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삼매참법 권하(보물 1162호)는 〈법화경〉을 중심으로 예불하고 독경하면서 죄업을 참회하는 불교의식을 기록한 경전이다. 대각국사 의천 스님이 중국에서 들여와 널리 전파했다. 목판의 형식이나 글자체로 보아 고려 말에 새긴 것을 조선 성종 3년 인수대비가 선조들의 왕실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제작했다. 상·중·하 3권 중 현재까지 전해지는 하권 1책으로, 크기는 세로 34.3㎝, 가로 19㎝이다. 묘법연화경 권제3~4(보물1164호)는 발문에 따르면 대선(大選) 신희(信希) 등이 기로들을 위해 중자(中字)로 간행하기
전미경 2021년 作새해 아침_77.5x47cm _종이에 자연물
질투에 눈 먼 유녀끓는 버터기름 부었지만자비심으로 이겨내웃타라(Uttara)의 아버지인 푼나(Punna)는 라자가하(Rajagaha)에서 수마나(Sumana)라는 부자를 위해 일했습니다. 푼나와 그의 아내는 부유하지 않았지만 항상 때맞춰 스님들께 음식을 공양하였습니다.어느 날 부부는 사리풋타(Sariputta)에게 음식을 공양했는데, 그 선행의 과보로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푼나는 자신이 경작하던 들판에서 황금을 발견하게 되었고, 왕은 공식적으로 그를 왕실 회계사로 임명했습니다. 한 번은 푼나 가족이 7일 동안 부처님과 출가 수행자
대체적으로 심리학자는 마음의 수행에 대해 회의적이다. 영적 수행자도 대체적으로 심리치료나 심리학적 분석을 잘 인정하지 않는다. 이질적인 두 집단은 서로의 다른 점을 강조하고 상대를 부정하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심리학과 영적 수행이 동일한 방향을 지향한다고 보고, 두 분야의 차이점을 극복하면서 보완점을 모색하려는 심리학자와 영적 수행자도 있다. 이들은 상대를 부정할 때는 보지 못하는 상대의 장점을 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에게선 두 집단이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안내자이자 개척자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불교가 서구에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그런데 과연 행복이란 무얼까? 행복의 가장 대표적인 정의는 심리적 안락, 즉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운 것이다. 불교에서 추구하는 최고의 경지도 청정부동심(淸靜不動心)이다. 우리의 마음은 본래 맑고 고요한데 안팎의 자극에 휘둘리면서 끊임없이 흔들린다. 하루에도 오만가지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하고 산란하다. 더구나 매일 수많은 사건이 벌어지는 복잡한 사회의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마음을 맑고 고요하게 유지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현대인의 마음을 가장 산란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번뇌는 바로 걱정이다.
근래 불교계에서 학인 스님들의 설법대회와 염불대회가 잇달아 열렸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스님의 설법을 듣는 데 익숙했던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는 시간이었다. 신세대 스님들의 노래와 연행이 어우러지고 가요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아 부르는가 하면, 염불대회에 ‘랩 하는 스님’이 등장해 환호를 받기도 했다. 젊은이들과 친근하게 소통하는 불교가 되려면 스님들의 설법도 다양하게 열려 있어야 한다는 데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중생 눈높이에 맞춘 설법이처럼 ‘중생의 눈높이에 맞춘 설법’은 불교의 역사와 함께하는 것이었다. 근기가 다르고 수행
