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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삼광사가 착공 3년 6개월만인 지난 3월 10일 한국 천태종 중창조 상월원각대조사 존상을 모신 대조사전을 낙성했다. 2000년 11월 5일 낙성한 천태종 총본산 단양 구인사의 대조사전에 이은 두 번째 대조사전이다. 삼광사 대조사전은 상월원각대조사의 ‘억조창생 구제중생’ 정신을 계승·발전시켜 부산지역 천태불교의 중흥과 세계불교의 중심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천태불자들의 대원력이 담긴 대작불사로 평가받기에 충분하다. 또한 삼광사 대조사전은 지관전과 더불어 삼광사 역사에 길이 남을 역사의 한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 삼광사 대중의 깊은
사설
금강신문
2023.03.2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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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종 금강불교대학이 새학기를 맞아 일제히 개강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 3년간 주춤했지만 위드코로나 시행과 함께 학사운영은 제자리를 찾았다. 올해 입학한 신입생·재학생 모두 전법과 신행의 리더로 거듭나 천태종의 포교 역군으로 성장해주기 바란다.금강불교대학의 개교는 상월원각대조사님의 유훈에 따라 1983년 3월 2일 서울 성룡사 석굴법당에서 열린 입학식이 그 출발점이다. 개교 초기에는 출·재가가 함께 공부했지만, 구인사 강원(금강승가대학)이 개설된 후부터 재가불자 교육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부산·대구·대전 등 전국 1
사설
금강신문
2023.03.2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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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단을 다스리는 지도자에게는 많은 것이 요구된다. 작은 모임이든 큰 단체든 하나의 국가이든 지도자는 중요하다. 지도자의 사전적 정의는 ‘특정한 집단이나 사회를 앞장서 거느리고 이끄는 사람’ 정도로 간략하지만, 그 속에 숨겨진 의미는 막대하다. 다수의 사람을 거느리고 이끈다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 집단을 거느리고 이끄는 지도자에게는 상당한 덕성과 지혜가 요구된다.지금 우리 곁에 덕과 지혜를 갖춘 지도자가 얼마나 있는가? 작은 모임에서 큰 단체 혹은 국가에 이르기까지 너도나도 훌륭한 지도자임을 자부하는 사람은 넘쳐난다.
지상설법
천태종 세운 종의회의장
2023.02.2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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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가 걱정된다. 전 세계의 정치 질서가 혼탁하기는 하지만 작금의 한국 정치 수준이 삼류를 넘어 사류 이하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치인들의 발언은 듣기에 거북하고 그 처신은 눈을 뜨고 보기에 부끄럽다. 오죽했으면 국민들이 한국 정치의 현실을 ‘구석기시대의 수준’이라고 염려하는 지경에 이르렀을까.일부 진영에 서서 박수치는 국민들도 마찬가지이다. 진영은 정치인들이 그들의 이익을 위해 그어놓은 대립하는 전선의 한쪽이다. 주인인 국민들은 머슴인 정치인들의 진영에 서는 단역 배우가 아니라 그들의 정치를 감독하고 평가하는 주연 배우여야 한
불교시론
고영섭 동국대 교수
2023.02.2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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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운동해야 하나요?”헬스 트레이너에게 묻자 돌아온 대답은 “죽을 때까지요.”였다. 운동 효과의 유효기간이 아주 짧다는 뜻이니 살아 있다면 운동하라는 말이다.그런데 부처님은 운동을 하셨을까? 답은 간단하다. 부처님은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셨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가사와 발우를 챙겨들고 마을로 탁발을 하러 나가신 것이다. 2600여 년 전, 공해와 오염이라고는 전혀 없는 맑고 신선한 아침 대기 속을 티없는 햇살을 받으며 마을까지 맨발로 흙길을 걸어서 가신 것이다. 목적은 오직 하나! 하루 한 끼의 식사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탁
문화칼럼
이미령 불교칼럼니스트
2023.02.2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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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종은 2월 21일 주한 튀르키예대사관을 방문해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긴급구호성금 1억 원을 전달하고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했다. 천태종의 적극적인 동체대비 실천은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천태종이 전달한 성금은 종단과 불자들이 십시일반 모은 정성이다. 천태종은 지진 피해 소식을 접한 직후 성금 모금을 시작했고, 서울 관문사와 명락사, 마산 삼학사, 청주 명장사 불자들이 성금모금에 동참, 자비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또 마스크 20만장 등 7,000만 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주한 튀르키예대사관이 지정한 인천의 물류창고로 전달하는 등
사설
금강신문
2023.02.2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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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대만 불광산사를 창건한데 이어 1991년 국제불광회를 설립해 한평생 불교 문화의 진흥과 교육·자선사업에 매진했던 성운 스님이 2월 5일 적멸에 들었다. 세계 각국의 불자들은 큰스승을 떠나보낸 그리움에서 벗어나 스님의 큰 뜻이 지속적으로 계승될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용맹정진해야 한다.인간불교·생활불교를 주창했던 성운 스님은 세계 곳곳에 300여 도량을 건립했다. 미술관·도서관·출판사·서점·이동병원을 세웠고, 대만에 불광대학·남화대학, 미국에 서래대학, 호주에 남천대학·광명대학을 각각 설립하기도 했다. 또 스님을 추앙해 출가
사설
금강신문
