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12일 우리나라에서 170개국 4만 3,000여 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가 열렸다. 대회 중 태풍 ‘카눈’의 한반도 북상으로, 야영장에 남아있던 전 대원은 서울·경기 등 전국 8개 지역 128곳으로 분산돼 12일까지 일정을 소화했다. 천태종·조계종 등 불교계는 긴박한 상황에서 사찰을 숙소로 개방, 그들을 끌어안았다. 천태종 총본산 단양 구인사는 1,600여 명의 일본 스카우트대원을 맞아 숙소와 음식은 물론 구인사와 단양 일원에서 △영산재 시연 △기념법회 △뮤지컬 갈라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 한국불교와 한국문화를 소개했다. 분당 대광사도 영국·스위스·나이지리아 등 세계 각국의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한국불교문화를 알렸다. 조계종도 교구본사 및 템플스테이 운영 사찰 170여 곳을 야영 또는 숙박용으로 개방했다.

동·서양의 스카우트 대원들은 불교계의 따뜻한 배려와 격 높은 한국불교문화를 체험하고 큰 감동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보은 법주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하며 큰 감명을 받은 독일 스카우트 대원 일부는 “스님같은 삶을 살겠다.”며 삭발하기도 했다.

불교는 자비의 종교요, 포용의 종교다. 자칫 큰 실망만 안고 돌아갈 뻔했던 그들에게 한국불교는 자비와 포용을 근간으로 전세계의 청소년들에게 ‘감동을 주는 종교’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한국불교는 작금의 상황에 만족하지 말고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는 종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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