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PD수첩 관계자ㆍ일부 인터뷰자 고소
“의혹 사실 아니면 최승호 사장 책임 묻겠다.”

현응 스님이 PD수첩 의혹 관련 기자회견에서 의혹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이 5월 29일 방영된 MBC PD수첩 ‘큰스님께 묻습니다 1’편에서 제기된 성추행과 횡령 및 배임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현응 스님은 6월 7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2층 브리핑룸에서 PD수첩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스님은 “수사를 통해 PD수첩의 방송 내용이 거짓으로 확인되면 이전에 밝혔듯 MBC 최승호 사장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현응 스님은 자신에게 성추행당했다는 AㆍB씨의 주장에 대해 “A씨 주장은 허위사실이며, B씨의 주장은 방송을 통해 처음 인지한 내용으로 사실 입증을 위해 일시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해주길 바란다.”며 “유흥ㆍ숙박업소에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의혹 역시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현응 스님은 “A씨가 방송에 앞서 3월 16일 올린 웹사이트 게시물에서 사건 시점을 ‘2005년 9월 중순, 수요일’로 언급해 이를 2005년 9월 셋째 주인 11~17일로 추정한다.”면서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의 영결식 장례집행위원장을 맡아 장례 기간인 9월 11~15일 5일간 서울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법장 스님 영결식 내용이 담긴 당시 언론기사를 근거로 “영결식 전날인 14일 오후 7시부터 15일 오전 3시까지 해인사에 머물다 A씨를 대구로 데려가 성추행했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또 현응 스님은 “A씨 주장에 따르면 사건 당일 오후 7시 이후 해인사에서 고속도로를 지나 대구 반야월 이마트로 갔음을 증명하는 톨게이트 통과사진이 있을 것”이라며 “위치상 동대구IC 또는 경산IC 톨게이트로 추정돼 수사기관에 확인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법인카드를 유흥업소에서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현응 스님은 “해인사 주지로 재임 당시 업무추진용 지출은 반드시 법인카드를 사용하도록 해 ‘투명성’과 ‘엄정성’을 보장했다.”면서 “당시 법인카드는 재무국장이 소지ㆍ관리하며 직원회식ㆍ출장ㆍ외부인사 접대 등 업무추진용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응 스님은 “PD수첩이 언급한 유흥ㆍ숙박업소 결제내역 총 161건(약 8,200만원)은 호텔 커피숍ㆍ식당 결제내역 등을 포함해 부풀려 왜곡한 내용”이라며 “3년 3개월치 법인카드의 숙박업소 내역은 대다수 외빈ㆍ직원 출장 시 숙소로 이용한 총 56건”이라고 주장했다.

또 유흥업소에서 현금을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시 해인사에는 20억 원대의 은행 채무와 미지급금이 있어 월 이자만 1,200만원에 달했고, 이를 상환코자 현금 역시 회계담당자와 일반 직원이 공동정산할 정도로 투명하게 재정을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현응 스님은 “PD수첩 담당 피디와 작가를 비롯해 신원이 확인된 A씨, 방송에 등장한 유흥업소 사장에 대해 6월 1일 형사고소를 진행했다.”면서 “MBC 의혹 제기가 사실이 아닐 경우 방송 직전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듯이 MBC 최승호 사장에 대해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응 스님은 앞서 진행했던 기자회견에서 “MBC ‘PD수첩’이 방송한 내용이 허위사실로 밝혀지면 MBC 최승호 사장은 방송계를 떠나라. 방송 내용이 사실이라면 내가 승복을 벗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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