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3년 만에 정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했다. 1월 30일부터 시행된 이 같은 조치에 따라 사찰 법당 등 종교시설 내 마스크 착용이 자유로워져 재가불자들의 수행환경에 긍정적 변화가 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매년 여름과 겨울 두 차례 사찰에 모여 한 달 안거를 하는 등 주경야선(晝耕夜禪)을 실시해온 천태종 재가불자의 수행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천태종은 1월 3일 재가불자들의 한 달 동안거를 회향했다. 1961년 여름 처음 실시한 이래 60여 년 동안 꾸준히 이어온 한달 안거는 이번 임인년 동안거로 제124회를 맞았다. 매년 수천 명의 불자들이 안거에 동참했지만, 코로나19 확산 후 3년 간 강력한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크게 위축된 바 있다.

천태종 재가불자들은 코로나19 발생 이전까지 한 달 안거 외에도 각 사찰별로 ‘백만독 관음기도’를 꾸준히 실시해왔다. 일정 기간을 정해 ‘관세음보살’ 명호를 100만 번 외는 이 염불수행은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 사찰에 모여 새벽까지 수행정진을 하는 천태종 ‘주경야선’ 수행의 모범사례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위축됐던 천태종의 주경야선 수행풍토에 활력을 되찾아 줄 것으로 보인다.

수행은 깨달음을 향한 과정이고, 불자들의 올곧은 수행은 불교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임을 우리 모두 명심해야 한다. 위드코로나 시대, 여름 겨울 한 달간 안거는 물론 일상에서도 수행의 끈을 놓지 않고 일심수행하는 천태불자들의 수행 열기가 불교계 전반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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