굶주린 어미 호랑이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때 무슨 정신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이레 전에 새끼 일곱 마리를 낳은 참이었습니다. 녀석들은 나오자마자 본능적으로 젖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젖은 단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나는 몇 날 며칠을 아무 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까무룩 정신을 놓쳐버리는 일도 일어났습니다.호랑이는 모든 동물이 두려워하는 맹수입니다. 사납고 잔인하고 재빠르고도 유연하고 뒷다리로 우뚝 설 때면 그 큰 몸집에 밀림의 모든 동물들이 겁에 질려 움쭉달싹 못하지요. 밤에도 낮과 다름없이 활동하고 헤엄도 잘 쳐
평지가 언덕이었을지도히말라야보다 높은암벽이었을지도작은 충만, 작은 기쁨이기는 했을 것이다. 딸에게 처음 받아본 작은 돈은 그냥 돈이 아니다. 딸이 상금으로 받은 그 작은 돈은 절대적 충족이며, 기쁨이며, 더할 나위없는 위로이며, 그리고 어머니에게 새롭게 등장한 희망이었다.‘희망’이라는 단어는 어머니에게 아주 멀리 있거나 잔인하게 사라지고 없는 단어였다. 그 작은 축제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것은 사실 내게 있어 큰 부담으로 작용되었고, 어머니는 ‘희망’이라는 항아리에 거대한 무게를 날마다 기도로 쌓아 올리고 있었던 것이다.딸의
∷ 무대 _ 인도 바이샬리 성∷ 주요 등장인물 _ 유마거사, 문수보살, 사리불. 수미상 세계의 수미등왕불∷ 함께 한 대중 _ 많은 보살대중과 성문대중∷ 주요 전개 과정사리불이 유마거사의 좁은 방에 앉을 자리가 없음을 걱정한다. 유마거사는 그런 사리불에게 “법을 위해서 왔느냐? 자리를 찾으러 왔느냐?”고 묻는다. 사리불이 “법을 위해서 왔다.”고 대답하자 유마거사는 “법을 구하는 이는 목숨도 돌보지 않는데 하물며 자리를 찾겠는가?”하고 말한 후 역설적으로 “법을 구하고 싶다면 어떤 법도 구하
중국집 정원내가 가끔 들르는 중국집이 있다. 이 중국집은 꽤나 이름이 나서 인근에서 일부러 사람들이 찾아오곤 한다. 중국집 사장님은 중식도와 중국식 웍(Wok)을 능수능란하게 다루고, 손으로 직접 쳐서 쫄깃하고 고운 면을 만든다. 그 아들이 장성했으니 연세가 꽤 많으실 텐데도 기운이 넘쳐난다. 게다가 이 사장님은 수석과 분재에도 취미가 있어 중국집 마당에 제법 그럴싸한 돌과 화초와 나무를 가꾸어 놓았는데, 그 공간에 발을 들여놓으면 마치 작은 골짜기에 서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이다. 제주에서 자라는 야생의 이끼류나
실재성 모호한 한산자불교적 가치관 아래풍부한 인생 경험 담아한국의 옛 선시(禪詩)로부터 현대시에 이르기까지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 중국의 불교시가 있다. 이는 중당시대(中唐時代, 766~835) 선비 계층의 인물로 오랜 방황을 거듭한 끝에 정신적 이상향에 정착한 한산자(寒山子)라는 전설적인 은자가 지은 시로 보인다. 그가 천태산(天台山)의 나무와 바위에 써놓은 시를 국청사(國淸寺)의 스님이 편집했다고 전해지는데, 바로 〈한산시(寒山詩)〉이다. 한산자가 지었다고 전해오는 300여 수 외에 풍간(豊干)의 작품 2수, 습득(拾得)의 작
도쿄올림픽에 이어 열린 패럴림픽이 지난 9월 5일 일본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진행된 폐회식을 끝으로 13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패럴림픽에서 말하는 신체적 장애란 근육의 손상(하반신 마비와 사지마비·근육 영양장애·포스트소아마비증후군·척추파열), 수동적 운동장애, 사지결핍(절단과 사지 이상), 다리 길이의 차이, 짧은 신장, 긴장 과도, 운동 실조, 시각장애, 지적장애, 정신장애를 포함한다.장애는 업, 잘못된 해석그렇다면 부처님께서는 장애를 어떻게 보셨을까? 여기에 대한 명쾌한 해답은 방귀희 선생이 지난 8월에 출간한 〈불교의 복지사상
2019년 4월 30일 익산 미륵사지(彌勒寺址, 사적 150호)에서는 서탑(西塔) 복원 준공식이 열렸다. 20세기 초 일본에 의해 콘크리트로 덧씌워져 있던 미륵사 서석탑이 복원되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런데 1992년에 9층으로 복원된 동쪽 석탑(미륵사지 9층 석탑)과 달리 서쪽 석탑(미륵사지 석탑, 국보 제11호)은 6층으로 복원됐다. 그리고 두 석탑 가운데 목탑이 존재했다가 일찍이 소실됐다.미륵사 석탑의 복원1992년 당시 정부는 미륵사 동탑 복원을 추진했다. 석탑의 원형을 알려주는 문헌이나 그림이 전혀 남아 있지 않
