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재칠시’ 마음에 새기자불기 2564년 경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올 한 해도 여러분 가정마다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광명이 늘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새해가 되면 우리들은 새로운 마음과 다짐으로 한 해를 맞이하곤 합니다. 가족의 건강, 사업의 발전, 학업 성취 등 다양한 소망으로 새해를 계획했을 것입니다. 이 많은 계획 가운데 올해는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주변에 베풀겠다는 ‘나누고 베푸는 마음’을 원력으로 세워보는 건 어떨까요?돈이 없어도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종류의 보시, ‘무재칠시(無財七施)’라는 말이 있습니다.부드럽고 온화한
한 번의 착한 행동 일체중생 복 되게 해 경자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부처님 자비광명이 온 대지를 밝히고 만 생명을 비추니 곳곳이 불토요 만상에 공덕 아님이 없습니다. 새해에는 사람마다 높은 차원의 복락을 가꾸며 꿈을 성취하고, 사회가 보다 발전되어 인류가 행복하고 만물이 평화롭기를 기원합니다.시대의 흐름은 빠르고 세상의 변화는 역동적이어서 자칫 삶의 가치가 흔들리고 사회의 정의가 왜곡되기 쉽습니다. 그럴수록 우리는 진심을 다해 부처님 가르침에 귀의하여 탐욕과 집착을 내려놓고 상생과 화합의 길을 밝혀가야
“밝음과 어둠은 동일체”새해아침 복(福)을 여는 즈음에 그 가운데 부처님의 진리(眞理)가 있느냐, 없느냐? 있다고 하겠습니다. 어떤 것이 새해에 복을 여는 것이냐?집집마다 아이들은 색동옷을 입고 뛰어 놀고 어른들은 사랑방에서 서로 술잔을 건냄 이로다.경자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금일 아침 떠오르는 밝은 태양의 빛이 번뇌를 지혜로 바꾸고, 무명을 깨달음으로 바꾸는 전신(轉身)의 문을 열어 놓았습니다. 이처럼 진여법계에는 만덕이 갖추어져 있으니, 수용(受用)과 묘용(妙用)이 자재합니다. 내가 그대로 우리가 되고, 이기심이 그대로 이타심
천태종 도용 종정예하를 비롯해 총무원장 문덕 스님, 종의회의장 도원 스님, 감사원장 진덕 스님 등 약 40여 명의 스님들은 4월 15일부터 20일까지 5박 6일간 중국 산동성 일원으로 떠나 공자 사당과 태산 - 청도로 이어지는 쪽으로 순례를 다녀왔다. 종의회의원 갈웅 스님이 보내온 순례기를 2회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 강태공 사당 참례나흘째 아침, 일행은 강태공(姜太公) 사당 측에 문을 일찍 열어달라고 미리 연락을 해놓았다. 숙소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강태공 사당은 겉으로 보기에는 소박했다. 면적도
‘하얀 구름’ 이야기하늘나라의 임금님인 옥황상제의 막내 공주는 늘 인간들이 사는 땅나라가 그리웠다. 구름 아래로 멀리 내려다보이는 산이며 강이며, 바다가 못 견디게 가 보고 싶었다. 그러나 하늘나라 사람들은 옥황상제의 허락 없이는 절대로 땅나라로 내려갈 수 없었다. 갈 수 없는 곳은 더 가고 싶어지는 법, 그 중 막내공주는 공주들 중에서 가장 어렸지만 가장 모험심이 많았다.공주는 기어이 옥황상제 몰래 땅나라로 내려오고 말았다.그곳에서 공주는 소나무왕을 만났다.소나무왕은 햇볕이 내리쬘 때는 햇볕을 가려주었고, 비가 올 때는 비를 가려
공림에는 무덤 10만기… 케이블카로 태산 올라천태종 도용 종정예하를 비롯해 총무원장 문덕 스님, 종의회의장 도원 스님, 감사원장 진덕 스님 등 40여 명의 스님들은 4월 15일부터 20일까지 5박 6일간 중국 산동성 일원으로 떠나 공자 사당과 태산 - 청도로 이어지는 순례를 다녀왔다. 종의회의원 갈웅 스님이 보내온 순례기를 2회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중국 황제들이 흠모한 공자유적과 비문 홍위병이 훼손4월 15일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산동성 제남공항에 오후 3시경 도착했다. 제남시는 산동성을 대표하는 성도로 인구는 약
기해년(불기 2563년) 새해 아침서원으로 삶을 장엄하라원력이 크면 고난을 이겨낼 수 있으니업력에 이끌리는 삶에서 벗어나욕망을 서원으로 바꾸어 삶을 장엄하라.비우고 또 비워서 무심이 되면바른 기도가 되고 복을 짓게 되어지혜와 공덕을 갖추게 되는 것이니분별을 떠나야 깨달음에 이를 수 있으리라.자유로움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니지혜로운 이는 모두를 포용하지만어리석은 이는 자신을 구속하네.모든 것은 인연 따라 온 것이니깃들어 있는 의미를 발견한다면취하고 버릴 것이 따로 없어져제법실상의 묘법을 보게 되리라.
