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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시론> 우리 행복할 수 있을까?
  • 방귀희 〈솟대평론〉 발행인
  • 승인 2020.08.2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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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이 난무하는 시대
행복하고자 한다면
바른 말부터 실천하자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요즘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거리를 두어야 안전하다고 하고, 사람이 모이는 활동을 제약하고 있다. 밖에 나갈 때 가장 먼저 챙기는 것이 마스크고, 반가운 이들을 만나도 손조차 잡을 수가 없다. 마스크를 벗으면 폐가 될 것 같아서 마스크를 쓴 채 말을 하다 보니 말 수도 줄었고, 파안대소도 불가능하다.

아는 사람을 대할 때도 이렇게 경계심을 갖게 되니 대중교통이나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사람이, 사람이 아니라 바이러스를 옮기는 바이러스 주머니처럼 느껴져서 불안감이 밀려온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행복할 수 있을까?

바깥 세상이 위험하니 안에 있으라고 하면서 정부는 주거생활을 뒤흔들고 있다. 나야말로 진짜 임차인이다. 그래서 임대 기간이 4년 연장되고 임대료 인상도 5%를 넘지 못한다는 임대차 3법은 반갑지만 현실은 법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임차인은 돈에 맞는 집을 찾아 철새처럼 옮겨다니며 살아야 한다. 그런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임차인을 반기는 임대인은 단 한 명도 없다. 우리 집 주인도 부동산 사무실에서 나를 처음 본 순간 표정이 굳었다. 계약을 하기 위해 만난 자리에서 임차인이 장애인인 것을 보고 임대인이 그냥 돌아가는 경우가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는데 앞으로는 더욱 장애인 임차인이 불이익을 당할 것이다. 전세 품귀 현상이니 임대인들은 얼마든지 임차인을 골라서 선택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

‘지금은 힘들어도 노력하면 좋아지겠지.’ 하는 마음이 희망이다. 그런데 든든한 배경이 없으면 노력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는 현실에서 젊은이들에게 최선을 다해 노력하라고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이 부끄럽다. 개천에서 용이 난 개인의 서사(書史)가 요즘 청년들에게는 그야말로 소설 같은 이야기이다. 어차피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패배의식 속에 있는 청년들에게 아무런 희망을 주지 못하는데 우리가 정말 행복할 수 없을까?

지금 우리 사회는 미래로 갈 생각은 하지 않고 자꾸 과거를 징벌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국민의 삶보다는 정당의 이익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어서 매일 매일 쏟아지는 소식은 상대방에 대한 공격이다. 이런 상황을 부처님께서 보신다면 무슨 말씀을 하실까?

아마 중도(中道)를 권할 것이다. 중도는 가운데 길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바른 길을 의미한다. 중도는 깨달음을 얻은 부처님이 녹야원에서 교진여 등 다섯 비구에게 처음 설교한 내용인데 그만큼 중도가 인간 세상에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뜻이다. 어떻게 해야 중도로 갈 수 있느냐를 팔정도(八正道)로 설명하였는데 바른 관점인 정견(正見), 바른 생각과 행동 ‘정사유(正思惟),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 그리고 바른 수행 ‘정정진(正精進), 정정(正定), 정념(正念)’이다. 우리가 그동안 양극단에 치우쳐있었던 것은 바로 이 팔정도를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 우선 바른 말부터 실천했으면 한다.

방귀희 〈솟대평론〉 발행인  ggbn@gg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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