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명사여운〉은 조계종립 특별선원인 문경 봉암사 주지와 청주 관음사 주지를 지낸 수좌 함현 스님이 지난 10여 년 동안 쓴 글을 묶어 낸 책이다. 불교에 귀의해 지낸 50여 년 동안 순례의 역정(歷程)이 올곧은 선(禪)의 향기로, 때로는 시대를 꾸짖는 따끔한 일침으로 드러난다.지금 전 지구는 우리가 가볍게 무시해 버린 환경파괴의 엄청난 결과를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으로 겪고 있다.함현 스님은 일찍이 돈과 산업에 잠식당한 현시대를 날카롭게 재단하고, 또한 거기서 회복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거창한 회복 방법이 아니라, 계(戒
조선왕조가 건국되면서 성리학은 새로운 통치이념으로 채택됐고, 그 과정에서 불교를 통제하고 억압하는 정책이 지속적으로 실시됐다. 함허득통(涵虛得通, 1376∼1433) 스님은 조선 초기 〈현정론(顯正論)〉과 〈유석질의론(儒釋質疑論)〉을 통해 ‘배불(排佛)정책’에 적극 대응했다. 조선 중기에는 백곡처능(白谷處能, 1619~1680) 스님이 상소문 ‘간폐석교소(諫廢釋敎疏)’를 올려 민중과 함께 불교를 지켰다.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함허 스님과 백곡 스님의 삶과 사상, 이들이 지향한 회통ㆍ화해ㆍ통합의 발자취를 집대성한 책을 출
달마대사ㆍ지공화상과 함께 양대삼대사(梁代三大士)로 일컬어지고, 중국 양무제를 불교에 귀의시킨 것으로 유명한 부대사(497~569)의 어록이 번역, 발간됐다.이번에 출간된 〈부대사어록〉은 〈만속장경〉에 실려 있는 4권의 〈선혜대사록〉을 위주로 하고, 다른 문헌에 실려 있는 단편적인 어록과 〈신수장경〉에 단행본으로 실려 있는 돈황본 〈금강경〉 49송을 함께 편집해 역주한 것이다.책은 총 3편으로 구성됐다.제1편은 ‘선혜대사록(善慧大士錄)’으로 모두 4권으로 되어 있다. 먼저 제1권은 부대사의 일평생 행적을 연대별로 비교적 소상하게 기록
불교와 함께 중국에 전래된 승가의례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다양하게 적용ㆍ변형돼, 시대에 따라 이전과 다른 형태의 의례를 보이게 됐다. 한국의 승가의례도 중국과 비슷한 모습으로 변화ㆍ발전해 왔으며, 일제강점기 이후에는 석찬 스님이 찬집(纂輯)한 〈석문의범(釋門儀範)〉을 사용하고 있다.이에 따라 집전 순서ㆍ진언의 음사(音寫) 등 여러 부분에서 오늘날의 의례와 전통의례 사이의 다른 점들이 발견됐고, ‘전통의례집’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심도 있는 고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조계종 교육아사리(계율) 보운 스님이 승가 전통의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실시하는 2021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에 김미숙(동국대 다르마칼리지) 교수의 〈자이나 사상-인도 문화와 종교 철학의 뿌리〉 등 100편이 선정됐다. 이 원고는 10월 중 출판사 ‘올리브그린’을 통해 출간될 예정이다.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은 국내 우수 출판 콘텐츠를 발굴해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출판문화 향상에 기여하고자 하는 사업으로 총 100편(인문교양 30편·사회과학 6편·과학 3편·문학 33편·아동 28편)을 선정했으며, 편당 900만 원(출판제작지원금 600만 원+저작상금 300만 원)
부처님께서는 깨달으신 내용을 길 가던 상인, 꼴 베던 목동 등 누구나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비유하고 설명하셨다. 쉬웠던 부처님의 가르침은 시대가 지날수록 어려워져, 현대사회의 우리들에게는 난해하고 복잡하게 느껴진다. 불교교육ㆍ회화ㆍ율장ㆍ한국고대사 등 5개 분야의 박사학위를 취득한 자현 스님이 불교에 관심은 있지만 어려움을 느끼는 ‘생초보’를 위한 불교입문서 〈세상에서 가장 쉬운 불교〉를 출간했다.책은 △입문 – 불교란 무엇인가 △문화 – 사찰의 이해 △신앙 – 기도란 무엇인가 △순례 –
