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한 건 육식 아니라 살생 육식은 불교에서 음식과 관련, 가장 민감한 사안이다. 경전이나 계율에 대한 해석, 지역이나 환경적 차이에 따라 입장이 다른 게 원인이다. 오늘날 불교를 신앙하는 국가별로 살펴보면 육식을 금하는 나라보다 허용하는 나라가 많다. 남방불교권인 스리랑카, 라오스, 미얀마 등은 탁발을 하면서 육식도 한다. 라마불교권 국가인 네팔, 티베트, 몽골 등은 탁발을 하지 않지만 육식은 허용한다. 고원지대 특성상 채소가 귀하고, 육식은 유목민족의 주식이기 때문이다. 대신 늙거나 허약한 가축을 선별적으로 도축한다.대승불교권은
여래 친견 위해 사경, 갖가지 신이한 일 잇달아 그의 이러한 사경사업은 자손에게까지 전해져, 세상에서 그를 엄법화라 일컬었습니다. 수나라 말엽에 도둑이 사방에서 일어나 각지를 횡행하였는데, 도둑들이 서로 엄법화의 마을에는 들어가지 말자고 약속하여, 그 마을이 온전하였습니다. 그렇게 엄공은 무려 2500여 부의 〈법화경〉을 베껴 만들었습니다.중국 진나라 때 천주 사람인 엄공은 그의 부모가 큰 부자였는데 형제가 없어서 그를 몹시 사랑하였습니다. 그런데 아무 하는 일이 없어 그 부모가 몹시 근심하였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그 부모가 그를
가능한 시간에 나만의 법회를 여세요.스님! 저는 거의 24시간 근무하는 직업을 갖고 있습니다. 다름 아니오라 법회를 가려면 오전시간에 가야하는데 갈 수가 없습니다. 재일(齋日)을 지킬 수 없는데 불자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절에 가고 싶어도 시간이 안 맞아서 법회 참석을 할 수 없으니 걱정이신데요. 시간 되실 때 절에 가서 법당에 앉아 기도 하세요.처음엔 부처님 저 왔습니다, 하고 인사 하고 앉아서 마음을 다스리시고, 그 다음엔 매번 같은 시간에 부처님께 인사 올리고 나만의 법회를 여십시오. 설법을 못 듣는 것이 아쉬우면 요즘 인
불교유적 간직한 백제부흥군 최후 격전지 서해안에는 산과 바다를 모두 탐방할 수 있는 변산반도국립공원이 있습니다. 전북 부안에 위치한 국립공원은 불연(佛緣)이 깊은 곳입니다. 절벽 아래의 부사의방(不思議房)에서 신라의 진표율사가 3년 동안 수행한 뒤 미륵보살과 지장보살을 친견한 능가산 의상봉도 변산반도국립공원 내에 있죠. 그리고 능가산 아래의 내소사, 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개암사 등 많은 불교유적과 문화재가 즐비합니다.근래에는 변산반도국립공원 내에 둘레길인 마실길이 열려 지역민들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고 합니다
“니까야, 부처님 원음 담긴 보물창고” 석가모니 부처님은 중생들이 스스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세상에 출현하셨다. 깨달음은 얻은 후 45년 간 세상을 돌아다니며 진리를 설하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가르침은 부처님 열반 후 결집을 통해 초기경전(니까야)으로 후대에 전해졌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중국불교의 영향으로 북방불교가 전해져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남방불교의 초기경전은 천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런 풍토 속에서 30년 가까이 초기경전 역경(譯經)의
16묘관수행 통해 아미타불 극락 인도 깨달아 아미타삼존불이 내영한 순간을 극적으로 묘사한 고려후기의 유일한 작품이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의 ‘아미타삼존내영도’다(그림). 아미타불의 육계주에서 나온 빛은 화면의 오른쪽 아래에 왕생자를 비추고, 본존보다 약간 앞에 나와 있는 관음보살은 연화대좌를 앞으로 내밀 듯 허리를 굽혀 왕생자를 대좌 위에 태우려 하고 있다. 아미타불의 오른편에 자리한 지장보살은 삭발한 스님인 성문의 모습으로 무명(無明)을 깨치려는 듯 밝은 빛을 내는 여의보주를 오른 손바닥에 올리
계율 통해 형평성 유지, 초대자 배려 불자들은 열심히 정진하는 수행자들을 보면 정성 담긴 음식을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우리나라 선방에도 안거 기간 ‘대중공양’이란 전통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런 마음은 부처님 당시 인도의 재가불자들도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이렇게 재가불자들의 식사초대를 받아 공양을 하는 형태가 바로 ‘청식(請食)’이다. 경전에는 부처님께서 재가불자의 초대를 받고, 제자들과 함께 청식에 응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이 때 부처님은 초대한 사람과 가족들을 위해 법문을
