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회보존위원회 추천 그림동화책
글 조민기·그림 육순호/조계종출판사/12,000원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기념해 어린왕자가 연등 축제를 즐기며 겪는 우정과 깨달음을 전하는 그림동화책 〈친구를 만나러 왔어요〉가 출간됐다.

동화는 작은 별에서 외롭게 지내던 어린왕자에게 지구에 사는 선재라는 아이가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불빛 일렁이는 지구별을 멀리서 바라보던 작은 별의 어린왕자는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찾아왔다는 선재와 함께 지구를 방문한다. 연등 꽃밭이 펼쳐진 거리에서 불빛의 정체를 알게 된 어린왕자는 선재를 따라 코끼리 모양 연등에 올라타기도 하고, 사천왕의 커다랗고 무서운 얼굴을 조심스레 만져 보기도 하면서 축제를 즐긴다.

책의 글을 쓴 조민기 작가는 “엄마가 되고 난 후부터 부처님 가르침을 어떻게 쉽게 어린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을까 모색했다.”며 “그림 작가님의 아이가 6살이고, 제 아이가 5살인데 둘이서 노는 모습을 보며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린왕자와 선재는 동서양 선지식의 만남인 동시에, 동심과 불심의 만남이기도 하다.”며 “어린이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어른들의 지치고 외로운 마음까지도 어루만질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육순호 그림 작가의 풍부한 감정과 따듯한 색감이 담긴 삽화는 어린왕자와 선재의 이야기에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상상의 날개를 더한다. 육순호 작가는 “아내와 딸이 제공하는 무한한 아이디어는 엉뚱하면서 재기발랄한 책의 삽화를 그리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5월 12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조계사 앞마당에서는 〈친구를 만나러 왔어요〉의 원화전을 열어 누구나 동화 속 그림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전시할 예정이다.

조민기 작가는 한양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했다. 저서로 역사 스테디셀러 〈조선 임금 잔혹사〉·〈조선의 2인자들〉·〈세계사를 움직인 위대한 여인들〉 등과 불교의 시선으로 써 내려간 〈부처님의 십대제자〉·〈그녀는 다시 태어나지 않기로 했다〉 등 다수가 있다.

육순호 작가는 홍익대학교와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중앙 데일리와 법보신문, 계간 템플스테이의 삽화를 그렸으며, 순수미술 작품 활동과 전시 기획을 거쳐 웹 매거진 〈미술과 담론〉 필진으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고등학교에서 미술 교과를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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