왕자로 태어나 위대한 성인이 된 부처님의 인생을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함께 담은 그림책이 출간됐다.〈부처님이 된 왕자〉는 어린이들이 부처님의 삶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구성한 동화책이다. 동화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룸비니 동산에서 싯다르타 왕자가 태어나면서 시작된다. 왕자는 화려한 궁궐 안에서 왕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으며 자란다. 그러나 세월이 지날수록 궁궐 밖에 호기심이 커진 왕자는 마부 찬나와 함께 궁전 밖으로 나가게 된다. 궁전 밖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인간이 겪어야 하는 괴로움을 목격하고 깨달음과 사성제에 이르는 여정이
선승(禪僧)은 제자에게 때로는 행동으로, 때로는 경책으로, 때로는 따뜻한 마음으로 수행자가 갖춰야 할 올바른 자세와 마음을 닦는 법 등을 가르친다.제자는 수행 중 풀리지 않는 의문을 스승에게 묻고 답을 얻기도 한다. 시대를 먼저 살다 간 스승과 제자의 일상 속 대화는 지금의 수행자들에게 큰 가르침으로 다가온다.심오한 불교 사상이 담긴 선승과 제자의 대화를 이해하기 쉬운 선만화 형태로 엮은 에세이집 〈명상만화 마음공부〉가 수정·보완을 거쳐 출간 13년 만에 제목이 〈명상마음 여행〉으로 바뀌어 재출간됐다.저자는 책머리에서 “십수 년 전
“기독교가 모태가 되는 서양 고전음악[Classic]으로 부처님의 생애를 설명한다는 게 무척 낯설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프랑스 사실주의 작가 오노레 드 발자크(Honore de Balzac, 1799~1850)의 말처럼 ‘음악에는 한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는 분야는 무한하고, 동양의 음악이 불교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듯 서양음악으로도 충분히 부처님의 생애와 가르침을 이야기할 수 있다.”김준희(42·법명 명법행) 피아니스트가 최근 서양 고전음악으로 부처님의 생애를 해석한 〈클래식을 만난 붓다〉(올리브그린, 1
세계적인 영적 스승인 달라이라마가 쓴 첫 번째 동화책인 〈연민의 씨앗〉의 한글판이 출간됐다.두 살 때 달라이라마의 환생으로 인정받았던 소년, 그리고 네 살 때 부모님 곁을 떠나 스님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기 전까지 달라이라마에게 처음 ‘연민의 씨앗’을 심어준 건 어머니였다.그의 어머니는 비록 글자를 읽지 못했지만, 이웃에게 언제나 따뜻한 사람이었다. 스스로 부족했지만 나누었고 베풀었다. 어머니는 모든 사람을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면 그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는 걸 어린 달라이라마에게 직접 보여줬던 것이다.어린 달라이라마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기념해 어린왕자가 연등 축제를 즐기며 겪는 우정과 깨달음을 전하는 그림동화책 〈친구를 만나러 왔어요〉가 출간됐다.동화는 작은 별에서 외롭게 지내던 어린왕자에게 지구에 사는 선재라는 아이가 찾아오면서 시작된다.불빛 일렁이는 지구별을 멀리서 바라보던 작은 별의 어린왕자는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찾아왔다는 선재와 함께 지구를 방문한다. 연등 꽃밭이 펼쳐진 거리에서 불빛의 정체를 알게 된 어린왕자는 선재를 따라 코끼리 모양 연등에 올라타기도 하고, 사천왕의 커다랗고 무서운 얼굴을 조심스레 만져 보기도 하
조계종 10대 종정을 역임한 혜암 스님(慧菴, 1920~2001)은 법호보다 ‘가야산 정진불’, ‘두타수행자’ 등으로 불리며, 대중에게는 ‘공부하다 죽어라!’라는 명언을 남긴 인물로 유명하다. 혜암 스님은 평생 장좌불와(長坐不臥)하며 후학들과 함께 용맹정진했던 수행자이자 선지식이다. 30여 년간 출가 수행자의 생애와 수행에 대한 글을 써온 박원자 작가가 혜암 스님의 탄생 101주년 및 열반 20주기를 맞아 그의 유훈과 가르침을 되새기는 〈혜암평전〉을 출간했다.책에는 사람이 가지는 최고의 능력이 곧 ‘깨달음’임을 선언하며, 본래의 마
부처님오신날 앞두고힘겨운 삶에 위안되는에세이집 2권 내놔불기2565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삶에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위안이 될 만한 에세이집 두 권이 출간됐다.〈살다보면 살아진다〉는 정운 스님(동국대·중앙승가대 외래교수)이 신문 연재를 통해 근 10여 년 간 대중과 소통한 글을 엄선해 정리한 책이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은 행복 마당, 2장은 사랑 마당, 3장은 인연 마당, 4장은 인생 마당으로 이름 붙여있다. 책에는 △스님들과의 일화 △선(禪) 용어와 공안 △시와 영화 △우리들의 일상에서 건져 올린 깨달음 등 다채
