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경 2022년 作생명의 노래 4 _ 45x32cm _ 종이에 자연물 전미경 작가는 일곱 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작품 ‘공작새’와 ‘세레나데2’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미술 교과서에 실렸다. 저서로 〈풀꽃으로 그리는 그림 압화〉·〈풀꽃 그림〉·〈풀꽃으로 그린 풍경〉이 있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은 컴퓨터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Alan Turing, 1912~1954)의 이야기를 다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영국 공습이 연일 이어졌고, 독일 잠수함에 의한 영국 함대의 격침이 거듭되자 영국 국민은 불안과 공포에 떨어야 했다.퍼즐 풀기를 좋아하던 앨런 튜링은 독일의 군사작전 암호인 에니그마를 해독하기 위한 정보기관 MI6의 기밀 프로젝트에 합류한다. 계속되는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그는 마침내 에니그마 해독에 성공해 전쟁을 연합군의 승리로 이끈다는 게 기둥 줄거리이다
故 백남준 제작 모니터 불탑1,003대 노후로 교체 재가동재해석 작품 모아 내년 2월까지故 백남준(1932∼2006) 선생은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브라운관(CRT) 모니터를 이용한 설치작품 ‘다다익선(多多益善)’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 맞게 설치했다. 그런데 30년이 지나는 동안 모니터가 노후, 5년 전 전시가 중단됐다. 이 작품이 최근 대대적인 보존·복원 사업을 완료하고 일반에 공개됐다.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 과천은 ‘다다익선’ 재가동과 함께 이 작품의 제작 배경과 완성, 이후 현재까지의 작품 운영과정을 축적한
전미경 2022년 作생명의 노래 3_ 45x32cm_종이에 자연물전미경 작가는 일곱 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작품 ‘공작새’와 ‘세레나데2’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미술 교과서에 실렸다. 저서로 〈풀꽃으로 그리는 그림 압화〉·〈풀꽃 그림〉·〈풀꽃으로 그린 풍경〉이 있다.
백지금니범망보살계경(白紙金泥梵網菩薩戒經, 보물1714호)1364년(고려 공민왕 13) 닥으로 만든 흰 종이에 계선(界線)을 긋고 금니로 사경했다. 하권에는 열 가지 무거운 죄와 마흔여덟 가지 가벼운 죄가 담겼다. 권말의 사성기(寫成記)에 따르면 1364년 5월 지암(芝岩)이 금니로 글씨를 쓰고, 무외(無外)가 변상도를 그렸다. 조성에 참여한 화주는 계원(戒元)이고, 시주는 강양군 부인 이 씨였다. 이 씨는 죽은 남편 이자유(李子猷)와 딸의 명복을 빌기 위해 시주했다. 이 사경본은 과거 일본으로 유출되었다가 돌아온 귀환문화재라는 점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에 위치한 청솔마을에는 민간아파트와 함께 1,200 세대 규모의 임대아파트 단지가 있다. 이곳의 입주자 중 약 80%는 기초생활수급자로 대부분의 주민은 청솔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일) 이용자라고 할 수 있다. 2,000여 명에 달하는 이들의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복지관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힘쓰고 있는 14년 차 이기봉(41) 청솔종합사회복지관 부장을 만나봤다.외가 식구 모두 천태종 불자이기봉 부장은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랐다. 외가 식구들은 모두 독실한 천태종 불자다. 외할머니와 어머니
한여름 대낮에 있었던 일아주 옛날 ‘내게 천체 망원경이 하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밤하늘을 무수히 올려보았고,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별과 떨어지는 별똥별도 보았지만, 문득 우주라는 곳의 공간이 궁금해졌기 때문이었다. (얼마나 자주 밤하늘을 향해 랜턴을 들어 불빛을 쏘아 올렸던가!) 사실 나는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먼 곳으로 가본 적이 없었다. 고작 내 살던 경북 김천에서 친척들이 사는 대구까지 완행버스를 타고 두어 차례 다녀봤을 뿐이다. 그래서 그런지 틈이 날 때마다 지도를 펴 놓고 내가
