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교시 통해 설정 총무원장에 당부
설정 총무원장 “의혹 전혀 사실 아니다”

MBC PD수첩이 5월 1일 방영한 제1153회 ‘큰스님께 묻습니다’ 편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과 교육원장 현응 스님에 대한 여러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조계종 진제 종정이 “범종단 차원 대책위 구성해 소명해 주길 바란다.”고 교시를 내렸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5월 8일 교시를 통해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조속히 범종단 차원에서 대책위를 구성해 한전 의혹없이 소상히 소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진제 스님은 “우리나라는 고대부터 전통적으로 연등회를 시행해 국민의 정성을 모아 국나을 극복하고, 겨레의 미풍양속으로 승화시켜 태평성대를 구가해 왔다.”면서 “사부대중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전국 사찰에 연등공양을 올리고, 반야지혜를 밝혀 국리민복과 조국통일ㆍ세계평화를 기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같은 날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도 입장문을 통해 “방송에서 제기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사실 여부를 떠나 국민과 불자여러분께 충격과 절망,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종단을 대표하는 출가자로서 깊이 참회 드린다.”며 “의혹에 대해서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모든 이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명명백백하게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설정 스님은 “35대 총무원은 종단이 처한 문제들을 사부대중의 지혜로 해결하고, 종단운영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위해 계획하고 있는 ‘종단발전 혁신위원회’를 조속히 출범시키겠다.”며 “의혹 규명문제를 종단발전 혁신위원회가 다룰 수 있도록 전권을 위임하겠다.”고 밝혔다.

설정 스님은 MBC 측의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설정 스님은 “MBC는 부처님오신날을 목전에 두고 사실 관계에 대한 구체적 확인도 없이, 제3자의 일방적인 폭로성 증언을 근거로 방송을 진행했다.”면서 “그 결과 이천만 불자와 더불어 승가공동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혔고, 조계종단의 위상과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MBC의 반성과 사과가 없다면 우리는 이러한 그들의 행위를 불교를 파괴시키려는 법난으로 규정하고, 전 불교도의 결집된 교권수호의 힘을 모아 강력하게 대응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설정 스님은 “우리 앞에 닥친 위기는 스스로 성찰하고, 변화와 혁신의 길을 걸어갈 때 비로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처님 법을 믿고 실천하는 참된 불제자로서 우리 모두는 공업중생의 마음으로 화합해 한국불교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을 위한 뜻과 의지를 모아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하 진제 스님 교시 전문>

총무원장 스님께서는 조속히 범종단 차원에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한점 의혹없이 소상히 소명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부처님 오신날 연등을 밝히지만 우리나라는 고대로부터 전통적으로 연등회를 시행하여 온 국민의 정성을 모아 국난을 극복하고 겨레의 미풍양속으로 승화시켜 태평성대를 구가해 왔습니다.

사부대중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이아여 전국 사찰에서 연등공양을 올리고 반야지혜를 밝혀 국리민복과 조국통일ㆍ세계평화를 기원해야 하겠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이하 설정 스님 입장문 전문>

종도와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부처님오신날 봉축 준비로 바쁘신 중에도 불구하고 본사주지회의에 참석해 주신 주지스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5월 1일 방송에서 제기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그러나 사실 여부를 떠나 국민들과 불자여러분께 커다란 충격과 절망, 그리고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종단을 대표하는 출가자로서 깊이 참회 드립니다. 또한, 의혹에 대해서는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모든 이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명명백백하게 밝힐 것이며 관련 조치를 시작했음을 말씀드립니다.

종도여러분 !

승가공동체의 회복과 한국불교의 미래를 위해 자정과 혁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국민과 종도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현실의 문제를 냉정하게 진단하고, 승가공동체의 새로운 변화와 사부대중의 참여를 통한 종단운영이라는 큰 틀을 새롭게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한국불교가 변화하지 못하면 희망이 없다는 절박함으로 종단의 일대 혁신을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이에 35대 총무원은 종단이 처한 문제들을 사부대중의 지혜로 해결하고, 종단운영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위해 계획하고 있는 ‘종단발전 혁신위원회(교권 자주 수호)’를 조속하게 출범시키겠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의혹 규명문제를 종단발전 혁신위원회가 다룰 수 있도록 전권을 위임하겠습니다.

MBC는 부처님오신날을 목전에 두고 사실 관계에 대한 구체적 확인도 없이, 제3자의 일방적인 폭로성 증언을 근거로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이천만 불자와 더불어 승가공동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혔고, 조계종단의 위상과 명예를 실추시켰습니다.

MBC의 반성과 사과가 없다면 우리는 이러한 그들의 행위를 불교를 파괴시키려는 법난으로 규정하고 전 불교도의 결집된 교권수호의 힘을 모아 강력하게 대응할 것임을 천명합니다.

종도 여러분 !

우리 앞에 닥친 위기는 스스로 성찰하고 변화와 혁신의 길을 걸어갈 때 비로소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 법을 믿고 실천하는 참된 불제자로서 우리 모두는 공업중생의 마음으로 화합하여 한국불교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을 위한 뜻과 의지를 모아나가야 하겠습니다.

저는 종단이 처한 위기와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위한 길에 혼신의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이 길만이 60여 년 간 불법 문중에 살아온 저 자신이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마지막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는 엄청난 변화의 길을 갈 것입니다.

불교계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봉축법회 준비에 여념이 없는 때입니다. 우리 종단도 국가의 번영을 위해 기도를 올리고,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각종 봉축행사가 여법하게 봉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함께 하는 불교의 면목을 갖출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종도들과 불자님들의 많은 이해와 협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불기2562(2018)년 5월 8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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