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5식(前五識)과 긍정적인 자극작용[Anchoring]그녀는 40대 후반이었다. 30대 후반에 이혼을 하고 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어머니는 그녀의 어린 시절에 여러모로 힘이 되어 주시고 보통 어머니 이상의 사랑을 베풀어주신 존재였다. 주위에서 재혼 권유도 여러 번 있었지만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야 했기 때문에 그녀는 마음이 크게 내키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재혼은 이루어지지 않았다.자신이 약사로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었기에 경제적으로는 어느 정도 여유가 있었다. 살고 있는 동네 가까이 여동생 가족이 살고 있어 그들과 함께 어머니를 모시
요즘 만성 생활습관병과 대사증후군 질환 등이 많아지면서, 육식 금지와 채식이 이슈가 되고 있다. 채식과 육식은 건강상에 있어 어떤 비교 가치가 있을까?채식과 육식의 조화음식 섭취는 건강 양생에서 아주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음식의 종류를 고르게 섭취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황제내경〉과 〈동의보감〉에서 장수 건강에 유익한 음식을 크게 곡물 · 과일 · 육류 · 채소의 네 가지로 분류하였다. 물론 음식의 종류가 대단히 많지만, 이 4가지 부류의
브라운대학교 2017년 3월 강연‘마음챙김’이란 무엇인가? 존 카밧 -진(JON KABAT-ZINN)은 매사추세츠대학 의과대학 명예교수이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음챙김에 근거한 스트레스 완화(MBSR) 클리닉(1979년)의 설립자이다. 그가 개발한 이 프로그램은 세계 각국의 기업 · 병원 · 학교 · 교도소 · 군대 · 스포츠 팀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그의 연구는 의료계뿐 아니라 뇌 과학, 심리
리영자 지음 〈법화경〉을 ‘여러 경전 가운데 왕’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흔히 오해하듯 다른 경전들이 모두 열등하고, 〈법화경〉만 홀로 존귀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 말은 〈법화경〉을 신봉하는 조사나 학자가 평가한 것도 아니고 석가세존께서 설법 중에 직접 하신 말씀이다. 그런데 어찌 보면 우리가 보는 모든 불전의 설주(說主)이거나 증명자인 세존 스스로 경전의 우열을 밝힌다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 그럼, 왜 이런 말씀을 하신 걸까?〈법화경〉이 왕인 중요한 이유는 방편이 바로 실상(實相)이고, 삼승(三乘)이 그대로 성불을
고익진 지음 사상에 대한 사적(史的) 연구대개 학자는 ‘논문’과 ‘저서’를 통해 자신의 살림살이를 마련해 간다. 한 학자의 살림살이는 번역서도 있지만 주로 논문과 저서의 완성도로 평가받는다. 이 때문에 한 학자후보가 대학의 학사와 대학원의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치는 동안, 끊고 닦고 쪼고 갈은[切磋琢磨] 성과는 박사논문으로 여물게 된다. ‘좁고 깊게 쓰는’ 석사논문과 달리 ‘넓고 깊게 쓰는’ 박사논문은 한 권의 책을 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해서 한 학자의 박사논문은 그 학자의 학문적 절정이 된다. 그의 박사논
이기영 지음 원효는 우리나라 최고의 불교사상가로 널리 알려져 있고, 존경을 받고 있다. 그러나 원효 생존 당시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원효는 주류라고 하기는 곤란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먼저 그는 진골 귀족이 아니다. 그리고 서울인 경주 출신이 아닌 지방 출신이었다. 그리고 유학승 출신이 아닌 국내에서 수학한 사람이었으며, 나중에는 환속을 하여 승려도 아닌 거사의 신분이었다. 이런 여러 가지 핸디캡에도 불국하고 우리나라 최고의 불교사상가로 널리 존경을 받는 것은 수많은 저술이 보여주는 그의 뛰어난 지혜와 여러 설화로도
불교적 시각에서 동물의 권리를 생각하는,반려동물은 행복할까?“Caesar Is Home”(나(시저)의 집은 여기다.)2011년 작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말미에 나오는 명대사다. 과학자 윌 로드만의 가정에서 가족처럼 지내던 시저(유인원)는 한 사건으로 유인원 보호시설에 보내지고, 그곳에서 인간이 유인원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게 된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유인원들을 이끌고 숲에 도착한다. 자신을 가족처럼 키워준 과학자 윌 로드만의 귓가에 남긴 의미심장한 마지막 한마디.우