지난해 ‘화엄현담’ 10권 이어‘세주묘엄품’ 7권 우리말로 완역청량징관 찬술·수진 역운주사/각권 2만 원 내외동명대학교 석좌교수인 수진 스님이 〈청량국사화엄경소초(淸凉國師華嚴經疏鈔)〉 전 100권 중 지난해 5월 1차분으로 해제(解題)에 해당하는 ‘화엄현담’(전10권)을 출간한데 이어 최근 2차분 ‘세주묘엄품(世主妙嚴品)’(전7권)을 출간했다. 수진 스님은 2006년 〈화엄경소초〉 번역에 착수해 10년여 만인 지난해 5월 번역을 마무리한 후 순차적으로 출간을 이어오고 있다.〈화엄경소초(華嚴經疏)〉는 중국 당(唐)대 선승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우리 시대의 거목으로 자리매김한 한승원. 그는 현대문학상ㆍ이상문학상ㆍ김동리문학상(現 동리문학상) 등 굵직한 문학상을 통해 한국문학에 족적(足跡)을 남긴 것은 물론, 살아 있는 한국문학사 자체에 이른 대작가로 평가받고 있다.그런 그가 인생에서 단 한 번이자, 단 한 권일 자서전 〈산돌 키우기〉를 펴냈다. 책 내용 중 일부는 지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격월간 〈금강〉에 ‘한승원의 그땐그랬지’로 연재된 바 있다.올해 등단 55주년을 맞은 한승원 작가는 반세기가 넘도록 소설을 써왔다. 어느덧 망구(望九)
우리는 삶의 모든 면에서 행복을 추구한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하며 스트레스ㆍ번뇌ㆍ욕망 등으로 인한 생각과 감정에 휘둘려 혼란스럽고 불안하고, 고통스러워한다. 티베트 불교 닝마파 지도법사 올걘 초왕 린포체가 ‘청정본심(Pristine Mind)’을 자각해 무상보리의 행복과 자유를 얻고,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실직적 안내서 〈프리스틴 마인드〉를 출간했다.‘청정본심 명상’은 저자가 ‘붓다’와 ‘구루 린포체 파드마삼바바’ 등의 가르침과 지혜에 근거해 찾아내고 계발한 용어다. 저자는 온갖 생각과 감정으로 마음이 흐리더라도, 그 아래에 훼
누구에게나 타인에게 털어놓기 힘든 아주 개인적인 감정의 멍에가 있다. 걱정·상실·질투·욕심 등과 같은 멍에는 종종 일상을 힘들게 하기도 한다. 소설집 〈그나마, 다행?〉에 수록된 10편의 단편에는 멍에를 짊어진 주인공들이 부처님 가르침에 투영해 아픔을 극복하는 여정이 담겼다.책은 부제이기도 한 ‘지호락(知好樂)을 알고, 낙출허(樂出虛)를 배우다’로 요약할 수 있다. 공자의 가르침인 지호락은 ‘즐기는 것이 상수이다.’라는 뜻이고, 정자의 가르침인 낙출허는 ‘비워내는 데 즐거움이 있다.’는 뜻이다. 저자는 이 말을 수행방편으로 삼아 아
체질에 맞는 꽃차 제다법김형기‧임병학/도서출판 중도/38,000원차(茶)를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꽃차를 마시는 인구도 급증하고 있다. 꽃차는 시각·후각·미각을 통해 우리 몸에 다양한 영양분을 공급하고, 심리적인 안정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하지만 꽃차의 종류에 따른 효능을 알고 마시는 이들은 드물다. 사상의학을 기반으로 개개인에게 맞는 꽃차를 추천하고, 제다(製茶)법까지 소개한 책이 나왔다.〈꽃차, 사상의학으로 만나다〉는 대학에서 한방꽃차를 가르치고 있는 한방꽃차소믈리에와 〈주역〉을 바탕으로 사상(四象)의학을
최건업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외래교수가 박사논문으로 다뤘던 ‘분황 원효의 수행관 연구 - 일심, 일각 사상에 의거하여’를 좀 더 쉽게 풀어 책으로 내놓았다.원효 스님(617~686)은 일심과 일각을 통해서 마음의 깨달음 영역을 조망하고, 그 핵심으로 접근할 수 있는 수행의 길을 열어보고자 했다. 교학의 화쟁으로서 〈기신론소〉의 일심이 제시되었다면 실천철학의 화쟁으로서는 〈금강삼매경론〉의 일각을 주창한 것이다. 일심 사상은 대중에게 마음에 대한 교학적인 이해와 믿음을 일으켜 도를 향해 나아가도록 설득한다.반면 일심에 대한 실천적인 관행
나·세계 실상 밝힌 유식학 강의한자경/김영사/14,800원‘나는 누구인가?’, ‘세계는 어떻게 만드는가?’, ‘마음은 무엇인가?’. 승속을 불문하고 이 질문을 화두로 삼아 정진하지만, 이 의문들을 단시간에 해소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개념 또한 난해해서 이해하는 것조차도 어렵다.나·세계·마음의 개념과 실상을 쉽게 설명한 책이 나왔다. 〈마음은 어떻게 세계를 만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