김택근 선생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현대문학〉에 박두진 시인의 추천을 받아 시인으로 등단했다. 〈경향신문〉 문화부장과 종합편집장, 경향닷컴 사장, 논설위원을 역임했다.성철(性徹, 1912~1993) 스님의 상좌 원택(圓澤) 스님은 법보신문에 김택근 선생의 연재가 시작되자 “지금까지의 큰스님에 대한 책은 절집 안에서 일어난 일이 주를 이루고 있다. 평면적인 서술이 아니라 시대의 역사상을 보태서 큰스님에 대한 평전을 기록해 입체적인 모습을 재현해주시면 좋겠다.”고 부탁했노라 털어놓은 바 있다.낡
아마 그 옛날에도 구겨진 옷을 입는 것을 거부했던 것 같다. 그 시절에도 화장품이 있었고 여인네들의 얼굴을 희게 한다는 온갖 약초들을 구해 사용한 것을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주름은 모든 여자들이 거부하는 세월의 흔적이다.나는 어머니가 빨래를 밟는 모습을 잊을 수 없다. 그 바쁜 와중에도 작은 틈을 내 빨래를 밟노라면 어느새 주름이 확 펴진 꼬들꼬들한 이불이나 옷으로 재탄생했다. 빨래의 주름을 어머니의 무게가 평평하게 만든 것이다. 그 무게는 바로 어머니의 삶의 무게이면서 눈물과 인내의 무게였을 것이다. 그것은 또 하나의 다림질이었을
커다란 바윗덩이에 먹으로 선을 그었다. 그 위로 정과 망치가 사정없이 떨어지자, 사방으로 돌가루가 흩날렸다.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움직이는 장인의 손길을 따라 바위 속에 감춰져 있던 부처님 얼굴이 서서히 드러났다. 다부진 손에서 피어난 돌부처님의 미소가 장인의 얼굴을 닮은 듯하다.국가무형문화재 제120호 이재순(68세, 법명 岩道) 석장(石匠)은 50여 년간 활동하며 단양 구인사 금강역사상을 비롯해 봉은탑비·구리 광개토대왕비·영암대종사 탑비 등 2,000여 점을 조성했고, 미륵사지석탑·원종대사탑비·숭례문 등 문화재 복원에
경북 영양군(英陽郡)은 동쪽으로 울진군과 영덕군, 서쪽으로는 안동시, 남쪽으로는 청송군, 북쪽으로는 봉화군 등 5개 시·군과 맞닿아 있다. 예부터 영양·청송 등 경북 북부지방은 첩첩산중 오지였다. 지금은 청송까지 고속도로가 건설돼 한결 접근이 수월해졌지만, 여전히 서울에서는 4시간 이상 소요된다. ‘청양고추’도 청송과 영양에서 생산된 고추에서 유래한 이름이다.영양군 입압면 연당리에는 ‘서석지(瑞石池)’가 자리하고 있다. 서석지는 연못 이름인데, 연못을 중심으로 누각형 정자인 경정(敬亭)을 비롯해 주일재(主一齋)·수직사(守直舍) 등의
우리는 누구나 좋아하는 것을 추구하고 싫어하는 것은 회피한다. 좋아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도 괴로움이지만, 싫어하는 것을 자주 접하게 되는 것도 괴로움이다. 불교의 팔고(八苦)에 속하는 구부득고(求不得苦)와 원증회고(怨憎會苦)가 바로 그것이다. 괴로움은 탐욕에 의해 생겨나기도 하지만 혐오에 의해 생겨나기도 한다.강박장애는 혐오하는 것을 회피하려는 시도로 인해 생겨나는 독특한 심리적 장애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외부에 존재하는 혐오 대상은 멀리하면 괴로움을 줄일 수 있다. 심지어 사랑해서 결혼한 배우자도 미움이 깊어져 혐오 대상이 되
비사카(Visakha)는 앙가(Aṅga)국의 밧디야(Bhaddiya)에서 아버지 다난자야(Dhanañjaya)와 어머니 수마나(Sumana) 사이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비사카가 일곱 살이 된 어느 날, 부처님이 많은 제자들과 함께 밧디야에 도착했습니다. 비사카의 할아버지 멘다카(Meṇḍaka)는 부처님께서 근처에 계신다는 소식을 듣고 사랑하는 손녀에게 말했습니다.“사랑하는 손녀여! 오늘은 우리에게 행복한 날이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 우리 도시에 도착해 머물고 있단다. 모든 하인을 모아서 부처님을 뵈러 가도록 하자.”비사카는 할아버
인간을 가장 많이 닮은 동물지구에는 참으로 다양한 동물이 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인간을 가장 많이 닮은 동물은 누구일까요? 원숭이라고요? 두상만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전체 형상을 고려하면 바로 우리, 곰입니다. 한 번은 숲속 수행자가 곰으로 오인돼 억울하게 죽임을 당할 뻔한 일이 있었는데 그 이야기를 먼저 들려 드리겠습니다.어느 날, 내가 숲에서 쉬고 있는데 한 아이가 다가왔습니다. 일행과 떨어져서 홀로 숲 깊숙하게 들어온 모양입니다. 진작부터 나는 사람이 다가오는 걸 냄새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나를 보고
