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다. 1970년에는 여성 한 명이 4.53명을 낳았지만, 2018년 이미 0.98명으로 본격적인 감소추세에 접어들었다. 이대로 인구 감소세가 이어지면 40년 뒤 인구가 절반으로 감소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그런데 천태종 불자가정에서는 의외로 다자녀를 둔 화목한 가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섭외 과정에서 가족구성원 모두의 동의를 받기가 쉽지 않아 어렵게 취재에 성공한 ‘다둥이’ 네 가족의 신행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특집] 6남매 둔 영춘 태광사 김병희·서은경 불자
이인 2002년 作색색풍경11_130x180cm_한지에 채색
대만은 국민당과 공산당 간의 국공내전(國共內戰) 때 쫓겨난 국민당 측이 세운 국가다. 국민의 대부분이 중국계 한족이다. 그렇다보니 음식과 문화 또한 중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만 사찰에서 스님들이 별도로 즐겨먹는 음식은 없다. 하지만 엄격하게 채식을 지킨다. 도교와 불교 영향 채식인구 300만 명대만(臺灣, 타이완)은 역사적으로 여러 나라의 지배를 받았다. 이로 인해 다채로운 문화가 공존한다. 현재의 대만은 중국 본토에서 항일전쟁 후 발발한 국민당과 공산당 간의 국공내전(國共內戰) 때 쫓겨난 국민당 측이
토끼가 달린다나는 새하얀 털에, 두 귀가 길고, 눈은 빨갛고, 앞다리보다 뒷다리가 길어서 오르막길에서는 누구 못지않게 빠르게 달릴 수 있는 토끼입니다. 오랜 옛날, 나는 야자나무 덤불숲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주변에는 토끼들이 무리를 지어 살고 있었는데 나는 그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호젓하게 지내고 있었지요. 어느 날 숲에서 먹이를 구해와 보금자리에 느긋하게 누웠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만약 이 땅이 꺼지면 난 어디로 가야할까?’땅이 꺼지는데 과연 도망갈 곳이나 있을까요?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는 바로 그 순간 갑자기 바
이인 2018년 作색색, 어떤 것_99x70cm 중성지 위 아크릴릭
안국사는 평안남도 순천군 사인면 안국리(현 평안남도 평성시 봉학동)의 봉린산(鳳麟山) 동남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안국사사적비(安國寺史蹟碑)에 의하면 503년(천감 2년)에 법석 현욱(法釋 玄旭)이 20여 년에 걸쳐 창건했다. 대웅전의 종도리에 기록된 상량문에는 대웅전이 1419년 창건됐고, 임진왜란 후 1654년·1669년·1785년에 각각 중수됐다.남아있는 건축물의 기법으로 보아 현재의 전각은 1785년 중수 당시의 건물로 추정하고 있다.
종교미술이라는 큰 범주에 속하는 불교미술은 일반미술과 마찬가지로 조각·회화·공예 등 어떤 종류든 간에 시각적 매체를 이용해 아름다움의 추구와 더불어 사람들에게 불교교리 및 진리를 전달하는 수단으로서의 미술을 일컫는다. 따라서 훌륭한 불교미술이란 곧 사람들에게 불교에 대한 신심(信心)을 얼마만큼 크게 일어나게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결코 틀리지 않을 것이다.즉, 미술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사람들에게 아름다움과 친밀감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불교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을 때 비로소 종교미술로서의
유럽불교연합(European Buddhist Union)은 프랑스 파리에서 판사로 활동하던 폴 아놀드(Paul Arnold, 1909~1992)가 1975년에 런던에 창립한 단체다. 하지만 유럽불교연합 창립의 맥락을 살펴보면 그 역사는 시간을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간다.재능 있는 작가이자 여행가이기도 했던 폴 아놀드는 1965년에 달라이라마를 두 시간 정도 개인적으로 친견했다. 그는 8년이 흐른 1973년 프랑스 사브아(Savoy)에 사찰을 세우고 유럽 전체를 아우르는 불교단체 설립을 서원했다. 그는 같은 해 11월 파리에서 개최된
