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9호, 쉬어가는 전시회

보존·복원이 완료된 다다익선(2022) ⓒ국립현대미술관
보존·복원이 완료된 다다익선(2022) ⓒ국립현대미술관

백남준 제작 모니터 불탑
1,003대 노후로 교체 재가동
재해석 작품 모아 내년 2월까지

백남준(19322006) 선생은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브라운관(CRT) 모니터를 이용한 설치작품 다다익선(多多益善)’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 맞게 설치했다. 그런데 30년이 지나는 동안 모니터가 노후, 5년 전 전시가 중단됐다. 이 작품이 최근 대대적인 보존·복원 사업을 완료하고 일반에 공개됐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 과천은 다다익선재가동과 함께 이 작품의 제작 배경과 완성, 이후 현재까지의 작품 운영과정을 축적한 아카이브 200여 점을 전시하는 기획전 다다익선: 즐거운 협연을 열고 있다. 기획전에는 백남준의 작품세계를 새롭게 해석한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됐다. 전시는 내년 226일까지.

브라운관 1,003대를 오층탑처럼 쌓아 올린 다다익선은 높이 18.5m, 지름 7.5m, 무게 16톤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영상 설치작품이다. 5~25인치 브라운관에는 8개의 영상 작품이 상영된다. 이 영상에는 경복궁과 부채춤, 고려청자, 프랑스 개선문,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 등 한국과 유럽의 문화유산과 예술가들의 연주 장면 등이 담겼다. 동서양의 과거와 현재, 예술과 기술의 조화를 꿈꾼 그의 예술철학이 응축돼 있다.

다다익선: 즐거운 협연작품이 설립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문서·도면·사진과 다다익선이 처음 공개된 위성프로젝트 세계와 손잡고영상 상영 다다익선8개 영상 원본과 영상을 제작한 폴 개린의 인터뷰 완공 이후 지금까지 운영하는 과정에서 생산된 자료들 그의 작품세계를 새롭게 해석한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 등 4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부제 즐거운 협연은 백남준이 자신의 작품세계를 나의 작품은 고급예술과 대중예술이 만나는 협연이며, 신구세대의 즐거운 만남이라고 소개한 점에 착안했다.

전시는 작품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주 4, 12시간으로 가동시간을 제한해 상영한다. 전시 일정은 미술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사진가 이은주는 백남준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포착한 초상사진을 선보인다.(2000. 인화지에 크로모제닉 프린트)
사진가 이은주는 백남준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포착한 초상사진을 선보인다.(2000. 인화지에 크로모제닉 프린트)
‘다다익선’ 건설 공사 (1988.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 소장)
‘다다익선’ 건설 공사 (1988.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 소장)
조영주 ‘디어 마이 아티스트’ (2022. 라이브 퍼포먼스)
조영주 ‘디어 마이 아티스트’ (2022. 라이브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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