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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근(六根)으로 보는 건강4_혀(舌)오장육부 건강상태 입과 혀에 고스란히
  • 글  ·  김경철(동의대 한의대 교수)
  • 승인 2019.07.1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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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을 포함한 입과 혀[口舌]는 여러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데, 특히 혀는 심장과 혈액순환의 상태를 알 수 있는 조직이며, 입술을 포함한 입은 소화기의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결국 혀와 입의 건강은 심장과 비장의 기능을 판단하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가령 승진시험 등으로 심장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혀에 작은 종기나 혓바늘이 생기고, 심열증(心熱證)의 질병이 발생한다. 또 식도염이나 위장염이 있거나 체내 노폐물이 심하게 축적되면, 연분홍의 혀가 황색으로 덮이거나 구취가 나타나곤 한다. 이처럼 입과 혀의 건강상태는 오장육부의 상태를 반영하므로, 장수생활을 위한 중요 관리지표라고 할 수 있다. 

|   음식 맛 주관

입과 혀는 음식의 맛을 주관한다. 가령 입맛이 없어 식욕이 떨어지는 것은 소화기 기능이 저하된 것이고, 단내가 나는 것은 과도하게 에너지를 소모하는 생활을 뜻하거나 위장의 염증을 말하는 것이다. 뜬금없이 혀뿌리 쪽에서 짠맛이 계속 느껴지는 증상은 비뇨생식기의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항상 음식의 종류와 맛을 고르게 섭취해서 입과 혀의 건강을 챙기고, 동시에 신체전반의 건강을 도모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음식의 종류는 곡식 · 육식 · 과일 · 채소 · 견과류 · 해조류 등을 매일 고르게 먹는 것을 말하며, 맛은 신맛 · 쓴맛 · 단맛 · 매운맛 · 짠맛 · 담백한 맛을 고르게 섭취하는 것을 말한다. 
요즘 한국 사회가 무지하고 욕심 많고 사악한 TV 방송의 난동과 음식 점주들의 과도한 경쟁으로 인하여, 매운맛(고추), 단맛(당분), 짠맛(소금)에 지나치게 치우친 상황을 보이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흥미 위주의 여러 가지 엉터리 정보에 속지 말고, 조화로운 음식 맛의 섭취가 입과 혀와 신체건강의 핵심임을 놓치지 말고 매일 실천해야 한다. 

|   건강 위한 음식 

혀를 위한 건강음식으로는 주로 담백한 맛의 음식이 무난하다. 연근 · 연자육(연의 씨앗) · 죽순 · 숙주나물 등이 좋다. 특히 연근이 매우 유익하다. 연근을 그냥 삶아 먹어도 좋고, 두 번째로 매일 아침에 커피 한 잔 정도의 연근즙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세 번째로 연근을 얇게 썰어 햇빛에 말려 진공 보관해 차로 달여 섭취하는 것이다. (시중에 볶아서 판매하는 고가의 연근차는 호사가들의 혀를 위한 것이므로 ‘건강’과는 관련성이 적다고 할 수 있다. 즉, 가격대비 가성비가 낮다. 또 볶는 것은 일종의 성질 전환을 시도하는 수치법(修治法)이므로, 목표가 분명하지 않는 경우에는 건강 양생법에서 함부로 권하지 않는다.) 
햇빛으로 말리는 것을 ‘양건(陽乾)’이라고 하는데, 체험해보면 알겠지만 감칠맛을 나게 한다. 다시 말해서 태양의 양(陽)의 기운을 받아서 법제한 것이므로 효능이 더욱 추가된 것이다. 간혹 열 건조기를 선호하는 분들이 있는데, 건조기의 열바람으로 건조하는 것은 음식 재료의 기미(氣味, 상태와 맛)를 손상하므로, 현명한 ‘건강 마니아’라고 자부하는 분이라면 절대로 하면 안 된다. 그래서 햇빛에 잘 말린 연근 40g을 유리 주전자에 넣고 생수 700~1,000cc를 부어 처음부터 아주 약한 가스불로 달인다. 20~30분 정도 끓여 물이 절반이나 2/3로 줄면 따뜻하게 마시도록 한다.
연자육은 햇것이 나올 때 구해 밥할 때 같이 넣어서 먹어도 되고, 반찬으로 먹어도 좋다. 또 연근처럼 차로 달여서 먹어도 좋다. 죽순은 반찬으로 먹어도 되고, 햇빛에 말려 냉동보관하면서 연근처럼 차로 달여 섭취하면 된다. 혀를 건강하게 하는 연근·연자육(연 씨앗) · 죽순 · 숙주나물은 마음을 맑게 하고, 심열(心熱)을 내리게 하는 청심(淸心)작용을 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의 극복에도 큰 도움이 된다.  

