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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종이 9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구인사 대조사전 앞마당과 광명전에서 ‘인류의 평화와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수륙재·영산재·생전예수재’를 봉행한 데 이어 10월 9일 단양 온달관광지에서 ‘구인사 삼회향놀이’(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25호)를 시연한다. 구인사삼회향놀이보존회 스님들이 주축이 되어 늦여름에 이어 중추(中秋)에 펼치는 이번 재의식은 불교 전통문화의 복원과 계승에 대한 천태종의 의지와 노고를 잘 보여준다. 수륙재·영산재·생전예수재는 한국불교의 3대 재의식이다. 영산재 하나만 제대로 봉행하려고 해도 3일 밤낮이 소요되는데,
사설
금강신문
2023.09.2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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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이 많은 큰절 살림살이는 후원의 식생활 용기에서부터 실감이 난다. 통일신라기에 조성되어 보물로 지정된 법주사 철확(鐵鑊)은 지름 2.7m에 높이 1.2m의 거대한 크기로, 대중이 많이 모일 때 수천 명 분의 밥과 국을 끓였다는 가마솥이다. 그뿐 아니라 대찰에는 큰 행사 때 대중의 밥을 담는 용도로 썼다는 대형 목기(木器) ‘비사리구시’가 전한다. ‘구시’는 ‘구유’의 옛말로 통나무나 돌의 속을 파서 만드는 대형그릇을 말하고, ‘비사리’는 느티나무를 뜻한다. 느티나무는 목재가 치밀하고 결이 아름다워 사리함을 만들 때 즐겨 쓰인 수
문화칼럼
구미래 불교민속연구소장
2023.09.2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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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옛날의 책’이다. 동시에 삶의 지혜를 지닌 ‘오늘의 책’이자 ‘내일의 책’이다. 고전을 읽는 일은 지혜를 얻는 과정이다. 그런데 고전의 언어는 지금의 언어와 다르다. 이 때문에 번역자는 ‘반역’을 무릅쓰고 ‘번역’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렇다면 어디까지, 어떻게 번역해야 할까? 대개 번역은 문자 그대로 번역하는 직역, 의미 중심으로 번역하는 의역, 그리고 해석학적 번역으로 구분한다. 해석학적 번역은 해당 ‘기호가 채택되는 철학적 의미맥락을 성찰하고, 선택한 의미를 반영하는 번역어를 채택해야 한다.’(박태원) 이런 정의에 의
불교시론
고영섭 동국대 교수
2023.09.2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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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와 인연의 흐름을 바르게 살펴라다시 가을입니다. 쉼 없는 계절의 흐름을 따라 천지는 가을빛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일이 인과의 흐름이니 이 가을 또한 어떤 원인의 결과일 것입니다. 결과일 뿐 아니라 또 새로운 원인의 시작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 가을에 먹게 되는 사과 하나는 그냥 한 개의 사과가 아니라 봄에서 여름을 거쳐 온 무수한 시간의 농축이라 했습니다. 사과 한 개에 농축된 시간은 어쩌면 금년만의 봄과 여름이 아니라 억겁의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사람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금생에 사람 몸을 받고 와서 한
지상설법
천태종 세운 종의회의장
2023.09.2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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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환 전 금강대학교 불교학과 교수가 9월 2일 향년 56세로 별세했다.빈소는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9월 4일 오전 6시다. 장지는 경남 함양 선영이다.
