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는 국민의 95%가 불교를 신앙하는 불교 국가다. 1991년 국민당 정부가 불교를 국교로 선포했다. 정식명칭은 ‘캄보디아왕국(The Kingdom of Cambodia)’이며, 1993년 입헌군주제로 복귀한 민주주의 국가다. 다만, 인민당(공산당)이 장기집권을 하면서 사회주의국가로 오해받기도 한다.국토는 한반도보다 조금 작은 18만㎢이고, 인구는 약 1,100만 명 정도이다. 어딜 가나 드넓은 평원이 펼쳐진다. 이 평화로운 대지에서 20세기 최대의 비극이 발생했다. 바로 대학살 ‘킬링필드(Killing Fields)’다. 이
관세음보살이 어떤 분인지 잘 설명해주는 경전이 두 가지 있습니다. 앞에서도 몇 번 등장한 〈묘법연화경〉 속의 ‘관세음보살보문품’이 그 하나요, 한국의 불자들이 정성을 다해 지송하는 〈천수경〉이 다른 하나입니다.‘관세음보살보문품’은 어찌나 유명한지 이 품이 〈묘법연화경〉의 한 부분이란 사실도 모르고 처음부터 ‘보문품’이란 경이 있다고 생각하며 이 이름으로 기억하고 읽는 분도 많습니다. 그만큼 ‘보문품’만 차분히 읽어 봐도 ‘관세음보살’과 관련해 해야 할 이야기들을 다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하나를 들어볼까요?‘무진의’라는 이름
고전 언어 기반으로 다양한 원전 철저히 분석인도철학·불교학 큰 성과일본을 대표하는 도쿄대학(東京大學)은 1877년 4월 설립됐다. 현재 캠퍼스는 모두 5개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도쿄대학이라고 하면 대학본부가 있는 혼고(本郷)캠퍼스를 말한다. 이외에 시부야(渋谷) 인근에 위치해 교양학부를 담당하는 고마바(駒場)캠퍼스, 공학부 계열의 일부 연구소가 모여 있는 지바현의 가시와(柏)캠퍼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에서 인도문학·인도철학·불교학을 연구하는 연구실은 혼고캠퍼스, 그 중에서도 고풍스런 느낌이 물씬 풍기
400년 영양 남씨 집성촌 목은 이색, '괴시마을' 이름 지어 | 40여 년만의 귀향“형님요, 범이 자를 시키면 될시더.”어릴 때 내 이름은 ‘범이’였다. 동네 아재와 형님들은 내가 퇴직하기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지난해 12월 말 공직에서 물러나자마자 ‘마을 보존회장’이라는 감투를 머리에 올려주었다. 아내는 잘하면 본전, 자칫 실수하면 덤터기로 욕 얻어먹는 그런 일을 왜 하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동네 어른들의 심부름이나 하면서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 될 것이라고 짐짓 가벼운 말로 아내의 염려를
서정주 시인의 말처럼, 이제 곧 ‘저기 저산에 초록이 지쳐 단풍이’ 들까보다. 그곳 월든 호숫가에도 곧 단풍이 아름답게 들겠지? ‘그곳 월든(Walden) 호숫가’라는 표현이 뜬금없이 들리겠지만 내게는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 한 자락이 있다.여러 해 전, 나는 소로우(Henry David Thoreau, 1817~1862)가 1845년에 오두막을 짓고 살았던 ‘월든’이라는 작은 호수가 너무나 보고 싶어 아내와 함께 미국 동북부 매사추세츠주 콩코드 지역을 여행한 적이 있다. ‘명작은 그 책을 들고 그 책의 배경이 된 곳에 가서 읽으면
머슴은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어떤 세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한쪽 눈이 장애였다. 어머니를 통해 그가 한쪽 눈을 잃은 내력을 들었다. 대밭 옆집의 여덟 살과 여섯 살짜리 두 형제는 대나무로 활과 화살을 만들어 가지고 놀다가 특별한 놀이 하나를 발견했다. 원통처럼 말아놓은 까만 어둠 담긴 멍석의 구멍 이쪽에서 형이 쏘면 동생은 저쪽 구멍 앞에서 기다렸다가 춤추며 날아오는 화살촉을 주워 형에게 건네는 놀이였다. 그 놀이를 하다가 문득 동생이 저쪽 구멍에 얼굴을 대고 “성아, 화살이 어떻게 날아오는지 여기서 보께 쏘아봐.”라고 해서 형
입술을 포함한 입과 혀[口舌]는 여러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데, 특히 혀는 심장과 혈액순환의 상태를 알 수 있는 조직이며, 입술을 포함한 입은 소화기의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결국 혀와 입의 건강은 심장과 비장의 기능을 판단하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가령 승진시험 등으로 심장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혀에 작은 종기나 혓바늘이 생기고, 심열증(心熱證)의 질병이 발생한다. 또 식도염이나 위장염이 있거나 체내 노폐물이 심하게 축적되면, 연분홍의 혀가 황색으로 덮이거나 구취가 나타나곤 한다. 이처럼 입과 혀의 건강상태는 오장육
