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 스님

‘무재칠시’ 마음에 새기자

불기 2564년 경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 해도 여러분 가정마다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광명이 늘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가 되면 우리들은 새로운 마음과 다짐으로 한 해를 맞이하곤 합니다. 가족의 건강, 사업의 발전, 학업 성취 등 다양한 소망으로 새해를 계획했을 것입니다. 이 많은 계획 가운데 올해는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주변에 베풀겠다는 ‘나누고 베푸는 마음’을 원력으로 세워보는 건 어떨까요?

돈이 없어도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종류의 보시, ‘무재칠시(無財七施)’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드럽고 온화한 미소 띤 얼굴, 편안한 눈빛으로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 예의 바르고 친절하게 사람을 대하는 것, 사랑과 감사의 말, 따뜻한 마음으로 베푸는 것, 다른 사람에게 자기 자리를 양보하는 것, 하룻밤 숙소로 편안한 공간을 제공해 주는 것.

새해에는 ‘무재칠시’를 마음에 새겨보십시오. 그렇게 보시하다 보면 베푸는 마음들이 십시일반 모여 주위 사람들을 서서히 변화시키고, 결국 그 변화는 몇 배의 행복으로 불어나 나에게로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장 김상규

사회 고난, 공동체 회복 기회

부처님께서는 연기법을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서로 의존하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현대인은 식량과 생활필수품을 타인에게 의존합니다. 산업화와 분업이 확대될수록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화됩니다. 지구 한 모퉁이에서 발생한 금융위기가 반대편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 칭하는 것도 우리가 서로 의존하고 있는 존재임을 상징하는 말입니다.

따라서 양극화라는 것은 우리가 의존하고 있는 일군의 사람들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어쩌면 우리의 일부가 무너지고 있는지 모릅니다. 자비심과 보살행이 한층 더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고난은 우리가 공동체를 회복하는 기회를 줄지도 모릅니다. 이웃을 보살피고 위하는 보살행을 한다면 그 자체로 복이 되고, 수혜자도 이웃에게 고마운 마음을 내게 됩니다. 이것이 모두가 행복해지는 불국토가 아닐까요.

새해에는 우리 모두 부처님의 가르침을 굳게 믿고 자비심을 증장하며 보살행을 열심히 실천합시다. 그럼으로써 공동체를 회복하고 진정한 행복을 발견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사) 한국교수불자연합회장 김성규

자신만의 우물에서 빠져 나오길

세상은 숨 돌릴 틈도 없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진리는 진리일 뿐입니다.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돌아봅니다.

하루는 젊은 바라문이 부처님을 찾아와 묻습니다. 살면서 악행을 하고 죄를 지었는데 바라문교에 기도비를 내고 천당에 태어나라고 기도하면 된다는데 믿을 수가 없습니다. 부처님은 젊은 바라문을 데리고 뒷 연못에 갑니다. 돌을 하나 들어 연못에 던집니다. 바라문이여, 어떤 현상이 일어났는가? 돌이 물 밑으로 가라앉습니다. 그러면 여기에 바라문이 와서 돌이 뜨라고 기도하면 저 돌이 뜨겠느냐? 아닙니다. 그렇다. 바라문이여, 만약 살면서 악행을 저질렀다면 저 돌과 같이 지옥의 불구덩이로 떨어질 것이며, 선행을 베풀고 살았다면 천당, 극락에 태어날 것이다.
바라문이여, 어떤 종교를 믿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떻게 바르게 생각하고 살아가느냐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이 진리인 것이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우물에 빠져 보이는 하늘이 전부인 것처럼 믿고 살아가는데 우물에서 나와서 보니 하늘이 하나인 것을 알게 됩니다. 자신만의 우물에서 나오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 허태곤

개마고원에 귀리 심는 꿈 꾸자

지난해는 많은 희망을 품었으나 국내외적으로 수많은 난관 속에 절망을 많이 경험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국내적으로는 희망의 촛불은 좌우로 서로 내 길만이 옳다고 다투는 극한 대립 속에 방향을 잡을 수 없을 지경이고, 남북관계는 냉각되어 아무런 성과를 보이고 있지 못하며 서서히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어 새로운 전기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한일 관계 또한 이명박 정권 때보다도 더 적대적으로 변하여 수출규제와 불매운동의 장기화로 새로운 차원의 관계설정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한미간에도 주한 미군 주둔비용의 50억달러 부담 강요 등으로 반미감정이 극도로 치닫는 상황이고, 북미간에도 좁혀지지 않는 간극을 극복하지 못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적대적 대치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불교적 해법을 찾는다는 게 쉽지는 않겠으나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정신이 더욱 절실한 시점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경자년 새해엔 개마고원에 귀리를 심는 꿈을 다시 꾸어 봅시다. 남북의 농업인, 경제인 및 남북민 모두가 함께 행복해하는 희망찬 미래가 현실화되기를 기원해봅니다.

