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대만 불광산사를 창건한데 이어 1991년 국제불광회를 설립해 한평생 불교 문화의 진흥과 교육·자선사업에 매진했던 성운 스님이 2월 5일 적멸에 들었다. 세계 각국의 불자들은 큰스승을 떠나보낸 그리움에서 벗어나 스님의 큰 뜻이 지속적으로 계승될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용맹정진해야 한다.

인간불교·생활불교를 주창했던 성운 스님은 세계 곳곳에 300여 도량을 건립했다. 미술관·도서관·출판사·서점·이동병원을 세웠고, 대만에 불광대학·남화대학, 미국에 서래대학, 호주에 남천대학·광명대학을 각각 설립하기도 했다. 또 스님을 추앙해 출가한 세계 각지의 제자가 1,000명을 넘는다. 그의 업적은 외형적인 부분에 그치지 않는다. <성운대사전집(총 365권)>을 비롯한 수많은 저술은 전 세계 불자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주었다.

한국 천태종도 2월 9일 조전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천태종은 조전에서 “성운대사께서는 ‘인간불교’의 성취와 ‘인간정토’의 건설을 독려하시며 무수한 법석에서 고뇌에 찬 중생을 위한 사자후를 하셨다.”면서 “또 다양한 출판물과 음악을 통해 불법을 전하며 만인을 교화하셨으니 그 공덕은 후세의 귀감이 아닐 수 없다.”고 스님의 공덕을 칭송했다.

2600여 년 전 석가모니 부처님은 그 누구도 생사의 윤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걸 우리에게 일깨워주신 바 있다. 비록 지난해 초 입적한 틱낫한 스님에 이어 또 한 분의 세계 불교지도자를 떠나보내지만 두 분이 남긴 가르침은 홀씨가 되어 세계 곳곳에 한송이 꽃으로 활짝 피어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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