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효/동학사/10,000원

신라 사람들은 어떤 지혜와 용기로 삼국을 통일했을까? 유자효 시인이 1350년 전 신라시대로 여행을 떠난다. 신간 〈신라행〉에는 신라의 정신을 탐미한 87편의 시가 담겼다.

시집은 3부로 구성됐다. 1부에 실린 시에는 신라시대로 돌아가 신라 사람들을 만나면 묻고 싶은 저자의 궁금증이 담겼다. 이승하 중앙대 교수는 “화자는 임금을 비롯해 많은 신라인들이 뛰어난 예술적 경지에 도달했다고 보고, 그날의 영광이 재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총 15편의 시를 써내려갔다.”고 작품 해설을 도왔다.

2부는 코로나19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웃에게 안부를 묻고자 썼다. 코로나19라는 신종 바이러스 출현에 무력한 존재임을 확인하고 타인을 격려하고 위로한다. 3부는 처음 겪는 노년의 가슴 설레는 발견들을 짚었다. 손자를 키우며 느끼는 노년의 기쁨도 노래하고 있다. 인생을 관조하고 세상을 포용하는 정신으로 생의 의미를 새롭게 궁구한다.

이승하 중앙대 교수는 작품 해설을 맺으며 “아마도 1961년 발간된 서정주 시인의 〈신라초〉 이래 신라의 정신을 본격적으로 탐색한 시집은 유자효 시인의 <신라행>이 처음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시인 유자효 씨는 “우리 생애 초유의 팬데믹 코로나19를 겪으며 시를 썼다.”며 “할 수 있는 일은 글을 통한 위로뿐이었다.”고 밝혔다.

저자는 KBS 유럽총국장·SBS 이사·한국방송기자클럽회장을 역임했다. 시집 〈신라행〉 외 〈세한도〉와 시집소개서 〈잠들지 못한 밤에 시를 읽었습니다〉·번역서 〈이사도라 나의 사랑 나의 예술〉을 펴냈다. 공초문학상·유심작품상·현대불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사)구상선생기념사업회장, 지용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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