| 흙으로 음식 빚어 공양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마가다국의 수도 왕사성의 죽림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이른 아침 부처님은 시자인 아난과 함께 탁발을 하러 성안으로 들어갔다. 길을 가는 도중 두 명의 어린아이가 소꿉장난을 하고 있었다. 두 아이는 진흙으로 집과 창고를 짓고, 곡식과 많은 보물을 만들면서 놀고 있었다.그때 한 아이가 멀리서 오는 부처님의 빛나는 모습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이는 무한한 공경심과 더불어 무엇인가 보시하고 싶은 순수한 마음이 생겨났다. 아이는 곧 진흙으로 만든 창고에서 곡식이라 이름 지은
불교에서 말하는 업과 윤회는 석가모니 부처님 자신이 선정을 통하여 검증한 삶의 두 가지 측면이다. 그러나 초감각적 인식을 경험한 적이 없는 사람들은 윤회에 대해 의심을 가지게 된다. 왜냐하면 윤회를 정상적으로 검증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윤회에 대해 의심을 제기하는 사람들의 견해를 살펴보면 크게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사람의 두뇌가 기억할 수 있는 것은 두뇌가 만들어진 이후의 일일 것이다. 사람의 두뇌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무리 빨리 잡아도 수태 후 3개월 후의 일이다. 그렇다면 사람이 두뇌가 만들어지기 이
만약 이 책을 젊은 날에 읽을 수 있었다면 나는 출가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그 정도로 신심을 유발하고, 출가의 충동마저 불러일으킨다. 아마 여러분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나의 이런 말에 공감할 것이다. 이 책은 일기 형식을 빌린 수기이다. 간혹 심오한 이야기가 인내심을 요구할 때도 있지만, 50여 년 전 수도자의 길을 궁금해 하는 독자에게는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우리나라의 주류 종교를 말하자면 불교 · 천주교 · 개신교일 것이
치기나 놀림 아닌,중생 근기 맞춘 배려관세음보살님의 고향은 남인도 땅 보타락가산입니다. ‘보타락가(potalaka)’는 ‘하얀 꽃’이라는 뜻입니다. 이 이름을 소리 내고 보니, 티베트의 포탈라궁이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지금은 인도 다람살라에 계시는 달라이라마께서 머물던 곳이지요. 달라이라마는 관세음보살의 화신(化身)으로 여겨지고 있고, 지금도 티베트 사람들은 굳게 믿고 있습니다.먼 나라를 다닐 것도 없이 우리나라 강원도 땅에도 포탈라카, 즉 보타락가산이 있습니다. 낙산사가 그곳입니다. 의상 대사가 목욕재계하고, 7일 만에 자신의 좌
선승(禪僧)들은 ‘이것이다.’라고 해도 틀렸다고 하고, ‘이것이 아니다.’라고 해도 틀렸다고 한다. 어떻게 말해도 틀렸다고 하는, 모든 논리의 부정이 바로 선가의 ‘사구백비(四句百非)’다. ‘사구(四句)’는 하나의 개념 혹은 대립되는 개념을 기준으로 현상을 판별하는 4가지 논리형식으로 ‘~이다’(긍정), ‘~이 아니다’(부정), ‘~이기도 하고, ~이 아니기도 하다’(긍정종합), ‘~인 것도 아니지만, ~이 아닌 것도 아니다’(부정종합)라는 네 가지 형식이 있다. 있고 없음[有無]의 경우라면, ‘있다’[有], ‘없다’[無], ‘있기
기원전 6세기경 인도에 두 명의 임금이 있었다. 왕들의 이름은 ‘아라카파’와 ‘베타지바카’였다. 이들은 어려서부터 같은 스승 아래에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왕이 된 후에도 친하게 지냈다. 두 왕은 세간의 무상(無常)함을 싫어해 훗날 출가하기로 약속했고, 왕위를 물려준 후 히말라야에 들어가 각기 다른 산에서 수행을 했다. 그리고 보름에 한 번씩 불로 신호를 해 서로의 안부를 확인했다.어느 날 아라카파왕이 불로 신호를 보냈지만, 베타지바카왕이 머무는 산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지 않았다. 다시 약속한 보름이 되었을 때도 연기는 오르지 않았다
인체의 자연치유력이 저하되어, 사계절에 걸쳐 남녀노소 구분 없이 비염이 유행하고 있다. 또 공기오염과 미세먼지 등이 심해지면서, 코를 비롯한 호흡기 건강에 사회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형편이다. 한의학에서 코는 허공의 천기(天氣)와 통하는 호흡 기능의 첨병으로서, 그 중요성을 강조하여 신통한 화로라는 뜻에서 ‘신로(神盧)’라고 부른다. 안으로 폐장과 연결되어 호흡과 향취(香臭)를 담당하므로 코의 건강을 통하여 폐장을 포함한 호흡기의 전반적인 상태를 진단할 수 있으며, 코의 상태를 통하여 여러 가지 건강정보를 얻을 수 있다.그 중에