2023.02.2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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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우리 곁에 오신 이유를 에선 “중생에게 불지견(佛智見)을 보여 청정함을 얻게 하기 위해서 오셨으며, 깨닫게 하기 위해서 오셨고, 불지견에 들어가게 하기 위해 오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은 이들을 성취하기 위해선 자성(自性)을 밝혀야 한다고 제자들에게 가르치셨습니다. 자성이란 ‘모든 존재가 지니는 변하지 않는 존재성’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는 거울과 같은 속성이 있습니다. 거울이 깨끗할 때에는 무엇이든지 있는 그대로를 비추지만, 먼지가 겹겹이 쌓이면 사물을 비추는 힘을 잃게 됩니다. 그러므로 늘 거울을 닦고
지상설법
천태종 무원 총무원장
2023.01.2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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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선(共同善, common good)의 사전적 의미는 ‘공동체를 위한 선’, ‘사회가 지향하는 공동의 목표와 가치’, ‘사회나 여러 사람에게 선이 되는 것’, ‘모든 사람이나 주어진 모든 공동체 구성원을 위하여 분배되고 이익되는 것’ 등으로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다. 이러한 정의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개념이 공동(共同), 공동체(共同體) 등이다. 문제는 공동체에 대한 정의가 설명 주체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우리나라에서는 지연, 학연, 혈연, 이익단체, 기업, 종교 등 공동체의 규모가 매우 다차원적으로 설명되고 있다. 이것을 넘
불교시론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
2023.01.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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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 명절을 맞아, 문득 우리의 세시풍속 의례가 불교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삼국시대 초기(4세기 이전)에 이 땅에 불교가 전래됨으로써 민속의례가 정리되고 발전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하지만 소수 귀족과 왕실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거나 부분적 수용이 있었을 뿐이었다. 당시에는 토속신앙들이 어디든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여기서 ‘어디든’이라 한 것은, 토속신앙 모두가 자연과 깊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었다는 뜻이다. 산이나 들은 물론 시내나 강, 심지어는 부엌이며 마당가의 나무들까지 빼놓지 않았다. 혹자는 그 시대에
문화칼럼
이상문 소설가
2023.01.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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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3년 만에 정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했다. 1월 30일부터 시행된 이 같은 조치에 따라 사찰 법당 등 종교시설 내 마스크 착용이 자유로워져 재가불자들의 수행환경에 긍정적 변화가 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매년 여름과 겨울 두 차례 사찰에 모여 한 달 안거를 하는 등 주경야선(晝耕夜禪)을 실시해온 천태종 재가불자의 수행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천태종은 1월 3일 재가불자들의 한 달 동안거를 회향했다. 1961년 여름 처음 실시한 이래 60여 년 동안 꾸준히 이어온 한달 안거는 이번 임
사설
금강신문
2023.01.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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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고위 공직자와 정치인의 종교 편향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은 지난 1월 2일 열린 공수처 공식행사인 시무식에서 찬송가를 부르는 등 종교 편향 논란을 야기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를 비롯한 불교계는 성명을 통해 김진욱 처장의 사과와 퇴진을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공수처를 항의 방문했다.또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기현 국회의원이 과거 기독교계 행사와 인터뷰에서 언급한 종교 편향 발언도 문제가 되고 있다. 불교계는 김기현 의원에게 ‘정교분리 원칙을 어기고 특정 종교에 편향된 신념을 고수한다면
사설
금강신문
2023.01.2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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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인도의 신화에는 자연과 우주창조의 신비에 관한 여러 상상력이 집약되어 있다. 리그·베다에는 최초의 신에 대한 사색, 그리고 다양한 여러 신들의 주재자, 즉 신 중의 신에 대한 놀라운 해석도 있다. 그러나 고대 인도의 철학자들은 이 유일자에 대해서 심각한 모순을 발견한다. “모든 신이 천지창조 이후에 태어났다면 그 유일자를 창조한 이는 누구인가?” 이 근원적 회의는 모든 신이 자연현상 속에 스며 있다는 범신론으로 발전한다. “그는 알리라. 모든 것을 창조한 유일자는……. 그러나 어쩌면 그 또한 모르리라.” 이 다양한 범신론의 주
불교시론
정병조 동국대 명예교수, 前 금강대 총장
2022.12.2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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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과 부처는 다릅니까, 다르지 않습니까?” “어리석으면 다르고 깨달으면 다르지 않지.” “어째서 다르지 않습니까?” “물이 얼어서 얼음이 되지만 녹으면 다시 물이니, 어리석으면 얼어붙은 중생이지만 녹으면 부처인 게지.” 제자의 질문에 대한 당나라 남양혜충(南陽慧忠) 스님의 답이다. 물이 얼음도 되고 수증기도 되지만 본질은 바뀌지 않듯이, 어리석은 중생이라 해도 그 본성에는 변함이 없다는 가르침이다.부처님의 전생을 다룬 〈본생담(本生譚)〉에서 이러한 두 종류의 토끼를 만날 수 있다. 첫 번째는 대지 무너지는 소리에 놀란 토끼이다.