베트남에서는 북부(하노이)·중부(후에·꽝남)·남부(호치민)를 중심으로 다양한 신을 모시고 제(祭)를 올리고 있다. 길게는 수 천 년부터 짧게는 몇 백 년 이상 이어온 지역 전통신앙인데, 대부분의 제의식은 커다란 지역축제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 중 북부 전역에는 ‘타인 종(Thánh Gióng, 聖揀)’을 숭배하는 의식인 ‘푸동 사원과 속 사원의 종 축제(Gióng festival of Phù Đổng and Sóc temples)’가 행해지고 있는
과연 그것은 가능한 일이었을까? 어머니는 갖은 곤욕과 비탄을 벗어 버리고 제2의 인생을 살아보기로 작심을 하셨습니다. 죽은 아들이 살아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아버린 탓일까? 아버지가 자신에게로 온전히 돌아오지도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아버린 탓일까? 어머니는 냉정하게 새 인생의 문을 두드렸던 것입니다.그것은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삶이 아니라 이미 자신은 아무것도 될 수 없음을 다시 확인하고 생각해낸 새로운 인생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무래도 ‘그냥 되는대로 하루하루 사는 일’에는 손을 들 수 없는 여자였던 것 같습니다. 목표가
유마거사 문병은 누가 갈 수 있을까? [부처님의 10대 제자-1]• 무대 - 인도 바이샬리 성• 주요 등장인물 – 부처님, 유마거사, 사리불을 비롯한 부처님의 10대제자.• 주요 전개과정유마거사는 방편으로 병을 앓으면서 ‘부처님께서 문병 사절을 보내주시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생각한다. 문병 사절과의 법담의 자리에서 당신이 행한 방편을 통해 큰 진리의 마당을 펼치고자 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유마거사의 뜻을 아시고 문병하러 갈 사람을 찾는다. 우선 사리불을 비롯한 10대 제자에게 유마거사의
융은 1875년 여름 스위스 산간 지방에서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어릴 적부터 내면의 통찰력이 뛰어났던그는 꿈과 초자연적 환상에 대한풍부한 경험을 하며 성장했다.열한 살 때 신경증적 발작을 겪어 좌절과 불안에사로잡혔지만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힘을 굳게 믿으며그 병을 스스로 이겨냈다.이런 경험은 훗날 융의 심리학이 마음의 깊은 곳에 있는신성한 힘을 다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지금은 병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잘 살고 있는 지인이 시한부 판정을 받고 절망에 빠졌던 당시를 회상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그때, 살날이 몇 개월 남지 않았다고
네팔의 국가명은 고대 인도 문자인 데바나가리로 ‘신의 보호를 받는 땅’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기후는 연평균 18℃의 열대몬순기후다. 여름에는 비가 많이 오고, 겨울에는 건조하다. 고산지대 특성상 야채를 구하기 어려워 과거에는 사찰에서 육식을 일부 허용했다. 현재는 엄격하게 채식을 지키고, 오신채(五辛菜, 마늘·파·부추·달래·흥거)도 금한다.서울 일원동에 위치한 서울네팔법당 텍첸사의 주지 라마 쿤상 도르제(Lama Kunsang Dorje) 스님에 따르면 네팔 스님들은 일반적으로 오전 7시에 ‘박랩(Bhaklep)’이라고 부르는
‘천년 추억·새 천년 희망’ 담아“남북 화해분위기 이어가야”지난 4월 23일 오전 파주 임진각 망배단(望拜壇) 부근에는 그림 그릴 때 쓰는 이젤 수백개가 줄지어 서 있었고, 이젤 위에는 천태종이 지원해 복원한 개성 영통사 관련 사진과 개성의 문화유적 사진 등이 설치됐다. 천태종(총무원장 문덕 스님)과 천태종 산하 NGO단체인 (사)나누며하나되기(이사장 도웅 스님·천태종 총무원 사회부장)가 마련한 ‘천년의 추억, 새 천년의 희망’을 주제로 한 ‘개성 사진전’ 현장은 봉사자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했다. 임진각 입구에는 참석자들의 체온을 재
