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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시대미래사회의 가치불교에서 찾아야시간은 참 희한하다. 시간 앞에 있을 때는 일어날지도 모를 일에 대한 두려움과 잘 되겠지 하는 희망이란 것을 동시에 가져보게 되는데, 시간을 뒤로 하면 그런 불안과 희망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그저 가볍기만 하다. 2020년을 뒤에 둘 시간이 되자 그동안 우리 사회에 휘몰아쳤던 그래서 우리 각자가 감당해야 했던 어려움들이 견딜만했다는 생각이 든다.코로나19로 기존의 방식이 막혀버리자 살 수 없을 것 같았지만 어느덧 비대면이 우리 생활 문화가 되었다. 사람들은 비대면 방식을 끊임 없이 찾아내
불교시론
방귀희 〈솟대평론〉 발행인
2020.11.2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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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상에 휩쓸리지 말고사성제의 지혜로 세상보며함께 행복한 길 걸어가야세기적 변화기에 직면하면 다양한 사상과 종교, 이념, 가치관 등이 혼재하여 투쟁(鬪爭)과 논쟁(論爭)이 일상화되는 경향을 보여준다. 여기에 국가와 정부, 정치적 집단들을 배경으로 한 집단이기주의가 가세하면 투쟁과 논쟁을 넘어서 폭력이 난무하고 심지어 전쟁의 상황도 벌어지게 된다.폭력과 논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사람들은 사랑과 자비를 주장하는 종교인들이다. 그렇지만 종교인이 오히려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고, 투쟁과 논쟁의 선봉에 서서 혹세무민하는 사례들도 나타나 세
불교시론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
2020.10.2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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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혜연 선사 발원 유감명과 복, 불법지혜는 하나시대에 맞는 엄한 교판 필요“수양산 바라보며 이제(夷齊)를 한(恨)하노라”로 시작하는 시조. 차라리 굶어 죽을지언정 고사리는 왜 캐먹었느냐? 그 고사리는 누구 땅에 난 것이냐? 하면서 주(周) 무왕(武王)의 역성혁명을 개탄하고 수양산에 숨어 고사리를 캐먹다 죽었다는 백이와 숙제를 탓한 성삼문의 시조다. 이 시조 때문에 충절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백이숙제의 명망이 훼손되었을 리는 없다. 백이숙제가 다시 나온다면 오히려 자신을 탓한 성삼문을 기꺼운 눈으로 봐 줄 것이다. 이런 마음으로 이
불교시론
성태용 건국대 명예교수
2020.09.2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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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이 난무하는 시대행복하고자 한다면바른 말부터 실천하자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요즘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거리를 두어야 안전하다고 하고, 사람이 모이는 활동을 제약하고 있다. 밖에 나갈 때 가장 먼저 챙기는 것이 마스크고, 반가운 이들을 만나도 손조차 잡을 수가 없다. 마스크를 벗으면 폐가 될 것 같아서 마스크를 쓴 채 말을 하다 보니 말 수도 줄었고, 파안대소도 불가능하다.아는 사람을 대할 때도 이렇게 경계심을 갖게 되니 대중교통이나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사람이, 사람이 아니라 바이러스
불교시론
방귀희 〈솟대평론〉 발행인
2020.08.2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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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갈라놓는 흑백이분법사회를 유치하게 퇴행시켜양극 포괄하는 정치 펴야무슨 일이 일어나고 어떤 사안이 대두할 때마다 우리 사회는 두 쪽으로 쫙 갈라지곤 한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우리 사회가 이미 두 쪽의 이념진영으로 단단하게 갈라져 있어서 무엇이든지 ‘진영 프레임’에 걸려버린다. 어떤 안건이든 전후사정은 물론이고 사실여부조차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눈을 감고 귀를 막은채 각자의 견해만 목청껏 외친다.하지만 세상 그 무슨 일도 양단(兩端)으로 딱 갈라지는 건 없다. 이거냐 저거냐 양단간에 결판을 내려는 사고방식을 흔히 흑백논리라
불교시론
윤원철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교수
2020.07.2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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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위무책 세워신행 정진 기회 삼고팬더믹 이후 대비해야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구촌 전체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현재까지 약 1,000만 명이 확진자로 나타났고, 약 50만 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참사가 벌어졌다. 그렇지만 작금의 피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많다. 전문가들은 향후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바이러스의 창궐로 인해 전 세계는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미국을 비롯한 서구 유럽의 선진국들은 우리나라 대구지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불교시론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
2020.06.2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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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오신다면무엇을 서둘러 하실지?닮은 삶 다짐하며 살자“하늘 위, 하늘 아래 오직 나만이 높다!” 부처님이 오시면서 하신 위대한 선언이다. 과연 이 위대한 선언의 의미가 무엇일까? 화봉유엽(華峰柳葉, 1902~1975) 스님은 3련의 시조로 이 선언의 의미를 음미하였다.“높다고 하오시니 하늘 위에 또 하늘가/ 나라고 하오시니 발가숭이 나란말가/ 외칠 새 가뭇없을 새 물을 곳도 없어라”(둘째 연) 이렇게 의문을 던지시곤 세 번째 연에서 당신의 활구(活句)를 보인다. “물을 곳 없댔더니 곳곳마다 발가숭이/ 놀라서 돌쳐보니 나도 또
