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불교지도자 위한 수행ㆍ교화 방향 제시
하춘생/해조음/18,000원

불교는 부처님 재세(在世) 이래 깨달음을 성취하는 과정인 수행과 연민ㆍ헌신ㆍ베풂의 삶 등에 기반을 둔 교화를 담보하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져왔다. 최근 우리가 코로나19로 직면한 현실은 불교가 스스로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현대사회에 맞게 재정립해 대중에게 다가가야 함을 시사한다.

현대사회에서 불교의 대중교화의 역할과 이를 위해 출ㆍ재가자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분석ㆍ제시한 책이 출간됐다.

책의 핵심은 대중교화에 대한 실천의지를 공고히 하는 토대가 부처님의 가르침인 ‘붓다담마(Buddah Dhamma)’에 대한 확신에서 비롯되고, 스스로 깨달음을 성취하는 자리증득(自利證得)과 대중의 깨달음을 견인하는 이타증득(利他證得)의 조화를 통해 불교 본연의 기능과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은 △제1부 초기불교의 대중교화와 리더십 △제2부 교단의 대중관계와 현대사회 △제3부 인물로 본 대중교화 실천사례 등으로 구성됐다.

제1부에서는 초기 불교도들이 전법교화 현장에서 보여준 모습을 토대로 이 책의 핵심 논제인 바람직한 불교리더십 전형을 고찰하고, 급변하는 시대를 이끌어갈 불교지도자의 자질론을 조명했다.

제2부에서는 붓다의 평등사상과 출가대중 관계의 구조적 모순을 고찰해 교단 구성원의 ‘붓다담마’에 대한 몰이해를 비판했다. 저자는 특히 대중의 평등성은 초기교단에서부터 실천된 공동체 운영의 기본 지표였다는 사실을 전거(典據)로 들고, 비구니가 지켜야 할 8가지 계율인 ‘팔경법(八敬法)’이 시급히 탈각(脫却)해야 하는 구습(舊習)이며 부처님의 가르침과 시대에 역행해 전법교화에 어려움을 야기한다고 주장했다.

제3부에서는 △만공월면(滿空月面 , 1871~1946) △노월천하(老天月下, 1915~2003) △고봉 황성기(黃晟起, 1919~1979) 등의 인물을 중심으로 대중교화의 지향과 실제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리더십 지표를 제시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은 대중교화의 지향점을 단적으로 표현하고 불교의 궁극적 메시지가 무엇인지 명확히 보여주는 명제”라며 “수행과 대중교화는 서로 분리된 기능이 아니라 상보관계로 본질을 지향하므로, 궁극적으로 수행과 교화의 역동성과 불교의 생명성은 불이(不二)관계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춘생 교수는 동국대 불교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논문 〈한국의 비구니 문중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사찰경영과정 주임교수 및 불교대학원 외래교수와 우성불교학콘텐츠연구소 대표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깨달음의 꽃, 한국불교를 빛낸 근세 비구니(전2권)〉,〈붓다의 제자 비구니(국ㆍ영문)〉,〈한국불교사의 이해와 실천사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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