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동안 불교전문기자로 활동했던 이학종 작가가 방대한 분량의 붓다 연대기를 펴냈다.책은 950여 쪽으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저술된 붓다의 생애 중 가장 방대하다. 싯다르타 왕자의 탄생에서 열반까지 그동안 잘 모르고 있었던 사건부터 생략되었던 맥락까지 상당 부분 복원되었다.눈에 띄는 대목 중 하나는 붓다의 생애나 전기에서 잘 다뤄지지 않은 여성 출가자들에 대한 상세한 서술이다. 전체 8장 중 제6장 ‘위대한 여성 수행자들’에서는 여성 수행자들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으며, 다른 장에서도 빔비사라왕의 왕비 케마, 설법에 뛰어났던
올바른 영적 수행 안내서초감 트룽파 저·이현주 역/불광출판사/17,000원 1970년대 초반, 당시 미국은 눈부신 경제 성장으로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인들 중에는 그간의 물질주의 가치관을 버리고 새로운 정신적 가치를 찾아 나서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들은 동양의 정신세계에서 더 깊은 삶의 의미와 전망을 찾고자 했다. 때마침 그들 앞에 불교의 가르침을 토대로 진정한 영성이 무엇인지를 설파한 이가 나타났다. 티베트에서 온 초감 트룽파 스님이었다.스님은 깨달음을 상품화하고 소비하려는 미국인들의 영적 물
다양한 명상법의 근원이 되는 불교 명상 수행법의 본질과 전개 과정, 그렇게 전개된 이유, 근본 본성과의 연결 등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 출간됐다.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종교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경전을 읽고, 그 뜻을 새기며 여러 수행(修行)을 통해 완성된다. 전통적인 불교의 수행은 현대에 이르러 다양한 명상법으로 변용ㆍ발전됐다. 명상은 굳이 불자가 아니더라도 삶의 질을 높이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병원 등 의료 현장뿐만 아니라 스포츠ㆍ심리상담 등 일상에서도 실천되고 있다.책은 범람하는 명상법 속에서
신라 사람들은 어떤 지혜와 용기로 삼국을 통일했을까? 유자효 시인이 1350년 전 신라시대로 여행을 떠난다. 신간 〈신라행〉에는 신라의 정신을 탐미한 87편의 시가 담겼다.시집은 3부로 구성됐다. 1부에 실린 시에는 신라시대로 돌아가 신라 사람들을 만나면 묻고 싶은 저자의 궁금증이 담겼다. 이승하 중앙대 교수는 “화자는 임금을 비롯해 많은 신라인들이 뛰어난 예술적 경지에 도달했다고 보고, 그날의 영광이 재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총 15편의 시를 써내려갔다.”고 작품 해설을 도왔다.2부는 코로나19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웃에게 안부
27세에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약 10년 만에 사업가로 성공한 한국 여성 ‘샤나 한’(미국 명). 그녀는 미국생활 초기 성공과 부(富)를 중요하게 생각해 사업을 시작했다. 매일 10시간 이상 일했지만, 사업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그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 때문에 불면증을 겪으며 하루 하루를 보내야 했다.그러던 중 인터넷 검색을 하다 ‘챤 메디테이션(Chan Meditation, 참선)에 관한 정보를 얻고는 새벽 5시에 일어나 참선을 했다.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도 매일 30분 이상 참선
보리심(菩提心, Bodhicitta)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마음’이다. 티베트불교에서는 교리로는 ‘공(空)’을, 신앙으로는 ‘보리심’을 강조한다. 특히 티베트의 기도문에는 보리심을 강조하는 구절이 도드라지는데, 티베트인이 애독하는 기도문과 게송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입보리행론〉을 저술한 샨티데바 스님은 보리심을 원보리심(願菩提心)과 행보리심(行菩提心)으로 구분했다. 원보리심은 ‘깨달음을 얻고자 발원하는 것’이며 행보리심은 ‘일체중생이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실천에 무게중심이 있다.원보리심이 체현된
‘청빈(淸貧, 성품이 깨끗하고 재물에 대한 욕심이 없어 가난함)’은 공직자와 성직자 등이 갖추어야 할 덕목의 하나로 인식돼 있다. 출가수행자 또한 ‘청빈한 삶’을 살고자 끊임없이 노력한다. ‘청빈한 삶’의 길을 가고자 정진하는 한 스님의 출가 35년 간의 이야기가 담긴 수행기가 나왔다.〈맑은 가난〉은 경남 양산 통도사 포교국장 선행 스님이 출가 후 하루하루 삶의 기록을 정리해 불교신문에 1년 간 연재한 글을 모아 펴낸 산문집이다. 이 책은 발심·기도·정진·수행 등 총 4장에 45편의 글이 실려 있다.‘발심’장에는 △반조 △입적 △방