불교시론
성태용 건국대 명예교수
2020.05.2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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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존중 사상 바탕으로슬기롭게 위기 대처하는생활 매뉴얼 만들어야5월이 되었다. 2020년을 시작하며 두 개의 숫자가 겹치고 단락이 지어지는 해여서 뭔가 새로운 기운이 느껴졌었다. 1월 중순경 우한폐렴이라는 낯선 단어가 들려올 때만 해도 일이 이렇게 심각해질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였다. 코로나19로 이름이 바뀌면서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사망자가 발생하자 아차 싶었다. 감기 정도가 아니라 죽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 그제야 자기 문제로 받아들였다.정부는 마스크를 쓰고 손을 열심히 씻는 것으로 그 무서운 전염병과 맞서라
불교시론
방귀희 (사)한국장애예술인협회장
2020.04.2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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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여래의 지혜와자타불이 정신으로 시대 선도해 나가자흔히 ‘인생은 알 수 없다.’고 한다. 새해가 밝아올 때, 그해에 자신이 죽으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실상은 전혀 아니다. 2020년 들어 지구촌에 빠르게 퍼져가고 있는 전염병 ‘코로나19’만 보아도 그렇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에 이미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문제는 역병 자체에 그치지 않는다. 코로나19는 세계 경제도 강타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사망률은 높아질 터이고, 살아남은 사람들도 경제적 고통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불교시론
손석춘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교수
2020.03.2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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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율 정신 입각해과소비 풍토 반성하고우리 삶·세상 바꾸자‘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옷을 아껴 입으면 50년은 더 입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과장된 말인지 모르겠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 먼 옛날은 아니지만 ‘라떼는 말이야.’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시절, 구멍 난 양말에 전구를 넣어서 기워 신고, 내복도 여기 저기 기워 입던 때가 불과 몇 십년 전이다. 그 시절은 왜 그렇게 추웠던지 생각하다 보면, 아마도 복장이 시원찮고, 집의 방한과 난방설비도 시원찮았기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그 시절의 쓰임
불교시론
성태용 건국대 명예교수
2020.02.2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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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지도자섭법 실천행돼야기성세대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라.’는 것이다. 그들은 열심히 해야 성공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 말을 듣는 2030세대들은 그저 잔소리라고 생각하지, 그것이 성공의 방법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노력해도 소용 없다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다. 성공한 기성세대의 행태를 보면 노력이 아닌 편법으로 세상을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미국의 대통령 가필드는 취임사에서 ‘10분을 잘 활용하는 미국인이 되자.’고 호소했다. 10분씩만 더 부지런해도 남보다 앞설 수 있다고 제안하며 자신의 경험을
불교시론
방귀희 한국장애예술인협회장
2020.01.2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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共業으로 善因 쌓으면산업재해 1위 현실도언젠가 바뀌리라 기대새해다. 2020년을 맞으며 독자와 함께 나눌 덕담으로 붓다의 가르침을 찾았다. 선인선과 악인악과(善因善果 惡因惡果). 더러는 선인선과 악인악과를 뜬구름 잡는 말로 여긴다. 오히려 ‘착한 사람만 손해 본다’는 경험칙이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오기도 한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업의 결과가 곧바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씨앗 심고 나서 다음날 싹이 트길 바란다면 욕심 이전에 망상 아닌가.털어놓거니와 나도 악인악과의 가르침을 의심했다. 현실이 너무 가팔랐기 때문이다. 지난 2
불교시론
손석춘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2019.12.2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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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병폐 해결은사회구성원들의근본적 반성에서 출발‘일가족 자살…….’ 듣기만 해도 참혹하고 가여워서 눈시울이 붉어지는 말이다. 그 일이 사고도 아니고 자살로 일어나는 일이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일 수 밖에 없다. 이런 사건이 올 한해에만 17건이나 일어났다는 점 또한 충격적이다. 오죽하면 온 가족이 자살이라는 형태로 목숨을 끊는가? 그렇게 온 가족이 목숨을 끊을 때까지 주변 사람들은 무엇을 했는가? 또 복지 기관을 비롯한 관련 부서에선 또 무엇을 했는가? 이렇게 물음을 던지고 나면 더더욱 참혹한 사실을
불교시론
성태용 건국대 명예교수
