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고한 종단 정체성은 신도 수행의 버팀목”2019년 기해년을 열흘 앞둔 구랍 20일,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을 서울 관문사에서 만나 다사다난했던 무술년 한 해를 돌아보고, 천태종의 신년 종무기조와 불자들에게 들려주는 덕담을 들어봤다. 편집자“信心은 善因善果 惡因惡果에 대한 확신새해엔 복 짓고, 복 아껴 쓰는 삶 살길”△천태종 제18대 총무원장에 취임하신지 9개월이 흘렀습니다. 사회적으로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천태종을 잘 이끌어 오셨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종단 안팎에서 받고 있습니다. 먼저 그간의 소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종교
돼지 대비의 설법에 국왕과 백성 머리 조아려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한 보살이 암퇘지로 있었습니다. 그는 달이 차서 새끼 두 마리를 낳았습니다. 어느 날 그 새끼들을 데리고 나가 움푹한 땅에 누워 있었습니다. 그때 바라나시 성문 가까운 어떤 마을에 할멈 한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목화밭에서 목화를 한 바구니 따 가지고 지팡이를 짚으며 돌아왔습니다. 암퇘지는 그 발자국 소리를 듣고 죽을까 두려워하여 그 새끼들을 거기 버려두고 달아났습니다.할멈은 그 새끼들을 보고 마치 자식처럼 안아 바구니에 넣어 들고
영특한 동물 묘사, 다산과 제물의 상징십이간지(十二干支) 마지막에 해당하는 돼지는 옛날엔 ‘돝’ 또는 ‘도야지’로 불렸다. 한자어로는 ‘돈(豚)’ 이외에도 ‘저(猪)’·‘시(豕)’·‘체()’·‘해(亥)’ 등이 있다. 인류 역사에 있어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일찍부터 제전(祭典) 때 희생된 대표적인 동물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돼지는 예로부터 희생양, 즉 제물로 쓰였다. 오늘날에도 무당이 큰 굿을 하거나 동제(洞祭, 마을을 지켜주는 신에게 지내는 제사)를 지낼 때 돼지를 제물로 쓰고 있다. 뿔이 있는 소가 하늘에 지내는 제물이라면, 돼지는
구인사 생전예수재 복원과 보존을 위한 시연회 천태종(총무원장 문덕 스님)이 6월 18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충청북도 문화재위원과 충북도청 문화재 관계자 등을 초청한 가운데 총본산 단양 구인사 대조사전 앞 특설 예수재단에서 ‘구인사 생전예수재(生前豫修齋)’의 복원과 보존을 위한 시연회를 봉행했다. 장엄했던 이날의 행사를 화보에 담았다.
내·외국인 함께 어울려 불교·전통문화 체험
〈첨품묘법연화경〉 판각하는 안준영 각수 애국불교를 실천하는 천태종의 초조대장경 판각불사는 호국을 발원한 고려인들의 대장경 조성 정신과 맞닿아 있습니다. 〈첨품묘법연화경〉 조성은 새롭게 천년의 법을 이어가는 대작불사입니다. 저는 기능을 보태는 것 뿐입니다.”천태종의 초조대장경 〈첨품묘법연화경〉 경판을 제작하고 있는 안준영 대장경문화학교 교장〈사진〉은 대장경 판각 불사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안준영 각수는 〈첨품묘법연화경〉 판각을 맡은 이후 줄곧 경판을 새기는 일에 매달렸다. 새벽 3~4시경 일어나 마음의 안정을 위해
불사 2년 째 ‘순항’…전체 7권 중 4권 완성올해 말 완성 목표, 외장본·인경이 관건 고려 대장경 판각 맥 이어국토를 침입한 거란을 물리치기 위해 고려인들은 부처님의 힘을 빌린다. 대장경 판각의 시작이었다. 고려는 약 100년에 걸쳐 판각한 고려대장경(초조본) 목판을 대구 부인사에 보관했지만, 1232년 몽고군의 침입으로 전소되는 비운을 겪는다.재조대장경 조성 이후 고려·조선시대에 각 경전과 고승 문집 등이 부분적으로 판각되긴 했지만, 초조대장경 인경본으로 복각(復刻)한 사례는 거의 없다.