문화칼럼
구미래 불교민속연구소장
2022.12.2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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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7(2023)년 계묘년 새해 태양이 힘차게 솟아올랐다. 새해는 지난 날에 대한 반조와 반성을 통해 미래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하는 시점이다. 지난해 우리는 실로 다사다난한 사건을 겪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사회의 긴장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세계적으로 위축된 경제상황은 성장률을 둔화시키며 기사회생의 적기를 찾는 중이다. 특히 경기침체는 서민들의 삶을 더욱 힘겹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서울 이태원에서는
사설
금강신문
2022.12.2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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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천태문학상 대상의 영예가 시 ‘별지화(別紙畵)’로 응모한 김숙영 씨에게 돌아갔다는 소식이다. 운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공모전에는 운문(시·시조·동시)과 산문(수필·단편소설)에 걸쳐 734명(중복응모 33명)이 응모했다. 첫 공모전이었음에도 불교계 안팎의 지대한 관심이 집중됐다는 점은 무척 고무적이다. 더욱이 “공모전 본심에 올라온 작품의 수준이 매우 높았다.”는 심사평은 향후 천태문학상이 한국문학의 발전과 불교문학 지평의 확장은 물론 대승불교의 가르침을 널리 홍포하는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란 확신을 갖게 한다.종교의 역사를 볼
사설
금강신문
2022.11.2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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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천태사찰이 겨울을 앞두고 김장김치를 담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는 훈훈한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서울 관문사는 11월 26일, 서울 명락사와 천안 만수사는 27일, 부산 삼광사는 30일 김장김치를 담가 관내 다문화가정 등 소외 이웃들에게 전달했다.앞서 영주 운강사는 11월 10일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대구 대성사는 17일 ‘2022년 자비의 김장나눔’, 분당 대광사는 19일 ‘2022년 건강과 행복을 빚는 전통음식 문화제’, 양산 양성사도 19일 ‘김장나눔’, 20일에는 부산 광명사가 김장김치·라면·쌀 자비나눔’.
사설
금강신문
2022.11.2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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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는 인생에 대해 생각하고 이해하려는 샌님 같은 젊은 주인과, 그와 정반대로 인생을 살아가는 거친 바다 같은 늙은 조르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은 끝없이 문자로 인생을 탐구하려는 주인에게 그러지 말고 그냥 인생을 살아버리라며 조르바가 쉬지 않고 조언하고 채근하는 내용으로 이어지는데, 어느 날, 이 젊은 남자에게 엄청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마을의 젊은 과부를 보고 사랑에 빠져버린 것이다.그런데 이 젊은 과부는 은근히 마을에서 적을 만들고 있었다. 마을 청년들이 그녀를 향해 몸이 달아오르고
문화칼럼
이미령 불교칼럼니스트
2022.11.2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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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 자판을 치고 있다. 책상 위에는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이 있다. 고개를 들어 좌우를 살피니 복합기, 공기청정기, 커피머신, TV …. 온통 기계로 둘러싸여 있다. 그뿐인가 모든 스위치에 스마트스위치가 얹혀져서 ‘헤이’로 시작되는 명령어를 내린 순간 1초의 망설임 없이 내 말을 들어준다. 얼마나 편리하고 기분 좋은 일인가. 이런 경험은 나같은 디지털이민자들에게는 한없이 신기하다.그런데 전기 공급이 안되는 순간 나한테 순종하던 이들은 눈깜짝할 사이에 멈춰버릴 것이다. 나는 세상과 완전히 고립되어 어
불교시론
방귀희 <솟대평론> 발행인
2022.11.2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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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형상은 모두 마음에 의지하여 세워집니다. 경계를 만나면 마음이 있고 경계가 없으면 마음도 없습니다. 그래서 옛 조사들은 깨끗한 자성 위에 경계라는 견해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른 바 정혜(定慧)가 비추어 또렷하고 고요하고 맑게 깨어서 작용하니, ‘보고 듣고 느끼고 안다[見聞覺知]는 것은 모든 경계 위에서 견해를 낸 것입니다.사람들은 아름다움이 고정돼 있다고 착각하며 사는 일이 허다합니다. 불교에서 흔히 말하는 무상(無常)·무상(無相)이란 ‘고정된 것은 없다.’는 뜻입니다. 과거에 묻혀 현실을 망각하고
지상설법
천태종 정산 원로원장
2022.11.28 0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