최근 통계자료에 의하면 지구에 살고 있는 인구의 2.5%에 해당하는 2억 명 이상이 생활 속에서 명상을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21세기에서 명상은 더이상 종교적 체험 또는 영적 깨달음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수행법이 아니라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과학적 프로그램이 된 것이다. 불교를 비롯한 동양종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명상은 20세기 후반부터 종교적인 교리와 무관하게 대중에게 퍼져나갔고, 불교나 종교적 신행에 관심을 두지 않던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의료계와 심리학계에서 명상을 치료의 도구로 사용할 때 몸과 마음의 다양한 질환
땅설법의 전승내력다여(茶如) 스님의 땅설법 전승은 1960년대 강원도 삼척 신기면의 작은 비구니사찰 안정암에서 비롯됐다. 다여 스님은 주지 대법(大法) 스님과 여러 노스님이 머무는 안정사에서 염불을 배우며 자랐다. 그러던 1973년경 땅설법을 전승·보유하고 있던 무명(無明, 1910∼1988) 스님을 만나 이를 배우기 시작했다.무명 스님은 안정암에서 어린 다여를 만나 그의 재능과 성품을 확신한 후 입적하던 해까지 12년간 땅설법을 남김없이 물려줬다. 무명 스님과 다여 스님은 연배로 조손(祖孫)에 해당하나, 땅설법은 물론 농사에 이르
∷ 무대_인도 바이샬리 성, 유마거사의 방. 암라팔리 숲 부처님의 처소.∷ 주요 등장인물_부처님, 유마거사, 문수사리보살, 중향(衆香)세계의 향적불과 많은 보살, 사리불존자, 아난존자.∷ 함께 한 대중_많은 보살대중과 성문대중∷ 주요 전개 과정사리불은 문득 ‘이제 밥 때가 되었는데, 언제 공양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유마거사는 이를 알고 나무란 후 온갖 향기로 가득한 중향세계를 신통으로 보여주며, 그 세계의 음식을 대접하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화신을 만들어 중향세계로 보내 향적여래에게서 음식을 얻어 온다. 그때
아프리카 케냐(Kenya)는 세계의 커피 명산지를 꼽을 때 반드시 포함되는 나라다. 특히 최상급 원두인 ‘케냐AA’는 오묘한 과일 향과 묵직한 바디감으로 전 세계 커피 애호가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케냐’라는 국가명에도 진한 커피 향이 배어있을 것만 같다. 그런데 이와 달리 케냐에서 커피의 인기는 그다지 높지 않다. 최근 부유층을 대상으로 하는 고급 커피전문점이 유행하고 있지만, 서민들은 인스턴트커피를 가끔 마실 뿐이다. 케냐인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음료는 따로 있다. 하루에 최소 석 잔에서 다섯 잔, 많게는 열
통계청 2021년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2025년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 비율의 20.3%를 차지해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 이에 따라 주거·여가·치매 관리·건강증진 등 노인복지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999년 복지재단을 설립한 천태종은 현재 노인복지관 10개소, 노인보호전문기관 1개소를 위탁운영 중이다. 전체 시설이 17개소인 점을 고려할 때 노인복지시설의 수는 압도적이다. 노인의 날(10월 2일)에 즈음해 ‘어르신 행복’에 앞장서는 천태종 노인복지시설의 특화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춘천동부노인복지관 ○
느티나무·팽나무·은행나무·회화나무 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식생(植生)하고 있는 나무들이다. 그중에서도 은행나무는 특히 더욱 오랜 세월을 함께 해와 역사의 현장이라면 한두 그루쯤 쉽게 볼 수 있다.그런데 은행나무는 한반도 자생식물이 아니므로, 아무리 오래된 은행나무라고 할지라도 누군가의 손에 의해 작은 묘목으로 심어졌을 것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자라난 은행나무는 역사가 되었고, 전설이 되었고, 누군가의 소중한 추억이 되어왔다. 은행나무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생태적 속성을 보면 매우 특이하고 강하고 귀한 존재다.우선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