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년 전 한반도의 수도는 서울이 아닌 서라벌(현재의 경주)이었다. 당시 서라벌은 인구 100만에 육박하는 세계 4대 도시(동로마 콘스탄티노플·이슬람 바그다드·중국 장안) 중 하나로, 신라의 왕경(王京)은 한민족의 황금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손꼽을 만하다.그 중심에 황룡사와 9층 목탑이 우뚝 서 있었다. 황룡사는 553년(신라 진흥왕 14년) 창건된 신라 최대의 사찰이지만 1238년(고려 고종 25년) 몽골의 침입 때 소실됐다. 643년(신라 선덕여왕 12년)에 세워진 9층 목탑도 이때 함께 소실됐다.현재 터만 남은 ‘경주
유마거사 문병은 누가 감당할까?[부처님의 10대 제자-2]• 무대 - 인도 바이샬리 성• 주요 등장인물 - 부처님, 유마거사, 사리불을 비롯한 부처님의 십대제자.• 주요 전개과정사리불이 유마거사 문병을 할 수 없다고 물러서자, 부처님께서는 마하 목건련과 수보리 등 나머지 10대 제자에게 차례로 유마거사 문병을 부촉한다. 그러나 모두 그 소임을 감당할 수 없다고 물러서면서 유마거사와 법담(法談)을 하다가 꺾인 이야기를 상세하게 아뢴다.지혜제일이라는 사리불이 물러났습니다. 유마거사 문병 사절을 감당할 수 없다
성리학의 나라 조선에불교문화 스며든 궁궐‘서로 닮은 듯 다른 듯’무더운 여름이 시작됐다. 코로나19의 기세는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나들이가 쉽지 않은 시절을 감안해, 서울의 5대 궁궐을 독자여러분 대신 둘러봤다. 고풍스런 궁궐은 분명 숭유억불(崇儒抑佛) 시대에 지어졌지만, 그 속에는 불교문화가 적지 않게 스며들어 있다. 닮은 듯 다른 궁궐과 사찰로의 여행을 〈금강〉과 함께 떠나보자. 궁궐건축은 사찰건축과 많이 닮았다. 한 공간 내에서 진입에 따른 여러 개의 문이 주요 전각까지 순서대로 배열되어 있
‘루카다 나트야(Rūkada Nātya)’는 스리랑카의 전통 줄 인형극이다. 마을공동체에서 농한기에 가벼운 여흥 삼아 부처님의 전생담 등 도덕적인 교훈이 될 만한 이야기를 공연한다. 이 줄 인형극은 2018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학자들은 ‘줄 인형극’이란 용어를 여러 형태로 정의하는데, 주로 나무로 제작한 인형에 그 인형을 조종하는 사람의 의지가 더해졌다고 풀이한다. 줄 인형극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고려시대부터 부처님오신날 관등놀이로 행했던 ‘망석중놀이’가 있었고, 미얀
‘베를린 불교의 집’의 창건베를린 불교의 집(Das buddhistische Haus in Berlin)은 파울 달케(Paul Dahlke, 1865~1928)가 1924년 완공한 사찰이다. 불교가 대중화 되지 않았던 1920년대에 세워진 몇 안 되는 사찰 중 하나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남방불교사원이다. 불교의 집은 베를린과 바로 옆 행정구역인 브란덴부르크(Brandenburg) 경계지역인 프로나우(Frohnau)에 위치해 있는데, 베를린 북서부행 전철 노선의 마지막 정거장이라 베를린 중심부에서도 한 시간 이상 소요된다. 유럽의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다. 1970년에는 여성 한 명이 4.53명을 낳았지만, 2018년 이미 0.98명으로 본격적인 감소추세에 접어들었다. 이대로 인구 감소세가 이어지면 40년 뒤 인구가 절반으로 감소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그런데 천태종 불자가정에서는 의외로 다자녀를 둔 화목한 가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섭외 과정에서 가족구성원 모두의 동의를 받기가 쉽지 않아 어렵게 취재에 성공한 ‘다둥이’ 네 가족의 신행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특집] 6남매 둔 영춘 태광사 김병희·서은경 불자
이인 2002년 作색색풍경11_130x180cm_한지에 채색
