〈관무량수경〉과 함께 정토3부경의 하나다. 아미타불과 극락정토의 장엄함을 설명하고 아미타불을 한마음으로 부르면 극락왕생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목판본은 조선 세조 10년에 구마라습 번역본을 모본으로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펴낸 책이다. 목판에 새긴 후 닥종이에 찍었으며, 크기는 세로 30.4㎝·가로 18.7㎝이다. 불상 복장에 넣었던 것으로 표지가 없으나, 인쇄상태가 깨끗하고 보존상태가 좋다. 글씨는 당대 명필가인 안혜(安惠)가 썼다.
“진리 앞에서 다소곳해지는따뜻한 용맹심 배우시길”굶주린 어미 호랑이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때 무슨 정신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이레 전에 새끼 일곱 마리를 낳은 참이었습니다. 녀석들은 나오자마자 본능적으로 젖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젖은 단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나는 몇 날 며칠을 아무 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까무룩 정신을 놓쳐버리는 일도 일어났습니다. 호랑이는 모든 동물이 두려워하는 맹수입니다. 사납고 잔인하고 재빠르고도 유연하고 뒷다리로 우뚝 설 때면 그 큰 몸집에 밀림의 모든 동물들이 겁에 질려 움쭉달싹 못하
서울 강남지역은 우리나라 경제의 중심지다. 높은 빌딩도 많고, 값비싼 외제차도 흔하게 다니는 곳이다. 그래서 강남은 ‘부자동네’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이 지역에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이 있다. 천태종복지재단 산하 우면종합사회복지관은 서초구 우면동에 자리하고 있다. 인근 임대아파트 단지를 끼고 있어 복지대상자가 많다. 이경희(56) 우면종합사회복지관장은 2018년부터 이 복지관의 관장을 맡아 직원들과 함께 복지대상자들의 만족도 향상에 힘쓰고 있다.피아노 교사에서 사회복지사로이경희 관장은 대구에서 사 남매 중 둘째로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