혼인날 유골로 변한 신부… 금빛 해골을 남기고 당(唐)나라 원화(元和) 12년, 817년에 섬우(陝右) 지방 풍속에서는 전통적으로 말 타기와 활쏘기만을 숭상하여 3보(三寶)의 이름조차 전혀 듣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당나라 전성기 때였으므로 다른 지방에서는 불법(佛法)이 아주 융성하던 시기였습니다. 섬우 지방은 그만큼 낙후된 지역이었지요. 바로 그 때 어느 보살님이 그 지방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그곳 사람들은 전쟁 준비를 위한 칼과 활, 그리고 말을 타고 달리는 일을 일상으로 여기며
농경의례와 결합해 신라-고려 전승조선 민간서 명맥, 일제 이후 되살아나 연등(燃燈)은 등불을 밝히는 것이며, 연등회(燃燈會)는 불을 밝힘으로써 공동체의 바람을 기원하는 의식이다. 밝음과 풍요와 정화를 상징하는 불을 통해 벽사기복(邪祈福)하는 고래의 풍습과, 부처님께 등 공양을 올리며 스스로 무명에서 깨어나기를 다짐하는 불교적 의미가 만나 연등을 매개로한 전통축제로 전승되어왔다. 이러한 연등회의 의미는 고대로부터 이어져 고려시대에는 왕실에서 주도하는 국가의례로 체계화되었고, 조선시대와 근현대에 이
옛 어린이 놀이문화 한 자리에 10년 전만해도 동네 골목길과 공터에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팽이놀이ㆍ고무줄놀이ㆍ공기놀이ㆍ땅따먹기ㆍ구슬치기 등 그 많던 골목놀이들은 더 이상 주변에서 찾아볼 수가 없다.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놀잇감은 컴퓨터와 스마트폰 게임이 주가 되었다. 그럼,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없던 옛날, 아이들은 무엇을 하고 놀았을까? 우리 조상들의 슬기로운 놀이문화와 한국 전통 놀잇감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어린이 전문 박물관은 2011년 2월에 문을 열었다. 경기도 과천시 주암동에 자리한 아해 한
사랑과 배려로 이해해주세요.스님, 자녀가 서운한 말을 하면 화가 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부모라는 존재가 참 그런 것 같아요. 사랑으로 자식을 키우지만 자식들이 사고 치거나 부모 의견을 거스르면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네가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하면서 화나는 감정이 불쑥 나옵니다.〈잡아함경〉 조마경 편을 보면 마을의 촌장이 다가와 부처님께 제자를 잘 다루시는데 비법이 무엇인지 여쭙는 내용이 나옵니다. 부처님께서는 세 가지 방법을 알려주시는데요. 어떤 때는 부드럽게, 어떤 때는 엄격하게, 어떤 때는 엄격하면서도
눈뜨고 있는 순간 까지만 시를 쓰겠습니다 시인의 관심사는 오직 시를 쓰는 것 ‘3포 세대’ 더 도전하고 더 강해지길 남북경색 겨레말큰사전 사업 지장 없어 관록이 깊은 시인은 존재 자체가 시다. 시인의 시간과 공간은 시인만의 것이 아니라 독자의 것이기도 하다. 관록 깊은 시인들이 둘러 앉아 옛일을 추억하는 것은 ‘지난 일’을 ‘오늘의 일’로 재생시키는 또 다른 시창작일 수도 있다. 입춘은 지났지만 봄기운은 아직 멀게 느껴지는 정월 초순 김남조(1927~ ), 고은(1933~ ), 신달자(1943~ ) 시인이 마주앉아 저녁을 먹었다.
세속적 삶은 끝, 부처 같은 삶 시작하자 요즘은 제사상이나 차례상에 조기 대신 부서를 놓는 집안도 많다. 그 이유는 부서가 조기는 아니지만 조기를 닮았기에 조기대접을 해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부처님은 아니지만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면 부처님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부처님처럼 만 중생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와 내 가족과 내 주변을 위해 여유롭게 살도록 하자! 우리가 태어나면서 법계(法界)로부터 받았다는, 요즘시세로 100억 정도의 자가보장(自家寶藏)을 금광 개발하듯이 개발하여 나와 내 주변에 자리(自利) 이타(利他)의 실천
환자에겐 특식, 기근 때 저장도 허용 오욕(五慾) 중 하나인 식욕(食慾)은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이다. 음식은 생존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요소지만 자칫 욕망이 요구하는 대로 먹다보면 ‘맛난 음식’을, ‘많이 먹는’ 습관이 생기게 된다. 〈유가사지론〉 등 불교 논서는 음식에 대한 탐욕을 ‘미식탐(美食貪)’과 ‘다식탐(多食貪)’으로 분류한다. 걸식과 오후불식은 이런 두 가지 식탐에 대한 일차적 대비책인 셈이다. 또 재가자들의 식사 초대를 거부하고 항상 걸식만 하는 ‘항걸식(恒乞食)’과 일곱 집에서 걸식할 때 한 집도 건너뛰지 못하게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