부고
금강신문
2023.09.0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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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탁 연세대 철학과 교수의 모친 이영국 여사가 9월 2일 별세했다.빈소는 연세대학교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9월 5일 오전 6시다. 장지는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리 16-9.문의.02-2227-7500
부고
금강신문
2023.09.0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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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12일 우리나라에서 170개국 4만 3,000여 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가 열렸다. 대회 중 태풍 ‘카눈’의 한반도 북상으로, 야영장에 남아있던 전 대원은 서울·경기 등 전국 8개 지역 128곳으로 분산돼 12일까지 일정을 소화했다. 천태종·조계종 등 불교계는 긴박한 상황에서 사찰을 숙소로 개방, 그들을 끌어안았다. 천태종 총본산 단양 구인사는 1,600여 명의 일본 스카우트대원을 맞아 숙소와 음식은 물론 구인사와 단양 일원에서 △영산재 시연 △기념법회 △뮤지컬 갈라쇼
사설
금강신문
2023.08.2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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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로 열리는 〈유마경〉 강의에는 처음 인원들이 하나둘씩 빠져 나가고 어느 사이 열 명도 채 되지 않는 법우들만이 변함없이 자리를 채우고 있다. 한 번 떠나간 사람들은 좀처럼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이건 누가 뭐래도 강사의 자격미달이다. 인정한다. 하지만 대승경전은 긴 호흡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 강사인 내 지론(持論)이다. 긴 호흡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은 지루함을 참아야 한다는 말이다.경전을 읽는다는 건 인생에서 어떤 의미일까?“그냥 부처님 말씀을 접하니까 그게 기도인 걸요.”이렇게 말하는 불자들도 상당수다. 〈금강경〉을 읽으며
문화칼럼
이미령 불교칼럼니스트
2023.08.2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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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가 사방에 있어서 누가 무엇을 하는지 다 볼 수 있고, GPS로 어디에 있는지도 알 수 있는 세상이다. 이렇듯 철저하게 모든 사람이 감시를 받고 있는데 왜 사회 범죄는 더욱 노골적으로 잔인해지는 것일까?아무 이유도 없이 휘두르는 무기로 목숨을 잃기도 하고, 일상생활 복귀가 힘들 정도의 외상과 내상을 입기도 한다. 열심히 노력했는데 자신만 불행하고 타인들은 행복하다는 생각에 불만이 생겨서 불특정 다수를 공격하는 범죄는 테러이다. 묻지마 살인, 전문 용어로 ‘이상동기 범죄’가 너무 자주 일어나고, 그런 범죄가 멋있다고 흉내를 내
불교시론
방귀희 <솟대평론> 발행인
2023.08.2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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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와 더위로 힘들었던 7월과 8월이었습니다. 특히 수해로 인해 많은 고통을 겪고 계시는 이웃에게 관심과 도움을 드려야 합니다. 이제는 밤 기온과 새벽 기온이 많이 서늘해졌습니다. 절기로는 입추와 처서마저도 지났습니다. 이 절기라는 것은 바로 진리입니다. 자연은 바로 진리입니다.인간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자연 앞에서는 무력합니다. 우리 모두 진리에 겸손해야 합니다. 자연의 재해도 결국 중생의 어리석음으로 인한 죄악의 결과입니다. 바로 인연의 과보입니다. 자연의 재해가 바로 진리의 가르침입니다.8월 30일은 백중이었습니다. 백중에
지상설법
천태종 덕수 총무원장
2023.08.2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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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을 먹어 몸을 사랑하고 보양해도 결국 이 몸은 허물어지고, 부드러운 옷을 입어 지키고 보호하려 해도 반드시 이 목숨은 끝이난다.[喫甘愛養 此身定壞 着柔守護 命必有終]”원효 스님이 지은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에 나오는 말씀입니다.이 책에서 원효 스님은 모든 부처님이 열반의 적멸궁(寂滅宮)을 장엄한 이유는 한량없는 세월 동안 욕망을 버리고, 고행 정진을 쌓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하고 계십니다. 반대로 중생들이 고해(苦海)의 불 속에 사는 이유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세속에 대한 미련을
지상설법
천태종 정산 원로원장
2023.07.2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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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불교계에 출가자 감소 문제가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종단마다 대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 실효성은 좀 더 기다려봐야 판단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러나 나는 출가자 감소가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우선 출가자 감소는 우리만 겪는 문제가 아니다. 가톨릭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고, 출가제도를 가진 모든 종교가 겪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종교의 몰락을 예견한 선각자들은 많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친 인물은 A.토인비다.그는 20세기 최고의 역사철학자로서 〈역사의 연구(A Study of History)〉라는 명저를 남긴
불교시론
정병조 前 금강대 총장, 동국대 명예교수
2023.07.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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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 서정주 시인은 그의 나이 쉰세 살이 되는 1968년 8월에 간행한 다섯 번째 시집 〈동천(冬天)〉의 서문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불교에서 배운 특수한 은유법의 매력에 크게 힘입었음을 여기 고백하여 대성(大聖) 석가모니께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한다.”서정주는 불교적인 시를 많이 썼고, 또 작품성의 면에서 성공시킨 시인이다. 그러면 그의 시에서 불교적인 상상력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어느 날 내가 산수유 꽃나무에 말한 비밀은/산수유꽃 속에 피어나 사운대다가…/흔들리다가…/낙화하다가…/구름 속으로 기어들고//구름은 뭉클리어 배 깔