희망·지혜로 사바 어둠 몰아내자 시방법계에 기해년 새해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우리의 마음에도 희망과 지혜의 새 빛을 비추어 사바의 짙은 어둠을 몰아냅시다.본래 시간도 없고 생사가 없건만 우리의 분별로 생긴 시간이 흐르고 흘러 생로병사가 생겨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개개인인(箇箇人人)이 시간을 부리는 주체적인 자유인으로 살아가면 일각이 무량겁이 되어 날마다 좋은 날입니다. 하지만 번뇌와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시간에 예속되어 무진세월(無盡歲月)도 경각(頃刻)의 생사일 것입니다. 어둠이 짙어지
나와 남이 함께 행복한 세상 己亥年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희망으로 솟아오른 자비광명이 일체 만물의 행복과 평화를 밝혀주고 있습니다.올해는 ‘복된 돼지의 해’입니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부귀가 깃들고 청정한 재물이 증익되는 축복의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며, 국운의 융창과 인류의 행복을 기원합니다.불자여러분 그리고 국민여러분.새해에는 나를 낮추고 상대를 공경하며 화합과 상생의 길을 걸어갑시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더욱 귀 기울여 탐욕과 집착을 버리고 나와 남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갑시다.우리들 대부분이
남을 위해 즐겁게 베풀자 2019년 기해년 새해가 밝았습니다.새해가 되면 우리는 늘 새로운 마음으로 각오를 다지고 목표를 세우게 됩니다. 하지만 그 계획은 오래가지 않아 실행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무작정 과한 마음으로 이것저것 이루려 하는 우리들의 욕심 때문 아닐까요?욕심이 있는 사람은 남보다 자신이 잘 되어야 한다는 마음 때문에 남이 잘되는 것도 보지 못하고, 남보다 앞서려는 마음에 누군가가 피해를 보든 말든 어떻게 해서라도 탐나는 걸 취하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쾌락과 욕심으로 만
“확고한 종단 정체성은 신도 수행의 버팀목”2019년 기해년을 열흘 앞둔 구랍 20일,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을 서울 관문사에서 만나 다사다난했던 무술년 한 해를 돌아보고, 천태종의 신년 종무기조와 불자들에게 들려주는 덕담을 들어봤다. 편집자“信心은 善因善果 惡因惡果에 대한 확신새해엔 복 짓고, 복 아껴 쓰는 삶 살길”△천태종 제18대 총무원장에 취임하신지 9개월이 흘렀습니다. 사회적으로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천태종을 잘 이끌어 오셨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종단 안팎에서 받고 있습니다. 먼저 그간의 소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종교
돼지 대비의 설법에 국왕과 백성 머리 조아려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한 보살이 암퇘지로 있었습니다. 그는 달이 차서 새끼 두 마리를 낳았습니다. 어느 날 그 새끼들을 데리고 나가 움푹한 땅에 누워 있었습니다. 그때 바라나시 성문 가까운 어떤 마을에 할멈 한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목화밭에서 목화를 한 바구니 따 가지고 지팡이를 짚으며 돌아왔습니다. 암퇘지는 그 발자국 소리를 듣고 죽을까 두려워하여 그 새끼들을 거기 버려두고 달아났습니다.할멈은 그 새끼들을 보고 마치 자식처럼 안아 바구니에 넣어 들고