40여 년 간 모은 2500점 중 300점 엄선 기 증 사종단의 일원으로서 수행자로서 각별히 관심을 가진 것이 역사와 문화였습니다. 역사 유물과 의례, 의식,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일종의 사명감으로 성숙되며 종단의 정체성 확립과 위상강화에 반드시 필요한 분야라고 여겼습니다.단재 신채호 선생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말했듯이 역사와 문화인식이 결여된 종단도 미래가 없다는 신념에서 다양한 지역에서 각종 유물을 수집했고, 권위 있는 스승들을 찾아가 의례와 의
무술년, 불교 속의 개 이야기 올해는 불기 2562년 무술년(戊戌年)이다. 십이간지로 볼 때 개띠 해인 것이다. 개는 한자로 견(犬), 구(狗), 술(戌) 등으로 표기되며 전세계적으로 약 400여 종의 품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과 함께 살며 대표적인 반려동물로 자리잡고 있는 개는 동서양의 신화 속에도 등장한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명부(冥府)를 지키는 개 케르베로스가 나온다. 케르베로스는 명부의 왕 하데스와 그의 비(妃) 페르세포네가 사는 집을 지키며 그곳을 드나드는 사자들을 위협하고 생자(生者)의
청노새도, 물고기도 행복하여라! 옛날 어느 숲 속에 아름다운 연못이 있고, 그 옆에는 나무 신(神)이 살고 있었습니다. 매년 여름이 되면 청노새 한마리가 와서 물고기를 잡아먹는데 제 힘으로서는 깊은 물에 들어갈 수 없으므로 늘 물고기들을 속여 잡아먹었지요. 청노새가 물가에 서서 물고기들이 밖으로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물고기들이 수심에 찬 표정을 짓고 있는 청노새를 보고 물었습니다.“당신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근심스럽게 계십니까?”“너희들을 위해서이다.”“우리들이 어쨌다는 것입니까?”“이제 연못물이 말라 너희들이
IMF 이후 19년 간 40만 명에 자장면 공양 한 달 두 번 금요일 무료급식매월 1600명 어르신 자장면 공양양파 썰며 눈물 흘려도“항상 어르신들 생각 1순위”“대성사가 무료급식을 시작했던 1998년부터 지금까지 자장면을 먹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도 처음 먹었던 그 맛 그대로야. 맛이 아주 기가 막혀. 이제는 대성사 자장면 먹는 재미로 살고 있어. 허허허.”대구 대성사(주지 영제 스님) 무료급식소에서 지난 4월 14일 만난 여든에 가까운 한 할아버지의 자장면 예찬이다. 하루 전날인 13일 오후 7시, 대
해탈 후 카필라성 돌며 탁발로 평등의 도리 설해 부처님은 마가다에서 여러 외도들을 지혜로써 항복시킨 뒤에 다섯 산으로 둘러싸인 도성을 떠나 아버지의 나라 카필라바스투로 향했습니다. 무려 천 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카필라바스투에 이르자, 두고 온 나라와 부모와 그 동족들에게 은혜를 갚을 마음이 생겼습니다.성자 부처님이 귀국한 기쁜 소식을 제관과 대신들이 듣고 기뻐하면서 존귀한 왕께 아뢰었습니다. 자신의 아들, 부처님이 오신다는 소식을 들은 왕은 기쁨에 가득하여 도성의 사람들을 거느리고 급히 맞이했습니다.범천과 같은 모습으
히말라야 불교 왕국 부탄올해로 우리나라와 히말라야의 불교 왕국 부탄이 수교한지 30년이 됐다.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부탄의 불교유적을 통해 부탄의 불교문화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불교적 삶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히말라야의 작은 왕국 부탄은 불교국가다. 부탄인들에게 불교는 ‘생활 속의 불교’이자 ‘마음의 안식처’다. 그들의 생활 자체가 수행자적인 삶을 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집마다 작은 불단을 조성하기도 하고, 마을이나 계곡에 탑과 마니차가 있어 탑돌이를 하며 불경을 외울 수 있는