스님이자 시인으로 살아가는 도정 스님이 경전 한 구절과 삶의 독백처럼 썼던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향수해〉는 수행자로서 3년 간 불교신문에 연재했던 우리 삶속 사람 사는 이야기다. 책의 제목인 향수해(香水海)는 화엄경에 나오는 ‘연꽃 피는 향기로운 바다’를 이른다. 화엄의 연꽃은 우주를 하나의 꽃으로 상징화시킨 것이며 모든 존재가 가진 각자의 고유한 세상을 대변하는 말이다. 저자 도정 스님은 제목으로나 경전 구절이 드러나는 내용으로나 독자에게 불교의 깨달음을 전달하는듯하지만 그저 나와 타인을 이해하고 더 많이 사랑 할 수 있는 씨
마음을 무기로 바꾸는 8가지 방법스티븐 클레미치·마라 클레미치 / 한국경제신문 / 16,000원마음에 끌려 다니지 않고 매 순간 원하는 대로 행동을 조절하며 긍정의 힘을 끌어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마음을 구성하는 요소와 행동을 결정하는 원리를 파악할 수 있다면 어떨까? 〈마음이 무기가 될 때〉에서 30년간 다양한 국적에서 리더십 코칭을 해온 클레미치 부부가 뇌 과학과 신경 심리학을 바탕으로 마음의 보편적 원리를 밝히고, 그에 따라 정신을 강화하는 8가지 행동 유형을 소개한다.저자들이 말하는 마음의 원리는 간단하면서도 근본적
정신과 전문의 전현수 박사가 2년에 걸쳐 불교TV에서 진행한 ‘마음테라피’ 강연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책은 ‘초기불교’를 한 축으로, 정신과 의사의 눈으로 경험하고 터득한 ‘인간의 지혜’에 관한 내용을 쉽게 풀었다.저자는 초기불교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먼저 불교를 창시한 부처님은 어떤 분이였는지 주목했다. 부처님이 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고, 자신의 가르침을 어떻게 세상에 알렸는지, 제자들을 어떻게 대했는지 등에 대해 경전 내용을 토대로 살폈다.두 번째로 그런 부처님의 가르침은 무엇인지 들려준다. 부처님 당시
〈술몽쇄언(述夢瑣言)〉은 〈능엄경(楞嚴經)〉을 통해 불교에 귀의한 조선후기 유학자 월창(月窓) 김대현(金大鉉, ?~1870)이 저술한 불교에세이다. 책 제목은 ‘꿈을 이야기하는 자질구레한 말’이라는 뜻으로, 저자는 ‘꿈’을 소재로 삶과 죽음을 비롯해 수행과 불교의 깨달음인 견성(見性)까지 비유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동국대학교에서 불교학을 전공한 법오 스님이 〈술몽쇄언〉을 번역해 출간했다.책에서는 생로병사의 문제부터 슬픔과 고통, 인생의 본질, 가치관의 한계 등을 다룬다. 저자는 불교의 입장에서 모든 것의 본질은 어떠한
선차를 아우르는 사람치고 ‘차나 한 잔 하시게(끽다거, 喫茶去).’를 말하지 않는 이가 없을 정도로 끽다거는 오랜 세월 역대 선승들로부터 차인, 예술인, 서법가에 의해 예술적 기법으로 천 년을 이어오다 근ㆍ현대로 접어들면서 잊혀져갔다.최석환 한국국제선차문화연구회장은 1999년 여름 끽다거의 발원지인 중국 허베이성 백림선사를 찾아가 조주선사의 화두 끽다거의 흔적을 찾아봤지만 흔적 없이 사라졌다. 이후 2001년 백림선사 조주탑 앞에 ‘조주고불선차기념비’를 세우고 20년간 조주선사의 끽다거를 추적해 〈천하조주 끽다거 기행〉을 펴냈다.책
한국의 선종사에서 조선후기 촉발된 선리논쟁의 역사는 근원적으로는 중국선의 〈임제록〉에 보이는 삼구의 내용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된다. 김호귀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HK교수가 125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한국선에서 조선후기에 전개된 선리논쟁과 관련된 텍스트를 모아 번역한 책 〈한국 선리논쟁의 전개〉를 출간했다.〈한국 선리논쟁의 전개〉에는 조선후기 선리논쟁에 직접 관련된 텍스트인 〈임제록〉, 〈임제종지〉, 〈선문강요집〉, 〈선문수경〉, 〈김추사선생증백파서〉, 〈선문사변만어〉, 〈선문증정록〉, 〈선원소류〉, 〈선문재정록〉 등 아홉
새불교운동 일으킨 시대의 선구자상월원각대조사 삶과 수행 살펴세운 스님/담앤북스/25,000원“상월원각대조사님은 일찍이 우리 민족이 미증유의 고통을 감내하며 암울한 세월을 보내던 일제강점기에 탄생하시어 수행과 편력(遍歷)으로 구도의 여정을 쉬지 않다가 대각을 증득하고 평생의 염원이던 새 불교운동을 완성시킨 시대의 선구자이자 위대한 종교가이고, 민족문화의 찬연한 미래를 예견하신 뛰어난 지도자셨습니다.”천태종 서울 성룡사 주지 세운 스님이 근·현대 한국불교의 중흥을 이끈 상월원각대조사의 일대기를 집대성했다. 〈상월원각〉은 세운 스님의 2