왜 온실 안은 따뜻한가?햇빛이 유리창을 통과하면서 실내 온도를 높이고 온기가 보존되기 때문이다. 유리창은 햇빛을 통과시켜 실내를 데우기도 하지만 또 한편 외부의 찬 공기와 맞닿아 열기를 내보내기도 한다. 이렇게 실내 온도를 조절해서 식물들이 자랄 수 있도록 한다. 온실 안이 너무 더울 때면 환기창을 열어 온도를 내리기도 한다.우리가 사는 지구도 온실과 같은 원리로 적당한 온도를 유지해 인간을 비롯해 동식물이 살아간다. 그래서 이를 온실효과(Greenhouse effect)라고 표현한다.수명은 온기가 있으므로 존재하고 온기는 수명이
이인 2019년 作검은, 어떤 것_98.5x70cm_종이에 혼합재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29세에 카필라바스투 왕궁에서 나와 출가를 했다. 이후 남하하는 여로에서 수많은 수행자를 만난다. 그중 두 명의 수행자로부터 선정을 배운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부처님께서는 매우 짧은 기간에 그들의 수행경지에 이르렀고, 그 경지가 생사 해결의 지점이 아님을 알고 그들 곁을 떠난다. 곧 가야 근처에 와서 다섯 수행자와 함께 격심한 고행을 하게 된다. 부처님의 고행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육신의 고통이었고, 아울러 6년의 고행 기간도 매우 길었다. 왜 부처님께서는 6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고행을 자처했을까
칼 로저스는인본주의 심리학에 기반을 둔‘사람중심 상담’의 창시자이다.그는 당시 정신분석과 행동주의사조를 따라가던 심리치료의 방향을내담자 중심의 상담으로 바꿔놓았다.그는 도교와 불교, 그중에서도선불교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이로 비춰볼 때, 그의 이론에선불교가 스며있다고 해도놀랄 일은 아니다.운전을 할 때 내비게이션(길도우미)의 안내에 따라 목적지를 찾아가는 게 당연한 일상이 된지 이미 오래다. 십수 년 전만 해도 지도를 보거나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가며 목적지를 찾아갔지만, 요즘 내비게이션에 의지하지 않고 초행길을 떠나는 이는 거의 없
청년 한 사람이 집을 나섰습니다. 두 번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각오로 집을 나선 것이지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누리고 있던 모든 것을 그냥 두고서 몸만 빠져 나왔습니다. 사랑하는 가족, 아끼던 물건, 체취가 배어 있는 세간 그 모든 것을 놔둔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을 나서는 이 청년. 눈치 채셨겠지요? 바로 싯다르타입니다.싯다르타 출가를 지켜본 말여느 청년과는 좀 다른 입장인 것이, 싯다르타는 한 나라의 왕자라는 사실입니다. 그는 막강한 권력을 승계할 수 있었고, 명예와 부가 늘 함께 했습니다. 그런 자리를 포기한 채
문수사리보살 문병을 가다• 무대 - 인도 바이샬리 성• 주요 등장인물 – 부처님, 유마거사, 문수사리보살.• 주요 전개과정제자와 보살들이 모두 문병사절을 감당할 수 없다고 물러서자 부처님께서는 문수사리보살에게 문병사절을 부촉하신다. 문수보살은 겸손한 자세로 이에 응하여 유마거사의 문병을 하러 떠난다. 모든 스님과 천신, 보살들이 거룩한 법의 자리라는 것을 알고 따라나선다.유마거사는 방을 텅 비워놓고 문수사리보살 일행을 맞는다. 문수보살이 병문안을 하면서 병의 원인을 묻자 유마거사는 “중생이 병들
방학은 거의 축제같이 지나가고 있었다. 아침만 먹으면 친구들을 만나고 웃고 떠들고 다시 웃었다.“지금 안 놀면 놀 시간이 없다캉께.”창애가 말하면 정남이가 합창을 했다. 그리고 기자가 그리고 정선이가 그리고 내가 “그래그래.”하며 놀았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그렇게 놀았다. 대학에 가면 놀지 못한다고 서로 머리를 끄덕이면서. 사실 대학에 가서도 놀긴 마찬가지였는데. 그리고 저녁때가 되면 우루루 우리 집으로 몰려가 어머니께 밥을 달라고 했다.“아이구 그렁뱅이처럼 또 몰려 왔나?”그래도 웃으며 어머니가 해주는 밥을 밥알하나 남기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