|   건강 위한 차

입에서 구취가 나는 것은 과도한 육식, 잇몸 질환, 폐 농양, 심각한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으로도 일어나지만, 대개 위열(위장의 독소로 인한 열)이 막혀서 가득 차 위로 올라와 나타난다. 심각한 구취라면 한의원 치료를 해야 하지만, 가벼운 구취의 경우에는 천궁과 백지를 같은 비율로 배합하여 섭취하는 천궁백지차가 좋다. 가령 각 4g씩 준비하여 유리주전자로 달여 수시로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또 구취에는 일반적으로 유자차가 적당하며, 맑은 정화수나 녹차 달인 물로 구강을 수 회 세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약 냉증이 심한 사람이라면 생강이나 말린 생강 달인 물로 세척하는 것이 필요하다.   
육식을 많이 하거나 신체에 열이 많은 사람은 승마(升麻)와 황금을 동일비율로 배합한 승마황금차가 적당하다. 잇몸 출혈처럼 출혈로 인한 냄새의 경우에는 박하맥문동차(박하4 맥문동1 비율)가 도움이 된다. 보통 1회 섭취할 때의 분량은 4∼20g 정도가 무난하다. 성급하게 많은 양으로 진하게 마시지 말고, 소량으로 차를 연하게 달여 몇 개월에 걸쳐 지속적으로 맛을 음미하면서 즐기다보면 입 냄새도 없어지고 컨디션도 좋아질 것이다.    

  입술의 건강을 위한 음식으로는 대추생강차가 적당하다. 대추 10알에 생강 1개의 비율로 유리 주전자에 넣고 생수를 부어 처음부터 아주 약한 가스불로 달인다. 20분 정도 우려 물이 절반이나 2/3로 줄면 따뜻하게 마시도록 한다. 대추는 자연의 단맛과 붉은 색을 함께 가지고 있으므로 심장과 비장이 허약하여 입술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에게 알맞다. 
만약 몸에 열이 많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신체 반응이 민감하여 입술이 쉽게 건조해지는 사람은 녹차나 우엉차가 좋다. 심장과 위장의 열을 잡아주므로, 입술 건조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입과 혀 전체를 위한 건강음식으로는 매실이 좋다. 3년 이상 지난 매실청을 연하게 물로 희석해 마시길 권한다. 하지만 지나친 섭취는 치아를 상하게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   동적인 운동