물리학 역사상 가장 훌륭한 이론으로 불리는 양자역학(量子力學, quantum mechanics)은 분자·원자·전자 소립자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미시(微視) 세계를 연구하는 고도의 전문 과학 분야다. 양자역학 연구의 결과물들은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된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의 첨단기기가 개발되거나 발전을 거듭하는 토대가 되고 있다.이처럼 인류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양자역학의 세계관과 불교의 공(空) 사상의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가 과학자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학에서 물리학·천문학·양자역학을 가르치다가 불교에 심취하
많은 사람이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는 사람이 성공한다.’거나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죽도록 노력해야 한다.’와 같은 통념을 믿는다. 하지만 우리가 큰 난관에 봉착했을 때 마음챙김과 자기연민이 큰 힘을 발휘하며, 성공에 있어 훨씬 더 탁월한 성과를 낸다는 연구결과가 점점 늘고 있다. 자기연민과 마음챙김으로 개인의 성장ㆍ성과 등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제시한 책이 출간됐다.책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두고 다양한 일화와 자기연민 역량강화 수행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스스로 연민하는 마음챙김은 도파민 분비를 촉진해 뇌의 학습
마음공부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 ‘명상’과 ‘마음 관리’에 도움이 될 〈마음공부 - 잘 생각하고 느끼기〉와 〈생각이 길이다 - 행복하도록 생각하기〉 두 권의 책이 출간됐다.두 권의 책은 불교의 근본 가르침과 선불교, 현대 심리학, 상담학 등을 받아들여 ‘동사섭’을 창시하고 한평생 수행 지도를 해 온 용타 스님이 대학생 때 출가해 팔순에 들어선 오늘날까지 수행과 강의와 수련회로 일관된 삶을 살며 깨달은 핵심 가르침을 담았다.용타 스님은 〈마음공부 - 잘 생각하고 느끼기〉를 통해 인생을 마음 3박자로 정리했다. 즉, 마음은 생각과
초기불교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을 위한 책이 출간됐다.책은 초기불교를 만들어 낸 사회ㆍ문화적 바탕과 역사적 배경을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설명하고, 그 교리에 관련된 몇 가지 쟁점을 명료화함으로써 초기불교에 관한 새로운 논의 마당을 만들려는 의도에서 집필됐다.저자는 초기불교와 관련된 많은 물음을 제기하고, 그에 대한 나름의 해명을 시도하는데, 이는 많은 논란거리를 포함하고 있다. 또 인간 붓다의 가르침을 실천해 가면서 전에 없이 평화를 느끼게 된 저자의 체험담도 소개된다. 이런 개인적 체험담은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불교는 부처님 재세(在世) 이래 깨달음을 성취하는 과정인 수행과 연민ㆍ헌신ㆍ베풂의 삶 등에 기반을 둔 교화를 담보하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져왔다. 최근 우리가 코로나19로 직면한 현실은 불교가 스스로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현대사회에 맞게 재정립해 대중에게 다가가야 함을 시사한다.현대사회에서 불교의 대중교화의 역할과 이를 위해 출ㆍ재가자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분석ㆍ제시한 책이 출간됐다.책의 핵심은 대중교화에 대한 실천의지를 공고히 하는 토대가 부처님의 가르침인 ‘붓다담마(Buddah Dhamma)’에 대한 확신에서 비롯되고, 스스로 깨달음
철학을 전공하고 20여 년간 불교신문 기자로 활동해온 장웅연 작가의 산문집이 출간됐다.2년 전 저자는 폐암 의심 진단을 받고 병원을 들락거리며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고까지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죽음이 다가오니 살려달라고 빌었다. 최종 진단은 폐결핵으로 나왔다. 치료를 받고 완치되자 다시 삶은 거짓말처럼 지겨워졌다. 그리고 이 책을 썼다.책에서 저자는 에 담긴 550여 개의 화두 중에서 108가지를 가져와 주목했다. 조주趙州(778~834) 선사는 중국 당나라 때 스님이다. 조주 선사의 화두는 익히 알려져 있다. 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