‘중생 보듬는 눈·귀 갖겠다’불순 왕자 서원에서 비롯사람으로 태어나기란 아주 커다란 행운이요 그보다 더 큰 행운은 부처님이 살아계시는 시절에 태어나서 가르침을 직접 듣고, 출가 수행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관세음보살님이 딱 그랬습니다. 이 행운을 전부 다 누린 분이지요. 그런데 부처님을 따라 수행하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그대는 장차 부처가 될 것이다.”라는 예언까지 들었습니다. 심지어 “그대의 이름을 관세음으로 하리라.”는 말씀까지 들었을 정도입니다. 굉장하지 않습니까?그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아주 오래 전 일입니다. 이 세상
코살라국은 마가다국과 함께 인도 대륙의 남북을 가르는 맹주였다. 영토를 확장해가던 국왕 마하꼬살라는 남부를 차지한 경쟁자인 마가다국의 빔비사라왕에게 자신의 딸 웨데히를 시집보내며 정치적 동맹을 맺었다. 그는 딸의 지참금으로 비단 산지인 카시(Kashī, 현재의 바라나시)를 빔비사라왕에게 주었다. 그리고 빔비사라왕의 누이를 자신의 아들 파세나디와 혼인시켰다.파세나디가 왕위에 오르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이복형제들을 살육했고, 왕권강화를 위해 신하들을 죽였으며, 그 과정에서 숱한 살해 위협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국제
3월이란 계절을 생각하니 마침 떠오르는 책이 있다. 장 지오노(1895~1970)의 이다. 꽤 여러 해 전에 읽어서 책을 찾기 위해 서가를 뒤져봤으나 안 보였다. 아하, 누구에게 빌려 주었나본데 기억을 못하겠다. 나무를 심는 계절을 앞두었으니 이 책이 적당한데, 다시 살 수밖에.차를 몰고 60km를 달려 서울 교보문고로 갔더니 재고가 바닥났단다. 그래서 주문을 하고 며칠을 기다려서 책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반가웠다. 이 반가움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책이 스테디셀러가 됐을 정도로 인기가 있어서 그 큰 서점에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은 현대물리학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의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물리학자다. 그는 ‘미래의 종교는 그 교리가 과학적으로 뒷받침되고 과학자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보았고, 이러한 종교를 ‘우주적 종교(cosmic religion)’라고 불렀다. 우주적 종교는 사람들에게 진리를 직관하는 종교적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데, 아인슈타인은 이 감정을 특별히 ‘우주 종교적 감정(cosmic religious feeling)’이라고
미륵불(彌勒佛)이 미래에 오실 부처님이라는 것쯤은 누구나 안다. 지금은 도솔천에서 미륵보살의 모습으로 수행을 하고 계신다. 즉, 현재는 보살의 상태이다. 미륵은 범어 ‘마이뜨레야(Maitreya)’의 음역이고, 자씨(慈氏)로 한역된다. 우리가 사랑을 언급할 때 ‘자비’ 또는 ‘대자대비’라고 하는데, 이때 자비의 ‘자(慈)’는 미륵보살을 지칭하고, 중생을 연민하는 ‘비(悲)’는 관세음보살을 지칭한다. 현재 관세음보살을 부를 때 명호 앞에 ‘대자대비’를 붙이고 있다. 하지만 ‘자비’의 어원을 감안할 때, 대자대비 역시 미륵보살과 관세음
육근이 여러 현상에 집착하지 않고 제대로 작동하려면, 마음공부와 함께 육근이 건강해야 한다. 의학적으로 신체기관인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는 생체의 정기(精氣)에서 비롯된다. 정기가 없으면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을 지각할 수 없다. 또 이목구비(耳目口鼻)와 혀는 얼굴의 오관(五官)으로, 우리 몸 안의 오장(五臟)과 직결되므로 양생(養生)에서 매우 중요하다.귀는 몸의 창문이고, 눈은 거울과 같다. 보는 것이 너무 많으면 거울이 흐려지고, 듣는 것이 너무 많으면 창문이 닫힌다. 귀와 눈으로 밝게 꿰뚫어 보고 듣는 힘은 몸의 입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