입은 좌우 턱과 바로 연결되어 있다. 매일 시간을 내 입과 턱을 상하로 곧게 그리고 크게 벌렸다가 다무는 운동을 천천히 8회 정도 한다. 다음으로 아래턱을 좌회전하여 원을 그리는 회전운동을 8회 정도하고, 우회전을 8회 한다. 만약 턱관절이 약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회전운동을 약하고 천천히 해야 한다. 이어서 양 손바닥으로 턱밑을 받치고, 양 빰으로 올라가 광대뼈 부위까지 마사지를 8회 실시한다. 그리고 입술을 다물고, 위아래 치아를 서로 마주치게 하는 고치법(叩齒法)을 36회 한다. 운동으로 생긴 침은 삼키도록 한다. 
혀는 심장과 뇌의 건강 그리고 혈관질환의 상태를 반영하므로, 격한 감정과 심한 스트레스로 상처받기 쉬운 현대인의 무병장수를 위하여 아주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먼저 동적인 건강법에 해당하는, 혀의 건강을 위한 운동법은 입안에서 혀를 천천히 회전하여 입속과 혀를 자극하는 운동을 말한다. 먼저 양쪽 볼안쪽, 즉 앞니와 아랫니 바깥쪽 부위를 상하좌우로 회전하면서 자극한다. 각각 좌회전 24∼36회, 우회전 24∼36회를 실시한다. 이어서 위아래 치아를 다물고 잇몸 안쪽을 상하좌우로 회전하면서 자극한다. 마찬가지로 좌회전 24∼36회, 우회전 24∼36회를 실시한다. 
다음으로 혀를 아랫니 앞에 두고서, 목과 함께 상하좌우로 아주 천천히 돌린다. 먼저 목을 약간 숙였다가 천천히 왼쪽으로 크게 목과 혀를 같이 회전한다. 좌회전 8회를 마치면, 마찬가지로 우회전 8회를 실시한다. 
그리고 이번에는 혀를 윗니 앞에 두고 목의 회전과는 반대로 상하좌우 천천히 돌린다. 먼저 목을 약간 숙였다가 천천히 혀를 우회전하면서, 목은 좌회전하도록 한다. 혀와 목이 상하좌우 반대가 되는 것을 확인하면서 천천히 돌린다. 즉, 목이 좌측에 있으면 혀는 우측 뺨에 있고, 목이 위에 있으면 혀는 아랫니 앞에 있으며, 목이 우측에 있으면 혀는 좌측 뺨에 있고, 목이 아래에 있으면 혀는 다시 윗니 앞에 가 있도록 한다. 각각 좌회전 8회, 우회전 8회를 실시한다. 마지막 운동은 나이 드신 어르신일수록 목과 혀의 반대 회전운동이 여의치 않다. 그러므로 정신을 집중하여 실시하도록 해야 한다. 이 혀 운동은 혀뿌리에도 자극이 잘 가므로, 심장과 두뇌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중풍·치매 등의 치료 운동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요즘 치과에서 혀 마찰 도구를 권하고 있는데, 혀를 문지르는 마찰법이 혀 건강에 유익하기 때문이다. 보통 생강에 꿀을 조금 찍어서 문지르거나, 녹차 달인 물로 마찰하면 된다. 만약, 혀가 마르고 껄끄러운 경우나 피로하여 혓바늘이 돋은 경우에는 박하 차에 꿀을 아주 조금 넣은 후 식혀 혀를 마찰하도록 한다. 만약 추위를 타거나 냉증이 심한 체질이라면, 계피와 생강 달인 물로 혀를 마찰하도록 한다.     

|   정적인 운동 

앞에서 말한 ‘혀의 건강 운동법’이 동적인 것임에 반하여, 이것은 정적인 운동이다. 혀 표면은 혈관이 표출되어 분홍색이며, 혀는 말하거나 음식 맛을 보고 먹기 위하여 끊임없이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끊임없이 움직여야만 하는 혀의 특성을 감안해 볼 때, 혀의 건강은 가만히 있는 휴식이 아주 중요하다. 묵언수행처럼 말이다. 고요하게 가만히 있는 생활이 혀의 건강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임상에서 보면, 학업성적으로 인한 심한 부담으로 혀가 아리는 마비증상을 느끼거나, 주식투자의 실패나 돌발적인 분노심 등과 같은 충격적인 스트레스로 혀의 움직임에 이상이 오는 경우가 있다. 때로는 아주 격한 분노심으로 혀가 경직되어 나무처럼 굳어져서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모두 과도한 자극과 소모로 인한 질병이다. 
혀는 반드시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고 하듯, 혀[말]로 일어선 자 혀[말]로 망할 수 있다. 헛된 생각을 일으키지 말고, 허깨비 꿈을 도모하지 않는 ‘고요하고 심심한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마음수행이 혀의 건강에 매우 유익하다는 걸 알고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글  ·  김경철(동의대 한의대 교수)  ggbn@gg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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