2019.11.2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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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필수조건배려와 정의로‘신뢰 사회’ 이룩해야미국 작가 조지 오웰은 살기 좋은 사회의 조건으로 배려와 정의를 꼽고, 인간과 인간의 신뢰 쌓기라고 설명했다. 이 말을 다시 되새기게 되는 것은 요즘 우리 사회에 가장 부족한 덕목이 바로 배려와 정의이기 때문이다. 배려는 약자에게 베푸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배려는 인간이 갖추어야 할 기본 양식이다. 인간은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아야 더 안전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 사회공동체 운명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배려가 절실히 필요하다.또 배려심이 있어야 정의를 실천할 수 있다. 마이클 샌델의 책 〈
불교시론
방귀희 한국장애예술인협회 회장
2019.10.2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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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알고 보는‘여실지견’의 태도로기업인 윤리 성찰해야이른바 ‘조국 사태’에 가려졌지만, 최근 우리 사회에 충격을 준 사건이 일어났다. 현대·SK에 이어 CJ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재벌가문’ 3, 4세들이 마약을 밀반입하거나 상습적으로 투약한 사실이 곰비임비 드러났다. 각각 고 정주영·이병철·최종현의 후손이다.비단 ‘사내’들만 마약을 즐긴 것이 아니다.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도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그만큼 그들 사이에 마약이 보편화해 있다는 추정은 ‘합리적 의심’이다.문제는 바로 그들이 내일의 대기업을 물려받는 데
불교시론
손석춘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2019.09.2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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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깨달음과불국토 건설 병행될 때불교 바로 선다“여기는 일등 하려고 애쓰는 사람은 필요 없습니다.”동구권의 사회주의가 무너지기 전에 그쪽의 학자가 했다는 말이다. 그 말은 사회주의에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인간상이 어떤 것인가를 말해준다. 그것과 딱 비교되는 우리나라의 광고가 있다.“이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습니다!”바로 자본주의에서 이상을 잘 드러내는 말이다. 평등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주의와 자유를 중심으로 하는 자본주의, 그 사회체제가 어떠냐에 따라 이상적인 인격이 달라지는 것이다. 이 말을 하는 것은 우리 개인이 어떤 이상적
불교시론
성태용 건국대 명예교수
2019.08.2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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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직장 찾기 어려운 시대현재 자신 일 벅차다면‘정명’ 충족 여부 살펴보자취업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는 요즈음에도 취업에 성공한 젊은이들 4명 중 1명이 얼마 가지 않아 퇴사한다고 한다. 취업하기도 어렵지만,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기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평생의 직장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당연히 깊은 고민과 함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불교에서도 올바른 직업 선택에 관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정명(正命)은 붓다가 가르친 번뇌를 여의는 여덟 가지 올바른 길(八正道) 중 한 가지로서, 붓다는 다른 사람
불교시론
문진건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불교문예학과 교수
2019.07.3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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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상황 처한이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시대 종교가 할 일한국인에게 ‘복지’는 익숙한 말이 아니다. 흔히 ‘포퓰리즘’을 떠올리지만, 복지는 사전 뜻 그대로 ‘행복한 삶’이다. 복지나 행복은 주관적인 심리라고 넘기기 쉽다. 하지만 구체적인 판단 기준이 있다. 다음 물음에 독자 스스로 답해보길 권한다.“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도와줄 친구나 친척이 있는가.”당연히 있어야 정상이다. 실제로 북유럽 국가의 국민은 ‘없다’는 응답이 5% 안팎으로 극히 적다. 하지만 한국인은 아니다. 20%대로 4배가 넘는다. 유엔이 2012년부터 해마다 발
불교시론
손석춘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2019.06.2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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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심성과 수행 집중과감하게 탈피하고참 종교 모습 회복해야교수 재직시절 학생들과 함께 연구실에서 불교 경전을 읽는 모임을 지속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마침 유마거사의 방에 있던 천녀(天女)와 사리불의 문답이 나오는 대목이었다. 천녀의 신통과 변설이 자재한 것을 본 사리불이 “당신은 어찌하여 아직 여인의 몸을 지니고 있는가?”하고 묻는다. 이에 대하여 천녀는 “내가 유마거사의 방에 오랫 동안 있으면서 나에게서 ‘여성성’을 찾아도 찾지 못하였는데 당신은 그것을 보십니까?”하고 묻는다. 그리곤 신통으로 사리불의 몸을 여자의 몸으로 바
불교시론
성태용 건국대 명예교수
2019.06.0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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