대만은 국민당과 공산당 간의 국공내전(國共內戰) 때 쫓겨난 국민당 측이 세운 국가다. 국민의 대부분이 중국계 한족이다. 그렇다보니 음식과 문화 또한 중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만 사찰에서 스님들이 별도로 즐겨먹는 음식은 없다. 하지만 엄격하게 채식을 지킨다. 도교와 불교 영향 채식인구 300만 명대만(臺灣, 타이완)은 역사적으로 여러 나라의 지배를 받았다. 이로 인해 다채로운 문화가 공존한다. 현재의 대만은 중국 본토에서 항일전쟁 후 발발한 국민당과 공산당 간의 국공내전(國共內戰) 때 쫓겨난 국민당 측이
토끼가 달린다나는 새하얀 털에, 두 귀가 길고, 눈은 빨갛고, 앞다리보다 뒷다리가 길어서 오르막길에서는 누구 못지않게 빠르게 달릴 수 있는 토끼입니다. 오랜 옛날, 나는 야자나무 덤불숲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주변에는 토끼들이 무리를 지어 살고 있었는데 나는 그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호젓하게 지내고 있었지요. 어느 날 숲에서 먹이를 구해와 보금자리에 느긋하게 누웠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만약 이 땅이 꺼지면 난 어디로 가야할까?’땅이 꺼지는데 과연 도망갈 곳이나 있을까요?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는 바로 그 순간 갑자기 바
이인 2018년 作색색, 어떤 것_99x70cm 중성지 위 아크릴릭
안국사는 평안남도 순천군 사인면 안국리(현 평안남도 평성시 봉학동)의 봉린산(鳳麟山) 동남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안국사사적비(安國寺史蹟碑)에 의하면 503년(천감 2년)에 법석 현욱(法釋 玄旭)이 20여 년에 걸쳐 창건했다. 대웅전의 종도리에 기록된 상량문에는 대웅전이 1419년 창건됐고, 임진왜란 후 1654년·1669년·1785년에 각각 중수됐다.남아있는 건축물의 기법으로 보아 현재의 전각은 1785년 중수 당시의 건물로 추정하고 있다.
종교미술이라는 큰 범주에 속하는 불교미술은 일반미술과 마찬가지로 조각·회화·공예 등 어떤 종류든 간에 시각적 매체를 이용해 아름다움의 추구와 더불어 사람들에게 불교교리 및 진리를 전달하는 수단으로서의 미술을 일컫는다. 따라서 훌륭한 불교미술이란 곧 사람들에게 불교에 대한 신심(信心)을 얼마만큼 크게 일어나게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결코 틀리지 않을 것이다.즉, 미술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사람들에게 아름다움과 친밀감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불교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을 때 비로소 종교미술로서의
유럽불교연합(European Buddhist Union)은 프랑스 파리에서 판사로 활동하던 폴 아놀드(Paul Arnold, 1909~1992)가 1975년에 런던에 창립한 단체다. 하지만 유럽불교연합 창립의 맥락을 살펴보면 그 역사는 시간을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간다.재능 있는 작가이자 여행가이기도 했던 폴 아놀드는 1965년에 달라이라마를 두 시간 정도 개인적으로 친견했다. 그는 8년이 흐른 1973년 프랑스 사브아(Savoy)에 사찰을 세우고 유럽 전체를 아우르는 불교단체 설립을 서원했다. 그는 같은 해 11월 파리에서 개최된
베트남에서는 북부(하노이)·중부(후에·꽝남)·남부(호치민)를 중심으로 다양한 신을 모시고 제(祭)를 올리고 있다. 길게는 수 천 년부터 짧게는 몇 백 년 이상 이어온 지역 전통신앙인데, 대부분의 제의식은 커다란 지역축제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 중 북부 전역에는 ‘타인 종(Thánh Gióng, 聖揀)’을 숭배하는 의식인 ‘푸동 사원과 속 사원의 종 축제(Gióng festival of Phù Đổng and Sóc temples)’가 행해지고 있는
