空 사상과 양자역학의 공통점은?
빅 맨스필드 저·이중표 역/불광출판사/20,000원

물리학 역사상 가장 훌륭한 이론으로 불리는 양자역학(量子力學, quantum mechanics)은 분자·원자·전자 소립자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미시(微視) 세계를 연구하는 고도의 전문 과학 분야다. 양자역학 연구의 결과물들은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된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의 첨단기기가 개발되거나 발전을 거듭하는 토대가 되고 있다.

이처럼 인류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양자역학의 세계관과 불교의 공(空) 사상의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가 과학자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학에서 물리학·천문학·양자역학을 가르치다가 불교에 심취하게 된 미국의 과학자가 영성과 과학의 결합을 진지하게 탐구, 〈불교와 양자역학〉을 펴냈다.

이 책의 원 제목은 ‘Tibetan Buddhism and Modern Physics(티베트불교와 현대물리학)’인데, 2014년 전남대학교출판부에서 출간할 당시 역자인 이중표 전남대 철학과 교수(현 명예교수)가 책 제목을 바꿨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책에서 이야기하는 불교는 티베트불교에 한정된 교리가 아니라 불교의 보편적 교리이며, 그(저자)가 이야기하는 현대물리학은 양자역학이기 때문에 ‘불교와 양자역학’이라고 번역했다.”고 설명한다.

역자는 전남대학교출판부와 출판 계약이 만료된 뒤 출판사를 바꿔 재출간했다. 책 내용은 동일하며, 서문도 바꾸지 않고 재출간하게 된 사연만 간단하게 덧붙였다.

〈불교와 양자역학〉은 불교와 양자역학의 세계관이 가진 공통점을 찾고, 과학과 종교가 어떻게 삶의 지혜로 바뀌어야 하는지를 논리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불교의 공 이론이 양자역학의 대체적인 윤곽뿐만 아니라 세세한 항목에서도 매우 흡사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공통점을 과학적 근거와 세밀한 불교 교리로 녹여내 하나로 융합시켜 과학과 종교의 지식이 지혜로 변화하고, 그 지혜는 자비와 사랑으로 귀결할 수 밖에 없음을 설명한다.

책은 △불교와 과학은 무엇인가 △양자역학과 자비 △중관사상의 공에 대한 개설 △평화의 물리학 △불교에 도전하는 양자역학 △상대성이론과 시간의 화살 △사랑과 지식의 합일을 지향하며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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