부처님 발을 다치다데바닷타(Devadatta)는 부처님을 대신해 제자들을 거느리고 싶은 탐욕으로 가득 차 부처님께 이렇게 요구했다. “부처님께서는 이미 나이가 많으셔서 수명이 얼마 남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니 마땅히 고요한 곳에 계시면서 편안히 스스로를 지키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저에게 대중을 맡기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제가 잘 거느리고 보호하겠습니다.”하지만 부처님께서 이런 요청을 거부하자 데바닷타는 원한을 품고 부처님을 살해하기 위해 고민했다. “나는 지금 사문 고타마(Gotama)를 죽이고자 하니, 그 방책을 세우도록 하자
까마득한 고조선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 백수광부 부부의 죽음을 슬퍼한 여옥의 노래 이후, 왕의 힘으로도 붙들지 못한 아내의 떠남을 탄식한 고구려 유리왕의 노래 황조가(黃鳥歌) 이후, 행상 나간 남편의 무사를 기원한 백제 여인의 노래 정읍사(井邑詞) 이후, 신라 향가들의 아름다움 이후, 이 땅에는 얼마나 많은 시의 별들이 명멸했던가? 오늘은 그 가운데 미당 서정주(1915~2000)를 생각한다.미당의 정신적 배경은 불교미당 선생 탄생 100주년이 되는 2015년 6월, 그의 문학을 집대성한 전집 스무 권이 출간되었다. 간행위원회는 발
고구려 고분은 지금까지 90여 개 발견됐다. 평양과 대동강 근처에 60여 개, 압록강 근처에 20여 개 등이다. 이 중 벽화가 그려져 있는 고분은 주로 돌로 쌓은 ‘돌방흙무덤’이다. 고분 벽화는 당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고구려를 대표하는 고분벽화는 안악 3호분에 그려져 있다.우리나라에는 고구려 유적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고구려 영토가 광대했던 만큼 유적들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을 테고, 북한에 남아 있던 유적들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훼손됐거나 이미 유실돼 아쉬움이 더하다. 이에 우리는 고구려
2012년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담은 앨범이 빌보드 클래식과 아이튠스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한국인 최초의 이 기록을 세운 주인공은 바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임현정(36) 씨다. 한때 출가(出家)를 꿈꾸기도 했다는 그녀를 만났다.임현정 피아니스트는 사찰에서도 자주 공연을 펼쳐 불자들에게도 친숙한 음악인이다. 2016년 비로자나국제선원 창건 10주년 음악회에서 특별독주회를 열었고, 성담 스님과 ‘어둠에서 빛으로’ 공연을 함께하기도 했다. 지난 5월 6일 불교환경연대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머리 좋아진다는 말에 시작한 피아노임현정
‘먹방(먹는 방송)’시대다. 맛집을 찾아다니고, 음식의 맛을 비교·연구하고, 식재료에 포함된 영양분을 분석하는 등 음식 관련 내용은 국민들의 주된 관심사가 된지 오래다. 무엇을 먹으면 어떤 장기에 좋고 무엇을 먹으면 어떤 효능이 있는지 넘쳐나는 지식의 홍수 속에서 구분과 선택이 어려울 지경이다.그런데 그렇게 좋은 음식과 그렇게 좋은 해답을 제시했음에도 각종 성인병은 줄어들지 않는 건 왜일까?붓다는 일찌감치 이런 문제에 대해 고민했고, 주된 원인을 음식에 대한 욕망 즉, 식탐으로 보았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 그 누구도 제시한 적이 없
충청남도 공주의 옛 이름인 ‘웅진(熊津)’은 ‘곰내’ 또는 ‘곰나루’라는 뜻을 가졌다. 475년 백제 문주왕이 한성에서 웅진으로 천도(遷都) 하면서 백제문화를 꽃피웠다. 오늘날에는 무령왕릉을 비롯한 송산리고분군과 공산성 등이 귀중한 유산으로 남아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공주시는 2000년대 초 ‘백제문화권 개발사업’을 시작으로 공주 일대의 백제유적을 개발, 관광도시로 성장했다. 아울러 금강으로 유입되는 제민천과 그 일대를 중심으로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됐다. 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흔적이 스며있는 원도심은 어떤 이에게는 향수를 불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