해피가 밖에서 낑낑거렸다. 산책 가자는 신호다. 바빠서 며칠 달리기를 못해 답답한가 보다. 반응이 없으니 밥그릇 엎는 소리가 들렸다. 일하다 말고 마당으로 나갔다. 심심했는지 땅을 파 구덩이 안에 들어가 빼꼼 쳐다보고 있다. 땅을 파다가 혼이 나든 말든, 미래의 두려움 없이 주인과 산책하고 교감하고 사랑 받으면 마냥 행복한 귀염둥이다.저 단순함은 세상을 달관한 무념무상의 수준이다. 무욕 · 무미 · 무취를 보면 개가 사람보다 자연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사람도 산과 들에서 뛰어 노는
우리집 영원한 애물단지 사랑하는 그대, 탱구!우리 집에는 ‘깡패’ 한 녀석이 산다.청개구리처럼 매사가 제멋대로요, 힘이 장사로 천방지축 나대는 녀석은 ‘헐크’, ‘조폭’, ‘날쌘돌이’, ‘먹돌이’ 등 별명도 가지가지로 이름은 ‘탱구’다. 견종은 보스턴테리어 불도그. 수컷이다.올해 초 어느 추운 날 저녁, 생후 2개월이 조금 넘은 체중 5백 그램의 새끼 강아지로 우리 집에 들어온 녀석은 이번 11월 29일이면 난 지 꼭 1년이 되는 첫 번째 생일을 맞게 된다. 한 이불 속에서 같이 뒹굴다시피 하면서 이뻐 어쩔 줄을 모르는 우리 집의
萬海가 제시한 한국불교의 길〈조선불교유신론〉한용운 지음ㆍ정은주 해설 / 풀빛 / 14,000원 〈조선불교유신론(朝鮮佛敎維新論)〉은 시인이자 승려인 독립운동가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 1879~1944) 스님의 불교개혁론을 담은 책이다. 만해 스님은 서른둘의 나이(1910년)에 당시 불교의 타락상과 나태함을 하나하나 비판하며, 대안을 모색했다. 당시 불교계는 조선시대부터 이어져온 억불숭유(抑佛崇儒)로 인한 무기력과 무질서, 각종 인습과 폐단에 얼룩져 있었다. 〈조선불교유신론〉은 ‘정치 · 사
대각국사의 음다풍(飮茶風) 계승해수행과 전법의 길을 걷다 천태종 총본산 단양 구인사 광명전에서 지난 10월 21일 제15회 천태차문화대회가 열렸다. 소백산과 구인사 일대를 은은한 차향으로 가득 채운 이번 행사는 (사)천태차문화연구보존회(이사장 경혜 스님, 천태종 교무부장)가 대각국사 의천 스님의 음다풍(飮茶風)을 계승, 차를 통해 천태종의 문화를 대내외에 알리고자 매년 개최해 오고 있다.천태 차(茶)의 연원(淵源)을 짚어보면 그 중심에 대각국사(大覺國師) 의천(義天, 1055~1101) 스님이 있다. 제1
관세음보살님께 원하옵나니,우리 모두 정법을 함께 듣고,진리의 흐름에 함께하여생각 생각 더욱 밝아져부처님의 무생법인(無生法印)을발하게 하소서.의상대사 ‘백화도량발원문(白花道場發願文)’ 우리는 관세음보살님을 믿습니다.관세음보살님이 우리 곁에 계심을 믿습니다.두 손 모아 부릅니다. 항상 칭송하옵니다.“자비로우셔라, 관세음보살님!” ‘관세음(觀世音)’에서 ‘관(觀)’이란 보고 들으시는 절대자를 말합니다.‘세음(世音)’이란 세간 중생의 음성으로,현실의 세상에서 고뇌하는 중생의 절규입니다.즉 관세음보살님은 자비를 본체로 하는 성자로서 중생들의
모자 쓴 원숭이옛날 옛적에 착실한 젊은이가 이 마을 저 마을로 모자를 팔러 다녔다. 어느 여름 날 오후, 넓은 숲속을 지나던 그는 피곤을 느끼고 가지가 많이 달려있는 커다란 망고나무 아래 모자가 든 가방을 내려놓고 잠이 들었다. 얼마 후 잠에서 깬 젊은이가 짐을 챙기려고 보니 가방 안에 있던 모자가 모두 사라져 안 보이는 것이었다.“맙소사!”비명을 지르며 일어난 젊은이는,“아니 도둑이 그 많고 많은 사람들 중 하필이면 나를 털었단 말이냐?”며 한탄을 했다. 바로 그때 망고나무를 올려다보니 귀여운 원숭이들이 형형색색의 모자를 쓰고 있
해마다 만나는 끝남이 있습니다. 나는 그때의 끝남으로 처음처럼 살아갑니다.어느 식탁 위에서 만난 처음 보는 사람들. 무엇인가 기다림에 얼굴을 파묻은 날이 있다면 그날은 편지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 될 것입니다. 모든 것이 끝없이 새로운 이별인 것처럼 나를 사랑한다면 이제부터 손편지를 쓰는 저녁이어도 괜찮을 것입니다.창밖에는 바람이 불고 창안에는 잠들지 못하는 꽃병이 있습니다. 꽃병이 방안에 있으면서도, 그곳에 꽃이 꽂혀있으면서도, 눈치 채지 못해 꽃을 멀리 떠나 보내야하는 저녁. 날마다 식탁에서 저녁을 우물거리면서도 아무 일도 없는
제7은(第七恩) 세척부정은(洗滌不淨恩) 아, 예전에 그리도 고우시던 그 얼굴풍만하고 아름답던 그 자태푸르른 버들잎 같던 두 눈썹양 볼은 붉은 연꽃잎 같으시더니은혜가 깊을수록 그 모습 스러지고부정한 것 세탁하시느라 손발이 상하시었네.오로지 자식 걱정하시느라인자하신 어머니의 얼굴마저 변하셨네.