영특한 동물 묘사, 다산과 제물의 상징십이간지(十二干支) 마지막에 해당하는 돼지는 옛날엔 ‘돝’ 또는 ‘도야지’로 불렸다. 한자어로는 ‘돈(豚)’ 이외에도 ‘저(猪)’·‘시(豕)’·‘체()’·‘해(亥)’ 등이 있다. 인류 역사에 있어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일찍부터 제전(祭典) 때 희생된 대표적인 동물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돼지는 예로부터 희생양, 즉 제물로 쓰였다. 오늘날에도 무당이 큰 굿을 하거나 동제(洞祭, 마을을 지켜주는 신에게 지내는 제사)를 지낼 때 돼지를 제물로 쓰고 있다. 뿔이 있는 소가 하늘에 지내는 제물이라면, 돼지는
평생 마시던 술 끊고 독경 통해 노파 천도스님께서 〈법화경〉 네 권까지 읽었을 때 지옥 일대는 금색광명이 내리 쏟아져 그 노파가 막 지옥을 여의고 선처에 수생하려 했는데, 갑자기 한 무더기 술 냄새가 들이닥쳤습니다. 당연히 광명은 어느 새 사라지고 〈법화경〉 다섯째 권부터 일곱째 권까지 읽을 동안에도 술 냄새는 여전히 진동을 하였습니다.12월은 다사다난한 연말이라 각종 회식이 많습니다. 그런데 회식에는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있으니 바로 술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마시는 술의 양이 세계 최고 수위라는 뉴스도 종종 듣습니다. 춤과 노
지옥 떨어진 도반, ‘법화경’ 사경으로 구해 중국 수나라 때 행견이라는 스님이 있었습니다.그는 늘 〈법화경〉을 읽고 선정을 닦아 절조(節操)가 매우 엄정하기로 소문이 나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일이 있어 태산을 지나다가 날이 저물어 산중의 사당에 들어가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알다시피 태산은 중국에서도 높기로 유명한 산, 온갖 귀신들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아우성을 친다는 소문이 무성한 그런 산이지요. 그 중턱에 자리 잡은 사당.사당은 매우 음침하고 스산했습니다. 아무리 평정심을 갖춘 수행자라고
왕이 비구 앞에 엎드려 머리칼로 진흙 덮어“여래께서 열반하신 후 누가 〈묘법연화경〉 한 게송이나 한 구절만이라도 듣고 오직 한 생각으로 기뻐하면 내가 모두 완전한 깨달음의 수기를 주리라.”조금 더 들어가자 한 수행자가 〈법화경〉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온 몸이 금빛으로 빛나는 어떤 사람이 큰 코끼리 위에 앉아 그 수행자를 향해 합장을 하고 있었습니다.옛날 인도의 어떤 조용한 절에 ‘마하라’라는 이름의 비구가 있었습니다.그러나 그는 수행하는 데는 관심이 없고 혼자 멀리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는 틈만 나면 산
50여 년 걸려 〈법화경〉 외우고 서방정토 태어나발징(跋澄)이란 스님이 있었습니다.그는 어려서 출가하여 채식만 했고, 오후에는 음식을 입에 대지 않는 오후불식을 닦았으나 정신은 그리 맑지 못하였습니다.“저 동자 스님은 성실하기는 하나 큰 그릇이 되기는 글렀네.”“저리 아둔해서 무엇을 할꼬?”함께 생활하는 대중들은 모두 그렇게 수군댔습니다.세월이 흐른, 어느 날이었습니다.“내가 이런 둔한 머리로 어떻게 부처님을 따를 수 있는가? 차라리 이렇게 앉아 밥을 축내느니 환속하여 나무꾼이 되는 게 낫겠다.”발징 스님이 커다란 느티나무 밑에 앉
감옥서 ‘관세음보살’ 칭명, 쇠사슬 풀려 탈출두전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오직 정성스럽게 관세음보살님에게 의지하였습니다. 그러하기를 딱 사흘이 지나자, 그는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수갑과 쇠사슬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렇게 단단하게 채워졌던 수갑과 쇠사슬이 느슨하게 풀려 있는 것이 아닙니까?그는 시험 삼아 쇠사슬로부터 벗어나 보았습니다. 헐렁해진 수갑과 쇠사슬에서 그는 쉽게 빠져 나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질길자해(桎桔自解)로, 쇠사슬의 질곡에서 저절로 풀려난 것입니다.서기 350여 년, 중국 동진. 병주자사 고창과 기주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