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라마의 첫 번째 동화
글 달라이라마ㆍ그림 바오 루ㆍ옮긴이 문태준/불광출판사/12,000원

세계적인 영적 스승인 달라이라마가 쓴 첫 번째 동화책인 〈연민의 씨앗〉의 한글판이 출간됐다.

두 살 때 달라이라마의 환생으로 인정받았던 소년, 그리고 네 살 때 부모님 곁을 떠나 스님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기 전까지 달라이라마에게 처음 ‘연민의 씨앗’을 심어준 건 어머니였다.

그의 어머니는 비록 글자를 읽지 못했지만, 이웃에게 언제나 따뜻한 사람이었다. 스스로 부족했지만 나누었고 베풀었다. 어머니는 모든 사람을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면 그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는 걸 어린 달라이라마에게 직접 보여줬던 것이다.

어린 달라이라마는 스님이 되기 위한 공부를 시작하면서 어머니가 심어주었던 자비와 연민에 대해 눈을 뜨게 된다. 그는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풀어주고 자신과 만나는 사람들에게 더욱 친절히 대하게 된다. 그러면서 ‘연민의 씨앗’은 사랑을 듬뿍 주면 잘 자란다고 확신한다.

달라이라마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어렸을 적 이야기를 꺼내놓으며, 연민의 마음을 어떻게 가꿔야 하는지 아이들에게 친절히 설명한다.

달라이라마는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게 사람은 자꾸 되풀이해서 익히고 노력하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이것이 연민의 씨앗을 자라게 하는 힘”이라고 친절히 설명한다.

저자 달라이라마(DALAI LAMA)는 티베트 사람과 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지도자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평범한 스님이라고 부른다. 1935년 작은 농가에서 태어난 달라이라마 존자는 두 살 때 제13대 달라이라마의 환생으로 인정받았다. 존자는 인간의 기본적인 가치를 배양하기 위해 세상을 사는 보통 사람들의 윤리를 열렬하게 옹호했다. 달라이라마 존자는 친절과 연민, 종교 간의 이해, 환경 보호를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계 평화를 위해 온 세상을 여행하고 있다. 이런 공로로 1989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림을 그린 바오 루(BAO LUU)는 베트남에서 태어나 지금은 미국에서 살고 있다. 예술가인 그는 색감과 질감에 초점을 둔 독특한 그림을 그린다. 그는 책 〈연민의 씨앗〉에 그림을 그리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옮긴이 문태준은 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났으며, 고려대 국문과와 동국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4년 〈문예중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수런거리는 뒤란〉ㆍ〈맨발〉ㆍ〈가재미〉ㆍ〈그늘의 발달〉ㆍ〈먼 곳〉ㆍ〈우리들의 마지막 얼굴〉ㆍ〈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산문집으로 〈느림보 마음〉ㆍ〈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나무가 되지요〉가 있다. 소월시문학상ㆍ노작문학상ㆍ유심작품상ㆍ미당문학상ㆍ서정시학작품상ㆍ애지문학상ㆍ목월문학상ㆍ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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