과연 그것은 가능한 일이었을까? 어머니는 갖은 곤욕과 비탄을 벗어 버리고 제2의 인생을 살아보기로 작심을 하셨습니다. 죽은 아들이 살아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아버린 탓일까? 아버지가 자신에게로 온전히 돌아오지도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아버린 탓일까? 어머니는 냉정하게 새 인생의 문을 두드렸던 것입니다.그것은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삶이 아니라 이미 자신은 아무것도 될 수 없음을 다시 확인하고 생각해낸 새로운 인생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무래도 ‘그냥 되는대로 하루하루 사는 일’에는 손을 들 수 없는 여자였던 것 같습니다. 목표가
유마거사 문병은 누가 갈 수 있을까? [부처님의 10대 제자-1]• 무대 - 인도 바이샬리 성• 주요 등장인물 – 부처님, 유마거사, 사리불을 비롯한 부처님의 10대제자.• 주요 전개과정유마거사는 방편으로 병을 앓으면서 ‘부처님께서 문병 사절을 보내주시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생각한다. 문병 사절과의 법담의 자리에서 당신이 행한 방편을 통해 큰 진리의 마당을 펼치고자 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유마거사의 뜻을 아시고 문병하러 갈 사람을 찾는다. 우선 사리불을 비롯한 10대 제자에게 유마거사의
융은 1875년 여름 스위스 산간 지방에서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어릴 적부터 내면의 통찰력이 뛰어났던그는 꿈과 초자연적 환상에 대한풍부한 경험을 하며 성장했다.열한 살 때 신경증적 발작을 겪어 좌절과 불안에사로잡혔지만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힘을 굳게 믿으며그 병을 스스로 이겨냈다.이런 경험은 훗날 융의 심리학이 마음의 깊은 곳에 있는신성한 힘을 다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지금은 병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잘 살고 있는 지인이 시한부 판정을 받고 절망에 빠졌던 당시를 회상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그때, 살날이 몇 개월 남지 않았다고
네팔의 국가명은 고대 인도 문자인 데바나가리로 ‘신의 보호를 받는 땅’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기후는 연평균 18℃의 열대몬순기후다. 여름에는 비가 많이 오고, 겨울에는 건조하다. 고산지대 특성상 야채를 구하기 어려워 과거에는 사찰에서 육식을 일부 허용했다. 현재는 엄격하게 채식을 지키고, 오신채(五辛菜, 마늘·파·부추·달래·흥거)도 금한다.서울 일원동에 위치한 서울네팔법당 텍첸사의 주지 라마 쿤상 도르제(Lama Kunsang Dorje) 스님에 따르면 네팔 스님들은 일반적으로 오전 7시에 ‘박랩(Bhaklep)’이라고 부르는
‘천년 추억·새 천년 희망’ 담아“남북 화해분위기 이어가야”지난 4월 23일 오전 파주 임진각 망배단(望拜壇) 부근에는 그림 그릴 때 쓰는 이젤 수백개가 줄지어 서 있었고, 이젤 위에는 천태종이 지원해 복원한 개성 영통사 관련 사진과 개성의 문화유적 사진 등이 설치됐다. 천태종(총무원장 문덕 스님)과 천태종 산하 NGO단체인 (사)나누며하나되기(이사장 도웅 스님·천태종 총무원 사회부장)가 마련한 ‘천년의 추억, 새 천년의 희망’을 주제로 한 ‘개성 사진전’ 현장은 봉사자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했다. 임진각 입구에는 참석자들의 체온을 재
부처님 발을 다치다데바닷타(Devadatta)는 부처님을 대신해 제자들을 거느리고 싶은 탐욕으로 가득 차 부처님께 이렇게 요구했다. “부처님께서는 이미 나이가 많으셔서 수명이 얼마 남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니 마땅히 고요한 곳에 계시면서 편안히 스스로를 지키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저에게 대중을 맡기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제가 잘 거느리고 보호하겠습니다.”하지만 부처님께서 이런 요청을 거부하자 데바닷타는 원한을 품고 부처님을 살해하기 위해 고민했다. “나는 지금 사문 고타마(Gotama)를 죽이고자 하니, 그 방책을 세우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