미륵보전 불사 이끈 주지 월도 스님 “대광사 미륵보전에 모셔진 미륵대불이 국민 화합을 이끌어내 국운을 융창시키고, 그로 인한 남북 평화통일을 이루는 한편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평화의 상징이 되는 거룩한 부처님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분당 대광사 미륵보전 건립과 미륵대불 조성 불사를 주도해 온 주지 월도 스님은 미륵보전 낙성법요식을 끝낸 뒤 이같이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대광사 미륵보전이 불곡산 아래에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기까지 걸린 시간은 14년. 불사는 종단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이룩됐지만, 불사의 중심에는 대광사 주지 월도 스님
‘베푸는 마음’ 원력 세우길 (사)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 스님현대사회는 물질적인 부분에만 집중을 하지만, 사회가 혼돈스러운 때일수록 내면의 가치를 들여다보는 일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새 원력을 세워보는 것도 새해에 꼭 해야 할 일입니다.올해에는 ‘베푸는 마음’을 원력으로 세워보면 좋겠습니다.얼마 전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중계동 104번지, 백사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도시가스도 들어오지 않아 연탄과 전기장판만으로 겨울을 버텨내는 이웃들의 월동준비를 위해 따뜻한 솜이불과 쌀을 전달하고 왔
날개 꺾인 봉황 … 굶주린 백성 위해 알 낳아 우리가 알고 있는 오랜 옛날 천신인 환인 제석님이 지상에 있는 인간 세상을 통치하기 위해서 아들인 환웅 제석님에게 명하였습니다.“너는 지금부터 천부인 즉, 거울·북·칼을 가지고 지상에 있는 인간세상으로 하강하여 인간 세상을 통치하라!”이에 환웅 제석님은 천부인 세 개를 가지고 인간 세상으로 하강하였는데, 거기가 바로 우리나라의 발생지인 아사달입니다. 인간 세상으로 하강한 환웅 제석님은 국호도 정하고 도읍지도 선정하여 지상 세계를 경영하기 시작하였지요.그리고 환
잡귀 막아주고 복을 부르는 덕금 등잔불꽃 떨어지고 북두칠성 기우니花落殘燈北斗傾새해 알리는 새벽닭 울음소리新年消息曉鷄聲조선의 선비들은 제야(除夜)를 꼬박 뜬 눈으로 세우며 닭이 울기를 기다렸다. 수세(守歲)라 하여 섣달 그믐날은 잠을 자지 않고 새로 떠오르는 첫 햇살을 받았다. 이런 저런 생각과 감흥이 어찌 없으랴. 하여 제야나 설날 아침의 생각과 감흥을 읊은 시는 매우 많다. 위 조선 후기의 문신 윤기(尹) 선생의 ‘설날 새벽에 입에 나오는 대로 짓다[元曉口占]’라는 시도 그런 시다.등잔불이
2016년도 천태불교학술대회가 11월 12일 오전 10시 서울 관문사 2층 대강당에서 ‘천태종의 한국적 특성과 그 정체성’이란 주제로 열린다. 천태종총무원이 주최하고, 천태불교문화연구원이 주관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이봉춘 천태불교문화연구원장의 ‘천태종의 정체성과 그 확립 방향’이란 주제의 기조발제 외에 5편의 논문과 종합토론이 이뤄진다. 기사에 누락된 논문은 김용표 동국대 명예교수의 ‘지구 윤리로서의 십선계’이다.천태종의 수행체계와 생활불교 광도 스님금강대 교수천태대사는 〈법화경〉의 개권현실(開權顯實)을 중심으로 “
“세계적으로 위상 높은 불교 모든 이를 부처님처럼 대하길” 먼저 이 자리에는 계신 분들은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의 자살률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 2010년 기준으로 OECD 평균 자살률이 약 11.3명이지만 한국은 28.1명이다. OECD 34개 국가 중 자살사망률 및 자살증가율이 1위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크게 ‘양극화’와 ‘부패’를 꼽을 수 있다. 세계화가 되고 신자유주의가 발달하면서 승자독식의 사회로 변했다. 한국의 임금 불평등은 세계 4번째 수준이다. 옛날에는 중산층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중산층들이 거의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