문화칼럼
유자효 (사)한국시인협회장
2023.07.2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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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종 불자들이 종단의 소의경전인 〈묘법연화경〉 독송으로 신심을 더욱 굳건히 다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홍천 강룡사는 2015년 3월 시작한 〈묘법연화경〉 독송의 100회 완독을 기념해 지난 6월 29일 회향대법회 봉행했다. 108명이 시작해 25명만이 완독한 〈법화경〉 100독까지 장장 8년 4개월이 소요됐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재도 50~60명의 불자가 매일 〈법화경〉을 독송하고 있다. 창원 원흥사도 2021년 3월부터 올해 7월 7일까지 2년 4개월 간 진행한 ‘법화경산림대법회’를 16일 회향한데 이어 2
사설
금강신문
2023.07.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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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인한 인적·재산적 피해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7월 27일 천태종이 경북 예천군을 방문해 의연금 5,000만 원과 함께 쌀 1톤, 의류 500점 등 3,000만 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달했다고 한다. 앞서 조계종도 7월 25일 성금 1억 원과 후원물품을 예천군에 전달했다. 불교계의 따뜻한 손길이 이재민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이 되리라 확신한다. 매년 반복되는 이상기후의 원인은 인류의 무절제한 이산화탄소 배출에 있다. 그 어떤 종교보다 친자연적이고, 친환경적인 불교가 불자들과 함께 기후위기 대응에 보다 적극 나서길 당부한다
사설
금강신문
2023.07.2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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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마다 연꽃이 가득합니다. 백련·홍련이 한 송이씩 피어나며 은은한 향기를 뿜어냅니다. 연꽃이 많이 핀 유명한 연못들은 올해도 연꽃을 보러 가는 인파로 붐빌 것입니다. 연꽃을 보며 그 자태와 향기를 사랑하고 스스로 연꽃같이 고아한 인격을 가꾸어 가는 불자가 되시기 바랍니다.여름은 수행과 공덕의 계절입니다. 연못 가득 연꽃이 피어나듯 불자들의 마음 밭에도 수행의 향기가 가득하도록 정진하고 대자대비의 마음을 밝혀 무루의 공덕을 쌓아야 하겠습니다. 무더위를 이기는 인내가 수행으로 이어지고 백중을 맞아 선망 부모와 무주·유주의 영가들의 극
지상설법
천태종 세운 종의회의장
2023.06.2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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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는 ‘부끄러움’과 ‘염치’가 사라진 듯하다. 체면을 차릴 줄도 알지 못하고 부끄러움도 알지 못하는 탈염치의 흐름이 어디에서 생긴 것일까? 우리 사회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도덕적 해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현재 우리 사회의 공인인 사회지도층에서부터 개인인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까지 ‘도덕적 해이’가 번져가는 듯해서 안타깝다.종합편성방송이 저변화된 현실에서 시사와 뉴스를 보면 잘못을 저지르고도 시간을 끌고 내용을 뭉개는 정치인들을 보게 된다. 사회지도층이자 국민의 심부름꾼인 정치인들이 모범을 보이면 일반
불교시론
고영섭 동국대 교수
2023.06.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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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여름비는 과하게 내리니, 길게 이어지는 장마를 궂은비ㆍ음우(陰雨)ㆍ고우(苦雨) 등이라 불렀다. 조선 중기 장유(張維)가 ‘고우’라는 시에서 “석 달 가뭄은 견디지만 비는 사흘만 내려도 당하기 어렵다.”고 했듯이, 장마는 삶에 크고 작은 고통을 준다.7월은 소서ㆍ대서와 초복ㆍ중복이 들어 여름 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때이기도 하다. 따라서 음양의 관점에서 보면 불과 물이 본격적으로 만나는 달인 셈이다. 양의 기운이 치솟는 계절이기에, 연중 가장 많은 비를 내려 이를 식혀주기 때문이다. 이렇듯 여름은 불[陽]과 물[陰]이 함
문화칼럼
구미래 불교민속연구소장
2023.06.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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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종은 단오(端午, 음력 5월 5일)를 맞아 6월 22일 단양 구인사 불교천태중앙박물관 앞마당에서 총무원장 덕수 스님 등 종단 스님들과 신도들이 대거 동참한 가운데 ‘단오맞이 공감의 놀이한마당’을 개최했다. 천태종 사부대중은 매년 구인사 개산기념일이자 민족 고유 명절인 단옷날, 다양한 문화행사를 펼치며 전통문화 계승에 앞장서오고 있다.단오는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기풍제(祈豊祭)의 성격을 띠고 있다. 선조들은 이날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타거나 씨름을 하는 등 서로 간의 화합과 결속을 다졌다. 천태종은 해마다 이런
사설
금강신문
2023.06.2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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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2~14일 백제불교 권역인 전북 전주와 김제 금산사, 익산 미륵사지 일원에서 한국과 일본 불교계의 교류 행사인 제40차 한일불교교류 금산사대회가 ‘한일 불교교류 4년을 되돌아보며’를 주제로 열렸다.이번 대회는 40차 대회에 이르기까지 양국 불교교류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미래지향적인 논의를 위한 자리였다. 또한 일본에 불교를 전해 준 백제불교가 살아 숨쉬는 지역에서 개최했다는 점에서 기존 대회에 비해 의미가 남달랐다. 하지만 이 대회는 여러 측면에서 아쉬웠다. 학술강연회는 46년 교류 역사의 흐름과 장점만 부각해 설명하는
사설
금강신문
2023.06.28 0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