 

불교여성개발원장 김외숙

창립 20주년 佛法 실천 매진

밝은 태양은 우리의 본래모습을 상징합니다. 현실 속에서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것은 흘러가는 구름이며 그 위에는 항상 태양이 빛나고 있는 것을 믿으며, 위기를 기회로 변환시켜 나가는 새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불교여성개발원은 창립 20주년을 맞는 새해에도 회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지혜ㆍ자비ㆍ평등ㆍ동행을 핵심가치로 삼아 한편으로 부처님 법을 배우고 익히며, 다른 한편으로는 어려운 이웃에게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처님 법을 머리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실천하기 위해 힘쓰겠습니다.

팔만사천 부처님 법을 공부하는 일은 매우 어렵고 귀한 일입니다. 그러나 더욱 어렵고 귀한 일은 일상생활 속에서 부처님 법을 실천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불자들이 자리이타하는 힘으로 우리 사회가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되면 좋겠습니다. 나아가 남북평화시대가 열리고, 세계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새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새해에도 부처님의 가피가 불자님들과 세상 모든 만물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정의평화불교연대 상임대표 이도흠

불평등 완화운동 불자 나서길

그토록 평화와 자비와 정의를 발원했건만, 지난 기해년에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환경파괴와 온난화로 수많은 생명이 죽어가고, 불평등이 더욱 심화하고 폭력과 테러는 점증하였습니다. 이 땅도 촛불정권이 들어섰지만 서민들의 삶은 별 변화가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지금 이 자리에 계시다면 어떤 말씀부터 하실까? 아마 먼저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고 불평등을 완화하라고 말씀하셨으리라.지혜로 말미암아 열반을 버리지 않고, 자비로 말미암아 생사를 버리지 않는다 하였습니다. 설혹 내가 깨달아 부처가 되었더라도 열반에 이르는 것을 미루고 세간으로 내려와 중생구제에 나서는 것이 참다운 불자의 길입니다. 

우리 불자들이 멸종위기에 놓인 38%의 생명들, 폭력과 테러와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동체대비심을 갖기를 발원합니다. 불평등이 비단 부자와 빈자의 갈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몸과 마음을 파괴하고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해치고, 사회불안을 증대한다는 연구 결과를 인식하고 불평등 완화 운동에 나설 것도 바랍니다. 

새해에는 온 불자들이 고통 속에 있는 모든 생명과 사람에 대해 편애적 자비를 베풀어 고통이 덜한 세상을 열기를 지극한 마음으로 발원합니다.

 

천태종 중앙청년회장 사욱진

배려와 이해로 어려움 이겨내자

우리는 운명공동체입니다.

‘공명지조’는 <아미타경>, <불본행집경>, <잡보잡경> 등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새로 두 개의 머리가 한 몸을 공유하는 운명 공동체를 말합니다.

지난 한 해 우리 사회는 서로를 이기려 하고 자기만 살려고 이득을 챙기며, 어느 한쪽이 사라지면 자신도 죽게 되는 것을 모르는 듯 양극에서 반목과 갈등이 치열했습니다.

모든 조직과 사회는 혼자만의 힘으로 이뤄질 수가 없습니다. 모자람은 서로 채워주고 잘 하는 것을 받쳐주며 공생의 삶을 살아야 하는데 나 하나만 잘 살겠다는 이기주의의 마음이 나와 우리를 벼랑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높든 낮든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한도 내에서 항상 겸손하고 묵묵하게 변함없이 먼저 행동하고 실천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해한다면 우리가 더나은 길로 나아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도를 닦고 기도하며 정진하는 현대인의 기도공부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와 맞물려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 예보가 있지만 치열한 반성과 마음속 비움으로 또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로 어려움을 이겨내 봅시다.

 

대한불교청년회장 하재길

새 100년 열어 갈 청년불교 관심을

경자년 새해를 맞이하여 모든 불자님들의 앞길에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가득하옵길 기원드립니다. 

2020년은 만해 한용운 선사께서 조선불교청년회 초대 총재가 되신 이래, 명칭이 바뀐 대한불교청년회가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정부기관이나 대학 등의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자율기구로 100년이 넘는 단체는 YMCA, 보이스카웃연맹, 흥사단, 천도교청년회 다음으로 대불청이 다섯 번째이며 불교계에서는 처음 탄생하는 뜻깊은 해입니다.

이에 최초 설립일인 6월 20일 100주년 대회를 종단협의회 소속 모든 종단의 대표 스님을 비롯해 여야정당대표, 문화체육부장관, 국회의원(정각회 중심), 서울시장 등 지자체, 각계 시민단체, WFBY(세계청년불교도우의회) 이사국 대표 등을 초청해 불교계 전체의 축하 자리로 만들고자 합니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 후원해 주신 대덕 스님들과 신도님들의 관심으로 지난 100년을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100년을 열어갈 청년 불자들의 열정을 지켜봐 주시고 변함없는 관심과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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