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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시론> 코로나19에 대응한 불교적 접근방법
  •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
  • 승인 2020.06.2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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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위무책 세워
신행 정진 기회 삼고
팬더믹 이후 대비해야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구촌 전체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현재까지 약 1,000만 명이 확진자로 나타났고, 약 50만 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참사가 벌어졌다. 그렇지만 작금의 피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많다. 전문가들은 향후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바이러스의 창궐로 인해 전 세계는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 유럽의 선진국들은 우리나라 대구지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될 때 이를 가볍게 여기고 조롱했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는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가난하고 생활환경이 열악한 지역보다는 생활환경이 좋은 선진국에 더 큰 피해를 주고 있다. 그 이유는 파티·스포츠 등과 같이 밀접 접촉이 높고, 악수·포옹·볼 키스 등 피부접촉이 많은 문화권에서 전염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창궐로 인해서 국제정치, 무역, 문화 교류, 종교 활동 등은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대규모 군중이 밀집하여 신앙생활을 영위하는 종교단체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불교계도 법회를 취소하고, 신도교육과 문화행사 등의 개최를 자제하고 있다.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를 한 달간 연기해야만 했다.

현재까지의 움직임을 종합해 보면, 각국의 종교계는 활동을 자제하고 있을 뿐 전염병 확산에 대비한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활동을 전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못한 상황에서 종교계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것 이외에는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백신과 치료제가 나올 때 까지 손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는 일이다. 과거 부처님 재세시의 인도 바이샬리 지역에서 전염병이 확산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병들고 굶주림으로 쓰러진 적이 있었다. 이 때 부처님과 제자들은 이 나라를 방문하고 설법을 통해서 고통 받고 불안에 휩싸여 있던 주민들을 위무하였다. 그리고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쇄수(灑水)의식을 봉행하고 〈보배의 경〉을 독송하도록 지도하였다.

이러한 역사적 사례를 참고하여 한국불교계는 종단과 사찰의 경계를 넘어서 지역사회에서 서로 협력하여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확진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고통과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명상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또한 희생자의 가족들을 위한 상담센터를 개설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지혜로운 삶의 길을 열어주는 일을 할 필요가 있다.

각 사찰에서는 불자들로 하여금 이 어려운 시기를 복덕과 지혜를 체득하고 실천할 수 있는 정진의 기회로 삼도록 신행활동을 이끌어 주어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종교계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사회적 패러다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교단체들이 얼마나 지혜롭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그 종교의 존망이 결정될 수 있다. 불교계도 보다 적극적으로 현 시국을 타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찾기를 바란다.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  ggbn@gg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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