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천태문학상 대상의 영예가 시 별지화(別紙畵)’로 응모한 김숙영 씨에게 돌아갔다는 소식이다. 운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공모전에는 운문(·시조·동시)과 산문(수필·단편소설)에 걸쳐 734(중복응모 33)이 응모했다. 첫 공모전이었음에도 불교계 안팎의 지대한 관심이 집중됐다는 점은 무척 고무적이다. 더욱이 공모전 본심에 올라온 작품의 수준이 매우 높았다.”는 심사평은 향후 천태문학상이 한국문학의 발전과 불교문학 지평의 확장은 물론 대승불교의 가르침을 널리 홍포하는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란 확신을 갖게 한다.

종교의 역사를 볼 때 중요한 종교 사료들은 문학적 형태를 띠고 전승되어 왔다. 바라문교의 <베다>(), 불교의 <삼장(三藏)>, 힌두교의 <바가바드 기타>, 그리스도교의 <구약성서>·<신약성서>, 이슬람교의 <코란>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이런 종교 성전을 근거로 시··산문 등이 파생되어 고대와 중세 문학으로 발전한 것이다. 불교의 경우, 부처님의 전생담을 담은 <자타카(본생담)>나 마명 존자가 부처님의 일생을 서사시 형태로 찬술한 <불소행찬> 등이 대표적이다.

모든 종교는 이처럼 문학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어왔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오늘날 한국불교계는 정체돼 있고, 현대 불교문학계는 변화의 계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원인과 책임 소재를 떠나 천태문학상이 침체에 빠져 있는 불교문학 중흥의 단초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불교문학 저변이 확대돼 불교를 소재로 한 한류 문화가 만들어진다면, 한국불교의 우수성을 세계에 드러낼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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