‘산장의 여인’이란 노래로 유명가수가 된 권혜경, 그러나 그녀는 이십대의 젊은 나이에 심장판막증, 관절염, 악성 빈혈 등을 앓아야 했다. 오랜 치료를 받았으나, 마침내 병원으로부터 ‘더 올 필요가 없다.’는 통고를 받았다. 그녀는 실망하여 다섯 번이나 자살을 기도하였으나 실패했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했다. ‘죽지 말라는 팔자인가보다. 그렇다면 어떻게든 살아봐야지.’‘산장의 여인’을 부르게 된 사연그녀는 어느 해 추위가 한창이던 2월, 전방위문 때 잠시 본 적 있는 ‘만월사’란 절을 찾아 강원도 화천군 사창리행 버스에 올랐다. 버스가
지금 우리는 가을 중턱에 모여 있다. 가을은 고와서 마음까지 물들지만 머잖아 모두 겨울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가을은 생에 ‘노을이 내리는’ 시간이다. 풀벌레 소리가 떨어진 가을 산, 가을 숲으로 들어가 보자.떨어지는 잎들. 저 잎들은 숲이 어디로 보내는 기별일까. 황홀하게 세상을 밝히고 떠나가는 저 잎들도 바람과 함께 부르던 지난 여름의 노래를 기억할 것이다. 시리도록 푸른 하늘을 보고 있으면 까닭 없이 눈물이 난다. 가을바람은 어디서 우러났기에 이리도 맑을까. 나를 벗기기에는 더 없이 좋은 시간들이다.‘나는 어떻게 살아왔는가.’
단풍이 아름다운 길을 걸었다. 바람이 불어 붉은 잎이 날릴 때마다 사람들은 운동경기장에 온 듯 환호했다. 누군가 말했다. 이때가 제일 좋을 때지, 그 말에 공감했지만 돌이켜보면 꽃 핀 봄도, 녹음 우거진 여름도, 눈 쌓인 설경도 아름다웠다. 그런데도 지금이 좋다고 감탄하는 것은 우리에겐 지난 시간보다, 앞으로 올 미래보다 지금이 소중하기 때문 아닐까.생명은 태어난 자체로 아름답다. 존재성을 획득한 생명의 경이로움은 두 아이를 얻고 알았다. 곤궁한 생활이나 신체의 건강 여부를 떠나 무조건 기쁘고 즐거웠다. 살면서 느닷없이 가슴을 후벼
현대사회에 있어서의 노화대한민국이 늙어가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년에 40만 명씩 새로 탄생하는데 출생아는 40만 명에 미치지 못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200~300년 뒤에 대한민국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여기에서는 인구학적 입장의 노인인구 증가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고, 노화(늙음)의 현상에 대하여 논의해보고자 한다.세상만사는 출생(生)으로 시작하여 죽음(死)으로 끝맺음한다. 그 과정에서 성장과 늙음과 병듦의 과정을 겪는다. 이 라이프 사이클(life cycle)은 인간만 경험하는 것이
종교는 전래 과정에서 반드시 지역사회 문화에 적응해야 발전하게 되는데 그 지역의 토착 종교와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불교의 상징성이나 불법수호신으로 인도에서는 코끼리 · 사자, 동남아에서는 뱀(코브라), 중국에서는 용, 한국에서는 호랑이가 불법수호신으로 등장한다. 한반도에서 귀신보다 더 무서운 존재는 호랑이다. 어느 때부터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건국신화에서부터 시작되는 호랑이가 대승적 차원에서 불법수호신으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조선시대 후기 불교가 재부흥하는 과정에서 호랑이 가운데서도 백호는 산신신앙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